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어쌔신 크리드 발할라', 언제나의 유비스타일인데 볼륨이 너무 크네

등록일 2020년12월23일 10시18분 트위터로 보내기



 

유비소프트의 인기 시리즈 '어쌔신크리드' 시리즈 최신작 '발할라'를 플레이스테이션5로 플레이했다. 이번 작품의 무대는 8세기 후반 잉글랜드로, 바이킹의 대침략 시리 바이킹이 되어 이야기를 풀어나가게 된다.

 

어쌔신크리드 발할라는 그야말로 '유비스타일 오픈월드' 게임이었다. 지도를 가득 메운 상자, 수집품, 보물을 하나하나 지워나가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있고 '어휴 또 지도 깔끔하게 만드는 게임이야'라고 불평하면서도 잡으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지도 청소를 하게 되는 게임.

 



 

물론 기본적으로 어쌔신크리드 전통대로 잠행, 암살, 혹은 정면에서 무기로 싸우고 활을 쏘고 높은 건물에 올라 동기화 포인트에서 지도를 개방하고 숨겨진 보물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중간 중간 현대에서의 이야기를 진행한다.

 

게임의 기본 설정부터 시뮬레이터로 과거를 추체험하는 상황이고 게임을 하는 플레이어도 노르웨이와 영국, 빈란드 등에서 그때 그 상황을 체험하게 된다. 초반부를 넘기고 영국에 도착하면 '왜 바이킹들이 영국을 침공했는가'에 대한 대답을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바로 납득하게 되더라.

 



 

가장 먼저 언급하고 싶은 부분은 볼륨이 굉장히 크다는 점이다. 보물이나 서브 이벤트를 대부분 챙기고 잠행 위주로 플레이하는 리뷰어의 경우 150시간 이상을 들여야 했다. 다른 스타일로 하더라도 100시간 가까이 들여야 게임을 완전히 끝낼 수(ex: 플래티넘 트로피 획득)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단순히 메인 퀘스트를 따라 쭉쭉 진도를 뽑는다면 그렇게까지 긴 시간이 걸리진 않겠지만 유비 오픈월드 게임을 하는데 지도 정리가 안되면 목에 가시가 걸린 것 같아 넘어갈 수 없는 것 아니겠나.

 



 

어쌔신크리드 발할라를 플레이하며 느낀 게임의 장단점을 정리해 봤다.

 

리뷰 작성 및 스크린샷 제공: 게임포커스 리뷰어 김명훈
기사 작성: 이혁진 기자

 

기사에 사용된 이미지는 모두 플레이스테이션5 버전의 스크린샷임을 미리 밝혀둔다.

 



 

현세대에 걸맞는 그래픽, 흥미로운 전투와 RPG 구성은 장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장점은 역시 그래픽이다. 발할라에도 크고작은 버그가 눈에 띄었지만, '어쌔신크리드 유니티'에서와같은 프레임 드랍, 느려지는 현상 등은 보이지 않았다. 현세대, 플레이스테이션5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만족감을 제대로 느끼게 해 주는 타이틀이었다.

 



 

리뷰어는 플레이 시작 시점부터 품질/성능 사이에서 4K 해상도가 거의 고정되는 성능 모드로 쭉 플레이했다. 제대로 된 4K 해상도로 펼쳐지는 드넓은 초원을 말타고 달려가는 만족도는 상상 이상이었다.

 



 

전투도 칭찬하고 싶은 부분으로, 특히 무기 선택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단검, 도끼, 망치, 창, 양손도끼, 양손검 등등. 하다 못해 방패를 주무기로 드는 것도 가능하며 스킬을 개방하면 양손무기를 쌍수로 드는 것도 가능하다.(디아블로!)

 

무기 조합마다 공격 모션이 바뀌면서 범위나 공격속도 등이 다 달라지기 때문에 취향에 맞춰 선택할수 있어서 만족했다.

 



 

오디세이에서 이어진 롤플레잉 요소도 흥미로운 요소였다. 방어구 업그레이드, 스킬 개방 순서, 특수능력 설정 등등 소위 '상태창' 요소도 그렇지만 스토리에서 플레이어의 선택으로 주변 상황과 인물들의 운명이 변화하는 부분 등 스토리와 연출에 꽤 힘을 준 느낌을 받았다

 

늘 뻔하다는 인상이 있는 '유비 스타일'이라도 매번 개선되고 좋아지는 점은 있다. 그러다 한번씩 미끄러지기도 하지만... 발할라는 분명 시리즈를 계승하며 나아진 모습을 담고 있는 게임이었다.

 

어쌔신크리드X 바이킹크리드O, 그리고 버그들...
제목은 어쌔신크리드이지만 발할라에서의 주인공의 주 직업은 암살자가 아니라 바이킹이다. 암살자는 도울 뿐...

 



 

발할라를 외치며 정면돌격하여 모두 다 죽이고 보물상자와 은화를 약탈하고 나오는 게임으로, 아무도 살아남지 못했으니 암살은 암살이라는 느낌이다. 취향 차이가 있겠지만 '어쌔신' 크리드의 느낌과는 조금 거리가 있어 리뷰어에게는 조금 실망스러웠다.

 

그리고 해도해도 너무한, 너무나 많은 수집요소가 버거운 수준이다. 따로 '보물' 로 지정된 보물상자 이외에 자원이 들어있는 자잘한 보물상자도 지역마다 가득하고 오팔, 고대로마유물 등 별도의 수집요소도 있고 서브이벤트도 지역마다 다수 존재한다.

 



 

서브 이벤트는 여기저기 주어지는 힌트를 응용해서 풀어야 하고 보물상자도 집 열쇠든 상자 열쇠든 한두번 꼬아놓은 퍼즐을 풀어야한다. 말만 보면 장점 아니냐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지역 하나의 수집요소를 다 모으는데 몇 시간 걸리는데 지역은 10개를 훌쩍 넘고 지역마다 하는 일은 비슷하다. 보물상자에 의외성이라도 있으면 모르겠지만, 들어있는 것이 뻔하다는 점이 수집과 탐색을 작업으로 느끼게 만든다.

 

여기에 보물상자와 이벤트를 싹 클리어하면서 진행하면 지역 필요 레벨에 비해 주인공의 레벨이 과도하게 높아진다. 전체적 지역 난이도는 그라인딩을 하지 않은 기준으로 설정되어 있어 뒤로 가면 게임이 너무 쉬워진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세이브와 버그들이 게임의 인상을 깎아먹는다. 예전 작품들에서 민간인을 해치면 '어쌔신은 무고한 이를 해치지 않음'이라 표시는 해줘도 동기화가 끊기진 않았는데 발할라에서는 일반인을 죽이면 바로 비동기화가 되어 플레이 상황을 날려먹게 된다.

 

캠페인 진행 도중 자동세이브가 여기저기 진행되지만 조금 간격이 넓은 편인데 일반인을 죽이면 바로 비동기화. 바이킹답게 수도원 습격이라도 하면 시민들이 여기저기 도망다니는 와중 여기저기 불지르고 양손도끼가 번뜩이는데 아차하면 시민이 죽고 비동기화가 된다. 전투 중간에 잠행이라도 했다 치면 30분 분량을 다시 진행해야 한다. 전투중 수동 세이브가 안되어 계속 신경을 써야 하는데, 앞서 언급했듯 어쌔신이 아니라 바이킹이 주인 게임인데 귀찮은 제약을 너무 크게 걸어둔 거 아닌가 싶다.

 



 

무수한 버그들는 출시 일정을 신형 콘솔 출시에 맞추느라 제대로 QA가 되지 않은 느낌을 준다. 오픈월드에 퀘스트 트리거를 짜는 일이 이번이 처음은 아닐 텐데 관련 버그가 넘쳐난다.

 

총평
앞서 장점에도 단점에도 언급하지 않은 스토리 부분은 여기서 언급해야할 것 같다. 전체 스토리 전개는 꽤 흥미로웠다. 문제는 개별 지역 스토리가 모두 너무 뻔하게 진행된다.

 

혼란상황에 주인공이 등장하면 모든 일이 '올바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큰 전투에서 이기면 환호하고 끝난다. 마찬가지로 몇 군데 지역을 거치고 나면 '또 똑같은 일을 하겠군' 하면서 흥미가 반감된다.

 



 

바이킹을 소재로 큰 잠재력이 있었던 설정, 스토리를 좀 대충 써먹고 말았다는 느낌이라 아쉽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전체 스토리 흐름은 흥미로웠기에 장점으로도 단점으로도 꼽지 않았다.

 

어쌔신크리드 발할라를 플레이하며 4K 로 보는 8세기 영국을 둘러보는 것에 큰 만족을 느꼈다. 전투도 즐겁고 주둔지 발전도(언젠가 월드오브워크래프트에서 해본 것 같은데) 아기자기하게 즐거웠다.

 



 

추운 북구에서 고통받으며 살다가 따뜻한 초원에 이사한 바이킹의 그 기분을 그대로 쨍한 그래픽과 함께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플레이스테이션5 유저라면 플레이해보길 권하고 싶은 추천작이다.

 

지역을 선택하고 말타고 뛰어가서 동기화하고 열쇠 찾아서 보물상자를 열고 데인족과 색슨족의 바보짓을 보는 것을 반복해서 봐야 한다는 점, 단조로운 구성이라는 점은 단점이었다. 사실 에이보르도 비슷한 의문을 가졌던 것 아닐까. 시구르드는 저러고 있는데 왜 내가 이렇게... 라는 표정을 짓는 것 같다고 느꼈는데 이건 주관에 의한 것이고.

 



 

지도상에 수십개의 보물상자 표시가 있는데 '못본척 지나가서 메인 퀘스트를 할 수 있는' 사람이나 그런 표시를 하나하나 지우는 데에 재미를 느끼는 사람이라면 강력 추천작이다.

 

난이도도 적당하고 볼륨도 충분하다. 북구 노르웨이의 칼날같은 바위와 눈은 보는 사람의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험하고 매서우며 머시아의 초원은 봄날 양떼같이 부드럽고 따뜻하다. 따뜻한 영국에 정착하는 바이킹 이민자의 기분을 맛보자.

 

하지만 남은 퀘스트, 열지 못한 상자가 신경쓰이는 사람이나 반복 맵 클리어 작업에 고통을 느낀다면 조금 고민해 보자. 스토리를 진행해야 열 수 있는 상자나 전체 스토리를 거의 끝내고 돌아와야 열리는 상자도 있고 도무지 알 수 없는 서브퀘스트도 있다. 200시간 넘게 플레이하거나 질려서 포기하거나 둘 중 하나 아닐까.

 



 

리뷰어가 좋아하는 '어쌔신크리드'는 주인공의 모험을 따라가면서 원수의 목에 암살검을 찌르다가 거대한 건물을 이리저리 타고 올라가서 신기한 물건을 몇개 얻으면 알 수 없는 떡밥과 함께 엔딩이 나오는 일종의 어드벤쳐 게임이었는데 갈수록 멀어지더니 이제는 잘 알 수 없는 지점까지 와버린 것 같다. 게임의 분위기만 몇십시간 즐기다가 포기하는 장르가 되어버릴 것 같다는 예감도 들고.

 



 

점수를 매기자면 버그로 점수를 깎아 75점 정도를 줘야겠다. 버그를 못 만난다고 가정하면 80~85점 유비스타일 게임의 딱 그 점수의 게임이겠고. 하지만 현재 PS5에서 즐길 수 있는 제대로 된 차세대 그래픽 게임이 퍼스트파티 게임 제외하면 어쌔신크리드 발할라가 최고의 선택이니 PS5 유저라면 망설이지 말고 구입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점수를 더 깎고 싶게 만드는 요소가 하나 더 있었는데 게임 콘텐츠와는 관계없는 부분이라 참았다. 대체 왜 PS5 버전의 게임에서는 선택이 O 취소가 X일까? PS4 버전은 그대로 선택이 X, 취소가 O이다. 시스템 기본 설정과 반대로 가야한다는 방침이라도 있는 것인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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