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기는 과연 누가 발명한 것일까?

등록일 2011년01월28일 17시36분 트위터로 보내기


전화기를 가장 먼저 발명한 사람은 누구일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매우 오랫동안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이었다.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것 처럼 그레이엄 벨은 1876년 전화기의 발명으로 특허를 받았고, 벨보다 겨우 2시간 늦게 특허를 신청했던 엘리사 그레이는 아깝게도 '전화기의 발명자'라는 타이틀을 놓치게 됐다.

그러나 실제로 그레이엄 벨이 다른 사람의 발명을 훔친 것이라면 어떨까?

이 문제에 대한 사실관계는 아직도 많은 논란거리를 낳고 있으나 그레이엄 벨이 전화기에 대한 특허권은 갖고 있으나 최초로 전화기를 발명한 사람은 아니라는 것은 어느정도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시 말하면, 전화기를 발명한 사람은 따로 있다는 것이다. 물론, 엘리사 그레이는 당연히 아니다.

현재 전화기의 최초 발명자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사람은 바로 이탈리아의 발명가 안토니오 메우치(Antonio Meucci)다.

관련 문서들에 따르면, 안토니오 메우치는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태어나 피렌체의 페르고나 극장에서 일하던 무대기사 였다. 그러던 중 1831년 이탈리아에 혁명이 일어나자 쿠바로 이주했고 쿠바에서 약 20여년간을 지내다 1850년 미국 뉴욕으로 이민했다.

미국에 도착한 안토니오 메우치는 아내가 중병을 앓게 되자 그의 사무실에서 침실에 있는 아내와 대화를 위해 전화기를 발명했다고 전해진다. 1860년 그는 자신의 발명품에 '텔레트로포노'(teletrofono)라는 이름을 붙여 뉴욕에서 시연, 세계 최초로 전화기를 공개했다. 그러나 그가 운영하던 공장이 도산하자 빈털터리가 됐고 전화기의 특허를 낼 돈조차 마련하지 못했다.

그는 영구 특허 신청에 필요한 250달러가 없어 1871년에 매년 10달러를 지불하는 1년짜리 특허를 신청했지만 그마저도 3년 뒤 특허를 갱신하지 못했다. 그는 뉴욕의 전신 회사 등에 자신이 발명한 전화기를 팔려고 했으나 이 때만해도 전신회사들은 전화기가 갖고 있는 잠재적인 능력을 깨닫지 못했다.

결국 1876년 우리가 모두 잘 알고 있는 그레이엄 벨이 전화기 발명에 대한 특허권을 취득하게 된다. 안토니오 메우치는 그레이엄 벨이 자신의 사무실을 같이 사용하면서 자기가 개발한 전화기 아이디어를 훔쳤다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으나 1887년 재판에서 그레이엄 벨의 특허권을 인정하면서 전화기의 발명자는 그레이엄 벨로 남게 됐다. 그리고 1889년 안토니오 메우치는 숨을 거둔다.

당시 법원은 안토니오 메우치가 발명한 전화기는 기계식 전화이지만 그레이엄 벨이 발명한 전화기는 전자식이라며 그레이엄 벨의 특허권을 인정했다.

이런 사실이 나중에 알려지면서 그레이엄 벨이 안토니오 메우치의 발명 혹은 아이디어를 훔쳤다는 불명예를 안게 됐지만 당시 상황을 정확히 파악할 수는 없기 때문에 전화기 발명에 대한 논란은 아직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한편, 지난 2002년 미국 하원은 안토니오 메우치가 1860년 뉴욕에서 시연한 ‘텔레트로포노’가 최초의 전화기이며 벨은 메우치의 자료를 입수해 16년 뒤 특허를 획득했다고 인정함으로써 전화기 최초의 발명자가 안토니오 메우치임을 확인했다.

* 본 기사에 틀린점이 있거나 수정할 내용이 있다면 댓글로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최초의 전화기 발명가로 알려진 안토니오 메우치(Antonio Meuc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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