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매장 리포트]XBOX ONE 매장들 분통 "판매량 너무 저조, 특단의 대책 필요"

등록일 2014년09월29일 14시35분 트위터로 보내기


지난 23일 국내 정식 발매된 마이크로소프트의 신형 콘솔 Xbox One이 기록적 판매 부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선 게임매장 및 Xbox One을 취급하는 대형 할인마트들에서는 불만과 함께 마이크로소프트가 가격인하 등 특단의 조치를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Xbox One은 국내 출시 전 3주에 걸친 사전 예약판매를 실시했음에도 판매량이 얼마 나오지 않아 퍼블리셔, 유통업체, 게임매장들의 우려를 샀다. 하지만 한국 유저들은 온라인 구매보다 오프라인 구매를 선호한다는 의견도 많아 론칭 행사 및 오프라인 판매에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집중됐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론칭 행사 및 오프라인 판매에서도 Xbox One은 신통찮은 성적을 거두며 많은 이들의 우려가 결국 현실이 됐다.

론칭행사에 Xbox One을 사러 온 유저는 120여명에 불과했다

일단 Xbox One은 22일 론칭행사에서 200대가 안 되는 수량이(사전예약자) 수령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현장판매 분 444대가 매진된 것은 물론 당일 구하지 못한 유저들이 구입 전쟁을 벌였던 경쟁 콘솔 플레이스테이션4와는 크게 비교되는 수치다. 하지만 론칭 행사의 썰렁한 분위기는 시작에 불과했다.

발매 후 판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일선 게임매장들이 게임을 번들로 제공하기 시작하고 나선 것. 하지만 이런 조치는 언 발에 오줌누기에 불과했다. 주말에 만난 한 용산 게임매장 운영자는 "Xbox One 판매가 너무 부진하다"며 "우리처럼 Xbox360을 주로 취급하다 뒤늦게 플레이스테이션 게임들을 취급한 매장들 중 Xbox One에 기대를 건 곳이 많았지만 헛된 꿈이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한, Xbox One이 생각보다 성적이 저조하자 퍼블리셔들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대부분의 퍼블리셔들이 Xbox One에 보수적으로 접근해 적은 수량을 보급하긴 했지만 Xbox One 보급량이 예상보다 너무 낮게 나타나며 비상이 걸린 것. 사실 퍼블리셔들은 유통업체에 게임을 넘겼으므로 직접적인 피해를 보지는 않는다. 하지만 Xbox One 게임 판매량이 저조하게 나타나는 상황에서 향후 계획했던 게임 라인업과 물량을 그대로 가져가는 건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

Xbox One 타이틀을 복수 준비중인 A퍼블리셔 관계자는 "이미 Xbox One 게임 발매에 대한 조정에 들어갔다"며 "검토중이던 타이틀을 대부분 재검토할 생각이며, 발매가 확정된 타이틀의 발매량도 줄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플레이스테이션4와 Xbox One으로 동시발매되는 게임들에 대해서는 "플레이스테이션4 버전만 낼 가능성이 크다"며 "업계 전반에 한국에서 두 기종이 모두 성장하긴 힘드니 한 기종으로 힘을 몰아주는 게 맞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약을 맺고 주로 게임업체가 밀집된 지역 매장을 위주로 Xbox One을 판매한 대형 할인마트 영업 담당자들도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형 할인마트 영업 담당자는 "게임업체가 밀집된 두 지점에 집중적으로 Xbox One을 배치해 판매했지만 판매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으로 안 되었다"며 "구체적인 수치는 밝힐 수 없지만 매장당 판매량이 두자리 수 조차 되지 못했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이어서 "마이크로소프트에 어떻게 해야 하는가, 대책을 내 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그들도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일 것"이라며 "어떻게 손 쓸 방법이 없는 현 상황에 멘붕이 오려 한다"고 고개를 저었다.

퍼블리셔, 게임매장, 유통업체들은 마이크로소프트가 가격인하, 골드 서비스 무료화 등 특단의 조치를 내놔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작은 한국시장을 위해 마이크로소프트가 그런 중대한 정책 변경을 할 것인지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에 현재의 상황이 해결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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