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경쟁' 치열한 5파전, '2014년 대한민국게임대상' 주인공은?

등록일 2014년11월19일 02시40분 트위터로 보내기


우리나라 게임업계 최고의 권위를 가지는 시상식 '2014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이 19일 오후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개최된다.

올해 게임대상은 예년과 달리 확실한 대상 수상작을 점치기 어려워 후보작들 사이 사상 유래없는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고 이 때문에 과연 19일 발표될 '대한민국게임대상'을 어떤 게임이 받을 지 게임관계자들의 관심도 매우 높다.

올해는 본상(대상, 최우수상, 우수상), 인기게임상 등 총 13개 부문 20개 분야를 시상할 예정이다. 또한 게임 산업의 저변 확대를 위해 애쓴 기업 및 게임 제작자들을 독려하기 위해 '스타트업 기업상' 및 '굿 게임상', '인디게임상' 등 3개 부문을 신설했으며 본상은 심사위원회 심사(60%), 네티즌 투표(20%), 기자단 투표(10%), 게임업체 전문가 투표( 10%)가 반영된다.

이번 대상에는 온라인 게임 4종(데빌리언, 온그린, 이카루스, 코어마스터즈), 모바일 게임 9종(마구마구라이브, 불멸의 전사, 서머너즈워, 세븐나이츠, 신무, 영웅의 군단, 우파루사가, 젤리킹, 블레이드), 아케이드/보드 게임 1종(패치스토리) 등 총 14종의 게임이 대한민국 최고의 게임이 되기 위해 이름을 올렸다.

특히,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모바일 게임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단순한 흥행을 넘어 이제는 게임의 퀄리티도 온라인게임을 넘보는 수준까지 성장해 올 해 시상식에서는 지난 2001년부터 줄곧 대상을 영광을 거머쥔 MMORPG를 제치고 모바일 게임이 최초로 게임대상을 차지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게임포커스는 작품성, 창삭성, 대중성을 고려한 유력 대상 후보 5작품을 선정해 분석해 봤다.(게임명 가나다순 정리)


네시삼십삼분 '블레이드'


액션 RPG 새 지평 열었지만 장르적 한계, 대중성 부족 약점

국내 모바일 액션 RPG의 장을 열었다고 평가받고 있는 네시삼십삼분(4:33) 액션 RPG '블레이드 for kakao(이하 블레이드)'는 국내 최초로 언리얼엔진3를 사용한 모바일 게임으로 캐릭터 육성과 파밍, 던전과 PvP 등 클래식 RPG의 특성을 그대로 모바일로 옮긴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블레이드'는 캐주얼에서 미드코어로 향하는 올해 모바일게임의 흐름을 주도했다는 점에서 더욱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비슷한 RPG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왔지만  유저들의 호평 속에 각종 차트 매출 1위에 오르고 약 70일 간 구글 플레이 매출 1위를 달성했으며 그 인기를 앞세워 6개월 누적 매출 900억 원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국내에서의 흥행이 이어지자 텐센트, 알리바바 등 중국 거대기업으로부터 끊임없이 러브콜을 받아왔으며, 결국 지난 10일 퍼블리셔인 4:33은 중국 텐센트, 일본 라인으로부터 천억원 규모의 대형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블레이드'는 이들 글로벌 기업과 4:33이 함께하는 '10개의 게임을 10개 국가에 성공시켜, 10개 개발사를 성장시킨다'라는 10 x 10 x 10 프로젝트'의 가장 중요한 게임이자 성공의 열쇠다.

'블레이드'는 올해 최고로 인기 있는 게임으로 성장한 점, 그리고 해외 진출을 통해 추가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블레이드'지만 약점도 있다. 바로 대중성이다. 액션 RPG 최초로 500만 다운로드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국민 게임이라고 불리는 모바일 게임들의 다운로드 수가 1천만이라는 점을 감안 할 때 대중적이라는 평가를 하기에는 부족하다. 전체 심사점수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심사 위원들의 심사 항목 중 대중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적지 않은 만큼 이 '대중성'이 대상 수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컴투스 '서머너즈 워'


올해 세계를 놀라게 한 모바일 게임, 국내 성적 아쉬워

지난 4월 출시된 컴투스의 글로벌 모바일 RPG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이하 서버너즈 워)'는 국내 모바일 개발사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게 만든 타이틀이다. 

또한, 국내 대부분의 모바일 게임이 카카오톡 플랫폼으로 서비스 되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 자체 플랫폼으로 출시되어 커다란 성공을 거두며, "카카오톡 없이도 성공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한 게임이다.

이미 출시된 다양한 RPG의 장점을 결합시킨 '서머너즈워'는 400여종의 몬스터, 20개의 던전, 확률에 기대지 않는 독특한 육성 시스템과 수집한 몬스터의 특성을 강화시키는 룬 시스템으로 인기를 얻었으며 특히 모바일 RPG에 생소했던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일일 이용자수(DAU) 120만 명, 글로벌 2천만 다운로드(10월 기준)을 달성했으며 중국과 일본, 싱가폴, 태국 등 아시아 국가는 물론 캐나다, 브라질, 그리스, 헝가리를 포함한 전 세계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모바일 게임이다.

'서머너즈 워'의 성공으로 국내 중간급 모바일게임사 였던 컴투스는 매출, 순이익 등에서 엔씨소프트 등 국내 대표적인 온라인게임 기업을 위협할 정도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였고 이 기간동안 주가도 5배 가량 상승하는 등 국내 최고의 모바일게임 기업으로 거듭났다.

때문에 올해 한국 모바일 게임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견인하고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서머너즈 워' 역시 강력한 대상 후보지만 다소 아쉬운 국내 시장에서의 성적이 '서머너즈 워'의 대상 수상에 가장 큰 약점이다. 심사의 약 20%를 차지하는 네티즌 투표와 국내 시장을 중심으로 하는 대중성에서 감점 요인이 될 수 도 있기 때문이다.


넷마블게임즈 '세븐나이츠'


올해 가장 뛰어났던 모바일 RPG, 다만 너무 뛰어난 '몬길' 넘지 못해 아쉬워

넷마블게임즈의 전작인 '몬길'에 뒤이어 모바일 RPG의 전성시대를 열었다고 평가받고 있는 넷마블게임즈의 '세븐나이츠'는 자체 개발 엔진을 이용한 화려한 3D그래픽을 바탕으로 턴제 게임 고유의 재미를 받쳐주는 강렬한 액션과 빠른 진행, 기존 RPG에서 호평 받았던 영웅 수집 및 성장 시스템에 전투 진형, 스킬 조합 시스템을 더하며 전략성을 강화하며 인기를 얻었다.

이 게임은 '몬스터 길들이기'로 국내 RPG 시장의 열었던 넷마블게임즈의 후속 모바일RPG로 일찌감치 주목 받아왔으며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출시 4일 만에 구글 플레이 매출 10위권에 올랐다. 지난 9월에는 매출 1위를 달성하며 정점을 찍었으며 서비스가 되고 있는 지금까지 꾸준하게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며 넷마블게임즈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모바일게임의 국내 흥행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세븐나이츠'의 성적은 단연 압도적이다.

특히 9개월이라는 긴 서비스 기간 동안 쌓아올린 콘텐츠도 대상 수상에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요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서비스 9개월 동안 '세븐나이츠'는 300종이 넘는 영웅과 250종의 아이템, 300개 이상의 스테이지를 선보인 만큼 완성도 및 유지보수성, 요소의 조화성이 중심이 되는 작품성 항목에서 다른 모바일 게임보다 높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작인 '몬스터 길들이기'의 인기가 오히려 대상 수상에 걸림돌이 될 확률이 크다. 지난해 유력한 대상 후보였던 '몬스터 길들이기'를 모든 면에서 아직 뛰어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물론 성적이 초라한 것은 아니지만 일일사용자(DAU) 100만 명, 동시 접속자수 30만 명을 기록하며 국민 RPG로 불렸던 '몬스터길들이기' 조차 게임성, 작품성, 창작성 등이 '아키에이지'에 밀려 최우수상을 수상한 만큼 다른 쟁쟁한 다른 후보작들과의 경쟁에서 '세븐나이츠'가 내세운 강점은 임팩트 있다고 평가하기가 힘들다.


넥슨 '영웅의 군단'


온라인을 넘보는 기술력 선보였지만 상대적인 사용자 인지도 아쉬워

엔도어즈 김태곤 총괄 PD의 신작으로 주목을 받아온 넥슨의 모바일 MMORPG '영웅의 군단'은 4년의 개발기간, 다섯 차례의 테스트를 거치는 등 온라인 MMORPG에 버금가는 기술력을 집약시킨 모바일 게임으로 평가받고 있다.

120여종의 영웅과 판타지 스토리라인을 기본으로 다른 유저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로 인기를 얻고 있으며 지난 10월에는 구글 플레이를 통해 북미 및 유럽 지역 글로벌 서비스를 실시, 일주일 만에 미국 구글플레이 RPG장르 1위, 게임 카테고리 10위에 오르는 등 순조로운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서머너즈 워'와 마찬가지로 카카오 플랫폼 서비스를 벗어나 자체 서비스를 시도해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뒀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또한, 아직까지 모바일에서 구현하기 힘든 MMORPG 세계를 훌륭하게 구축해 내었다는 점에서 '영웅의 군단'도 강력한 대상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다른 대상후보들과 비교해 대중성 면에서 다소 약세를 보이고 있고 또한, 콘텐츠와 기술력은 훌륭하지만 사용자들에게 '영웅의 군단'이 갖고 있는 장점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대상 수상의 걸림돌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위메이드 '이카루스'


올해를 대표하는 PC온라인 MMORPG, 약점은 역시 모바일게임의 급성장

온라인 게임의 침체기 속에서 화려하게 등장한 위메이드의 MMORPG '이카루스'는 누가 뭐라고 해도 올해 가장 강력한 대상 후보 게임이다. 대한민국 게임 역사상 유례없는 10년의 제작 기간이 걸린 '이카루스'는 지상과 공중을 넘나드는 전투와 화려한 액션, 지상이나 게임에서 몬스터를 제압하거나 길들여 탈 것으로 이용하는 펠로우 시스템이 특징이다.

출시 이후 4개의 서버로 시작, 밀려드는 유저들로 서버를 확충해 현재 13개의 서버를 운영 중인 '이카루스'는 국내 게임 시장을 휩쓸었다고 평가받고 있는 그동안의 대작 MMORPG과 비교하면 다소 부족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별다른 온라인 MMORPG가 눈에 띄지 않는 국내시장에서 기본기를 갖춘 MMORPG로 유저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온라인게임 시장의 침체기임에도 불구하고 매출액이 월 40~50억 수준(2분기 실적자료 기준)으로 유저들에게 꾸준하게 사랑받고 있다.

하지만 가장 유력한 대상 후보인 '이카루스'도 예년과 달리 매우 강력한 모바일게임 경쟁자들의 등장으로 대상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과거 다양한 플랫폼의 게임들이 대상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했지만 MMORPG가 꾸준하게 대상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다른 플랫폼과는 확실하게 차별화 되는 작품성과 창작성이 있었기 때문인데 모바일 게임이 발전하고 하드웨어가 발전하며 온라인게임에 버금가는 기술력과 창작성이 요구되면서 경계가 조금씩 허물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단적인 비교를 한다면 아직까지는 온라인게임이 모바일 게임보다 심사 평가 기준에서 우위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대중성을 잃어가고 있는 국내 온라인게임의 현실 속에서 대중성이 기본이 되는 모바일게임에 대상의 자리를 넘겨줄지도 모른다는 분석 역시 힘을 얻고 있다. 따라서 이카루스의 약점은 게임자체가 아닌 모바일게임의 급성장이다.
 
이 때문에 지난 10년 동안 '대한민국 게임대상'의 터줏대감이었던 온라인게임이 과연 올해도 다시 한 번 대상을 수상할 지, 아니면 사상 처음으로 모바일게임이 온라인게임을 누르고 대상을 수상할 지 게임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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