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진행된 라이엇 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LoL)' 글로벌 e스포츠 대회 '2022 LoL 월드 챔피언십'에서 DRX가 T1을 꺾고 소환사 컵을 들어올렸다.
경기 시작 전 많은 전문가들과 유저들은 당연히 T1이 DRX를 꺾고 이번 롤드컵에서 우승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올해 T1이 국내 리그와 롤드컵에서 보여준 절정의 기량과 DRX와의 상대 전적도 앞섰기 때문.
하지만 결과는 3:2 패배였다. 물론 T1도 결승전 무대에서 여전히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바텀 듀오는 5판 내내 상대 바텀을 압도하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그야말로 졌지만 잘 싸웠다는 말이 잘 어울리는 경기력을 보여준 T1에게서 결승전이 끝난 뒤의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볼 수 있었다.
벵기(배성웅) 감독은 '2022 롤드컵' LCK의 4번 시드의 우승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DRX는 4시드로 왔고, 대회를 진행하면서 성장했다. 다전제에서 좋은 정신 건강(멘탈)을 가지고 이겨왔기 때문에 강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번 결승전 마지막에 아쉽게 졌다고 생각한다.
구마유시와 오너 선수는 비록 이기지 못했지만, 역사에 남을 만한 바론과 용 스틸을 이뤄냈다. (스틸 당시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지 궁금하다
구마유시(이민형): 스틸한 당시에는 오늘이 되는 날이구나. 우리에게 웃어주는 날이구나. 라고 생각했다. 길이 남을 명장면이기는 하지만 패배한 팀의 장면이기 때문에 마냥 아름답지만은 않을 것 같다.
오너(문현준): 뺏었을 당시에는 기분이 좋았고,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했다.
벵기 감독과 페이커 선수는 결승전 플레이에 있어서 가장 큰 결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경기 종료 후에는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궁금하다
벵기 감독: 플레이적으로 급한 게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플레이보다는 밴픽적으로 상대방보다 못하거나 캐치를 못한 게 많았다고 생각한다.
페이커(이상혁):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게임이 많았는데, 실수가 있었고, 전반적으로 DRX의 중후반 경기에 대한 집중력이 우리 팀보다 뛰어났다고 생각한다.
페이커 선수는 이전에 롤드컵 결승전에서 좌절을 맛본 적 있지만, 팀원들은 결승전에서 첫 패배다. 해줄 말이 있는가
올 한 해 동안 선수들이 굉장히 열심히 했기 때문에 이렇게 결승전에서 충분히 이길 수 있을만한 저력을 가지고 경기를 치뤘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고생했다고 진심을 담아 말했다. 비록 준우승에 그쳤지만, 오히려 준우승으로부터 배우는 점이 훨씬 많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패배했지만 많은 것을 가지고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제우스 선수가 세계 최고의 탑이라고 평가하고 있는데, 오늘 경기력은 이전 경기력에 비해 조금 저조했다고 생각한다.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큰 무대에 대한 압박감인가? 혹은 킹겐 선수의 아트록스가 강했기 때문인가
많은 게임에서 아트록스를 상대하는 구도를 연습했는데 구도가 잘 정립되지 않았기도 했고, 생각하는 구도에서 압박을 받을 타이밍에는 잘 견뎠고 나름 선방한 판도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중반 연결 단계에서 사고가 많이 났다. 킹겐 선수가 아트록스를 잡았을 때 교전에서 좀 더 많은 영향력을 펼쳤다고 생각한다.
벵기 감독이 앞선 대답에서 결승전 밴픽이 최선이 아니었던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는데 5경기 픽밴 과정을 설명해줄 수 있나
상대 입장에서 우리가 바루스를 선택한다면 1,2픽으로 아지르와 레나타를 선호할 것 같아서 레나타를 먼저 밴 했다. 그 다음에 아트록스를 3번째보다는 4,5번째로 뽑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또, 아트록스를 충분히 상대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풀었던 것이 (패배의) 이유인 것 같다.
벵기 감독에게 올 한 해 경기는 아쉽게 마무리되었지만, 이번 시즌 경기력을 전반적으로 평가해본다면? 또한 내년을 바라보는 팀원들에게도 한 마디 부탁한다
이번 시즌 경기력 자체는 훌륭했고, 선수들도 재능이 넘치고, 아직 미래가 창창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프로 인생이 길게 남았으니까 올해의 패배를 밑거름 삼았으면 좋겠고, 결승전 결과에 대해 미안하다고 생각한다.
케리아(류민석) 선수는 결승전 마지막 세트에 상대 팀 서포터가 바드를 픽할 것을 예상했나? 그리고 어떤 면에서 상대보다 못했다고 생각했는가
예상했던 픽이고, 충분히 상대 가능할 것 같아서 밴을 안 했다. 우리보다 상대가 잘했던 건 지금까지 상대가 5꽉 경기를 많이 해서 후반 집중력이 좋았다고 생각하고, 우리가 급한 부분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제우스 선수의 이번 월즈 총평 한 마디와 내년에 대한 기대는 어떤지 답변 부탁 드린다
이번 결승전은 많이 슬프지만, 월즈 전반적으로 봤을 때 많이 배워가는 대회였다고 생각한다. 내년에는 올해 준우승을 토대로 많이 생각해보고, 쉬면서, 내년 프리시즌 적응 잘 할 것이다. 많이 배웠던 것 같다.
구마유시 선수는 이번에 우승하지 못해서 아쉽지만, 바루스로 바론 스틸하는 장면이 놀라웠다. 어떻게 그런 결정을 하게 됐나
바론 스틸을 3경기인가에서도 했고, 마지막 경기에서도 했었는데, 마지막 경기에 대해서 대답을 하자면, 바론을 그대로 먹혔을 경우에 게임이 힘들어진다고 생각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쐈고, 스틸해서 기분이 좋았다.
페이커 선수는 4번째 롤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해서 너무 아쉬웠을 거 같은데 기분이 어떤지? 그리고 데프트 선수에게 한 마디 해준다면 어떤 말을 하고 싶은가
패배했기 때문에 제가 부족했던 부분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있고, 이번 경기에서 아쉬운 부분도 많았는데, 다음에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데프트 선수는 이번 첫 월즈 우승인데, 그럴만한 자격이 있는 선수라고 생각하고, 굉장히 축하한다고 전해주고 싶다.
페이커 선수는 5년 전에 패배했을 때는 많이 울었다. 이번에 많이 달라진 것 같은데 심경의 변화가 있었나
예전에는 결과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고, 3:0으로 패배했기 때문에 부족했다고 생각해서 슬펐다. 이번에는 선수들이 노력을 많이 했고, 팀 내에서도 다들 열심히 했고, 특히 제우스 선수는 열심히 하는 선수기 때문에, 슬퍼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비록 준우승에 그쳤지만, 다음에는 더 발전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눈물이 나지는 않았다.
구마유시-케리아 듀오는 이번 월즈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는 바텀 듀오였다. 이번 롤드컵을 한 마디로 총평하자면? 그리고 한때 파트너였던 데프트 선수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
롤드컵을 통해 실력도 많이 늘고, 실력 외적으로 많이 배웠다고 생각한다. 데프트 선수가 평소에 롤드컵 우승 때문에 고생 많이 한 걸 알고 있어서, 축하한다고 전해주고 싶다.
페이커 선수는 작년에 팀과 재계약했던 것 같은데, 내년에도 T1에서 경기할 예정인가
아직 정해진 건 없어서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다.
페이커 선수는 쉽지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본인은 잘 할 수 있다고 계속 말해왔고, 올해 목표는 우승이라고 했다. 우승은 못했지만 기량은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 같다. 지금 기량에 대한 이야기와 앞으로 본인 목표는 무엇인가
오늘 경기에서 생각했던 것 만큼의 기량을 뽐내지 못한 것 같다.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훨씬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고 자신을 믿는다. 프로로서 가장 큰 목표는 롤드컵 우승이고, 과정 속에서 부족한 게 있었기 때문에, 다음에는 더 보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케리아 선수는 5세트가 끝나고 나서 다른 T1 선수보다 많이 아쉬워하는 모습이 화면에 잡혔다. 어떤 부분에서 많이 아쉬웠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궁금하다
팬분들이 많아서 좀 더 포장해서 말하고 싶지만, 지금 솔직하게 드는 감정을 말하자면, 이번 롤드컵은 인생에 회의감이 느껴지는 시리즈였던 것 같다. 너무 아쉽고 분해서 울었다.
벵기 감독은 결승전 밴픽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마지막 세트는 상대방이 주도하는 느낌까지 들었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는 지 궁금하다
레드 사이드에서 상대가 고정밴을 해서 웬만하면 닫는다고 생각했고, 밴픽을 꼬았을 때도 대처가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로 인해 아트록스가 풀렸고, 내가 선택한 결과기는 하지만 결과적으로 아쉬운 결과가 나온 것 같다.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