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을미년'이제는 콘솔게임이다 - #5 2015년 한국 콘솔시장 전망

등록일 2015년02월09일 17시35분 트위터로 보내기


지난해 플랫폼 홀더 SCEK와 CFK, 인트라게임즈, H2 인터렉티브 등 콘솔 게임 퍼블리셔들의 인터뷰를 연속 게재했던 게임포커스는 2015년 새해를 맞아 콘솔게임 개발에 뛰어든 한국 개발사들과 관계사들을 차례로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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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송받는 자' CFK 구창식 대표가 말하는 한국 콘솔 시장
인트라게임즈 이희섭 상무 "가능하면 모든 타이틀을 한국어로 발매하고 싶다"
'명품 한글화' H2인터렉티브 "게임유저들에게 더 인정받고 싶어"

SCEK 카와우치 대표 "PS4 보급 빠르게 확대... 韓 개발사 진입 더 늘 것"
SCEK 카와우치 대표 "목표는 1등, 올해 한글화 적극 추진"

한국 개발사들이 콘솔게임 개발에 뛰어든 것은 국내에서 콘솔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국 개발사들이 개발한 게임이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한다면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의 입지가 강화되고 콘솔게임 시장에서 한국의 중요도가 올라가게 된다.

최근 만난 SCEK 관계자는 "국산 콘솔게임이 세계적으로 성공한다면 한국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뀔 것"이라며 "국산 콘솔게임의 성공을 위해 SCEK도 최대한 도울 것"이라 전했다.

퍼블리셔, 개발사에 이어 게임피아를 찾아 유통업체의 전망도 들어봤다. 이제 이들의 전망을 바탕으로 2015년 한국 콘솔게임 시장을 전망해볼 시점인 것 같다.

한국에서 콘솔 전쟁은 끝났다?
거치형 콘솔만 놓고 보면 이 말을 부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정 콘솔로의, 차세대기로의 쏠림 현상이 좀 더 강하게 나타나는 한국에서 시장의 대세는 플레이스테이션4로 넘어간 상태이다.


유통업체, 퍼블리셔들은 전통적 Xbox 유저들과 플레이스테이션3 유저들이 플레이스테이션4로 넘어갔거나 넘어가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향후 Xbox 게임들의 수량, 출시여부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2015년 상반기 안에 마이크로소프트가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하반기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자체 발매 게임 외에는 게임이 출시되지 않는 닌텐도 3DS와 비슷한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

최근 만난 한 퍼블리셔 관계자는 "2015년 상반기까지는 이미 예정된 것도 있고 발매 여부에 대해 고민을 하겠지만 현재 추세가 계속 이어지면 Xbox One 플랫폼으로 게임을 계속 내야할지 자체에 대해 판단을 해야할 것"이라 전했다.

하지만 휴대용 콘솔에서는 이야기가 다르다.

PS Vita가 선전하고 있지만 닌텐도 3DS도 한국닌텐도의 꾸준한 노력이 결실을 거둬 보급량이 늘어나며 '섬란카구라' 등 국내 다른 퍼블리셔가 게임을 출시하는 케이스가 생겨났고 다른 퍼블리셔들도 좀 더 진지하게 3DS 플랫폼을 바라보게 됐다. 해외에서 검증된 좋은 게임의 속편을 국내에 내 보려는 시도도 계속되고 있다.

PS Vita 타이틀 판매량이 평균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한국시장의 특성 상 PS Vita 게임들의 한국어화 출시 시도도 계속될 예정이라 휴대용 콘솔에서는 PS Vita와 3DS가 선의의 경쟁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시도와 한국어화 투자, 결실로 이어져야
2015년의 목표에 대해 대부분의 퍼블리셔가 '라인업 확대'와 '최대한 많은 타이틀의 한국어화 발매'를 꼽았다.

이 말은 대작게임들만이 아니라 소위 'B급 게임'들의 한국어화 발매가 많아질 것이라는 의미이다. 실제 한 퍼블리셔 소싱 담당자는 "B급 게임 한글판 라인업을 늘릴 예정"이라며 "많은 타이틀을 내고 그 중 성과를 내는 타이틀이 나오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한국어화 타이틀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유저들의 '선택 기준'은 높아지게 마련이다. 급격한 라인업 확대가 한국어화 투자 실패사례 양산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시장이 상승곡선에 있는 지금이 투자를 할 시기라는 점에는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 한국어화를 위해서는 추가 비용이 들고 시장이 움츠러들수록 한국어화 시도에 더 큰 용기가 필요하게 된다. 지금처럼 시장이 상승곡선을 그릴 때 투자를 하고 개발사를 설득해 한국어화 전례를 만들어 둬야 한다는 것.

이미 반다이남코게임즈의 '나루티밋 스톰' 신작, '아틀리에' 시리즈 등 그 동안 한국어화가 진행되지 않던 타이틀들의 한국어화가 발표된 상태이다. 그 동안 이 타이틀들의 한국어화를 위해 노력해온 인트라게임즈와 반다이남코게임즈 한국지사, 디지털터치 등은 간신히 성사된 이 타이틀들의 한국어화를 기반으로 운신의 폭을 더 넓히려는 생각이다. 디지털터치는 '삼국무쌍' 시리즈의 한국어화를, 인트라게임즈와 반다이남코게임즈 한국지사는 '테일즈' 시리즈나 '원피스 해적무쌍', '슈퍼로봇대전' 시리즈 등의 한글판이 나오는 미래를 꿈꾸고 있다.

다른 퍼블리셔들도 적극적으로 라인업 확대와 한국어화 타이틀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어 2015년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깜짝 한국어화 타이틀'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텍스트게임들의 국내출시를 추진중인 한 퍼블리셔 관계자는 "게이머들이 메타크리틱, 아마존재팬의 평가만 보고 고르지 말고 한국어로 즐기면 어떤 느낌인지 보고 판단해주시면 좋겠다"며 "가끔 하나라도 B급 게임에도 관심을 보여주시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 다음 토픽으로 넘어가기 전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 카와우치 시로 대표의 공로도 언급해두고 싶다. 카와우치 대표는 한국시장에서 한국어화가 갖는 의미를 설명하고, 한국만을 위한 로컬 버전 개발을 설득하기 위해, 자사가 퍼블리싱하는 개발사가 아니더라도 해외 개발사들을 두루 만나 설득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여전히 힘들지만 좀 더 밝은 미래가 기다린다
여전히 한국 콘솔 게임시장은 힘든 환경에 놓여 있다. 기자는 2014년 3월 한국 콘솔시장에 봄이 찾아온다고 적었는데, 아직 봄이 완전히 찾아온 것 같지는 않다.

한국 콘솔 게임시장에 찾아오는 봄을 맞이하며

하지만 눈이 녹고 있다는 느낌은 확실히 받고 있다. 지난 6년 동안 콘솔 게임 퍼블리셔, 플랫폼 홀더, 게임매장을 찾아 '전망이 좋다'는 말을 들은 건 요 근래 뿐이기 때문이다.

경쟁적인 게임에 지친 30대 게이머들이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다시 콘솔게임으로 돌아오고 있고, 콘솔 게임기가 경품 등으로 인기를 끌며 처음으로 콘솔 게임을 접하게 된 청소년 층도 늘고 있다.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판매량도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분명 봄은 오고있다. 지금이야 말로 콘솔게임을 사랑하는 많은 게이머들과 국내 퍼블리셔들이 좋은 관계를 형성하고 함께 한국 콘솔 게임시장을 키워가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얼마 전 만난 한 퍼블리셔 담당자는 '월급이 올랐다'는 말을 했다. 그에게서 이런 말을 들은 것도 몇 년 만에 처음이었다. 콘솔 게임업계에는 콘솔 게임이 그저 좋아서 힘들고 괴로워도 버티고 있는 이들이 넘쳐난다. 이들이 힘들고 괴로운 데 버티는 게 아니라 즐겁고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그런 날이 어서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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