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HaoPlay '뉴럴 클라우드', '소녀전선'으로 쌓은 노하우가 모두 녹아있는 수작 모바일게임

등록일 2022년11월30일 10시10분 트위터로 보내기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친 모바일게임 '소녀전선'의 IP 신작, '소녀전선: 뉴럴 클라우드(이하 뉴럴 클라우드)'가 드디어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원작이 되는 '소녀전선'은 중국 모바일게임의 본격적인 국내 진출의 선두에 섰던 타이틀이다. 혜성처럼 등장해 중국 모바일게임 하면 떠올렸던 저열한 퀄리티라는 이미지를 불식시켰고, 별다른 매스 마케팅 없이도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을 뒤흔들었다.

 

특히나 현재 시점에서는 '원신',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블루 아카이브' 등 걸출한 서브컬처 게임들이 당연하게 서비스 되고 있지만, 당시 '소녀전선'을 중심으로 한 서브컬처 게임의 이례적인 흥행 돌풍은 업계를 놀라게 했다.

 



 

'소녀전선'이 다년간 서비스 되는 사이, 선본네트워크는 '뉴럴 클라우드', '소녀전선2: 추방' 등 다수의 타이틀을 동시 개발하고 있음을 공식 방송을 통해 공개했다. '소녀전선' 단일 타이틀로 오래 회사가 운영되었던 만큼 선본네트워크에게 있어 새로운 성장 동력과 신작이 필요했던 시기였다. 다만 신작들의 첫인상과 첫 만남은 썩 유쾌하지만은 않았던 기억이다.

 

나 또한 걱정이 많이 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뉴럴 클라우드'와 '소녀전선2: 추방'을 보는 나의 시각은 걱정 반 기대 반이었다. 신작들의 완성도는 높을지, 국내에는 선본네트워크가 직접 서비스를 할 것인지, 아직 소화해야 할 것이 남아있는 '소녀전선'이라는 게임의 서비스는 어떻게 될 것인지 등 그 포인트도 다양했다.

 



 

시간이 흘러, 우여곡절 끝에 '뉴럴 클라우드'는 약 1년여 전 중국 현지에서 먼저 서비스를 시작했다. 나의 우려와는 다르게 선본네트워크는 그동안 놀고만(?) 있었던 것은 아니라는 것을 '뉴럴 클라우드'를 통해 증명했다. 그리고 이제 그 노력과 결과물을 국내에서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소녀전선'으로 쌓은 노하우, '뉴럴 클라우드'에 모두 녹여내다

장기간 '소녀전선'을 개발하며 쌓은 노하우와 시행착오들은 선본네트워크에게 있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소중한 것들이었다. CBT에 이어 이번 정식 서비스까지 플레이를 해보니, 지금의 '뉴럴 클라우드'가 있기까지는 '소녀전선'에서 겪은 풍파들이 크게 도움이 됐다는 느낌이다.

 





 

지난 CBT 체험기에서도 언급했듯이, '소녀전선'과의 일부 접점을 제외하면 '뉴럴 클라우드'는 자신만의 매력과 색깔을 갖추기 위해 무던히 노력하고 있다. '포스트 소녀전선'이 아닌, '뉴럴 클라우드' 그 자체가 되기 위한 노력들이 그것이다.

 

특히 자사의 강점 중 하나인 스토리, 세계관, 배경 설정 측면에서는 IP의 인지도와 익숙함을 어느 정도 활용하면서도, 게임성이나 장르 그리고 BM까지 전작에 매몰되지는 않으려는 기조가 읽힌다. '뉴럴 클라우드'를 ''소녀전선'을 즐겨본 유저가 플레이 하기에 좋은 게임'으로 포지셔닝 하고 싶다는 감상도 받았다.

 





 

'소녀전선'은 선본네트워크의 초기 타이틀인 만큼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어설픈 점이 정말 많았다. 매 행동을 직접 눌러줘야 하는 등 단순무식하고 불편한 게임성, 툭하면 게임이 종료되거나 프레임 드랍이 일어나는 아쉬운 최적화 등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게임을 했나 싶을 정도다.

 

하지만 '뉴럴 클라우드'는 세계관 및 콘셉트, 캐릭터 디자인과 설정, 게임성의 구축까지 '소녀전선'에서 경험한 노하우와 장점을 흡수하고 한계와 단점을 이겨낸 타이틀이었다.

 

특히 컷씬 연출과 SD 모델링, 점차 개방되는 Live2D 일러스트 등 캐릭터 하나하나에 집약된 매력 포인트들이 '소녀전선'보다 월등히 뛰어나다. 로그라이크 내지는 로그라이트 요소와 덱빌딩, 오토 배틀러, RPG의 성장 요소와 문법까지 한데 어우러진 게임성도 깊은 인상을 남긴다.

 





 

더불어 이미 잘 알려진 뛰어난 최적화도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최적화는 CBT 당시에도 크게 놀랐던 부분인데, 기자가 경험해본 모바일게임 중에서도 단연코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게임 실행 직후의 첫 로딩부터 각종 메뉴를 오갈 때, 전투 종료 후 등 전반적으로 로딩이 매우 짧고 프레임 드랍도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특히 메인 화면에서 '오아시스'를 오갈 때 정도는 로딩이나 프레임 드랍이 있을 법도 한데 신기할 정도로 너무나도 부드럽다. 기기의 사양에 맞춰 다양하게 옵션을 선택할 수 있도록 배려한 점도 당연하지만 새삼 고맙게 느껴졌다. '소녀전선'의 아쉬운 최적화를 생각해보면 말 그대로 '환골탈태' 했다.

 





 

조금은 무거운 게임성, 하지만 그만큼 매력적인 '뉴럴 클라우드'

개발사 및 퍼블리셔가 밝힌 게임의 장르는 '로그라이크 덱 빌딩 오토 배틀러 RPG'다. 장르는 사실 개발사가 정하기 나름이지만, 이렇게 긴 장르명을 갖게 된 것은 상당히 다양한 요소들이 한 게임에 어우러져 있기 때문이었다.

 

전투는 '오토 배틀러' 장르이므로 자동으로 이루어지고, 유저가 개입해 전황을 뒤집을 수 있는 요소들도 존재한다. 권장 전투력은 말 그대로 권장일 뿐, 함수와 프로토콜 그리고 전술 스킬과 배치 등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수월하게 클리어 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러한 게임성은 처음 접했을 때는 다소 무겁고 복잡하게 느껴진다. 플레이의 핵심이 되는 함수의 선택과 무작위성, 맵에서의 경로 설정, 조금은 과하게 느껴질 정도로 많은 육성 시스템 등 약간의 진입장벽은 있는 편이다. 이런저런 시스템과 용어에 대한 이해를 위해 시간도 꽤 필요로 한다.

 

특히 육성 시스템 중에서 '알고리즘'은 육성의 깊이와 재미를 더해준다기 보다는 지나치게 과하다는 느낌도 받았다. 더불어 편의성 시스템인 계획 모드를 지원하기는 하지만 항상 최적의 선택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결국 직접 하는 편이 좋은데, 이로 인해 준비되어 있는 스테이지를 클리어 하는데 있어서도 손이 꽤 가는 편이다.

 





 

다만 이는 반대로 생각하면 '할 거리'가 많이 준비되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또 이전에 CBT 체험기에서도 적었듯이 용어가 낯설거나 개발진의 더 좋은 게임을 만들기 위한 욕심 문제이지, 콘텐츠나 게임의 완성도가 미흡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대략 3지역 정도를 클리어하는 시점이 되자 개발사가 의도하고 있는 게임의 재미가 무엇인지 느낄 수 있었다. 게임의 최고 강점 중 하나인 스토리를 감상하고(전작을 몰라도 걱정하지 마시라), 구성한 파티와 어울리는 함수 세트를 갖춰 나가며 어려운 스테이지를 하나하나 클리어 해 나가는 재미가 일품이다.

 





 

또 '뉴럴 클라우드'는 일정 수준의 준비된 콘텐츠들을 소화하고 나면 하루에 20~30분 가량만 플레이 해도 되는 가벼운 게임으로 변모한다. 일명 '숙제' 콘텐츠들은 수준 높은 최적화와 어우러져 접근하기에 크게 부담스럽지 않게 느껴진다.

 

포인트는, 전반적으로 '뉴럴 클라우드'는 플레이어를 강제적으로 몰아 붙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본인의 플레이 스타일과 상황에 맞춰 천천히 즐겨도 되는 게임이다. 과거 '소녀전선'의 상대평가 히든처럼 무겁지만 강제성을 띄는 것과는 다르다.

 





 

국내 시장 안착 성공한 '뉴럴 클라우드', '소녀전선' IP 다운 면모 보여줄까

로컬라이징, 최적화, 게임성 등을 최종 점검했던 CBT에 이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뉴럴 클라우드'다. 자칫 원작의 특징과 가치에 매몰될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고, 다양한 장르의 조화와 상대적으로 가볍게 책정된 BM 그리고 새로운 시도들이 인상적이다.

 

'소녀전선'이라는 인지도 높은 IP의 힘은 여전히 강력했다. '뉴럴 클라우드'는 국내에서의 높은 IP 인지도와 준수한 게임성을 바탕으로 입소문을 타고 높은 인기 순위를 구가하며 흥행 중이다.

 







 

특히 '가챠'가 메인인 게임 중에서 꽤나 가벼운 편에 속하는 BM임에도 구글 플레이 8위, 애플 앱스토어 10위를 기록하며 실질적인 지표 상으로도 국내 시장에 무사히 안착했다. 장기 흥행의 발판은 마련되었다고 볼 수 있겠다. 하반기 다수의 경쟁작들 사이에서도 준수한 성적을 내고 있어 향후 성적과 호평 또한 기대해봄직 하다.

 

퍼블리셔와 개발사도 이에 발맞춰 빠르게 '마그세리아 패스' 시즌 1과 '제5섹터 피에리데스' 등의 콘텐츠를 추가하고 있는데, 현재 흥행 분위기를 타고 앞으로도 '뉴럴 클라우드'가 쭉 순항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번 리뷰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게임의 추이를 지켜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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