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직구]터치 하나로 신(神)의 권능을 맛보다... 피터 몰리뉴의 '가더스'

등록일 2015년02월25일 11시55분 트위터로 보내기


일일이 세기도 버거울 만큼 날마다 새로운 모바일게임이 출시되지만 이미 플레이 하고 있는 게임만으로도 벅찬 당신. 새로운 게임을 해보고 싶지만 어떤 것을 해야 할지 모르는 당신을 위해 게임포커스가 준비했다.

'돌직구'는 한 주간 출시된 모바일게임들 중 한 작품을 골라 게임포커스 기자들이 일주일 간 직접 플레이 해보고 게임에 대한 아주 솔직한 의견을 이야기하는 코너다. 물론, 게임을 다운로드 받을 지 받지 않을지 선택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DeNA가 퍼블리싱하고  22cans가 제작한 모바일 게임 'Godus(가더스, 혹은 갓어스)'가 DeNA 서울을 통해 국내에도 출시되었다.

플레이어는 전지전능한 신이 되어 인류 문명을 발전시키고 신으로서의 창조 능력, 그리고 파괴 능력을 즐길 수 있다. PC게임으로 개발되기 시작해 2014년 북미와 유럽에 먼저 모바일 버전으로 선보여진 '가더스'는 모바일에서 경험할 수 있는 풍부한 콘텐츠로 호평받았으며 국내 게이머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게임포커스는 모바일로 즐길 수 있는 갓게임 '가더스'를 이번 돌직구 게임으로 선정해 각자 손 안의 문명을 키워보았다.

문재희 기자
PC게임으로 개발되던 '가더스'가 모바일 버전으로 출시되었다. '피터 몰리뉴'가 오랫동안 준비한 게임인 만큼 콘텐츠도 풍부했고 모바일 게임에서 경험할 수 있는 갓게임의 재미를 충분히 전달하는 게임이었다. 주민들의 '믿음'을 기반으로 다듬어지지 않은 대륙을 성형하고 그곳에 뿌리 내릴 수 있게끔 주민들을 인도하는 것이 기본이다.

게임 초반에는 튜토리얼에 따라 가더스에서 즐길 수 있는 여러 시스템 및 기능들을 시험하고 믿음을 모아 산을 깎고 인구 증가에 힘을 쏟게 된다. 겨자씨 같은 믿음을 어느 세월에 모으고 있을지 막막한 플레이어를 위해 유료 결제를 통한 믿음 구입 시스템도 마련되어 있으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유료 결제는 추천하지 않는다. 공동체 형성이 가능해지면 인구가 늘어나는 것은 순식간이고 그에 따른 믿음 수집도 수월해진다.이후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보물 신전과 보석 광맥을 발견하여 유료 재화인 '보석'도 게임 내에서 쉽게 얻을 수 있다.


또 가더스의 '카드'와 '스티커' 시스템 역시 인상적인데 인구나 농경지, 광산이 목표 개수에 도달할 때마다 새로운 콘텐츠가 담긴 카드가 주어지고 이 카드를 개방시키기 위해 각 속성에 맞는 스티커를 구해야 한다. 꾸준히 목표를 설정해주고 이에 따른 보상을 주는 방식으로 설계되어 있는 '카드 시스템'은 자연스럽게 플레이어가 인구를 증가시키고 문명을 발전시켜 나가게 한다.


다만 가더스는 애당초 PC게임으로 개발되던 작품이기에 모바일 디바이스에서의 최적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조작 면에서도 불편함을 느끼게 만든다는 점이 아쉽다.

화면 회전이 어렵고 터치 실수로 인해 공연히 '믿음'을 소모해버리는 일이 잦을 뿐만 아니라 섬세하지 못한 터치인식은 계획적인 도시 건설에 지장을 준다. 때문에 차라리 별도의 편집 모드가 있었으면 하고 바라게 된다. 이 불편함을 감내하고 충분한 배터리 잔량을 갖춘 플레이어만이 가더스의 주민들을 지배하고 발전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이다.

한줄평: 직업은 신이고 주요업무는 산을 깎는 것입니다



박종민 기자

'심시티: 빌드잇'에 이어 독특한 모바일 게임이 출시됐다. 바로 DeNA가 서비스를 담당하는 '가더스(Godus)'다.

'파퓰러스' '블랙앤화이트', '페이블' 등을 개발한 천재 개발자 피터 몰리뉴가 개발한 '가더스'는 기존에 그가 개발했던 게임들과 궤를 같이 한다. 유저들은 신이 되어 인간들을 통치하고 인간들로부터 얻을 수 있는 자원의 일종인 '믿음'을 적절히 사용해가며 플레이를 해야 된다.

전작인 '블랙앤화이트'와는 달리 인간을 통치하는 것 외에 추가적인 즐길 거리가 없긴 하지만 카드 수집을 통한 신의 능력 강화와 문명의 발전 같은 성장 요소는 그대로 담아냈다. 피터 몰리뉴가 개발한 '갓'류 게임을 즐겨보지 않은 유저들 역시 부담없이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접근성에 신경 쓴 것이 눈에 보였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본디 PC버전을 베이스로 만들던 게임인 만큼 모바일 환경에서의 최적화가 완전하지 않은 것. 생각보다 그래픽 리소스가 차지하는 부분이 크기 때문에 배터리 사용량 역시 적지 않다. 여기에 소셜 요소를 통한 통신 환경까지 고려해봤을 때 틈틈이 즐기면서 플레이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아직은 눈에 보이는 불편함이 많지만 게임이 주는 재미만큼은 확실하다. 세상 속 구성원에서 벗어나 통치에 기쁨을 누리고자 하는 이가 있다면 '가더스'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여기에 크리스토퍼 틴의 '바바 예투 (Baba Yetu)'가 함께한다면 금상첨화다.

한줄평: Baba yetu, yetu uliye



신은서 기자

갓게임의 아버지 '피터 몰리뉴'의 신작 '가더스'는 그야말로 왜 피터 몰리뉴가 갓게임의 아버지인지 잘 보여주는 게임이다.

모든 것이 가능한 권능을 가진 신의 입장에서 땅의 크기를 늘리고 줄이거나 신도들의 수를 늘리면서 문명을 발전시키는 행위 등은 그야말로 플레이어로 하여금 '내가 진짜 신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리고 가더스는 이 모든 행위들을 단순한 터치와 미니게임 등을 통한 스티커 수집 요소 등으로 쉽게 구현하는 데 성공해 콘텐츠 면에서는 깎아 내리기 힘들 정도의 게임성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콘텐츠가 많은 것이 강점인 것은 분명한데 게임을 하다 보면 이 점이 양날의 검이라는 생각도 들곤 한다. 콘텐츠는 많은데 이 방대한 콘텐츠가 자꾸 이를 수용하는 핸드폰의 한계를 시험하는 느낌이다.

발열과 빠른 배터리 소모량은 기본이고 최적화도 안되어서 버벅거린다거나 가뜩이나 나오는 문구도 추상적이라 그 의미를 추리를 해야 하는데 버그 탓에 튜토리얼을 포함한 일부 팝업에서는 문구가 노출이 안돼 어렵게 게임을 진행해야 하는 점 등은 불편하고 피곤하게 느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을 계속하게 되는 이유는 피터 몰리뉴가 '블랙 앤 화이트' 등을 통해 쌓은 자신만의 노하우를 담은 이 게임의 콘텐츠 때문이며, 이 다음에 내가 경험하게 될 콘텐츠가 궁금해서일 것이다.

한줄평: 게임은 저엉말 좋은데 내 폰이 따라가질 못하네



이혁진 기자

가더스에 대한 첫인상은 무겁고 불친절한 게임이라는 것이었다. 첫 실행 후 플레이까지 긴 시간이 소요되고 글자가 제대로 표시되지 않으며 튜토리얼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것에 바로 게임을 삭제할까 했지만 개발자의 명성을 생각해 '뭔가 있겠지'라는 생각에 좀 더 플레이 해봤다.

좀 더 플레이 해도 무겁고 불친절한 건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파퓰러스' 등에서 피터 몰리뉴가 보여줬던 갓게임의 진수를 그대로 담은 재미있는 게임이기도 했다.

가더스는 플레이어가 신의 위치에서 게임 속 세계에 간섭해 발전과 번영, 혹은 파멸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게임이다. 다른 플레이어와의 경쟁요소가 존재하거나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를 구하는 게 아니라 그저 세계를 관망하고 영향을 줘서 세계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지켜보는, '갓게임'의 진수를 그대로 모바일로 옮겼다.

게임 속 인간들은 신(플레이어)의 도움을 받아 발전하고 번영하지만 등을 돌리기도 한다. 가더스를 플레이하며 나를 져버린 인간들에게 신벌(?)을 가하는 것에서 재미를 느끼는 유저도 있을 것 같다.

갓게임은 꽤나 마니악한 장르지만 거대해진 모바일게임시장에서 이런 장르에 매력을 느낄 유저도 적지 않을 것 같다. 기본적으로 잘 만든 게임이기도 하고. 하지만 서두에 적었듯 무겁고 불친절한 게임이라 대중적인 인기를 얻는 건 역시 무리가 아닐까 싶다.

한줄평: 초반의 답답함과 무거움을 버티면 재미가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버텨낼 사람이 많을지는 의문이다



종합

스타 개발자 '피터 몰리뉴'의 명성답게 풍부한 콘텐츠를 자랑하는 '가더스'는 단발적인 재미를 추구하는 일반적인 모바일 게임들에서 느끼지 못했던 경험을 플레이어들에게 선사한다. 신이 된 플레이어는 단 두 명의 인간으로 시작해 수천 명이 사는 군락을 만들고 문명을 발전시키도록 이끄는 역할을 맡게 된다. 기본적으로 플레이어가 할 수 있는 일은 환경을 변화시키고 인간을 이끄는 것이지만 '믿음'을 기반으로 행할 수 있는 신의 능력은 점점 더 많아지게 된다.

한편 가더스는 일방향적인 발전을 거듭해가는 게임이기 때문에 어떠한 위기도 없어 플레이어를 지루하게 만들 수도 있다. 꾸준한 동기 부여를 위해 목표가 주어지지만 대체로 평화로운 분위기 일색이다.

가더스 플레이에 커다란 걸림돌이 있다면 바로 최적화 문제다. 순식간에 모바일 기기가 발열하며 과부하가 걸리고 게임 실행에 지장을 주는 점이나 게임 초반에 주로 보이는 버그 등은 신규 플레이어의 유입을 막는 가장 큰 단점이다. 누군가 튜토리얼만 넘어서면 게임 진행이 원활해질 것이라 알려주지 않는다면 대부분 게임을 제대로 플레이 하기도 전에 앱을 삭제할 정도다.

개발사인 22cans에 따르면 향후 가더스에는 우주로 나아가는 미래시대까지 등장할 예정이다. 계속해서 자신의 주민들의 발전을 지켜보고 싶은 플레이어라면 눈부시게 발전해나갈 문명을 기다리며 가더스를 느긋하게 플레이 해봐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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