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2015년에는 대체 무슨일이 일어났나? 영화, 애니로 미리보는 2015년

등록일 2015년01월23일 11시35분 트위터로 보내기


하늘을 날아다니는 자동차, 신체 사이즈에 맞춰서 자동으로 조절되는 옷, 3D 안경 없이도 생생한 3D 홀로그램 광고... 1989년의 마티 맥플라이가 경험한 2015년의 모습이다. 물론, 2015년에는 완벽한 인간복제도 가능하고 이미 지구가 폐허가 되어 있기도 하다.

진짜 '다사다난'했던 2014년이 지나고 2015년 '을미년'도 어느새 20여일 가까이 지났다. 25년 전의 영화 '백투더퓨처 2'의 시간적 배경이었던, 그래서 그 시대에는 오지 않을 것 같던 아득한 미래였던 2015년은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다가왔다. 

우리에게는 현실이 됐지만, 2015년은 십 수년전만 해도 많이 이들이 꿈꾸고 한번쯤은 상상해 봤을 미래였다. 게임포커스는 디스토피아부터 유토피아까지 여러 창작자들이 예상했던 2015년의 모습을 영화/만화/애니메이션과 같은 대중예술을 통해 살펴봤다. 과연 그들은 현실의 2015년을 어떻게 예측하고 바라봤을까? 

수 많은 이에게 영감을 불어넣은 시간여행 영화 '백 투 더 퓨처2'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생활쓰레기만으로 연료를 채운 DMC-12 드로리안을 타고 30년 후의 미래까지 날아간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영화 '백 투 더 퓨처2(1989)'의 시간적 배경은 바로 2015년이다(정확히는 2015년 10월 21일). 영화 속 주인공 마티 맥플라이에게는 물론 영화를 보던 관객들에게도 미래 생활의 모습은 무척 흥미진진해 보였을 것이다.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은 "백 투 더 퓨처 3부작을 만들면서 가장 재미없었던 부분이 바로 미래 장면이었다"라며 "미래가 어떻게 될까 예측하는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기도 하고 어떻게 만들든 과학적으로 말이 안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그저 재밌게(funny) 만들고자 했다"라고 해당 장면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하지만 놀랍게도 영화 속에 등장한 상당 부분이 현실에도 구현되어 있다.

일단 백 투 더 퓨처2에 등장했던 미래 사람들이 쓰던 전자 안경과 비슷한 것으로 '구글 글래스'가 이미 상용화 되어 있고 신발끈이 저절로 묶이는 나이키 운동화(Nike Air Mag)는 이미 2011년에 한정 판매된 바 있고 연내 일반 판매될 예정이다. 바퀴 없이 떠다니는 스케이트 보드, 일명 '호버 보드(Hover Board)' 역시 개발이 완료된 상태다. 




 2011년 1500켤레 한정 생산된 '나이키 에어 맥' 광고

 
Hendo사가 제작한 세계 최초의 '호버보드' 소개 영상

한편, 당시 영화에서 헐리우드의 속편 행진을 풍자했던 '죠스 19편'의 개봉은 현실로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주인공을 깜짝 놀라게 했던 3D 홀로그램 영상은 극장에서 3D 영화를 보는 것이 보편화된 지금의 우리에게는 매우 익숙한 모습이다.


기술 발전에는 항상 책임이 따른다, 영화 '6번째 날'
2015년이 인간 복제 기술로 장기 복제가 가능해 그 누구도 불치병을 앓지 않는 시대라면? 아놀드 슈워제네거 주연, 로저 스포티스우드 감독의 '여섯번째 날(The 6th Day, 2000)'은 개봉 당시 전세계적으로 뜨거웠던 이슈였던 유전자 복제, 특히 복제인간을 소재로 다룬 영화다. 작품 속 주인공 아담 깁슨(아놀드 슈워제네거)은 하루 아침에 자신의 복제 인간에게 모든 삶을 빼앗기고 만다. 하지만 정작 복제 인간은 자기 자신으로, 복제된 자아와 기억에 대해 혼란을 겪게 된다.  


단, 며칠 만에 똑같은 나이대에 같은 기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복제하는 기술은 아직까지 현실에서도 먼 이야기이지만 아직까지 이 영화가 전달하고 있는 윤리적인 문제는 기술 발전에 앞서 우리에게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오라 달콤한 2015년이여, 2015년은 '에반게리온의 해' 
2015년은 그 누구보다도 '신세기 에반게리온(新世紀 エヴァンゲリオン, 1995, 이하 에반게리온)' 팬들에게 더 없이 특별한 해다. 2015년은 주인공 이카리 신지가 아버지 이카리 겐도의 부름으로 제3신도시 도쿄로 와 에바에 타고 사도들에 맞서 싸우기 시작하는 기념비적인 해다.


작품 속에는 2000년에 발생한 '세컨드 임팩트'로 인해 온 지구가 발칵 뒤집힌 뒤 서서히 안정을 찾아가는 상태의 도시가 비춰지는데 '네르프' 본부가 있는 지하 도시 '지오 프론트'가 아닌 곳에서는 20세기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한편 2015년 12월 31일에는 '인류보완계획'이 실행되는 '서드 임팩트'가 발발하기 때문에 올해의 마지막 날까지 묘한 기대감(?)에 들뜬 팬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2015년은 에반게리온의 배경이 되는 해일 뿐만 아니라 해당 작품의 TV 방영(1995년) 2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기도 하다. 당시 에반게리온 팬들은 이 작품이 20년이 지나고도 계속 되리라는 것을 감히 예상이나 했을까? 일본에서는 에반게리온 20주년을 기념해 갖가지 이벤트가 진행될 예정이며, 많은 이들이 작품의 20주년을 장식할 에반게리온 신극장판의 개봉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소년 레이서와 인공지능 레이싱카의 성장기, '신세기 GPX 사이버 포뮬러'
"심심하니까 음악 좀 틀어줘"

운전석에 앉아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자동차에게 음성 명령을 내리는 것이 현실이 된 지금, 약 20년 전에는 이 애니메이션을 보고 자동차와 대화할 오늘날을 꿈꿔왔을 이들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바로 레이싱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신세기 GPX 사이버 포뮬러(新世紀 GPX サイバーフォーミュラ, 1991, 국내 방영 제목 '영광의 레이서')'.


주인공 카자미 하야토(국내판 이름 차혜성)는 아버지가 발명한 인공지능(A.I.) '아스라다'가 탑재된 레이싱카를 타고 2015년 사이버 포뮬러 월드 그랑프리에 데뷔해 최연소 우승을 거머쥔다. 작중의 레이싱 대회 사이버 포뮬러 그랑프리는 일부 규칙만 지키면 레이싱 카에 첨단 기술을 마음껏 사용한 서포트 머신을 탑재할 수 있다.

주인공이 사용하는 '아스라다'는 완성되자마자 정부에서 군사 목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위협을 받을 정도로 뛰어난 성능의 A.I.를 지니고 있어, 초보 레이서인 카자미 하야토를 위해 다양한 조언을 해주며, 심지어 농담까지 주고 받을 정도로 사람과 닮아 있다. 비록 운전자와 함께 성장하는 '아스라다'는 우리 곁에 없지만 보다 다채로운 반응을 보이는 A.I.가 꾸준히 개발되고 있다.

2015년에는 대체 무슨일이 일어날까?
이 밖에도 2015년이 작품의 주요 배경은 아니지만 이후 전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되는 사건이 발생한 해로 기록된 작품들이 몇 가지 있다.

우라사와 나오키 작가의 만화 '20세기 소년'에서 지도자 '친구'에 의해 온 세계가 좌지우지 된다. '친구'는 가스 테러로 30억 인구를 몰살, 2015년으로 서력기원을 마무리하고 '친구력 1년'을 선포하며 세계에 군림하기 시작한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퍼시픽 림(2013)'은 태평양 심해에서 갑작스럽게 등장, 인류를 위협하는 외계 괴수 '카이주'와 인간이 만든 거대 로봇 '예거'가 싸우는 블록버스터 SF영화다. 전세계가 힘을 합쳐 카이주를 쓰러뜨리기 위해 카이주 출현 후 18개월 만에 거대 로봇 '예거'를 만들고 2015년 1월 처음으로 카이주와의 전투에서 승리한다.

지난 2011년 리부트된 SF 영화 '혹성탈출' 시리즈에서는 유인원을 대상으로 알츠 하이머병의 치료 연구를 위해 사용됐던 '시미안 플루'에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있다는 것이 밝혀진다. 2015년에는 한국에 시미안 플루가 유행, 이후 일본과 아메리카 전역에 번지게 되며 시미안 플루로 인해 인류는 대부분 멸망하게 되고 영화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2014)'에서는 몇 남지 않은 인간들마저 유인원들에게 터전을 빼앗기고 만다. 

시미안 플루 전파 예상도

인기 마블 코믹스를 바탕으로 2000년도부터 실사 영화로 제작된 '엑스맨' 시리즈의 7번째 작품이자 과거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에는 뮤턴트 탄압의 시발점이 되는 사건이 나온다. 2015년에는 뮤턴트(돌연변이) 추적기 '세레브로'를 만든 '비스트', 행크 맥코이가 뮤턴트 반대 집단에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이미 과거가 수정되어 미래가 바뀌었기 때문에 안심해도 좋다.

이외에도 마이클 베이의 영화 '아일랜드(2005)'에서 2015년에 복제인간을 만들 수 있는 법이 제정되며 리들리 스콧의 영화 '프로메테우스(2012)'에서는 피터 웨이랜드가 2015년에 '웨이랜드 사'를 설립, 태양열 장치를 이용해 막대한 자본을 벌어 이를 바탕으로 훗날 프로메테우스호의 탐사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일들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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