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제노블레이드 크로니클스 2', 단점 뚜렷하지만 장점이 더 큰 JRPG 걸작

등록일 2020년10월14일 11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



 

2017년 출시 후 3년만에 한국어판이 나온 닌텐도 스위치용 오픈월드 JRPG '제노블레이드 크로니클스 2'를 클리어했다.

 

방대한 콘텐츠와 파고들기 요소로 가볍게 엔딩만 보는 유저와 그 이상의 극한 플레이에 도전하는 유저 사이에 경험 차이가 매우 크게 나타날 게임이었다. 출시 후 3년이 지난만큼 게임을 깊이 파고든 유저들이 많겠지만, 언어의 벽을 넘지 못해 처음 플레이하게 된 유저도 많을 것이다.

 



 

제노블레이드 크로니클스 2에 대한 감상을 한줄로 압축하자면 '뚜렷한 단점들이 눈에 보이지만, 그런 단점들을 극복하고 플레이한다면 큰 만족을 줄 수작' 정도가 되겠다.

 

리뷰 협력 및 스크린샷 제공: 게임포커스 리뷰어 김명훈
기사 작성: 이혁진 기자

 

명확한 단점들- 불친절한 UI와 시스템, 그리고 뽑기
제노블레이드 크로니클스 2를 플레이한 유저 중 초반을 넘어서 게임에 정착한다면 걸작으로 평가할 것 같지만, 많은 유저들이 초반을 견디지 못하고 이탈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요즘 트렌드와는 맞지 않게 시스템, 길찾기가 매우 불친절한데, 초반부터 튜토리얼을 제공하고 설명을 해 주지만 게임 메뉴에 튜토리얼이 없어 다시 찾아볼 수 없다는 부분은 0이해하기 힘들었다. 그나마 튜토리얼을 제공하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도 많아 처음 접하는 유저라면 답답한 부분이 꽤 많을 것 같다.

 



 

길찾기는 악의적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였는데, 미니맵에서 목적지를 표시해주지만 미니맵을 보고 목적지를 찾아갈 수 없는 구성이라 플레이어를 당황하게 만든다. 게임 디자인을 잘 못해서 이렇게 된 것이 아니라 일부러 이렇게 만든 것 같은데, 설정 상 맵이 수직으로 넓은 구조인 것은 이해하지만 너무 불친절하다.

 

UI는 한 시대 전의 UI를 옮겨온 느낌이 들 정도로, 3년 전에 나온 게임인데 10년쯤 된 듯한 UI를 보여준다. 아이템이 수백개인데 정렬 방식을 저장하는 기능조차 없다.

 



 

블레이드를 뽑기로 획득해야 한다는 점도 이해하기 힘든데, 인연을 중시한다면서 수백 수천개가 뽑히고 갈려나가는 커먼 블레이드들은 대체 무엇인지, 뽑기로 좋은 인연을 만나기 위해 콘솔게임에서 리세마라를 하도록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도 이해하기 힘들다.

 

모바일게임에 본격 참가하기 위해 실험적인 디자인을 시도해 본 것일지...

 

스토리와 그래픽
스토리는 라이트노벨 스타일의 왕도 스토리를 보여준다. 이런 스타일의 스토리는 호불호가 갈릴 텐데, 리뷰어의 취향에는 잘 맞았다.

 

왕도 보이 미츠 걸 스토리가 리세마라까지 해가며 100시간 넘게 게임을 즐기게 만든 원동력 중 하나인 것 같다.(물론 가장 큰 부분은 캐릭터들의 매력이겠고)

 



 

그래픽은 휴대모드 시에는 한두 세대 전 수준의 그래픽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그렇다고 독 모드의 해상도가 확연히 좋은 것도 아니다. 하지만 스토리나 캐릭터를 보기엔 충분하며 MMORPG를 혼자 즐기는 것 같은 느낌의 이 게임에는 잘 어울리는 그래픽이라 개발진의 능력 부족이라기보다 의도적으로 이렇게 묘사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리고 한가지 더 지적하자면, 전투 중에 점프를 할 수 없다는 건 아쉽다. MMORPG 스타일이라면 점프를 지원해야 하는데... 아쉽다. 중요한 부분이라 아쉽다고 두 번 적었다.

 

단점과 아쉬운 점을 넘어 만나는 재미
많은 단점을 나열했는데, 이런 단점을 인식하면서도 여기저기 공략을 찾아보고 길도 물어보고, 게임 팁을 찾아보고 정리된 표를 뽑아 보면서 하나하나 정리하고 수백 수천개의 뽑기를 돌리기 위해 노가다를 군말없이 하게 만드는 게임이 제노블레이드 크로니클스 2였다.

 



 

스토리 취향이 맞고, JRPG 특유의 감성에 익숙해서 거부감이 적은 리뷰어가 초반을 참고 이겨내니 재미가 기다리고 있었던 것으로 불편한 시스템을 견디지 못하는 유저나 JRPG 특유의 감성에 적응된 사람이 아니면 추천하기 힘든 게임이기도 했다. 초중반에 적응하지 못하고 게임을 접는 유저가 많을 것 같다.

 

리뷰어의 경우, 16일 동안 엔딩까지 플레이하고 플레이시간이 126시간이 찍혔다. 매일 8시간 이상 플레이했다는 결론이 나온다.

 



 

클리어한 감상은 'This is JRPG'. 갈라파고스니 뭐니 하지만 이 감성, 이 불편함, 그리고 섹시어필까지... 그야말로 왕도 JRPG였다. 초중반 단점이 크게 느껴져 하차할까 고민하는 딱 그 지점에서 호무라가 귀여워서 조금만 더 해보자고 생각하게 만드는데, 절묘한 구성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

 

오픈월드 측면에서는 '이렇게까지 하나?' 싶을 정도로 오픈월드에 콘텐츠가 가득 가득 차 있는 게임이었다. JRPG를 좋아하는 게이머가 붙잡고 진득하게 오래 즐기는 게임으로 딱 맞을 것 같다.

 



 

스토리도 취향에 딱 맞고 굉장히 훌륭한 음악과 재미있는 전투까지, 95점을 매기고 싶다는 생각이 잠깐 들었지만 길찾기가 생각나고 프리징 버그로 고통받았다는 점도 생각나 90점 정도를 매겨 둔다.

 



 

JRPG 추천작 리스트를 작성한다면 꼭 넣고싶은 작품으로, JRPG를 즐기는 게이머라면 꼭 해보라고 강력 추천할만한 타이틀이다. 하지만 플레이 전 단점을 꼭 먼저 읽어보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도전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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