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븐'부터 '난투'까지, 네이버의 네 번의 선택 'with NAVER'

등록일 2015년08월25일 10시15분 트위터로 보내기


난투를 통해 네이버가 다시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까?

새로운 모바일게임 플랫폼으로 카카오를 위협하고 있는 네이버가 'with NAVER'의 네 번째 게임으로 쿤룬코리아의 '난투'를 선택했다.

국내시장에서 네이버의 위력을 실감케 하며 장기집권하던 '클래시 오브 클랜'을 끌어내리며 단숨에 국내 시장 매출 1위로 올라선 '레이븐'을 시작으로 '크로노블레이드', 그리고 '엔젤스톤' 등 지금까지 3개의 게임을 출시했던 네이버. 레이븐은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지만 '크로노블레이드'는 아쉬운 성적표를 남겼고 핀콘의 '엔젤스톤'은 꾸준하게 인기를 얻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만족할만한 성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아직까지 모바일게임 플랫폼으로서의 네이버가 갖는 영향력을 평가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더욱 네이버가 선 보일 네 번째 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네이버가 선택한 쿤룬코리아의 '난투'. 난투는 네이버를 강력한 모바일게임 플랫폼으로 만들 수 있을까? 그리고 난투의 어떤 매력이 네이버의 선택을 이끌었을까? 게임포커스는 올해 네이버와 함께 한 게임 3종의 특징과 성과를 짚고, 출시를 기다리고 있는 난투의 남다른 매력을 살펴보았다.


독보적인 질주, 코어액션RPG '레이븐'
지난 3월 12일 출시된 레이븐은 넷마블에스티가 개발한 모바일 액션RPG로 아이템 파밍에 집중한 게임이다. 세트 장비를 맞추는 것은 기본이며 무기의 종류에 따라 각기 다른 속성의 스킬을 사용할 수 있고 희귀도가 높을수록 사용 가능한 스킬 개수도 늘어나기 때문에 레이븐에서는 특히 강한 무기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 또 몬스터나 영웅을 수집하듯 다양한 무기들을 모아 도감에서 감상할 수 있는 소소한 재미도 있다.


이러한 특징은 게임 출시 후 공개된 광고 영상에서도 잘 드러났다. 당시 '삼시세끼'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던 배우 차승원이 모델로 나와 '영겁의 서리 대검'을 휘두르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레이븐의 또 다른 모델 유인나는 광고 속에서 평상복에 '전설의 다크 엘프 부츠'를 신고 게임의 세계로 향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하며 게임의 핵심을 전달했다.


한편, 레이븐은 출시 5일 만에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에서 매출 1위를 차지하며 7개월 간 매출 순위 1위를 지키던 클래시오브클랜을 밀어내는데 성공했다. 이에 더해 서비스 개시 99일인 6월 18일 매출 1천억 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기록, 레이븐은 'with NAVER'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초석을 만드는데 커다란 역할을 했다.


컨트롤의 재미를 극대화시킨 격투액션게임, 크로노블레이드
'디아블로''GTA'를 개발한 거장들이 모여 설립한 엔웨이 스튜디오의 야심작인 '크로노블레이드'는 다차원 우주를 배경으로 한 액션게임이다. 지난해 6월 레이븐과 함께 첫 공개된 후 약 1년 간 넷마블과 함께 재정비 작업을 거쳐 국내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몰려오는 적들을 향해 강한 일격을 날리는 것이 아닌 버추얼 패드로 빠르게 콤보를 넣거나 다양한 스킬 연계기를 구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판타지부터 SF까지 방대한 세계관에서 활약하는 주인공 캐릭터들은 각 성격에 맞는 다양한 기술을 선보이게 된다.


네이버와 넷마블은 차승원과 유인나에 이어 이번에는 '군도', '베를린', '황해' 등에서 뛰어난 액션 연기를 펼친 하정우를 크로노블레이드의 홍보모델로 기용해 게임업계는 물론 연예계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크로노블레이드는 매출 순위에서 애플 앱스토어 4위, 구글 플레이 8위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데뷔를 맞이했으나 아쉽게도 현재까지 그 순위를 유지하고 있지는 못하다.


애당초 해외 시장을 타겟으로 기획된 작품이었기에 콘솔급 격투 액션을 표방한 코어한 조작방식은 국내 유저와 맞지 않았다. 원버튼 액션으로 강한 타격감을 즐기거나 자동 전투에 의존하는 플레이 방식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크로노블레이드는 무척 코어한 게임으로 남게 되었다.


터치 기능을 액션으로 승화시킨 '엔젤스톤'
엔젤스톤의 시네마틱 영상은 공개 그 즉시 게이머들은 물론 업계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을 정도로 주목받았다. 때문에 네이버가 국내 최고의 모바일게임사인 넷마블에 이어 선택한 게임이 핀콘의 엔젤스톤이라는 것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질 정도였다.

'헬로히어로'로 일찌감치 글로벌 시장에 도전한 바 있는 핀콘은 엔젤스톤 역시 글로벌 동시 출시했으며 모바일을 뛰어넘어 PC에서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으로 다양한 유저들을 포섭할 수 있었다.


전형적인 중세 판타지를 배경으로 하는 레이븐이나 혹은 다차원 우주를 넘나드는 크로노블레이드와는 달리 엔젤스톤은 '세기말' 분위기가 만연하다. 플레이어는 천사의 힘을 손에 넣어 악마와 맞서 싸우고 멸망한 세계를 다시 구하는 '이브'가 되어 활약하게 된다. 또 엔젤스톤의 독특한 스토리와 세계관은 TV광고 영상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이전의 네이버 모바일게임들의 광고와는 다르게 신인 모델을 기용해서 엔젤스톤의 세계관에 몰입시켰고 특유의 분위기를 잘 녹여냈다.


특히 터치 디바이스에 적합한 제스처 스킬 시전 방식은 그동안의 버추얼 콘솔에 의존하던 모바일 액션게임과는 다른 차별화된 부분이었으며 엔젤스톤을 기반으로 다양한 스킬을 구사할 수 있어 이를 유저가 직접 선택하고 조합하는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페이스북을 통한 PC버전과의 연동으로 플랫폼을 넘나들며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편안한 환경을 제공했다. 메인 퀘스트 진행에 따라 매 스테이지마다 다른 나라 유저들과 함께 실시간으로 인스턴스 던전을 돌 수 있다는 점 역시 또 하나의 재미다. 때문에 엔젤스톤은 출시전부터 크로노블레이드의 아쉬움을 씻어줄 레이븐급의 흥행을 기록할만한 게임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아쉽게도 엔젤스톤은 기대만큼의 성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RPG에 더해진 AOS의 묘미, '난투'
그리고 드디어 네이버가 네 번째 'with NAVER'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 1위 모바일게임사, 전도유망한 중소개발사 게임에 이어 네 번째로 네이버가 선택한 게임은 중국의 넷이즈가 개발하고 쿤룬코리아가 현지화 및 퍼블리싱을 맡은 '난투'다. 난투는 중국에서 '난투서유'라는 제목으로 지난해 11월 출시되었고 출시되자마자 엄청난 인기를 모으며 현재도 많은 중국 유저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

네이버의 선택이 '중국' 게임이라는 것에서 의아함을 느낄 게이머는 이전보다 드물 것이다. 사실 더 이상 국내시장에서 중국산 게임이라는 특징은 단점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오히려 중국과 같은 거대 규모의 시장에서 이미 성공했다는 점은 국내에서 흥행 보증 수표나 다름없어 기대감을 한껏 높여주고 있다.

중국 서유기를 바탕으로 전개되는 방대한 모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난투는 기존 모바일RPG에서 즐길 수 있던 깊이 있는 콘텐츠는 물론 다른 유저와의 실시간 팀 대전에도 무게가 실려있다. 영웅 3인을 골라 한 팀을 만들어 상대방과 각자의 진영을 파괴하기 위해 맞붙는 AOS대전은 중국 유저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고 난투는 중국 IeT에 e스포츠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최초의 모바일게임이 되었다.


5~10분 가량의 짧은 플레이타임으로 친구들, 혹은 같은 통신망을 사용하는 유저들끼리 빠른 대전을 치를 수 있으며 특히 중국에서는 와이파이 대전으로 제한되었던 것과 달리 보다 나은 통신 환경을 갖춘 국내에서는 더 다양한 유저들과 겨룰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넷이즈가 자체 개발한 NeoX엔진으로 난투는 정교한 조작을 통해 극대화된 타격감을 제공하며, 실시간 대전도 무리 없이 소화해낼 수 있게끔 최적화되어있다. 현재 중국에서 개발 중인 3:3 대전 모드로 모바일 e스포츠 저변의 확대를 꾀하고 있다는 점은 PC온라인게임으로 이미 AOS장르에 익숙한 국내 유저들에게도 매력적인 부분이다.

네이버와 쿤룬코리아는 오는 9월 중 난투의 정식 출시를 위해 사전예약자를 모집하며 사전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레이븐을 시작으로 모바일시장을 공략해왔던 네이버, 난투를 통해 국내 시장에서 모바일 AOS장르 개척까지 이어질 지 많은 기대가 모인다.
 
과연 네이버는 '난투'를 통해 크로노블레이드의 아픔과 엔젤스톤의 아쉬움을 딛고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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