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직구]새로운 전설을 맞이하라, 액토즈게임즈 '괴리성 밀리언아서'

등록일 2015년06월24일 04시35분 트위터로 보내기


일일이 세기도 버거울 만큼 날마다 새로운 모바일게임이 출시되지만 이미 플레이 하고 있는 게임만으로도 벅찬 당신. 새로운 게임을 해보고 싶지만 어떤 것을 해야 할지 모르는 당신을 위해 게임포커스가 준비했다.

'돌직구'는 한 주간 출시된 모바일게임들 중 한 작품을 골라 게임포커스 기자들이 일주일 간 직접 플레이 해보고 게임에 대한 아주 솔직한 의견을 이야기하는 코너다. 물론, 게임을 다운로드 받을 지 받지 않을지 선택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일본은 물론 국내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스퀘어에닉스의 카드RPG '확산성 밀리언아서'의 정식 후속작 '괴리성 밀리언아서'. 괴리성 밀리언아서는 확산성 밀리언아서 때의 명성에 못지 않게 출시 직후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수준 높은 일러스트와 사운드 등 전작의 장점은 그대로 계승하면서 3D 그래픽과 실시간 4인 파티플레이 시스템 등을 추가로 구현, RPG의 재미요소를 더해 게임성을 한층 끌어올린 괴리성 밀리언아서를 이번 돌직구 게임으로 선정했다.

문재희 기자
'괴리성 밀리언아서', 일명 괴밀아는 전작인 확산성 밀리언아서(이하 확밀아)의 정식 후속작이며 동일한 세계관에서 진행되는 이야기인 만큼 전작에 등장했던 익숙한 캐릭터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일본에서 확밀아의 모바일 버전의 서비스가 종료되었다는 점, 국내에서 이미 확밀아의 인기가 식은 지 한참 지났다는 점에서 괴리성 밀리언아서를 통해 다시 브리튼에 입성하여 밀리언아서의 세계관을 즐길 유저들이 무척 많을 것이다. 기자 역시 낯선 '아서'들과 정든 기사들을 마주하자 자는 시간도 아끼면서 요정을 잡던 추억을 되새길 수 있었다.

다만 확밀아와 괴밀아의 시스템은 무척 다르다. 기본적인 카드 합성, 전투 방식, 스킬, 속성까지 모든 것이 새로워 게임 규칙을 익히는 데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요정 잡기를 반복하기만 했던 확밀아의 단순함에 질렸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복잡해진 괴밀아의 시스템에 금세 지쳤다.

(난이도 면에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확밀아 시절의 게임 스타일과 콘텐츠 소비속도에 익숙해진 유저들은 현재의 괴밀아 시스템을 쉽게 수용하기 힘들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전략적인 면에서 기존 온라인 게임 유저나 모바일 미드코어 RPG를 즐기던 유저라면 즐겁게 플레이 할 수 있으리라 본다.

모바일 게임의 시스템이 점점 복잡해지는 것은 그만큼 코어 게이머가 증가했기 때문이지만, 콘텐츠 소비 속도가 빨라지는 것을 조절하기 위함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확밀아 시절 2주 동안 진행되는 한 '시즌' 내내 친구들과 힘을 합쳐 겨우 요정을 잡던 경향은 어느 샌가 사라졌고 안정적인 카드로 무장한 덱을 갖춘 유저들은 혼자서도 충분히, 그것도 의무감에 시즌 목표를 달성하곤 했다. 일반 요정이 아닌 강적이 등장하는 빈도가 높아지고 '수집형 보상'이 주를 이루게 된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대부분의 유저가 동일한 선상에서 출발했던 확밀아와는 달리, 기존 유저나 게임 방식에 익숙한 유저들이 빠르게 게임 내 콘텐츠를 소비하는 경향이 엿보인다. '전투 자체'는 보다 재밌어졌다. 그러나 여전히 '카드 수집 게임'의 형식을 유지하고 있는 괴밀아가 얼마나 빠르게 소모될지 한편으로는 걱정도 된다.

한줄평: '막타'칠까 봐 조마조마했던 때보다 더 눈치를 봐야 하니, 이것도 나름 스트레스



박종민 기자

전작과 마찬가지로 카드게임 기반이지만 여기에 직업 요소를 추가해 차별화를 꾀했다. 유저들은탱커와 물리, 마법 딜러, 힐러가 한 파티가 되어 다양한 적들과 맞서 싸우게 된다. 팜플에서 개발한 큐라레와 비교가 되곤 하지만 턴제 전투방식을 취함으로써 좀 더 전략적인 면을 부각시켰다.

과금적인 부분도 상당히 만족시켰다. 일반적으로 초반에 상당한 과금을 해야 원활하게 즐길 수 있는 장르의 특성을 고려해봤을 때 무과금 유저도 게임을 즐기는 것에는 큰 무리가 없기 때문이다.

게임의 재미는 이미 일본시장에서도 검증받은 만큼 큰 문제는 없다. 하지만 스마트 디바이스 환경에서 꽤나 많은 자원을 사용한다는 것과 콘텐츠 업데이트가 상당히 느리다는 것은 서비스를 진행하면서 반드시 개선되어야 될 부분이다. 이미 대다수의 유저들이 게임 내 모든 콘텐츠를 소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첫 출시와 함께 꾸준히 매출 순위를 올리며 RPG시장이 점령한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에서의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괴리성 밀리언아서', 이제 앞으로 남은 것은 국내 소비자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끊임없이 공급하는 운영의 미를 보여주는 것이다.

한줄평: 기대감을 충족시킨 타이틀, 하지만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신은서 기자

'괴리성 밀리언아서(이하 괴밀아)' 국내 출시 소식에 한 때 열심히 한 모바일게임의 후속작이 등장한다는 이유만으로도 이 게임에 대한 기대감이 개인적으로도 높은 편이었다.

그리고 이런 기대감에 보답하듯 괴밀아는 한 사람의 실수로 전멸까지 갈 수 있는 긴장감 있는 실시간 레이드가 존재하고  전작부터 이 게임의 가장 큰 재미로 여겨진 캐릭터 뽑는 재미가 여전한 참 만족스러운 게임이었다.

특히, 나를 포함한 4명의 아서가 함께하는 레이드는 각 부위마다 공략 방법과 각 아서가 해야 하는 역할이 다 다른 만큼 지인들과 게임 외적으로 별도의 의사소통을 하며 '아이스 드래곤'과 같은 레이드 몬스터를 사냥할 때의 재미가 워낙 커 첫 주에는 그 것만 하다가 주말을 다 보내기도 했다(물론 이 때 친구들과 의사소통을 위해 PC 카카오톡에서 나눈 대화 양은 평소에 비해 몇 십 배 차이나기도 했다).

또한 게임에 등장하는 기사들도 확산성 밀리언아서에서 자주 봤던 카드로 구성 돼 있었으며 비록 뽑기에 의해 부호 아서로 시작했으나 가희 아서로 강제로 전직이 됐어도 각 상황에 따른 적절한 속성과 스킬을 가진 기사로 덱을 구성하는 재미도 쏠쏠한 편이었다.

그렇게 1주일을 정말 열심히 게임을 하고 나니 서서히 이 게임의 단점이 보이기 시작했다. 게임성에서는 나무랄 데 없는 게임이지만 서버 문제와 느린 콘텐츠 업데이트 속도 등의 단점이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먼저 서버의 경우 와이파이 환경에서 게임이 이유도 모르게 꺼지거나 재시작을 해서 퀘스트에 복귀 못한 채 애꿎은 퀘스트 포인트만 날린다거나 퀘스트를 다 끝냈다 하더라도 보상 화면에서 튕기면서 기껏 퀘스트 포인트와 시간을 들였지만 보상을 못 받는 경우도 생각보다 자주 발생했다.


게임 초기이다 보니 안정성 문제가 있는 것은 이해하지만 잊을 만 하면 별도의 공지 없이 임시점검이 시작되니 그 시간에 퀘스트를 진행하고 있던 유저들은 속수무책으로 눈물을 흘리며 퀘스트의 보상을 포기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서버 문제보다 더 시급한 것은 느린 콘텐츠 업데이트 속도다. 괴밀아는 이 게임의 전작인 '확산성 밀리언아서(이하 확밀아)'와 콘텐츠 업데이트 속도를 엇비슷하게 맞출 것으로 예상 되지만 이 두 게임의 콘텐츠 차이를 비슷한 업데이트 속도로 메울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우선 확밀아의 경우 같은 카드를 먹어도 카드의 최대 레벨 제한을 높일 수 있는 한계돌파라는 시스템이 있어서 같은 요정을 2주간 잡는 것에 별 불만이 없었지만 이 게임의 경우 요정 카드도 생각보다 잘나오는데 같은 카드를 합성에서 얻는 이득이 확밀아에 비해 낮은 편이라 같은 요정을 여러 번 잡아야 한다는 목적 의식이 옅어질 수 밖에 없다.

물론 괴밀아에서도 같은 카드를 합성하면 명성 레벨이 높아져 레이드 이후 추가 보상을 얻을 확률이 높아지지만 명성작은 속성, 직업 이름만 같으면 등급이 달라도 가능한데다 여러 장의 카드를 꼭 할 필요가 없어 카드 한 장에만 몰아서 해도 되고 그 카드가 꼭 요정 카드 혹은 레이드 보상으로 나오는 카드일 필요가 없다 보니 전작 만큼 2주 동안 죽자 살자 같은 요정을 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많은 유저들이 현재 등장하는 요정의 보상을 대부분 획득한 상태여서 다른 요정의 등장 혹은 레이드 보상의 변경을 바라는데 현재의 액토즈게임즈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이다.

한줄평: 부호가 되고 싶었던 1인은 헤비 힐러가 돼 가고 있다



이혁진 기자

그저 박수를 보낸다. 스퀘어에닉스가 정말 멋진 게임을 만들어냈다. 괴리성 밀리언아서에 대해 드는 유일한 걱정은 국내 퍼블리셔인 액토즈가 서비스를 잘 할 것인가 하는 점 뿐이다.

액토즈는 이미 검증된 수작 SD건담 지제네레이션 프론티어를 수입해 초반 운영 미숙으로 유저들에게 외면받은 전력이 있다. 괴리성 밀리언아서에서는 초반에 크게 흠잡을 운영을 보이진 않았는데, 앞으로도 이런 기조가 유지되며 한국 유저들을 위한 새로운 이벤트와 원활한 서버운영이 필요할 것이다.

게임에 대해서는 서두에 적었듯 그저 멋진 게임, 잘 만든 게임, 훌륭한 게임이라고밖에는 할 말이 없다. 카드게임을 폭발적으로 확산시켰던 확산성 밀리언아서에서 받아들일 것만 받아들이고 그 사이에 발전한 카드 RPG의 요소들을 성공적으로 수용, 융합시켜 카드 RPG의 궁극진화 형태를 만들어냈다.

SD건담 지제네레이션 프론티어의 교훈을 살려 액토즈게임즈가 운영 면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 이 멋진 게임이 잘 뿌리내리고 많은 게이머들이 즐기게 되길 바랄 뿐이다.

한줄평: 카드 RPG의 궁극진화, 투 썸 업

* 위 평은 과금시스템을 경험하기 전에 쓴 평가다. 과금시스템은 엉망이었다. 꼭 필요한 한두장의 카드를 제외하면 무의미한 카드만 나오는 가챠시스템을 보고있으면 스퀘어에닉스가 게임을 다 만든 후에 BM을 붙인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생길 정도. 끝까지 과금할 각오가 없다면 과금 전 다시 한번 생각해보길 권하고 싶다.


종합
이미 현지에서 인정받은 콘텐츠가 국내 시장과 게이머들에게도 통한다는 법칙, 이미 확산성 밀리언아서가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증명했던 부분이다. 확산성 밀리언아서의 후속작 괴리성 밀리언아서는 출시 전부터 게이머들의 관심을 끌을 수 있었고 한 차례 가라앉았던 모바일 카드 열풍에 다시금 불을 지피는 중이다.

검증받은 콘텐츠, 현지화에 대한 고민도 적은 유명 시리즈인 괴리성 밀리언아서를 또다시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액토즈게임즈의 역할이 크다. 아직까지 액토즈게임즈는 괴리성 밀리언아서에 대해 이렇다할 '승부수'를 던지지 않은 상황, 다시 국내에 수많은 '아서'들이 요정을 잡기 위해 혈안이 될 날이 올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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