'코로나19' 여파가 계속되는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또한 5일까지 연장됐다. 외출하기 좋은 따뜻한 날씨와 함께 5월의 황금 연휴가 기다리고 있지만, 최대한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 머무르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야 할 때다. 질병관리본부를 비롯한 의료진의 노력으로 국내 확진자 수가 하루 평균 10명 내외로 크게 줄어들었지만 아직 안심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감상하는 것도 좋지만, 기나긴 연휴 동안 집에 머무르며 즐기기에는 사실 게임 만한 것이 없다. 그동안 미뤄둔 PC, 콘솔 게임을 몰아서 '켠김에 왕까지'를 해도 좋을 정도로 여유로운 황금 연휴인 만큼, 게임포커스 기자들이 이번 연휴를 맞아 즐기기 좋은 추천 게임들을 엄선했다.
이번 추천 기획에서는 한번에 연이어 즐기기 좋은 시리즈, 그리고 함께 집에 머무르고 있는 친구들과 즐기기 좋은 멀티플레이 게임을 소개한다.
박종민 기자 – 함정 카드도 존재하니 잘 살펴보고 즐기자, '테일즈 오브' 시리즈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게임을 소개할 때 최근에 즐겼던 게임 보다는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게임을 소개하는 경우가 더 많지 않을까 싶다.
아재 게이머들에게는 이러한 게임이 대부분 9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에 출시된 게임들일 것이다. 요즘의 게이머들에게 '추억 보정'을 떼고 과거의 명작들을 소개한다면 십중팔구 재미없어 보인다며 게임을 플레이 시키는 것조차 쉽지 않겠지만 요즘 글로벌 게임업계에 'RE' 가 유행인 것도, 과거에 좋은 평가를 받았던 프랜차이즈 게임들의 재출시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것도 최신 기술과 고도화된 스토리텔링으로는 느낄 수 없는 감성적인 영역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기자가 추천해줄 게임은 바로 JRPG가 범람하던, 기자가 어린 시절 출시돼 큰 사랑을 받았던 남코(현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의 대표적 RPG인 '테일즈 오브' 시리즈다. 나 한 번, 너 한 번 식의 전투 방식이 특징인 JRPG 시스템에서 탈피해 즉각적으로 캐릭터와 몬스터가 반응하는 '리니어 모션 배틀'이라는 다소 생소한 전투 방식으로 큰 인기를 끌게 되었는데 흡사 대전 게임을 보는 것과 같은 액션성과 콤보를 통한 무한 공격 요소가 더해지면서 RPG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최근에 들어선 분명 과거의 위상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올해로 시리즈 출시 25주년 맞이하며 아직도 건재함을 과시하는 반다이남코 최고의 RPG 시리즈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오래된 시간만큼 미디어믹스도 활발하게 전개됐기에 다양한 애니메이션을 함께 즐기는 것은 덤이다.
신은서 기자 – 온라인으로 친구들과 즐기는 퍼즐게임 'We Were Here'
긴 연휴와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이 길어지면서 친구와의 소통은 랜선으로 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비록 실제로 만날 수는 없지만 이런 때 게임으로 우정을 다지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그렇기 때문에 추천하는 게임은 친구와 함께 해결하는 퍼즐 게임 'We Were Here' 시리즈를 추천하고 싶다.
네덜란드의 게임 개발사 Total Mayhem Games의 'We Were Here' 시리즈는 낯선 곳에 조난 당한 두 명이 함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 탈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두 명의 플레이어가 서로의 공간에 있는 정보와 힌트를 공유해 다음 방으로 향하는 답을 찾아내고 조난 당한 장소의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두 사람의 협력은 필수다.
'We Were Here' 시리즈는 지금까지 총 세 개의 작품이 출시되었으며 시리즈가 지날수록 게임 속 배경이 되는 장소의 비밀과 관련된 이야기가 풀리고 있어 하나의 게임을 끝내면 다음 시리즈의 이야기가 궁금해지도록 만들고 있다. 또한 스토리 중에는 우정을 시험하는 선택도 있어 친구와의 돈독한 우정을 다시 확인하게 된다.
현재 첫 번째 시리즈는 스팀에서 무료로 즐길 수 있어 1편을 무료로 완료한 후 마음에 든다면 후속작도 즐길 것을 추천한다.
다만, 게임 내 퍼즐의 난이도가 높아 고구마 100개 먹고 체한 듯한 답답한 순간을 자주 보고 멘탈에 이어 우정이 파괴되는 순간도 맞이하게 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멘탈 관리는 필수일 것으로 여겨진다.
게임의 위기가 고조될수록 친구와의 우정 위기도 높아지는 이중고를 겪을 수도 있으니 난 난이도 높은 게임을 찾는다고 말하는 유저라면 친구라는 모래주머니를 달고 어려운 퍼즐게임 'We Were Here' 시리즈에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김성렬 기자 – 해저 도시와 공중 도시로 외출 대리 만족, '바이오쇼크' 시리즈
가정의 달이자 황금 연휴가 겹친 5월은 날씨도 좋고 어디론가 여행을 훌쩍 떠나기 참 좋은 시기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채 일부 지역에서는 기승을 부리고 있어 선뜻 여행이나 외출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외출하지 못하는 아쉬운 황금연휴를 맞아 즐겨볼 만한 게임으로 기자는 명작 슈팅 게임 '바이오쇼크' 시리즈를 추천하고 싶다. 비록 몸은 PC 앞에 있지만 웅장한 해저 도시 '랩쳐'와 아름다운 전경이 돋보이는 공중 도시 '콜롬비아'를 넘나들며 대리 만족을 느껴보자.
'바이오쇼크'는 '포탈', '헤일로3', '크라이시스', 콜 오브 듀티 4: 모던 워페어' 등 게임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슈팅 게임들이 'GOTY'를 놓고 경쟁한 2007년 최다 'GOTY'를 수상한 명작 타이틀이다. 해저 도시 '랩처'를 배경으로 한 흡입력 있는 스토리, 몰락한 자유주의도시의 분위기를 한껏 돋우는 OST, '원투 펀치'라는 표현으로 설명 가능한 '바이오쇼크' 특유의 독특한 플레이 스타일이 일품이다.
후속작인 '바이오쇼크 2'와 '바이오쇼크 인피니트' 또한 이러한 '바이오쇼크' 시리즈 특유의 재미와특징을 잘 계승해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바이오쇼크 인피니트'는 제노포비아가 만연한 공중도시 '콜롬비아'를 배경으로 한 스토리와 플레이어를 돕는 캐릭터 '엘리자베스'로 차별화를 꾀해 고평가를 받았다.
물론 각 시리즈 별로 다소 단점이 있긴 하나 지금 플레이 하더라도 충분히 재미를 느껴볼 수 있는 타이틀이다. 여전히 개인 노트북 배경화면이 엘리자베스인 기자의 '팬심'을 담아 전 시리즈를 플레이 해보기를 강력히 추천한다. 단, 가능하다면 1편과 2편은 리마스터가 아닌 오리지널로 하는 것을 권장하고 싶다.
이혁진 기자 – 스스로 갇힌 김에 '방탈출', '제로 이스케이프' 시리즈
황금연휴.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집에서 뭘 해야하나 고민하고 있을 사람들에게 이 기회에 몰아서 플레이해 보라고 권하고 싶은 시리즈는 '제로 이스케이프(ZERO ESCAPE)' 3부작(일본에서는 '극한탈출' 3부작)이다. 방에 스스로 갇힌 김에 방탈출 게임 걸작 시리즈를 해 보면 딱일 것 같다.
'ZERO ESCAPE' 3부작은 '9시간 9명 9개의 문'과 '선인 사망입니다'에 이어 '시간의 딜레마'로 완결되었다. 잔혹한 설정과 상황 속에서 발버둥치며 생존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주인공들을 그리며 그 사이에 숨어있는 악당과 흑막을 추리하는 미스터리 요소도 갖췄다.
특히 완결편 '시간의 딜레마'에서 보여준 시나리오라이터이자 디렉터 우치코시 코우타로의 솜씨는 '메모리즈 오프' 초기 시리즈와 'EVER17'에서 보여줬던 그의 재능과 감각이 여전함을 느끼게 하는 뛰어난 수준이었다.
'모든 것이 이뤄졌고 모든 것을 경험했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결말은 루프물의 전형이지만 제대로 설득력 있게 보여주기 쉽지 않은 것인데, 이걸 제대로 보여줬다.
문제라면 한국어판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일 텐데, 시간의 딜레마 영문판(일본어 선택 가능)은 국내 스토어에도 있으니 꼭 플레이해보시기 바란다.
3부작을 다 해도 시간이 남을 텐데, 그렇다면 역시 최근 DLC가 나온 '용과 같이7'을 할 차례다. 7을 플레이하면 100% 마음에 들 테니 7 후에 '극'부터 시리즈를 차근차근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백인석 기자 - 6일 동안 원코인에 도전하자, '메탈슬러그' 시리즈
긴 연휴라지만 최신 게임들의 플레이 타임이 20시간은 기본으로 넘기는 상황에서 6일 간의 연휴는 짧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이에 최신 게임보다는 고전 타이틀로 눈을 돌려볼 필요가 있는데 역시 SNK의 명작 런 앤 건 슈팅 게임 시리즈 '메탈슬러그'가 좋지 않을까.
도트 그래픽 기술의 정점을 찍었던 당시, '메탈슬러그' 시리즈는 섬세한 표현력과 박진감 넘치는 연출로 많은 사랑을 받은 게임이다. 당시에 비해 기술력이 발전해 고 해상도의 도트 그래픽을 사용한 게임들이 등장했지만, 여전히 당시의 감성을 느껴볼 수 있는 게임은 드물다.
미완성인 채로 출시되어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은 '메탈슬러그5'부터 프랜차이즈 자체가 흔들린 탓에 어디까지를 진짜 '메탈슬러그'로 봐야하는 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할 수밖에 없다. 기자 역시 '메탈슬러그'부터 '메탈슬러그3'까지를 가장 좋아하지만 시스템을 대거 개선한 '메탈슬러그 6' 이후의 작품들도 어느정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
오락실에서 수도 없이 해본 게임을 새삼스레 추천할 이유가 있나 싶다면 오랜만에 '메탈슬러그'를 플레이 해보자. 원코인 플레이도 가뿐했던 그때와 달리 생각만큼 손가락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특히 오락실에 유통되던 아케이드 버전과 달리 콘솔 버전에서는 수집 요소나 난이도 등 도전 콘텐츠가 더 추가되어 집중해서 즐기기도 좋은 편이다.
오랜만에 다시 '메탈슬러그3'를 플레이한 기자의 원코인 최고 기록은 미션3 중반부 까지더라. 미션1과 2의 공략은 그럭저럭 기억이 났지만 그렇게 여러 번 게임을 플레이했음에도 미션3 이후부터는 새로 게임을 시작한 기분. 마지막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 동안에는 '메탈슬러그' 시리즈와 함께 추억에 빠져보자.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