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마스다 준이치 PD "전세계 포켓몬 유저들이 모두 교감할 수 있으면 좋겠다"

등록일 2014년11월16일 21시20분 트위터로 보내기

포켓몬코리아는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서 11월 15일(토), 16일(일) 양일간 '포켓몬 챔피언스 데이'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8월 진행되었던 2014 포켓몬스터(포켓몬) 월드챔피언십에서 한국의 박세준 선수가 우승한 것을 기념해 열린 것.

피카츄 이벤트로 인해 예상치 못한 인파를 형성했던 첫 날 보다는 다소 방문객이 줄었지만 여전히 둘째 날인 일요일에도 행사장은 수많은 포켓몬 팬들로 붐볐다.

이날 행사장에는 오는 21일 닌텐도 3DS 소프트웨어로 출시되는 ‘포켓몬스터 오메가루비·알파사파이어’의 세계 동시 발매를 앞두고 주식회사 게임 프리크의 이사를 맡고 있는 마스다 준이치 프로듀서(이하 마스다 PD)와, 오오모리 시게루 디렉터(이하 오오모리 디렉터)가 방문했다.
 
게임포커스는 12년 만에 리메이크된 '포켓몬스터 루비·사파이어'의 달라진 모습과 또 앞으로 계속될 포켓몬 시리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이번에 발매될 오메가루비와 알파사파이어에 대한 간단한 소개 및 개발 의도에 대해 듣고 싶다
오오모리 디렉터: 일단 12년 전 일본에 게임보이 어드밴스 소프트웨어로 발매되었던 '포켓몬스터 루비·사파이어' 버전의 리메이크 작품이다. 닌텐도 3DS로 발매되었기 때문에 3D 표현에 있어서 더 박력이 생겼다든지 무선 통신을 통한 비밀 기지, 콘테스트 등을 비롯 세계 여러 사람들과 포켓몬 대전과 교환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마스다 PD: 2년 전 일본에서 루비 사파이어 발매 10주년을 맞이했을 때 많은 이들이 루비 사파이어를 리메이크 해달라고 요청해왔다. 단순한 리메이크는 재밌지 않다고 생각해서 여러 요소를 넣고 싶었다. 특히 이번 오메가루비와 알파사파이어는 이전 시리즈인 X·Y까지 플레이한다면 전국 도감을 모을 수 있도록 했다. 즉 이제껏 나온 모든 포켓몬을 수집 가능하다.
 
Q. 포켓몬스터 시리즈에 부제를 붙이는 기준이나 이유가 알고 싶다. 또 리메이크 버전에 '오메가'와 '알파'가 붙은 이유도 궁금하다
마스다 PD: 처음에는 어린이들도 알아보기 쉬운 색깔(레드·그린)로 했다가 2세대에 호화로운 색인 금·은을 붙였더니 이에 지지 않을 다음 시리즈에 넣을 색깔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게 되었다. 그리고 시점을 바꾸어 전세계에서 공통적으로 부를 수 있는 소재가 무엇이 있을까 생각한 결과가 루비와 사파이어였다. 이를 생각하며 자연스럽게 다음 시리즈인 다이아몬드와 펄도 결정했다.
 
오오모리 디렉터: 이전 시리즈인 X·Y는 알파벳인데 이것과 이번 오메가루비·알파사파이어를 연결 지어 모든 시리즈의 포켓몬들이 이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에, 그리스어인 오메가와 알파를 택했다. 또 이전 시리즈의 메가 진화와 대응하여 이번에는 '원시 회귀'라는 진화 형태가 나온다. 원시회귀한 전설의 포켓몬인 그란돈과 가이오가에게 각각 오메가와 알파가 새겨져 있는데 이들이 고대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온다는 느낌을 주기 위한 것도 있다.
 
Q. 어제 진행 될 예정이었던 피카츄 행사(*) 관련 소식을 들었나? 소감이 듣고 싶다
마스다: 정말 놀랐다. 일본 요코하마에서의 대량의 피카츄 등장 이벤트도 보았었는데 이렇게까지 한국에서도 피카츄를 좋아해줄 것이라 생각 못했다. 한편으로는 어제의 일로 인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피카츄의 퍼포먼스를 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쉽다.
(*국내 이벤트 명칭은 '피카츄 쇼타임'으로 피카츄 인형이 줄지어 DDP 야외를 순회하고 댄스 퍼포먼스를 벌이는 식의 이벤트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15일 낮 관람객이 너무 많이 몰려 안전사고가 우려되어 취소, 16일에는 시간 한정 포토타임 이벤트로 변경되었다)
 
Q. 에메랄드 버전은 리메이크되지 않는가? 만약 그렇다면 에메랄드 버전의 스토리가 각각 오메가루비와 알파사파이어에 흡수된 형태로 나타나는가?
마스다 PD: 우리는 항상 차기작을 낼 때 '과연 유저들이 놀라줄까?'라는 기대나 생각을 하고 있다. 많은 유저들이 블랙·화이트 이후에 그레이 버전이 나오지 않을까 예상했지만 이를 뒤엎고 새로운 이야기인 블랙2·화이트2가 나왔다. 이런 식으로 다음 작품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해줄 수 있을지를 항상 염두에 두고 있으며 만약 놀랄 만한 가치가 있다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
 
오오모리 디렉터: 마스다PD가 말한 것처럼 유저가 놀라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언제나 하고 있다. 놀라움이란 기대하지 못한 것을 즐길 수 있는 것이며 스토리적인 부분은 유저들이 '역시나' 하고 생각했던 요소들은 다 들어가 있으니 실제로 플레이 하면서 느껴주면 좋겠다.
 
Q. 포켓몬 콘테스트에서 피카츄만 옷을 갈아입을 수 있는 이유가 궁금하다 
마스다: 포켓몬을 디자인할 경우 예를 들어 귀에 리본이 달려 있으면 그게 원래의 포켓몬 디자인인지 아닌지 사람들은 잘 알아보지 못한다. 하지만 피카츄의 경우 전세계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고 다들 잘 알고 있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외형에 변화를 주어도 알아봐줄 거라고 생각했다.
 
오오모리 디렉터: 더 자세히 말하자면 옷 갈아입기 피카츄는 콘테스트의 각 선정 기준에 맞게 옷을 갈아입는 것으로 콘테스트에서 활약이 가능하다. 하지만 그 뿐만 아니라 옷을 갈아입는 것만으로 기술을 바꿀 수 있게 했다. 배틀 중 어떤 옷을 입을 것인가에 대한 선택이 가능하기 때문에 단순히 옷을 갈아입는 재미 뿐 만 아니라 배틀에서의 전략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게 했다.
 
Q. 오메가루비와 알파사파이어의 구체적인 차이는 무엇인가
오오모리 디렉터: 기존의 시리즈들처럼 얻을 수 있는 포켓몬이 다른 점도 있고 각각 시나리오 상 아쿠아단과 마그마단 두가지 조직이 나오는데 어느 쪽을 적으로 두는가가 정해진다. 이전 루비 사파이어 버전은 악의 조직에 대한 설명이 적었으나 이번 작품에서 좀 더 강화하여 각 단의 사상이나 대화 등을 깊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Q. 지난 포켓몬 월드 챔피언십 경기에 대한 감상이 궁금하다
마스다 PD: 박세준 선수 경기는 굉장했다.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각 나라의 제일 뛰어난 선수들이 워싱턴에 모여들었는데도, 파치리스라는 포켓몬이 그 정도로 활약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 봤고 박세준 선수의 아이디어는 대단했다. 현장에 있던 관람객은 물론 당시 여러 인터넷 방송을 통해서 관람한 모든 사람, 전세계의 사람들이 놀라고 감동받을 수 있던 플레이였다. 



 
Q. 메가 진화 시스템이 이후 모든 포켓몬에게 적용되는가? 이 시스템을 다음 시리즈에도 계속 가져갈 생각인지 궁금하다
마스다 PD: 지난 X·Y 시리즈의 테마는 아름다움과 진화였다. 메가 진화는 포켓몬과 트레이너가 교감하고 유대감을 쌓으며 진화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앞서 말했지만 앞으로 발매될 시리즈가 메가 진화를 뛰어넘을 놀라움을 줄 수 있는지를 고려하여 보다 유저 여러분이 즐거워 할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있다.
 
Q. 메가 진화 디자인에 있어서 특별히 유의하는 점이 있는가
오오모리 디렉터: 일단 메가 진화를 통해 한층 더 파워업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원래 포켓몬의 이미지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전투가 끝나면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신경 썼다. 또 캐릭터 성을 고려, 각 포켓몬이 가진 특성을 증폭시킬 수 있는 쪽으로 디자이너들과 상의하며 만들어갔다. 또 WCS 경기를 지켜보며 배틀에 사용되었을 때 어떻게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연구하기도 했다. 오메가루비와 알파사파이어에서도 스토리상 이 포켓몬이 메가 진화한다면 팬들이 좋아하겠다 싶은 포켓몬들을 골랐다.
 
Q. 콘테스트를 다른 사람들과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이 있나
오오모리 디렉터: 그전 루비·사파이어버전은 게임보이 어드밴스로 발매되어 유선 통신을 사용해 4명까지 모여서 콘테스트를 즐길 수 있었다. 친구들끼리 모여 놀며 축제 같은 분위기를 즐기도록 했던 것. 이번에도 무선 통신을 통해 가까운 사람들과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을 준비했다.
 
Q. 다음 세대에는 어느 나라를 배경으로 할 예정인가 
마스다 PD: 굉장히 어려운 질문이다. 지지난주에 스페인에 갔을 때는 스페인을 배경으로 삼아달라고 하고 한국에 오니 한국을 배경으로 삼을 예정은 없냐는 질문을 받으니, 점점 여행가는 게 어려워지고 있다. 
 
포켓몬 시리즈의 배경은 세계관과 테마가 일치하는 쪽으로 결정하고 있다. 블랙화이트 버전의 배경을 뉴욕으로 삼은 이유는 여러 가지 문화와 인종이 모이는 곳을 보여주고 싶었기에 하나지방을 만들었고 X·Y버전에서 프랑스를 배경으로 삼은 이유는 아름다움을 테마로 잡았기 때문이다.
 
Q. 원시회귀와 메가 진화의 차이에 대해 더 알고 싶다
오오모리 디렉터: 메가 진화는 그 트레이너와 유대로 인해 한층 더 뛰어넘은 진화 형태를 보인 것이며 원시회귀는 그란돈과 가이오가가 호연 지방의 태고의 힘을 부여받아 본래의 포켓몬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힘을 나타낸다는 것으로 보면 될 것이다.
 
Q. 두 시리즈만으로 모든 포켓몬을 모을 수 있도록 기획한 의도가 무엇인가
마스다 PD: 이전 루비·사파이어 버전에서는 1세대 리메이크 버전인 파이어레드와 리프그린을 통해 이러한 전국도감 완성 관계를 구성했다. X·Y에서 다양한 포켓몬이 등장한 만큼 그전과 같은 관계성을 활용하여 전국 도감을 완성 가능하도록 했다.
 
Q. 그란돈과 가이오가가 같은 전설의 포켓몬이라고는 하나 힘의 차이가 확연히 보였다. 만약 원시회귀를 하면 그란돈과 가이오가의 힘 차이가 역전되는 양상을 보이나
오오모리 디렉터: 둘의 원시회귀에 대해 자세히 말하자면 원시 그란돈은 끝의 대지라는 속성이 되어 모든 물 타입의 기술이 통하지 않고 원시 가이오가는 시작의 바다라는 속성을 지녀 모든 불꽃 타입의 기술이 통하지 않게 된다. 이에 따라 배틀에 큰 영향이 있을 것이며 또 다른 대립 상황을 만들 것이다. 둘이 승부를 겨뤘을 때 어느 쪽이 이길지는 어떤 유저가 어떤 기술을 쓸 것인가에 따라 다를 것으로 보인다.



 
Q. 지난 X·Y버전부터 다언어 지원을 하기 시작했다. 의도가 무엇인가
마스다 PD:가능한 많은 유저들이 게임을 제대로 알 수 있도록 했고 이에 전세계의 트레이너들이 대전과 교환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포켓몬이 단순히 게임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연결이 되고 교류할 수 있는 수단이 되었으면 한다. 이번 행사처럼 포켓몬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 교류하고 또 새로운 친구들이 생길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기길 바라고 있다.
 
Q. 이번 시리즈의 플레이 타임(스토리만 즐겼을 때)은 어느 정도인가
마스다 PD: 매 시리즈마다 다른데, X·Y가 30시간 정도였던 것처럼 이번에도 30시간 정도면 충분히 스토리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예전보다 미니게임이라든지 다양한 즐길 거리가 생겼기 때문에 훨씬 오래, 또 수월하게 플레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Q. 마스다 PD가 이번에도 음악을 담당했나? 이번 시리즈를 리메이크하며 음악도  다시 만들었을 텐데 의도나 방향이 궁금하다
마스다 PD: 이전 루비·사파이어버전에서는 내가 디렉터와 음악을 모두 담당했었다. 이번에는 현재의 디렉터인 오오모리와 상의한 것도 있고 개발팀에서 여러 아이디어를 내주었다. 이전의 시리즈의 추억을 가진 이들은 음악이 변하지 않았으면 할 테고 새로 플레이 하는 사람들은 새로운 멋에 맞게 박력있는 음악이 되길 바랐을 것이다. 이를 절충하여 만든 멋있는 음악이 탄생했으니 부디 이어폰이나 헤드셋을 착용하고 직접 플레이하며 느껴주길 바란다. 
 
Q. 마지막으로 포켓몬 팬들에게 한마디씩 부탁드린다
오오모리 디렉터: 다음주면 오메가루비와 알파사파이어가 발매된다. X·Y를 플레이 해준 사람들은 물론 새로 포켓몬 시리즈를 플레이 하게 되는 사람들도 모두 다 즐길 수 있길 바란다. 전세계의 플레이어들이 모두 연결이 되어 유대감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마스다 PD: X·Y는 전세계적으로 1200만 대가 판매되었고 이들과도 대전이나 교환이 가능하다. 한국 플레이어 여러분도 전세계의 플레이어들과의 배틀을 즐기고 또 박세준 선수처럼 우수한 플레이어가 탄생하면 좋겠다. 오늘 행사처럼 게임 내에서도 이런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포켓몬을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즐길 수 있게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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