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매장 리포트]'SCEJA 우선협상'의 진짜 '의미'와 한국어화에 미치는 영향

등록일 2015년08월31일 15시35분 트위터로 보내기


니폰이치의 니이카와 대표(가운데)와 프로듀서들이 포즈를 취했다

인트라게임즈가 니폰이치 소프트웨어와 협력해 PS Vita 신작 '요마와리'(가제) 한글판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미 출시된 '오오에도 블랙스미스', '신 하야리가미'와 한국어화 작업을 진행중인 '마녀와 백기병 Revival'에 이어 인트라게임즈가 니폰이치 타이틀을 한국어화 출시하기로 한 네번째 타이틀이다.

일본의 중소 개발사들은 대개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재팬/아시아(SCEJA)와 짧게는 수년, 길게는 10년 단위로 '우선 협상 협약'을 맺고 있다. 게임을 출시할 때 SCEJA와 아시아 지역 배급에 대해 우선 협상한다는 것이다.

2014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이 협약은 'SCEJA 독점 계약'처럼 인식되었다. 다른 퍼블리셔들은 'SCEJA가 아시아에 배급하는 개발사들의 게임을 우리가 출시한다'는 생각을 아예 하지 못했던 게 사실.

니폰이치의 타이틀의 경우만 봐도 이 시기에 SCEJA는 '디스가이아' 시리즈만 로컬라이징 버전을 출시했고 나머지 게임들은 일본어 그대로 출시하거나 출시 자체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플레이스테이션4가 출시되고 PS Vita의 인기가 높아지며 변화가 찾아왔다. 'SCEJA가 출시하지 않은 타이틀은 우리가 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의문을 가진 퍼블리셔들이 일본 중견 개발사들과 접촉하면서 SCEJA의 우선협상이 독점계약이 아닌 말 그대로 우선협상이라는 것이 밝혀진 것.

사실 SCEJA가 출시하지 않은 게임은 다른 퍼블리셔가 낼 수 있고, 일본어 버전을 냈더라도 한글판을 따로 계약해 낼 수 있었던 게 사실이다. '콜롬버스의 달걀'과 같은 것으로 아무도 시도를 하지 않았던 것 뿐.

특히, 인트라게임즈가 니폰이치 게임들을 대거 한국어화 출시하며 다른 퍼블리셔들도 활발하게 일본 중견 개발사들과 접촉하게 됐다. 이제 SCEK가 니폰이치나 마벨러스의 게임, 특히 국내에서 장착률이 높은 PS Vita 타이틀을 일본어판만 낸다면 같은 버전을 다른 회사에서 낼 게 확실시되는 상황이 됐다.

이번에 발표된 요마와리 같은 게임을 SCEK가 한국어화해 마케팅 역량을 집중해 출시할 거라는 건 생각하기 힘들지만, 인트라게임즈나 CFK, 디지털터치와 같은 퍼블리셔라면 가능하다. 또한, SCEK가 이런 타이틀을 일본어판만 내고 다른 퍼블리셔가 한글판을 낸다면 일본어판이 덤핑될 거라는 건 누구나 예상할 수 있기 때문에 SCEK가 일본어판만 내는 선택을 하기가 매우 힘들어졌다.

이제 SCEK가 일본 중견개발사 타이틀을 국내에 직접 낸다면 한국어화 과정을 거치는 게 자연스러워졌고, 일본어판만 내는 경우는 드물어졌다. 그리고 다른 퍼블리셔들이 SCEK가 직접 한글판을 내기 힘든 사이즈의 게임을 들여오는 일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 발 먼저 발상의 전환을 이루고 뛰어들어 니폰이치, 스파이크 츈 등의 게임을 확보한 인트라게임즈는 라인업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계속해서 속도를 내고 사내 역량을 집중시킬 계획이다.

2015년 하반기 예정된 니폰이치 타이틀 중 기자가 가장 기대하고 있는 '크리미널 걸즈2'도 인트라게임즈를 통해 출시될 가능성이 커졌다. 전작은 한글판이 나오지 않았지만 2편은 한글판이 나올 것이라고 조심스레 예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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