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질라 VS. 콩', 인간은 뭘 할 수 있죠? 팝콘이나 가져와라

등록일 2021년03월25일 14시20분 트위터로 보내기



 

팬들을 오랫동안 기다리게 한 꿈의 대결, '고질라 VS. 콩'을 아이맥스관에서 보고 왔다. 기대했던 대로 항공모함이 반토막나고 건물이 무너지고 도시가 초토화되는 괴수들의 대결이 쉴새없이 벌어져 눈이 호강하는 영화였다.

 

쓸데없는 인간 이야기(?)도 조금 나오지만 대결 사이사이에 좀 쉬어가는 시간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니겠나. 이 정도는 넘어가 줘도 될 수준이라 느꼈다.

 



 

보면서 고질라와 콩은 기절한, 혹은 넘어진 적이 정신을 차리고 다시 싸울 채비를 할 때까지 왜 기다리는가, 영장류라곤 해도 콩이 너무 지능이 높은 것 아닌가, 고질라는 자동적으로 행동하다 결정적 순간엔 왜 지능적으로 행동하는가 같은 사소한(?) 의문들이 생기고 세부 설정을 따져보면 이게 말이 되느냐는 구석이 적지 않다. 평범한 영화를 즐기러 간 사람이라면 왜 이렇게 작위적이냐고 할 요소도 많다. 하지만 도시가 박살나기 시작하면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아진다.

 

킹콩이 날아가는 전투기를 잡아 고질라를 두들겨 패고, 항공모함 사이를 뛰어 넘으며 헤엄치는 고질라를 상대하는 장면 등은 정말 보면서 숨쉬는 걸 잊게 될 정도로 좋았다. 메카 고질라가 등장한 뒤에는 메카 고질라를 잠시 응원하게 되었는데(지구는 인류의 것이다!) 괴수 영화인데 제목에 안 나오면 주인공이 아니라는 정도로 정리하면 될 것 같다.

 



 

아마 전작들을 본 영화팬이라면 고질라와 콩 사이에 체급 차이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가질 것 같다. 설정 상 고질라와 콩은 먼 고대로부터 싸워온 종족(?)으로 완전히 성장한 콩은 고질라에 필적할 만큼 거대해진다는데...

 

영화에 등장하는 이번 대의 콩은 102미터로 120미터인 고질라보다 조금 작지만 크게 차이나진 않는 사이즈를 갖고 있다.

 

스토리는 고질라와 콩이 만나 대결하지만 끝장은 안 본다 정도로 정리되는데, 나머지 내용은 둘을 만나게 하기 위해, 끝장은 안 보는 이유를 만들기 위한 장치일 뿐이다.

 



 

거대 몬스터들의 습격을 받은 지 3년 후, 콩은 스컬 아일랜드를 떠나 인간들의 보호관찰을 받고 있다. 한편 인간들에게 등을 돌린 고질라는 비밀연구회사인 에이펙스에 존재하는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그곳을 쑥대밭으로 만든다. 전작에서 기도라의 머리를 사 가는 의문의 조직이 바로 에이펙스.

 

위기 상황 속, 지구 안의 또 다른 지구인 할로우 어스의 에너지원을 찾아야만 인류가 안전할 수 있다는 판단하고 콩의 보호자들은 콩과 특별한 유대감을 형성하는 아이 지아와 함께 타이탄들의 고향일지 모르는 그 곳으로 위험한 여정을 떠난다. 그러던 중 분노에 찬 고질라의 공격을 받고, 콩과 고질라의 첫 대결이 펼쳐진다.

 

당연히 누가 더 강한가 궁금할텐데 직접 확인해 보시기 바라고...

 



 

영화를 보고 있자면 주인공들 외의 사람들은 도망가는 장면에서만 나온다. 파괴되는 도시에서, 혹은 군함에서 죽어가는 모습은 보여주지 않지만 대충 봐도 수백만명이 사망했겠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영화 초반에는 보면서 '대체 사람이 얼만 죽는 거야' 같은 멍한 생각을 했지만, 괴수들의 대결을 보고있자면 '인간은 뭘 할 수 있죠? 우린 아무 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 팝콘이나 가져와라' 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더라.

 



 

물론 인간 대표로 메카 고지라가 출동하긴 하지만...

 

다음에는 메카 고지라가 주인공인 영화도 하나 만들어 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꼭 큰 화면에서 보시기 바란다. 작은 화면에서 이걸 보는 게 얼마나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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