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기업 2분기 결산... 웹보드게임 규제 여파 심각, '최고 성적'은 컴투스

등록일 2014년09월03일 09시45분 트위터로 보내기


국내 주요 게임업체들의 2014년 2분기 성적이 최근 모두 공개됐다. 웹보드게임 규제 여파로 NHN엔터테인먼트, 네오위즈게임즈 등의 게임업체에 시련이 닥쳐온 반면 이들과 함께 웹보드 게임을 서비스하는 넷마블은 모바일 게임의 활약에 힘입어 규제 여파를 크게 받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2014년 2분기에 가장 돋보인 게임기업은 역시 한몸이 된 게임빌-컴투스 연합이다. 게임빌과 컴투스 양사의 실적을 합치면 매출은 게임업계 5위, 영업이익으로는 3위에 해당하는 성적을 함께 이루어냈다.

매출규모만 놓고 보면 분기매출 약 3708억원을 기록한 넥슨에 이어 엔씨소프트(2138억원), NHN엔터(1198억원), 넷마블(게임부문 1172억원)등 전통적인 4N이 매출 1000억원 이상을 달성했으며, 지난해 동기 1374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네오위즈게임즈는 매출규모 441억원을 기록하며 매출이 큰폭으로 하락했다. 네오위즈게임즈의 매출 441억원은 분기매출 430억원을 기록한 컴투스에 근소하게 앞서는 실적으로 웹보드게임 규제가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또한, 지난해 2분기 66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4N을 위협했던 했던 위메이드 역시 매출이 425억원으로 줄었다.

컴투스와 게임빌, 글로벌 마켓에서 답을 찾다
2분기 실적발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회사는 게임빌과 컴투스다. 게임빌은 꾸준히 해외시장을 노크해 온 노하우를 살려 국내외에서 견고한 실적을 거뒀고, 컴투스는 '서머너즈 워'의 선전으로 실적이 크게 상승했다.


오랫동안 개발한 게임을 시장에 내놓는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여온 컴투스는 게임빌에 인수된 후 적극적으로 게임을 출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해외시장에 공을 들인 컴투스는 '서머너즈 워'와 '낚시의 신' 등이 글로벌 시장에서 뛰어난 성적을 올리며 창사 후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컴투스는 매출 430억원에 영업이익 173억원을 기록했는데,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대비 754%나 성장한 것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놀라운 성과를 여실히 입증했다. 이런 실적을 바탕으로 컴투스 주가가 한때 온라인 게임 대표사인 엔씨소프트를 넘어서며 게임업계는 물론 증권가를 놀래키기도 했다.(9월 2일 현재, 엔씨소프트 14만7000원, 컴투스 13만2700원)


하지만 이렇게 잘나가는 컴투스에도 과제는 있다. 바로 향후 라인업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는 점이다. 컴투스는 게임빌에 인수될 당시 개발 중이던 게임들 상당수를 현재 출시한 상태로 현재의 동력을 지속할 연료를 더 확보해야 하는 상태. 이 때문에 새로운 게임들을 꾸준히 개발, 출시해 현재의 성과를 계속 이어가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게임빌은 컴투스의 화려함에 가려져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았지만,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게임빌은 이제까지 연매출 1000억원을 넘어본 적이 없지만 2014년에는 매출 1000억 달성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컴투스 실적과 합산할 경우 상장사 중 5대 게임사로 꼽힐만한 실적이다.


견고한 엔씨소프트, 주가는 왜?
엔씨소프트는 전년 동기 기록한 매출 1920억원에 비해 소폭 상승한 매출 213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649억원으로 현재 일본증시에 상장된 넥슨을 제외하면 비교할 대상이 없는 호성적을 거뒀다. 특히 엔씨소프트의 이런 호성적은 넥슨, 네오위즈게임즈, 위메이드 등이 전년 동기대비 매출, 영업이익이 모두 줄어든 가운데 이뤄낸 것이라 더욱 눈여겨 볼만 하다.


하지만 이런 뛰어난 실적과는 반대로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올해에만 45% 가까이 하락하며 바닥을 헤메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이는 시장의 관심이 모바일에 집중된 탓. 이 때문에 엔씨소프트에 대한 기대치도 줄어들어 2분기 실적발표 전 28~30만원대에서 형성되어 있던 엔씨의 목표주가는 실적발표 후 우리투자증권과 동양증권이 20만원으로, IBK투자증권은 23만원으로 조정한 상태이다.



 

하지만 2014년 하반기는 엔씨소프트가 안정성 뿐만 아니라 성장성도 보여주는 시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3분기 중 모바일 게임 라인업을 발표하고 올해 열리는 지스타 2014에 2년만에 참가를 확정, 온라인과 모바일게임 신작을 발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가 온라인게임 신작을 발표할 경우 주가 역시 어느정도 회복될 것이라는 것이 증권가의 평가다.

이와는 별도로 2014년 상반기 '와일드스타'를 북미, 유럽에 출시하고 '길드워2'를 중국에 출시한 엔씨소프트는 하반기에도 '블레이드앤소울'의 대만 서비스 등을 앞두고 있어 기존 온라인게임들의 안정적인 성장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NC, 컴투스, 게임빌 주가 비교

국내비중 줄어든 넥슨, 해외시장 개척으로 매출규모 유지
국내 최대 게임업체 넥슨은 예년 수준의 실적을 거뒀지만 달러 약세로 환차손이 커졌고, 국내 매출에서 로열티 지급이 커지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줄어들었다. 매출규모(원화)는 2013년 2분기 4190억원에서 2014년 2분기에는 3708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넥슨의 2014년 2분기 실적을 보면 국내시장 의존도가 줄어들었다는 점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2013년 2분기까지 국내매출이 70%에 달하던 넥슨은 1년 사이에 중국, 일본 등 해외매출이 크게 늘어 국내매출은 50% 아래로 내려갔다. 하지만 전체 매출규모가 그대로라는 점에서 해외에서 성장한 만큼 국내시장에서는 후퇴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넥슨은 2014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국내시장 복권을 노린다. 긴 시간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 정복을 위해 준비한만큼 확실한 타이틀로 승부를 걸 계획이다.

'서든어택 모바일', '야생의 땅 듀랑고', '광개토태왕' 등 대작들의 출시가 예고되어 있어 2014년 하반기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에서의 격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모바일 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서든어택2', '메이플스토리2' '클로져스' 등 기대작들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 잠시 호흡을 가다듬은 '거인' 넥슨의 물량공세가 예상된다.


웹보드규제 쓰나미, 네오위즈-NHN엔터 쓸려가고 넷마블은 버텨냈다
2014년 2분기에는 웹보드게임 규제라는 쓰나미가 몰려왔다. 모바일 게임에 주력하며 매출다각화에 성공한 넷마블은 규제 한파에도 성장세를 보였지만, NHN엔터와 네오위즈게임즈는 규제로 대타격을 입었다.

넷마블의 '몬스터 길들이기'는 1주년을 맞아 더 잘 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CJ넷마블(당시, CJ E&M 게임부문)은 2014년 2분기 매출 1172억원으로 2013년 2분기 1037억원에 비해 소폭 성장했다.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을 평정한 넷마블의 실적으로는 조금 미흡하다 싶은 부분이 바로 웹보드게임 규제의 영향으로, 뒤집어 말하면 웹보드게임 규제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향상될 정도로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호성적을 거뒀다는 의미이다.

네오위즈게임즈가 웹보드게임 규제의 타격을 제대로 받으며 매출이 400억원대에 머무르며 넷마블은 4대 게임업체로 입지를 굳혔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웹보드게임 규제의 직격탄을 받았다. 모바일과 온라인 게임 신작 개발에 공을 들였지만 '블레스', '블랙쉽', '블랙 스쿼드' 등 대작 온라인 게임들이 출시되기 전에 규제 여파를 받으며 실적이 크게 축소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2014년 하반기에는 준비한 대작들이 하나둘 모습을 보일 예정이라 반등의 여지는 남아있다.

NHN엔터테인먼트 역시 웹보드게임 규제의 영향을 받으며 매출이 줄어들고 영업손실 73억원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는 준비중인 해외시장 진출과 사업다각화로 실적 반등을 시도할 계획이다.


2013년에 이어 2014년 2분기까지 게임기업들의 실적을 살펴보면 모바일게임으로 방향전환을 잘 한 기업들이 확실히 좋은 성적을 나타냈다. 이 때문에 다른 기업들에 비해 다소 뒤늦게 모바일게임에 도전하는 거인 엔씨소프트와 넥슨이 모바일 게임시장에 잘 정착할 수 있을지, 그리고 모바일게임과 함께 가장 자신있는 분야인 대작 온라인게임으로 승부에 나서는 엔씨소프트와 게임업계 전통의 강호 네오위즈게임즈가 2014년 하반기 과연 어떤 실적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게임포커스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24. 4.10일 실시되는 제 22대 국회의원 선거와 관련 선거 운동기간(24. 3.28일 - 4.9일) 중 모든 기사에 대하여 댓글을 차단합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취재기사 기획/특집 게임정보

화제의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