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알리바바 1년여 만에 모바일게임 사업 전격 철수, 홈 엔터 사업으로 방향 전환

등록일 2014년11월26일 10시20분 트위터로 보내기




 

올 해 1월 모바일게임 시장 진출을 선언했던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사업진출 선언 11개월만에 모바일게임 사업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만약, 알리바바의 모바일게임 사업 철수가 사실로 확인 될 경우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미칠 파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많은 모바일게임 업체들이 중국 진출을 위해 알리바바와 직간접적으로 사업협력을 모색하고 있었기 때문.

지난 19일, 한 중국 언론은 "알리바바가 모바일게임 포기를 선언했다"며, 알리바바가 모바일게임 사업을 포기하는 대신 콘솔게임 등 홈 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 방향을 전환해 투자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모바일게임 사업 진출을 선언한 것은 지난 1월로 알리바바는 '중국 모바일게임 산업 연례회의'에 참석해 자사의 메신저인 라이왕, 오픈마켓 앱인 타오바오, 전자결제 시스템인 알리페이 등의 서비스를 활용해 모바일게임 플랫폼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알리바바는 특히, 개발사와의 수익배분을 20(알리바바):70(개발자)으로 나눈다고 밝히면서(나머지 10%은 교육사업 기부) 수 많은 게임개발사들의 환호를 이끌어 냈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 게임업체에 과감하게 투자할 것을 천명하면서 공격적으로 게임사업에 투자하고 있던 세계 최대 게임업체 텐센트 마저 긴장시켰다. 그러나 이렇듯 야심차게 준비했던 모바일게임 사업을 1년도 안돼 과감히 포기하기로 결정을 한 것.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타오바오, 알리페이 등 알리바바의 모바일 서비스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플랫폼을 구축했고 이 플랫폼을 통해 몇 개의 모바일게임을 중국에 출시했지만 이 게임들이 모두 일일 검색횟수 100회 미만, 다운로드수 50회 미만 등의 참담한 성적을 거두면서 알리바바 모바일게임 플랫폼의 영향력이 도마위에 오르게 됐다. 알리페이, 타오바오 등 자사의 모바일 서비스를 활용했지만 이들 서비스가 유기적으로 모바일게임 플랫폼과 결합되지 못해 시너지 효과가 제대로 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불편을 안겨주면서 모바일게임 플랫폼 사업에서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관계자들은 평가하고 있다.

이후 알리바바는 모바일게임 플랫폼 사업 보다는 모바일게임 퍼블리싱 사업으로 눈을 돌렸고 난난환유세계, 앵그리버드-스텔라 등을 중국 시장에 야심차게 서비스 했지만 iOS버전(치타 모바일(Cheetah Mobile)이 퍼블리싱)이 중국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던것과 달리 알리바바가 맡았던 안드로이드의 경우 저조한 성적을 거두면서 모바일게임 퍼블리셔로서의 알리바바의 능력 부족을 여실히 드러내고야 말았다. 국내 파티게임즈의 기대작 '무한돌파 삼국지'의 경우도 알리바바가 중국내 서비스를 준비하던 타이틀 중 하나였지만 중국 서비스와 관련한 파티게임즈와의 의견 조율 실패로 이 게임의 중국 서비스 계약도 결국 파기 됐다.

또한, 모바일게임 플랫폼 및 게임 퍼블리싱의 실패와 함께 야심차게 진행했던 게임업체들과의 M&A 등 게임업체에 대한 투자도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했던 것도 원인으로 손꼽힌다. 알리바바는 특히 전세계 모바일게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국내 모바일게임 업체들에도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433, 파티게임즈, 넷마블 등 국내 유망한 모바일게임사에 대한 투자 경쟁에서 텐센트에 밀렸고 국내 시장에 한동안 루머가 나돌았던 국내 대표 모바일게임사의 인수 등도 불발되면서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사업동력을 점차 상실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에 알리바바의 한국 사업을 맡았던 박순우 이사가 알리바바를 떠나 LB인베스트먼트로 이직한다는 뉴스가 나와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박순우 이사는 한빛소프트와 중국 더나인 등을 거치며 게임업계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알리바바로 자리를 옮겨 게임사업 부문을 맡으며 영향력을 확대했고 올 초 알리바바가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진출을 위해 설립했던 알리바바 코리아의 게임사업을 총괄하며 국내 게임업계의 이슈메이커로 떠오른 인물이다.

한 때, "박순우 이사와 만나면 해당 기업의 주가가 오른다"는 풍문이 나돌았을 정도로 한동안 국내 모바일게임 산업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했고 실제로 국내 유력 타이틀들의 중국 진출은 물론 한국 모바일게임 업체에 대한 알리바바의 투자에도 상당부분 관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알리바바 코리아 설립 6개월 여만에 돌연 알리바바를 퇴사하고 LB인베스트먼트로 자리를 옮긴 것. 따라서, 이번 알리바바 박순우 이사의 퇴사도 알리바바의 모바일게임 사업 철수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알리바바 소식에 정통한 국내 한 관계자는 "알리바바가 이미 오래전부터 모바일게임 사업에 대해 의지를 잃은 것으로 보였다"며 "엔터 사업 진출의 일환으로 게임사업에 손을 댔지만 알리바바 고위층에 게임사업을 잘 아는 인물이 부족했던 것도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알리바바는 모바일게임 사업 철수와는 별개로 모바일게임 기업에 대한 투자는 계속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까지 모바일게임 사업 포기와 관련해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한편, 알리바바와 모바일게임 '활'의 중국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던 국내 네시삼십삼분의 관계자는 "(모바일게임 사업 철수와 관련해) 알리바바 측에서 공식적인 내용을 전달받은 바 없으며, 현재 활의 중국서비스와 관련해 양사의 관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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