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장팩 '황금의 유산' 업데이트 앞둔 '파이널판타지14', 한국 운영 총괄 최정해 PD의 이야기

등록일 2024년12월02일 11시15분 트위터로 보내기



 

글로벌 MMORPG 시장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는 '파이널판타지14' 최신 확장팩 '황금의 유산'이 12월 3일 국내 서버에도 업데이트된다.

 

'파이널판타지14'는 스퀘어에닉스의 대표 IP '파이널판타지' 넘버링 타이틀로, 일본 개발자 중에서는 드물게 온라인게임을 즐겼고, 개발 경험도 가진 요시다 나오키 디렉터가 주도해 개발한 MMORPG 타이틀이다.

 

'황금의 유산'은 오랫동안 도미노를 쌓아올리듯 스토리를 전개해 '효월의 종언' 확장팩에서 대단원을 맞이한 '파이널판타지14'의 스토리가 새로운 모험을 그리며 다시 도미노를 쌓아나가는 시발점으로, 새로운 대륙, 새로운 직업, 새로운 선택 가능한 종족 등 신규 요소가 다수 포함되어 국내 유저들의 관심도 큰 상황이다.

 

2025년은 마침 2015년 8월 시작된 '파이널판타지14'의 국내 서비스 1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한데... '황금의 유산' 업데이트 준비상황에 대해, 그리고 최근 중국에서 발표된 '파이널판타지14 모바일'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국내 서비스를 책임지고 운영해 온 액토즈소프트 최정해 PD를 만났다.

 



 

'파이널판타지14' 팬 페스티벌 방문을 위해 내한한 요시다 나오키 디렉터가 글로벌 버전에 비해 늦게 진행되고 있는 한국 업데이트 일정을 글로벌 일정에 맞추겠다고 발표한 만큼, 2025년은 로컬라이징 속도를 빠르게 가져가는 와중에 국내 서비스 10주년 기념 이벤트도 진행해야 하는 바쁜 한해가 될 전망인데... 그런 2025년을 앞두고 최 PD가 밝힌 각오를 글로 옮겨 봤다.

 

팬 페스티벌에 모인 유저들 열기에 감동, 유저들과의 접점 더 늘려나갈 것
최근 '파이널판타지14 모바일'이 중국에서 발표되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 먼저 들려줄 이야기가 있다면 말해주기 바란다
최정해 PD: 22일 발표됐는데, 발표 전부터 알고는 있었습니다. 모바일 버전이 개발되고 있고 공개될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을 때 '한국 서비스는 어떻게 되느냐', '하게 된다면 반드시 우리가 하고 싶다'는 강력한 의지를 스퀘어에닉스에 전달해 둔 상태입니다. 이제 막 발표된 상태로 중국에 우선 론칭될 것이고 아직 시간이 좀 걸릴 텐데, 중국 론칭 후 글로벌 전개를 고려할 때 고려하도록 하겠다는 전달은 받았습니다.

 

'파이널판타지14 모바일' 개발팀에서 중국어, 일본어, 영어 3개 국어로 유저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공개했는데, 5년 전 100페이지에 달하는 '파이널판타지14 모바일'의 기획서를 만들어 발표하고 요시다 디렉터와 적극적으로 잘 협력해서 '파이널판타지14' 고유의 게임성을 해치지 않고 과도한 가챠가 없는 게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감수도 받아 잘 만들고 있으니 기대해 달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더군요. 저도 아직 게임을 본 적은 없지만 발표된 내용만 봤을 때 충분히 기대해볼만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국 서비스를 하게 된다면 꼭 우리가 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효월의 종언'을 통해 한국 서버도 많이 성장한 것으로 아는데, 한국 서버 및 국내 사업의 성장은 어느 정도였는지 궁금하다
최정해 PD 사실 '신생'부터 '효월'까지 전체적인 트래픽이나 매출 추세를 보면 지속적인 우상향을 보여 왔습니다. 매번 확장팩을 낼 때마다 최고 매출, 최고 동시접속자, 최고 월간 방문자 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버전도 늘 그래왔고 '황금의 유산'에서 가장 큰 트래픽을 기록했다고 들었습니다. 한국 버전도 '효월의 종언'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지만, '황금의 유산'에서 더 좋은 성과를 거두지 않을까 기대하고 관련해서 많이 준비하고 있습니다.

 

팬 페스티벌도 역대 최고 규모로 진행했고, 그렇게 많은 유저들이 열정적으로 오프라인에서 즐기고 함께 호흡하는 것이 현재 한국판의 스테이터스를 반영해 주는 결과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앞으로 더 잘 되지 않을까 합니다.

 



 

팬 페스티벌 이야기가 나왔는데, 최근 오프라인 이벤트를 많이 하며 유저들과 접점을 가졌는데 소감이 어떤가, 앞으로 계획도 들려주기 바란다
최정해 PD: 5000명 규모로 하기로 했을 때, 내부에서는 도저히 안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작년 이맘때 쯤 런던 팬 페스티벌을 가 봤는데 런던이 5000명 규모였죠. 한국에서도 이만큼 유저들이 와 주면 좋겠다고 강하게 생각했지만 실현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게 사실입니다.

 

코로나를 거치며 2년 동안 오프라인 팬 페스티벌을 못 한 상태라 '오프라인 방문 유저가 그렇게 많을까?', '4000명 정도만 와도 성공이다'라는 생각으로 진행했는데, 티켓 5000장이 10분만에 완판되어 매우 놀랐습니다다. 그런 열기가 오케스트라 공연까지 쭉 이어졌는데, 오케스트라 공연도 거의 완판되어 시야제한석까지 판매해야 했을 정도였습니다. 현장에서 시야제한석이라도 사려고 온 유저들의 긴 줄을 보고 우리가 체감을 크게 못했지만 많이 성장했구나 하고 실감했고, 이 친구들이 게임의 스토리, 콘텐츠를 즐기며 한 좋은 경험이 오프라인으로도 이어져 여러가지 미니게임, 공연 등을 통해 감동받고 더 이 게임에 대한 애정이 깊어지는 느낌을 실시간으로 느꼈습니다다.

 

이런 '파이널판타지14'라는 훌륭한 게임을 서비스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거의 9년 넘게 서비스를 이어왔는데 이번 팬 페스티벌과 오케스트라가 이어진 기간이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이렇게 이벤트가 연이어 진행되면 유저 여러분의 지갑 사정에 무리가 가진 않나 걱종도 됐는데, 다들 즐거워해 주시고 너무 좋다, 신난다는 반응을 보내주셔서 다행이고요. 유저 여러분이 좋아해 주셔서 물론 좋았지만, 한국 버전 개발팀, 운영팀도 이번에 큰 에너지를 받아서 좋은 기분으로 다음 확장팩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오프라인으로 지금까지 팬 페스티벌을 3번, 온라인으로 1번 했고, 작년과 재작년에 콜라보 카페도 2번 진행했다. 작년에는 지스타에도 나갔고... 2025년은 한국 버전 10주년이 되는 해라 10주년 기념 방송을 기존 오프라인 레터라이브보다 좀 더 큰 규모로 진행할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10주년인 만큼 다른 여러가지 오프라인 이벤트도 준비하려 하고, 내년 지스타에도 작년보다 더 큰 규모로 나가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게임을 알리기 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마케팅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데, 오프라인은 신규 유저 유치보다는 기존 유저들이 좀 더 애정을 가지고 길게 플레이 하도록 하는 데에 효과적인 것 같습니다.

 

'파이널판타지14'를 국내에 9년 동안 서비스하며 유저도 충분히 늘어나서 오프라인 경험이 게임으로도 아주 잘 이어지게 된 것 같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우선 10주년 방송을 크게 하고, 지스타에 나가볼 계획이라는 것은 생각해 뒀고, 그 외에도 아직 계획은 없지만 최대한 유저들과 오프라인에서 만날 접점을 많이 만들어 나가려고 검토중입니다. 오프라인 이벤트를 다시 하게 된다면 더 많은 분들이 와서 즐겨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런 오프라인 경험을 다시 온라인으로 돌려야할 텐데, '황금의 유산' 서비스 초기 안정화에 유저들의 관심이 클 것 같다. '효월의 종언' 업데이트 당시에는 서버 문제로 당일 접속을 못한 분도 많았는데 어떻게 준비할 생각인가. 패치 시 환상약 사용을 막았던 것은 이번에도 적용할 계획인지도 들려주기 바란다
최정해 PD: 점검을 27~28시간은 할 예정입니다. 업데이트에 앞서 월요일(2일) 저녁부터는 미리 다운로드 가능하게 준비할 예정입니다. 현재 클라이언트가 80기가 정도 되는데 7.0은 65기가 정도로 다운로드에 4시간 정도가 소요될 것이라 예상해서 하루 전 저녁부터 다운로드가 가능하게 미리 배포할 예정입니다. 2일 저녁부터 3일 저녁까지 하면 22시간 정도 다운받을 시간이 있으니, 유저들이 미리 준비해 다운로드할 수 있게 준비하려 합니다.

 

사실 최근에 최신 서버로 모든 장비를 교체해서 많은 트래픽을 쾌적하게 받을 준비도 되어 있어 크게 문제없지 않을까 싶고요. 한국 개발팀과 스쿠어에닉스 개발팀이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접속에 문제가 없도록 신경쓰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과도한 트래픽이 몰리면 딜레이가 생길 수 있겠지만, 환상약 사용은 가능합니다. 7.0에서 그래픽 개선도 됐고 로스가르 여성이 신규 종족으로 추가되어 기존 커스터마이징과 느낌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1시간 내에 얼마든지 바꿀 수 있게 할 예정입니다. 문제가 생겨도 빠르게 대응할 예정이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즐겨 주시기 바랍니다.

 

7.2 버전부터 글로벌 버전과 업데이트 주기 맞추는 연습 진행, 다음 확장팩부터 동시 릴리즈가 목표 
요시다 디렉터가 업데이트 일정을 글로벌과 맞추겠다고 발표했는데, 국내 운영 입장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나
최정해 PD: 글로벌 서버와의 동시 릴리즈는 저에게 숙원 중 하나였습니다. 반드시 하고 싶었는데 그게 저희 의지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고 스퀘어에닉스 개발팀이 그렇게 만들어 줘야 하는 것이니까요. 지난 9년 동안 여러 차례 이야기했지만 늘 어렵다, 안된다는 답변만 받았는데 올해 8월 초 광저우 팬 페스티벌에서 중국 버전을 글로벌 버전과 동시 릴리즈해 나갈 계획이니 기대해 달라는 발표가 나왔습니다.

 

SNS를 통해 그 소식을 들었는데 그 전까지 언급이 없던 것이라 놀라서 소식을 듣자마자 요시다 디렉터에게 장문의 메일을 보내서 중국 버전이 유저가 많고 한국 버전은 유저가 적은 지역이지만 열정은 뒤지지 않는다, 동시 릴리즈를 해주기 바라고 안되면 기간 단축이라도 해 달라, 안그러면 한국 유저들이 섭섭할 것이라고 했죠. 그러자 중국 버전을 발표할 때 당연히 한국 버전도 동시 릴리즈하려고 생각하고 발표한 것이다, 그런데 중국이 1년 먼저 서비스했으니 먼저 적용되긴 할 것이다, 걱정하지 말라는 답변이 오더군요.

 

동시 릴리즈를 위해 넘어야할 산이 많지만 하긴 할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문제는 어느 타이밍에 발표하냐였습니다. 한국 팬 페스티벌 기조강연 때 발표를 하면 좋겠는데, 요시다 디렉터가 굉장히 바빠서 스퀘어에닉스 한국 버전 PM이 자기가 이야기를 못 하겠다, 한국에 요시다 디렉터가 가면 직접 이야기하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팬 페스티벌 하루 전 저녁을 먹으며 이야기를 했더니 "팬 페스티벌 때 발표하는 것이 좋을까"라고 하시기에 "당연하죠"라고 해서 펜 페스티벌 전날 밤 한국 버전도 동시 릴리즈를 할 계획이라는 발표를 하는 것이 결정됐습니다.

 

기조강연이 끝나고 팬 페스티벌 개막 때 발표하는 것이 좋을까, 기조강연 처음에 하는 것이 좋을까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는데, 처음에 발표를 해서 팬 페스티벌이 좀 더 진한 의미의 팬 페스티벌이 된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여기까지가 발표에 얽힌 비하인드고요. 업데이트 주기 단축을 위해 지금까지는 저희가 일본어를 기준으로 개발 완료된 메이저 패치, 확장팩이 글로벌 릴리즈된 후 받아서 번역하고 컷신 더빙을 진행하고 했는데, 글로벌에서 로컬라이징하는 속도와 동일하게 해 나가야 동시 릴리즈가 가능해지는 것이라 지금까지 해온 로컬라이즈 방식에서 많은 변화가 생길 것 같습니다.

 

가능하다면 다음 확장팩 전에 한국판도 동시 릴리즈하는 것이 목표인데, 그러려면 저희도 글로벌과 동시에 로컬라이즈를 해 나가야 하는 이슈가 있습니다. 그래서 7.2부터 글로벌 로컬라이즈와 동일하게 맞춰서 연습해 보기로 했습니다. 내부적으로 7.2 로컬라이징을 글로벌과 동일한 스케쥴로 해보겠다는 것으로, 개발자들이 시나리오 퀘스트를 쓰면 스퀘어에닉스 내부에서 프랑스, 독일어, 영어 번역을 하고 중국 버전은 스퀘어에닉스 중국지사에서 로컬라이징팀이 번역하는데 한국 버전도 저희가 동일하게 동일 원문으로 번역하고 마무리하는 것까지 할 예정입니다. 음성 녹음도 동시에 해볼 예정이고요.

 

다른 언어권은 모두 스퀘어에닉스 내부에서 진행하고 한국만 저희가 하는데, 이 과정을 동일하게 할 수 있어야 동시 릴리즈가 가능한 것이니까요. 7.2부터 연습을 시도하고 문제없이 잘 되면 8.0 전에는 동일하게 진행할 준비를 마무리하려 합니다.

 

관련해서 채용 공고도 최근 냈는데 로컬라이징 인원을 우선 2명 뽑기로 했습니다. 로컬라이징이 원활하게 되려면 실시간으로 번역을 넣어서 문제 없는지 확인해야 하고, 관련 인력까지 해서 현재 4명을 채용중인데 더 봅아야할 것 같습니다. 우리 유저들이 일본어가 가능한 능력자가 많아서인지 포지션 하나당 수백명이 지원을 해 주셔서 너무 감사한데 죄송한 마음도 생기더군요. TO가 한정돼 있으니 불합격이어도 상심하지 않으시면 좋겠습니다. 프로세스가 좀 더 구축되면 추가 채용을 할테니 그때 또 도전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내부적으로 철저히 준비중이고 메이저 패치 일정을 단축시키려면 요시다 디렉터도 이야기했듯 패치를 건너뛸지, 단축시킬지 선택해야 합니다. 저희 내부적으로는 건너뛰면 콘텐츠 범위가 좁아질 것이라 최대한 건너뛰지 않는 형태로 가려 합니다. 기존 패치 주기보다 빠르게 업데이트해 나가는 형태로 준비해야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7.0 이후 메이저 패치는 갈수록 짧아질 수가능성이 있습니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해 나가야 다음 확장팩 전에 동시 릴리즈가 가능해질 것이라 내부적으로 만반의 준비를 하려 하고 저희와 개발팀이 다음 확장팩 전에 동시 릴리즈를 성사시킬 수 있도록 유저 여러분이 많은 응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어떻게든 꼭 해내도록 하겠습니다.

 



 

일정이 글로벌에 맞춰지면 한국만의 특전은 사라지게 될 텐데...
최정해 PD: 내년까지는 동시 패치가 힘들 것 같아, 내년에도 한국 선행 아이템이 하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내후년부터는 없을 것 같네요. 글로벌 버전 유저들이 왜 한국, 중국에만 선행 아이템을 주느냐 반발을 하는 면도 있습니다. 그때마다 한국과 중국은 패치가 느리니 죄송한 마음으로 먼저 발매하는, 보상의 의미라 설명해 왔는데 이제 동시 릴리즈가 된다면 그런 특전은 없어질 수 밖에 없을 겁니다. 글로벌 유저들에 대한 역차별이 될 테니까요.

 

'황금의 유산' 업데이트와 함께 추가될 한복 의상이 사실상 마지막 한복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만약 다시 한복 의상이 나옿게 된다면 글로벌 동시 릴리즈가 될 텐데, 솔직히 저희의 아이디어도 고갈된 상태이고요. 이번 한복 의상을 많이 사랑해 주시기 바랍니다.

 

업데이트 주기가 맞춰지는 것이 확정되었을 때 운영팀 분위기는 어땠나
최정해 PD: 저희 팀이 40명 정도인데 내년에는 50명 가까이 될 것 같습니다. 입사 기준으로 보면 절반 정도가 '파이널판타지14'를 플레이하던 유저였고, 절반은 해당 포지션의 전문가, 업무로 접하게 된 사람들이었죠. 시작 지점에서는 반반 정도였는데 섞이니까 결국 전원이 마니아가 되더군요. 한국판 운영진은 모두 우리 게임을 너무나도 사랑하는 멤버들입니다.

 

장기근속자도 많고 서비스하며 시련도 있었고 업앤다운이 있었던지라 게임이 더 잘되도록 하는데 누구보다 진심인 사람이 많습니다. 끝까지 '파이널판타지14'와 함께하겠다는 분도 정말 많고요. 어떻게든 해 나가자, 글로벌과 동시 릴리즈를 하게 되면 어느 정도 수치적으로 게임이 좋아지는 범위가 예상되는데 게임이 잘 되면 우리 너무 행복해지는거 아닐까, 당연히 해야 한다는 분위기입니다.

 

최근에는 팬 페스티벌과 확장팩을 같이 준비하면서 일이 많아 야근이나 주말출근도 있었지만 수당도 제대로 나오고 노력한 만큼 보상이 있으니 기쁜 마음으로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모두가 '파이널판타지14'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굉장히 열심히 하는 것 같네요.

 

인게임 이벤트 하던 것들은 업데이트 주기가 단축되며 빈도에 영향이 생길 것 같다
최정해: 아무래도 덜 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메이저 패치가 4~5개월 주기로 업데이트될 때는 초기 1~2개월은 이벤트를 안 해도 많이 플레이하지만 3~4개월째에 접어들면 이벤트를 하지 않으면 플레이하지 않는 분들이 생깁니다. 그런 분들이 계속 플레이하기를 바라며 하는 이벤트인데, 2025년에는 메이저 패치 주기가 짧아질 것 같으니까요. 이벤트는 덜 할 수 밖에 없겠죠.

 

글로벌과 동시 릴리즈가 성사된다면 한국판 전용 이벤트를 하는 것이 글로벌 유저 입장에서는 역차별이 될 수도 있어서 조심스럽게 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래저래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새로운 대서사시의 서막 시작되는 신규 확장팩, 번역에도 신경썼어
신규 확장팩과 함께 복귀하는 유저도 많을 텐데, '황금의 유산'의 특징을 소개해 주기 바란다
최정해 PD: '황금의 유산'은 '신생'부터 '창천', '홍련', '칠흑', '효월의 종언'까지 이어진 대서사시가 완전히 마무리된 시점 이후에 시작하는, 전혀 다른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입니다. '효월의 종언'에서 우주 끝까지 가서 우주를 구하는 시나리오가 펼쳐지는데, '신생'부터 시작해 쌓아올린 도미노를 무너뜨리듯, 앞서 쌓아올린 많은 이야기가 있어서 가능했던 것입니다. '황금의 유산'에서 새로운 도미노를 쌓기 시작하는 것이라, 앞으로 펼쳐질 흥미진진한 모험이 이제 시작되는 지점입니다. 꼭 경험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6.0 시나리오 막바지에서 어둠의 크리스탈을 가진 모험자, 플레이어에게 '너 어디어디 가 봤느냐'는 질문을 던지는 NPC가 있었죠. 거기에서 다양한 지역과 함께 신대륙도 언급이 됐습니다. 자신은 다 가 봤다며 어둠의 크리스탈을 가진 자로서 너도 가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하는데, 사실 그때는 '황금의 유산'이 나오는 것이 고려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역이 언급된 거였죠. 그런데 이제 그 지역이 나왔으니 새로운 지역을 시작으로 그런 이야기들을 다 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풀어내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황금의 유산'은 메인 시나리오의 순수 컷신만 12시간 정도 분량인데, 그래픽이 업그레이드되어 컷신도 아주 좋아졌습니다. 피사체를 줌인하며 배경이 흐려지는 효과도 생기고, 기본적인 그래픽이 좋아졌죠. 쿠루루의 출생의 비밀도 메인 시나리오에서 풀리게 됩니다. 출생의 비밀에서 뭔가를 얻게 되는데, 그것이 앞으로의 모험에 많은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앞으로의 복선들을 많이 상상할 수 있는 이야기 펼쳐지게 될 것입니다.

 

6.5에 나옸던 '우크라마트'라는 캐릭터가 신대륙에서 다른 3명의 왕위계승자와 왕위계승 경쟁을 하는 이야기로 시작되지만, 그 이야기를 시작으로 앞서 말한 모험들이 하나 둘 펼쳐질 것이라, 충분히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 합니다.

 

잠시 모험을 쉬었던 분들이라면 마지막 대서사시를 경험하지 못했을 테니 '효월'의 대서사시도 경험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런 다음에, 대단원 후에 시작되는 새로운 모험의 시작을 꼭 경험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고, 그래서 복귀 유저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중이니 꼭 해보시면 좋겠습니다.

 

'황금의 유산' 확장팩을 준비하며 유저들이 가장 즐기고 봐 주기를 기대하는 콘텐츠는 어떤 것인가
최정해 PD: 개발팀이나 우리 운영팀이 모두 '파이널판타지14'의 모든 콘텐츠에 진심이라, 모든 콘텐츠에 다 진심을 담아 개발해 서비스하므로 모든 콘텐츠를 다 경험해 보시면 좋겠다는 입장입니다만... 개인적으로 의미있게 플레이해 주시면 좋겠다는 부분이 있다면 역시 메인 시나리오입니다.

 

'신생'부터 시작된 이야기가 4번의 확장팩을 거쳐 대단원을 맞이했고 7.0은 또 다른 대서사시의 서막이므로 많은 떡밥들이 숨어 있습니다. 그런 부분은 시나리오를 제대로 플레이하지 않으면 음미할 수 없으니까요. '효월'까지 해 보셨다면 컷신 12시간을 스킵하지 말고 꼼꼼하게, 앞으로의 이야기를 예상하고 추측하며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신생'부터 '효월'까지도 '지금 이 이야기를 왜 하는 거지' 싶은 부분이 많았는데 결국에는 '이렇게 풀기 위한 복선이었구나'하고 알게 됐죠. 7.0에도 그런 것이 많으니 메인 시나리오를 꼭 해보시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이번 확장팩을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이 있었다면 들려주기 바란다
최정해 PD: 팬 페스티벌과 동시 준비해야 해 어느 때보다 힘들었습니다. 2022년에는 '효월'을 진행하며 팬 페스티벌은 디지털로 준비했는데, 디지털은 현장에 유저들이 오지 않으니 일부 스탭만 준비하면 됐죠. 하지만 오프라인 팬 페스티벌은 워낙 큰 행사로, 많은 유저들이 방문하다 보니 행사를 준비하며 동시에 확장팩 패치를 준비하는 것이 무척 어려웠습니다. 우리 스탭들에게 정말 고생했다고 다시 한 번 이야기해 주고 싶고, 잘 치뤄낸 것을 칭찬해 주고 싶습니다.

 



 

매 확장팩마다 로컬라이징이 호평받고 있는데, 이번 확장팩 로컬라이징에서 신경쓴 부분은 어떤 점인가
최정해 PD: 그 부분에 대해서는 실제 로컬라이징 팀에 물어보고 의견을 받아왔습니다. 확장팩 번역이라고 하면 새로운 직업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읗 수 없는데, 신규 직업의 스킬명은 확장팩 번역에서 가장 공들이는 부분입니다. 바이퍼도 공을 들였는데, 픽토맨서는 원문 명칭을 그대로 쓴 것이 많습니다. 한글 완역을 해야 하나 고민을 했는데 흑마도사가 이미 파이어, 블리자드 같은 음차 기술명을 사용하고 있어서 픽토맨서도 레드파이어, 그린에어로 등 그대로 써도 위화감이 없을 거라 생각해 기술명을 그대로 썼습니다.

 

바이퍼는 기술명의 의미를 살리려면 한글 완역을 해야만 했습니다. 한자 음독으로 하면 의미를 알기 힘든 것이 많아서 기술명에 순 우리말을 많이 사용하게 됐습니다. 예를 들자면 바이퍼의 이동 기술인 '뱀걸음'의 경우 원문은 '사행'입니다. 직관적으로 무슨 기술인지 알아볼 수 있게 '파이널판타지14'식 신조어 뱀걸음을 만들어 냈습니다.

 

스토리 관련해서 기억에 남은 것은 우크라마트가 아버지를 부르는 호칭이 일본어 원문은 아들이 아버지를 부를 때 쓰는 '오야지'인데, 로컬팀에서 처음에는 왕녀라는 점을 고려해 '아버지'로 번역했지만 '아부지'라 표기하고 싶었다더군요. 그런데 번역해 놓고 보니 우크라마트의 성격에 아버지라고 부르지는 않을 것 같았습니다. 막내딸이라는 점에 성격까지 고려해 '아빠'라고 부르게 됐습니다.

 

그리고 스토리에 관직이 있으면서 강도들을 고용해 사람들 돈을 뺏는 '벌쳐'라는 인물이 있는데 죽은 동물의 고기를 먹는 것이 약한 자들의 금품을 뺏는 것과 비슷하다고 그렇게 이름이 붙은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말 독수리에는 비열한 어감이 없어서 어떤 말로 바꿀까, 하이에나, 생쥐, 탐관오리 등을 고려하다 승냥이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이렇게 세계관을 유지하면서도 다른 세계에서 활약하는 사람들의 모험 이야기, 새로운 인물의 서사를 충실히 구현하면서도 새로 등장하는 우호부족의 말투도 잘 살리는 것까지 생각해 로컬라이징하고 있습니다. 읽는 맛이 있도록 한글 번역에 신경썼으니 많은 분들이 즐겨주시면 좋겠습니다.

 

한국에는 밸런스 패치가 어느 정도 이뤄진 버전으로 들어올 텐데, 글로벌 버전에서 극강의 모습을 보인 픽토맨서의 강함을 한국 유저들은 느낄 수 없는 것인가
최정해 PD: 7.05 버전 기준 직업 밸런스로 들여올 예정입니다. 7.1 버전부터 다른 직업들의 화력을 상향 조정해서 밸런스를 맞출 예정으로 한국 버전은 7.05 기준이라 픽토맨서의 강함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스포일러 예방 기간은 어느 정도로 두고 있나
최정해 PD: 한개의 메이저 패치 정도는 게임 내 스포일러를 제재하려 합니다. 7.0이 론칭되면 6.5까지는 스포일러라고 보지 않는다는 것으로, 7.1 패치가 되면 7.0까지는 스포일러라 보지 않는 식입니다. 6.0에서도 토벌전 이름 자체가 스포일러라 제재를 했지만 6.1 나오고는 제재하지 않았었죠.

 

'파이널판타지14'는 오래 플레이한 분이 많아서 스포일러가 포함된 것을 올리면 '스포주의'를 붙이는 경우가 많고 한국 버전에서 스포일러에 대해서는 의견이 많지 않다는 느낌입니다. 플레이하는 사람마다 감정이 다 다를 텐데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플레이하며 느낀 감정, 자기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은 좋지만 다른 의견을 이야기하는 사람을 비난하거나 싸우지는 말았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내가 느낀 감정은 이렇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데 그것이 왜 그런 감정이냐고 반발하면 끝없는 싸움이 될 것입니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존중하고 사이좋게 지내면 좋겠습니다. 

 

요즘은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은 틀렸다, 나쁘다고 반응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다른 생각을 존중하고 안 맞는 사람에게는 내 생각과는 다르지만 당신 생각은 알겠다는 정도로... 이렇게 되면 좋은 게임환경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부탁드립니다.

 

2025년 10주년 준비 제대로 할 것, 오프라인 이벤트 기대해 주기를...
'파이널판타지14'는 MMORPG 입문작으로 기능하는 면이 컸지만, 근래 해외에서는 다른 MMORPG, 특히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유저가 많이 '파이널판타지14'로 넘어온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더라. 국내 추이는 어떻게 보고 있나
최정해 PD: 판단하기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커뮤니티를 보면 다른 게임을 하다 넘어왔다는 분은 꽤 계시지만 직접적으로 설문조사라도 하지 않는 한 다른 게임을 플레이하다 넘어온 사람인지, '파이널판타지14'로 처음 MMORPG를 접한 분인지 파악하기 힘듭니다. 체감상 서비스를 시작하고 9년이 지났지만 신규 유저는 꾸준히 들어오고 있고, 팬 페스티벌을 하고 나니 팬 페스티벌은 기존 유저들을 위한 행사임에도 신규 유저가 평소의 2배 이상 늘었습니다. 확장팩을 앞둔 세기말인데 어디서 찾아서 들어오는 것인지 꾸준히 신규 유저가 들어오고 있는 것이죠. 


팬 페스티벌 전에는 세기말이 길어서, 6.5가 4월이고 12월 초까지 9개월 공백이 있었으니까요. 여름부터는 확실히 공백이 생겼습니다. 쉬는 분이 많아졌죠. 그런데 팬 페스티벌을 기점으로 기존 유저들도 많이 돌아오고, 트래픽이나 매출이 확 올라갔습니다. 확장팩 업데이트를 앞두고 신규 유저에게 혜택을 주는 이벤트도 했는데 그런 부분도 영향을 미쳐서인지 신규 유저가 크게 늘었습니다.

 

신규 유저 중에는 다른 게임을 하다 온 분도 있을 테고 기존 유저들이 영업에 성공한 케이스도 있을 것입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조사를 한번 해 봐야겠네요. 오래된 게임이지만 신규 유저들이 많이 찾아와 주셔서 감사한 마음이고, '황금의 유산' 론칭 후에도 신규 유저를 위한 이벤트는 다양하게 준비중이니 아직 '파이널판타지14'를 플레이하지 않은 분이라면 지금도 좋고, 12월 3일 이후도 좋으니 꼭 한번 해보시면 좋겠습니다.

 

팬 페스티벌에서 바이퍼 코스프레를 선보여 유저들의 반응이 뜨겁더라
최정해 PD: 코스프레는 2015년 지스타에서 타이탄 토벌 실패 벌칙으로 미코테를 했었고, 그 뒤에도 2022년 현자에 이번 바이퍼까지 4번째 한 것입니다. 채팅창에서 유저들이 가장 많이 이야기하는 것이 픽토맨서 코스프레를 해 달라는 것인데요...

 

확장팩의 큰 틀, 개발 구조가 완료되면 요시다 디렉터가 직접 브리핑을 해 줍니다. 팬 페스티벌을 통해 공개하기 전 다음 확장팩은 이러이러하게 나올 것이고, 이렇게 될 거라고 한국 운영진에 소개해 주시는데 거기서 원화의 픽토맨서 의상을 보고 '아, 이건 힘들겠다' 싶더군요. 원하는 분이 많았지만 진짜로 제가 코스프레를 하면 고통받는 분이 더 많을 것 같았고 내부에서도 극구 반대하는 목소리가 많아서 바이퍼를 하게 됐습니다.

 

바이퍼 코스프레를 위해 인조가죽 옷을 만들었는데, 팬 페스티벌이 10월에 열렸는데더 날씨가 너무 더웠어요. 실내 냉방도 켠 상태였음에도 가죽옷에 조명까지 받으니 너무 더워서 힘들었습니다. 요시다 디렉터가 런던에서 바이퍼 코스프레를 했을 때는 첫날 끝까지 바이퍼 코스프레 상태로 있었고, 저도 그러려고 했는데 너무 더워서 팬미팅에서 사인을 하고 사진 찍으러 갔다가 조명을 받으니 식은땀이 나고 경련이 와서 나가서 벗고 30분 정도 뻗어있다가 갈아입고 밥먹고 다시 나와 유저들을 만나야 했습니다. 가을에 인조가죽 옷을 입고 하는 것은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다음에는 더 가벼운 것으로 해야 하지 않을까, 바이퍼 의상을 주문해서 비싼 돈 주고 만든 것이라 오래 활용하고 싶었는데 제 체력이 따라주지 않아 다음에는 가벼운 옷으로 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40대 중반 아재한테 코스프레를 해 달라고 하시니 하긴 하는데 조금 서글프기도 하고요.

 

아니 요시다 디렉터는 50에도 하는데...
최정해 디렉터: 네. 요시다 디렉터가 하시면 저도 해야죠...

 

남코테 코스프레에는 도전하지 않을 생각인가
최정해 PD: 전에 미코테 코스프레는 현장 토벌전 벌칙으로 한 것이라, 벌칙으로 나오면 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기회가 되면 남코테가 아니더라도 원하신다면 뭐든 해야 하지 않을까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PC방 순위 10위 진입이라거나, 공약을 거는 것은 어떤가
최정해: PC방 순위 10위 진입하면 당연히 해야... 죠...

 

팬 페스티벌에서 선보인 제작비 1억원이 들었다는 에테라이트는 어떻게 했나
최정해 디렉터: 이번 팬 페스티벌 콘셉트가 올드 샬레이안이었죠. 제작 단가가 1억원이길래 제작해 놓고 보니, 실제로 보기 전에는 몰랐는데 높이만 3미터에 무게는 2톤이 나가는 거대한 물체더군요. 콘셉트에 맞게 투자해 잘 만들었는데 너무 무겁고 이동, 보관, 설치 문제가 너무 커서 현장에서 폐기한 상태입니다. 다음에 어디 쓰려고 하면 이동, 설치, 보관비가 제작비와 큰 차이가 없을 것 같아 폐기했습니다.

 

비용 문제로 폐기했지만 다음에 또 팬 페스티벌을 할 때에나 다른 기회에 오프라인으로 좀 작은 사이즈로 할 수 있다면 해 보려 합니다.

 



 

스퀘어에닉스 기조가 공연의 녹화, 사진, SNS가 모두 안 되는 쪽이었는데, 이번에는 촬영한 사진을 SNS에 업로드 가능하다고 해 유저들이 놀라기도 했고, 많이 좋아한 것 같다
최정해 PD: 저희가 정말 많이 졸라서 성사시켰습니다. 글로벌에서는 촬영이 안 되어 현장 느낌을 현장에 온 사람만 느낄 수 있었는데 한국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싶어 중국과 연합해 같이 제안했고, 한국, 그리고 중국도 촬영 가능하게 허용해 줬습니다.

 

못 오시는 분들이 훨씬 많기 때문에 현장 분위기가 어떤지, 같은 것을 좋아하는 사람 수천명이 모이면 어떻게 되는지 많은 분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추진한 것으로, 다양한 각도로 찍어 올려주셔서 분위기가 잘 전달된 것 같습니다.

 

중국과 달리 한국에서는 운영팀이 직접 춤을 춰서 공식이 촬영한 버전을 공식 유튜브에 공개할 수도 있게 됐고요. 많은 분들에게 팬 페스티벌이라는 느낌을 전달하고 싶어 진행한 것이고 좋아해 주셔서 잘 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안그래도 운영진의 댄스도 화제를 모으고 있더라
최정해 PD: 전문 댄스강습소 강사에게 의뢰해 10시간 이상 연습한 버전입니다. 제가 음치, 박치라 처음에는 엉망이었는데 그나마 연습해서 춤선이 나온 것이고, 최선을 다한 버전입니다. 마지막에 펌프질을 한 것은 유저들에게 버프를 주는 이모지라 생각해서 열심히 했고 기진맥진했지만 유저 여러분이 좋아해 주셔서 다행이었죠.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거 운영팀 모두가 뿌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대규모 연합토벌 이벤트를 다음 확장팩에서도 기대해도 될까
최정해 PD: 자유부대 이벤트는 자유부대 별로 토벌전이나 돌발, 무작위임무를 돌아서 쌓은 포인트로 순위를 매겨 피자를 제공하는 이벤트였죠. 한국 게이머들이 경쟁에 유독 강한 것 같습니다. 경쟁 콘텐츠가 나오면 정말 엄청난 에너지로 밤을 새워가며 하는데 이슈갈드 부흥회도 한국 버전이 전 세계 1등을 했습니다. 자유부대 이벤트도 그런 느낌으로 해주신 것 같고 반응이 좋아 고려는 하겠지만 자주 하면 유저들 건강이 걱정될 것 같아 가끔 해야하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유저 여러분이 너무 열심히 하니 운영진이 유저들 건강을 해치는 느낌이라... 팬 페스티벌 때에도 이슈갈드 부흥회 같은 콘텐츠 어떤가요 했을 때 유저들이 절대 원하지 않는다는 반응이 컸습니다. 그런데 원하지 않지만 내면 또 한국 유저들이 제일 열심히 하니까... 적절한 선에서 완화해서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중입니다.

 

설정집 3권을 냈던데 분량이 많더라. 작업에 힘든 점은 없었나
최정해 PD: 1, 2권을 많이 구입해 주셨는데, 3권도 1, 2권 만큼 많은 분들이 구매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3권은 '칠흑의 반역자'와 '효월의 종언'의 각종 설정이 망라되어 총 텍스트가 34만자에 달하는 분량이었습니다. 대학 전공서적이 12~15만자라고 하는데 전공서적 2권 이상 분량이 압축된 정도였던 것이죠. 게임의 중요한 설정이 많이 담겨서 번역과 감수에 정말 많은 시간을 써야 했습니다.

 

책은 한번 인쇄를 하면 돌이킬 수 없어 오탈자 감수에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확장팩 번역을 하면서 팬 페스티벌 준비도 하면서 설정집 3권도 같이 해야 해서 가장 힘들었던 작업이지 않았나 싶고 로컬라이징 파트 분들에게 너무 감사하고 고생하셨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설정집의 판매는 완전 예약판매로 진행했는데, 몇천부 단위로 찍어야 하고 수량을 예상해 인쇄해야 해서 그렇게 한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구매해 주셔서 준비했는데 다음에도 기회가 되면 또 예약 판매로 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희는 게임 서비스가 메인이고 출판 등은 부가사업인데, 판매해서 돈을 벌겠다는 느낌보다는 '파이널판타지14'를 더 재미있게 즐기기 위해 우리 게임의 설정을 알리고 싶다는 의미로 준비한 것입니다. 그런데 1권을 너무 많은 분들이 구매해 주셔서 이익이 남았고, 3권도 이익이 조금 나긴 했습니다. 설정집은 계속 해 나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사실 스퀘어에닉스 출판팀에서 서적 판매량이 좋은 편이니 다른 책도 하지 않을래까 하는 제안을 역으로 저희에게 해 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는 패치 동시 릴리즈를 위한 코스트 투입이 최우선이라 패치 릴리즈 동시화에 집중하고, 다른 책은 그 후에 여력이 된다면 진행해 볼 생각입니다. 설정집을 많이 사랑해 해주셔서 감사드린다는 말을 이 기회에 다시 전하고 싶습니다.

 

굿즈의 꾸준한 판매나 선주문 판매를 원하는 팬이 많은 것 같다
최정해 PD: 한국 버전의 발매 굿즈는 사전 예약을 받아 진행하는데, 글로벌에서 수입해오는 것은 돈을 주고 사오는 것이라 수량을 잘못 계산하면 그대로 재고가 됩니다. 이익을 남기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보니 글로벌에서 사와서 통관, 보관, 배송까지 생각하면 원가에 파는 것에 가깝고, 한정된 수량을 수입할 수 밖에 없는데 한국에 인기가 많은 것들은 해볼 생각이긴 합니다. 모든 품목을 다 하가는 힘듭니다.

 

팬 페스티벌을 하면 티켓 가격만으로는 적자인데 굿즈 판매 덕에 이번 팬 페스티벌은 흑자가 되어 다시 이런 큰 행사를 하자고 하기 쉬워진 것 같습니다. 사실 앞선 두 번의 팬 페스티벌은 적자였거든요.

 

긴 시간 이야기를 나눴다. 마지막으로 '황금의 유산'을 기다리는 유저들에게 한말씀 부탁드린다
최정해 PD: '황금의 유산'은 지난 5개 확장팩에 걸쳐 진행된 대서사시가 끝나고 새로운 대서사시가 시작되는 확장팩입니다.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시작될 예정이고 그래픽 업데이트로 그동안 보신 것보다 훨씬 더 좋은 느낌으로 모험을 시작할 수 있으니 모쪼록 잘 플레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확장팩 릴리즈와 동시에 오프라인 이벤트가 발표될 텐데 그쪽도 많이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내년이 한국 서비스 10주년인데 '황금의 유산'을 출시하고 10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팬 페스티벌 같은 큰 행사를 치룰 수 있었던 것도 모험가 여러분의 플레이와 응원이 있어서 가능했던 것입니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잘 운영하겠습니다. 계속해서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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