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스갯소리로 게임 유저들 사이에서는 '시드마이어의 문명', '풋볼매니저', 그리고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 등 세 가지 시리즈가 '이혼제조기', '수능종결자', '마약게임' 등으로 불리우고 있다. 이른바 '3대 악마의 게임'으로 통칭되는 본 게임들은, 위 별명에서 볼 수 있듯이 뛰어난 게임성과 중독성으로 오랜 시간 게이머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위 3종 중 지금부터 다루어 볼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이하 HOMM)' 시리즈는 과거 뉴 월드 컴퓨팅(New World Computing)이 만든 턴제 전략 시뮬레이션으로, 총 5편의 시리즈와 3편의 확장팩을 선보여 왔다. 최근에는 유비소프트가 시리즈의 명맥을 잇고 신작인 HOMM6'를 내년 공개 목표로 개발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1월 3일, HOMM이 웹게임 버전으로 처음 선보이는 '마이트 앤 매직 히어로즈: 킹덤즈'를 국내 퍼블리싱한다고 밝힌 바 있다. '마이트 앤 매직 히어로즈: 킹덤즈'는 원작 HOMM 시리즈의 게임성을 그대로 유지했으며 웹게임의 장점인 높은 접근성 등을 갖고 있어 발매될 예정인 HOMM6과 함께 유저들의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최근, 3종의 게임 중 '시드마이어의 문명5', '풋볼매니저 2011' 등의 최신작이 올 해 발매돼 다시 유저들의 밤잠을 설치게 하고 있다. HOMM 시리즈 역시 후속작과 함께 웹게임을 선보일 예정인 가운데, 본 지에서는 HOMM 시리즈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봤다.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이란?
스포츠를 즐기기 전에 우선 룰을 알아야 하듯이, HOMM 시리즈를 알아보기 전에 우선 본 게임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보도록 하자.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HOMM)'은 유명한 PC RPG '마이트 앤 매직'을 개발한 뉴 월드 컴퓨팅(New World Computing)의 턴 기반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며, HOMM은 1994년 선보인 '마이트 앤 매직5' 발매 이후 1995년에 첫 시리즈가 등장하게 됐다.
HOMM은 타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과 마찬가지로 게임 내 적 세력을 모두 정복하면 한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최근 후속작이 발매되면서 게임의 스토리도 점차 부각되고 있지만, 시리즈 초반까지는 대부분 스토리를 이해하기 쉬운 선에서 보여주는 것이 전부였다(그렇다고 해서 스토리가 부실했던 것은 아니다).
유저는 게임을 시작하게 되면 한 명의 영웅과 한 개의 성을 갖게 되며 매 턴마다 제한된 이동에 따라 맵을 탐험하며 자원 및 장비 / 기능성 아이템 획득, 곳곳의 유적 등을 발견하는 등 다양한 행동을 할 수 있다. 자원이 점차 증가할수록 자신의 성을 발전시킬 수 있으며, 성이 발전할수록 추가 영웅을 고용하거나 영웅의 레벨업을 통해 보다 강력한 마법을 사용할 수도 있고, 보다 강력한 유닛을 고용할 수 있다. 유저가 처음 갖게 되는 성은 중세 분위기를 나타내는 '캐슬'부터 악마의 분위기를 풍기는 성 '인페르노', 언데드의 소굴인 '네크로폴리스' 등 종류가 다양하며, 성마다 고용할 수 있는 유닛 또한 모두 다르다.
게임은 기본적으로 '턴제' 기반이기 때문에 주어진 턴 내 가장 효율적으로 행동하도록 컴퓨터 혹은 타 유저(온라인 플레이가 가능한 시리즈의 경우)와 치열한 두뇌싸움을 벌인다. 전투 역시 중세시대와 판타지 장르를 통해 등장하는 인간, 언데드, 악마, 용, 천사 등 여러 유닛 중 제한된 수의 유닛으로 상대방과 턴을 주고 받으면서 진행할 수 있다. 유저는 유닛으로 상대방을 제압하거나, 영웅이 보유한 다양한 공격 및 보조마법으로 전투에 도움을 줄 수도 있지만, 전투에는 직접 참여할 수 없다(하지만, HOMM4 부터는 영웅의 직접 공격이 가능하다).
-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 시리즈에 대해서
1편: Heroes of Might and Magic - A Strategic Quest
위의 게임 소개에서 알아보았듯이, HOMM 시리즈는 1994년 선보인 '마이트 앤 매직5' 발매 이후 1995년에 첫 타이틀이 공개됐다. 당시 MS-DOS용으로 발매된 'HOMM'은 지금처럼 다수의 시스템이나 아이템, 복잡한 스킬 등이 없이 4개의 타운, 8개의 미션으로 구성된 순수 턴제 전략 시뮬레이션 모습만 보여줬다.
하지만, HOMM 1편은 기존 '마이트 앤 매직' 시리즈를 즐겼던 유저들에게 기존 세계관을 제공함으로써 게임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몰입도를 제공했으며 주인공 이외 기사, 마법사, 궁수, 그리고 오우거, 트롤, 사이클롭스, 드루이드, 유니콘 등 여러 가지 유닛과 함께 턴을 조작하는 재미를 제공, 생소하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당시 개발사인 뉴 월드 컴퓨팅은 게임을 구매하는 유저들에게 1990년 개발한 '왕의 하사품(King's Bountry)'를 증정하기도 했다.
2편: Heroes of Might and Magic2 – The Succession Wars
1편이 흥행하면 으레 후속작을 생각하게 되는 법, 뉴 월드 컴퓨팅은 본래 개발을 해왔던 '마이트 앤 매직' 시리즈의 최신작 '마이트 앤 매직6'의 개발은 우선순위에서 미루어 두고 본격적으로 HOMM의 후속작인 'The Succession Wars'를 개발하게 된다. 본 타이틀은 1년 뒤인 1996년에 선보였다. 1996년은 뉴 월드 컴퓨팅이 영국의 게임 유통사 3DO에 들어가게 된 해이기도 하다. 3DO는 1991년 SMSG라는 이름으로 일렉트로닉 아츠에서 출자하여 설립됐다.
HOMM2는 많은 유저들에게 HOMM를 각인시킨, 게임의 인지도를 높인 타이틀이라고 할 수 있다. 유저는 전작의 워록, 소서리스, 바바리안, 기사 등 4종에서 위자드, 네크로맨서 등이 추가돼 총 6종의 클래스를 선택할 수 있으며, 전작보다 타운, 맵 등의 규모가 확장됐다.
또한, HOMM2는 4편까지 발매되면서 분위기와 틀을 잡는데 기본이 된 시리즈이며, 많은 이들이 이 때부터 뉴 월드 컴퓨팅을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의 개발사'로 인지하게 된 계기를 제공했다. 이후 개발사는 이듬해인 1997년 확장팩 'Price of Loyalty'를 추가로 선보여 게임의 인지도를 확고히 했다.
3편: Heroes of Might and Magic3 – Restoration of Erathia
2편이 발매된 뒤 3년, 확장팩 'Price of Loyalty'이 발매된 지 2년 뒤에 발매된 HOMM3은 우리나라의 메디아소프트가 배급, 한글화를 하면서 우리나라 유저들에게도 본격적으로 시리즈를 알리는 계기가 된 타이틀이다. 3편은 애플 매킨토시 용으로도 발매됐으며, 로키 소프트웨어(Loki Software)를 통해 리눅스 버전으로도 발매됐다.
게임은 기존 2개의 타이틀보다 훨씬 진보된 그래픽과 시스템을 갖추어 발매됐다. 또한, 기존 맵에서 확장해 새롭게 '지하세계' 개념을 도입해 영웅이 맵에 있는 동굴로 들어가게 되면 지하세계에서 모험을 펼칠 수 있다.
전작의 클래스가 1편에서 2종이 추가된 총 6종의 클래스가 플레이 가능했듯이, 3편 역시 2종이 추가돼 총 8종의 클래스를 선택할 수 있으며 스토리와 스킬, 캐릭터 강화를 위한 아이템 추가 등이 포함됐다. 추가로, HOMM3편은 1편부터 실시됐던 멀티플레이어 모드가 가장 많이 활성화된 게임이기도 하다(1편이 발매된 1995년은 멀티플레이어를 위한 환경 조성이 덜 되었던 때였다). 게임은 추가로 'Amageddon's Blade'와 'Shadow of Death', 등 두 개의 확장팩을 추가로 선보여 인기를 이어 나갔다.
하지만 2000년대로 접어들면서 뉴 월드 컴퓨팅은 3편 발매 이후 난항을 겪게 되는데, 바로 유통사인 3DO 때문이다. 3DO는 '하이히트 베이스볼' 시리즈 등 HOMM 외에도 걸출한 타이틀을 선보여 왔지만,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심각한 재정난을 겪게 됐으며, 그 여파는 뉴 월드 컴퓨팅 역시 고스란히 받았다.
이에 3DO는 뉴 월드 컴퓨팅에게 추가 시리즈를 발매할 것을 촉구했고, 결국 뉴 월드 컴퓨팅은 2001년 추가요소 및 멀티플레이 시스템은 전혀 없이 시나리오만 추가돼 6편 분량(국내에는 4편만 발매됐다)의 '히어로즈 크로니클즈'는 이미 두 편의 확장팩이 발매된 이후 많은 기대를 했던 유저들에게 '우려먹기'라는 평을 들으며 시리즈 명성에 흠집을 내는 타이틀로 기억되는 비운을 겪었다. 3편이 '최고의 타이틀임과 동시에 최초의 비운을 겪은 게임'으로 기억된 것도 이 때부터다.
- 2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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