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직구]사랑을 먹고 자란 카카오프렌즈 첫 IP게임 '프렌즈팝 for Kakao'

등록일 2015년09월29일 14시10분 트위터로 보내기


일일이 세기도 버거울 만큼 날마다 새로운 모바일게임이 출시되지만 이미 플레이 하고 있는 게임만으로도 벅찬 당신. 새로운 게임을 해보고 싶지만 어떤 것을 해야 할지 모르는 당신을 위해 게임포커스가 준비했다.

'돌직구'는 한 주간 출시된 모바일게임들 중 한 작품을 골라 게임포커스 기자들이 직접 플레이 해보고 게임에 대한 아주 솔직한 의견을 이야기하는 코너다. 물론, 게임을 다운로드 받을 지 받지 않을지 선택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쟁쟁한 대작 게임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모바일시장에서 이미 유행이 지나간 것으로 평가받아온 캐주얼게임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지난 8월 말 출시된 '프렌즈팝 for Kakao(이하 프렌즈팝)'. NHN픽셀큐브가 개발한 카카오의 마스코트 캐릭터 '카카오 프렌즈'의 IP를 활용한 첫 게임 '프렌즈팝'은 현재(9월 25일 기준)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6위,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7위를 기록하며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캐주얼게임 장르가 여전히 건재함을 입증하고 있다.

캐주얼게임 장르의 인기가 하락했던 이유는 장르의 문제가 아니라 재미있는 게임이 출시되지 않았기 때문이었음을 입증한 '프렌즈팝'. 6각형의 퍼즐 보드 위에서 카카오 프렌즈 블록을 움직이며, 자신이 좋아하는 카카오 프렌즈를 수집하는 등 IP 게임의 성공 사례로 떠오른 '프렌즈팝'을 이번 돌직구에서 다뤄보았다.
 

문재희 기자
게임의 외형을 처음 봤을 때는 '포코팡'과 유사한 게임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폭신폭신해 보이는 펠트로 장식된 내부 디자인은 '디즈니 썸썸'을 떠올리게 했다. 그러나 막상 게임을 해보니 앞선 두 게임과는 전혀 다른 인상의 게임이었고 굳이 유사한 퍼즐게임을 꼽자면, 프렌즈팝은 '캔디크러쉬 사가'에 가깝다. 물론 퍼즐게임의 오리지널리티를 따질 생각은 없다. 더욱이 앞서 열거한 퍼즐 게임 중 두 가지는 NHN이 개발한 작품이다.

NHN과 카카오게임이 오랜만에 선보인 이 흥행작이 더욱 깊은 의미를 갖는 것은 역시 '카카오 프렌즈'의 IP파워를 확인했다는 부분이다. '무지', '어피치', '제이지', '프로도', '튜브', '네오' 6명의 캐릭터들은 오랫동안 카카오톡 메신저에서 기본 이모티콘, 스티콘 등으로 사용되며 친밀감을 형성했다. 그동안 다양한 캐릭터 상품 등으로 사랑을 받았던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들이 본고장인 카카오에서 활약하게 되었으니 그 시너지 효과는 엄청났다.

다만 스테이지 난이도의 완급 조절이 거의 없어 난이도가 급격히 상승하는 느낌을 준다는 점이 아쉽다. 4방향으로 움직이는 다른 퍼즐게임에 비해 6방향으로 움직이는 프렌즈팝은 스테이지의 형태에 따라서 퍼즐블록이 떨어지는 방향이 달라지는 등 익숙해지기 전까지 고려해야 할 점이 꽤 많다. 퍼즐 게임에 나름 자신이 있다고 자부하는 기자조차도 아이템을 쓰지 않으면 넘어가기 힘든 구간이 많았다.

또 카카오톡 친구들과의 점수 비교로 경쟁을 부추기려는 취지는 십분 이해하지만 각 스테이지 순위 비교와 진행 정도의 차이를 나태나는 애니메이션 효과들을 매번 관심과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보기는 힘들었다. 누군가에게는 섬세하고 귀엽게만 보이는 부분이 도리어 거추장스럽게 느껴진다는 점을 알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양한 효과를 생략하고 보다 게임을 쾌적하게 즐길 수 있는 옵션이 필요하다.

한줄평: 눈을 즐겁게 해주는 다양한 효과들이 오히려 게임을 질리게 만든다



박종민 기자

다시는 전성기가 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캐주얼게임의 열풍이 다시 불고 있다. 열풍의 진원지는 바로 NHN엔터의 프렌즈팝. 다음카카오의 첫 번째 IP게임인 프렌즈팝은 출시 전부터 '캐주얼 장르는 더 이상 힘들 것'이라는 우려를 말끔히 씻어낸 훌륭한 캐주얼게임이다.

프렌즈팝은 NHN엔터의 전작들처럼 한붓그리기 형태의 퍼즐게임이 아닌 해외에서 유행하는 턴제 기반의 퍼즐게임이다. 기존 퍼즐게임과 다를 것이 없어 보이는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라면 무엇보다도 국내 소비자들에게 가장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는 카카오 캐릭터를 활용했다는 점이다.

인기가 있는 캐릭터를 활용했다고 해서 모든 게임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비교적 쉽게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퍼즐이라는 코드를 활용했지만 캐릭터 외에는 내세울 수 있는 부분이 없다는 것은 아쉽다.

퍼즐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끊임없는 즐길 거리와 동기부여를 제공하는 것이다. 모바일게임 사업 진출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는 프렌즈팝을 NHN엔터가 어떻게 가꾸어나갈지 모바일 게임의 운영능력을 테스트해보는 가장 중요한 시험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줄평: NHN엔터 기적의 한 수 될까? '프렌즈팝'



신은서 기자

지난 2014년 출시된 '애니팡2' 이후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퍼즐게임 중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게임이 없었다. 하지만 최근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를 내세운 게임 '프렌즈팝'이 성공을 거두며 퍼즐게임의 부흥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실제로 이 게임을 즐긴 기자의 입장에서는 “글쎄”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프렌즈팝'은 기본적인 3매치 게임에 퍼즐 배치를 육각형으로 만들어 기존 3매치 게임이 가로, 세로 3개 이상의 퍼즐을 배치해 터트리던 방식에서 벗어나 대각선과 세로로 퍼즐을 배치하여 터트리는 방식으로 게임을 진행한다.

말로 설명하면 크게 다를 것 같지만 실제로는 비슷한 형식의 게임 '히어로즈 오브 헬라' 등의 게임이 2000년대 후반에 등장한 바 있어(물론 히어로즈 오브 헬라와 프렌즈팝의 플랫폼은 다르다), 이 게임의 게임성이 독창적이다라고 표현하기도 힘들다.

그렇다면 이 게임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캐릭터'이다. 카카오 프렌즈는 이미 카카오톡 내 스티커, 굿즈, 빵 판매 등을 통해 캐릭터의 가치를 증명한 바 있는 인기 콘텐츠이다.

그런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를 이용한 첫 게임,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를 모을 수 있다는 점 등에서 이 게임에 대한 가치는 단순한 퍼즐게임이 아니었고 이런점이 유저들에게 잘 먹혔던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고 이 게임이 재미없냐?라고 물어보면 그건 또 아니다. 다들 알다시피 3매치 게임은 오랜 시간 사랑 받아 온 퍼즐 게임의 종류로 각기 다른 회사 각기 다른 스킨을 입혀도 언제나 정해진 수치의 재미를 줄 수 있는 장르이기 때문에 이 게임도 딱 그 만큼의 재미는 주고 있다. 그 이상의 재미를 주지 않을 뿐…

그 외에도 게임 실패 시 게임을 이어가기 위해 소모하는 루비의 양이 같은 퍼즐게임 '애니팡2'와 비교해 너무 많다거나 초반부터 난이도가 급격하게 올라가는 점 등 다소 조절이 필요한 부분이 있어보인다.

한줄평: 잘 만든 캐릭터 하나 열 게임 안부럽다(앞서도 말했지만 이 게임이 재미 없다는 건 아니다)



이혁진 기자

'캔디크러시소다'의 글로벌 성공 후 쓰리매치 퍼즐게임에 다양한 트릭을 조합한 게임은 무수히 나왔다. 국내에서도 '애니팡2'가 큰 성공을 거둔 바 있다.

이미 애니팡2가 선점한 국내 시장에서 동종의 장르 게임이 성공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지만, '프렌즈팝'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대중적인 IP와 독창성을 살짝 가미해 게임성을 높인다면 새로운 유저를 창출하고, 기존 유저를 끌어들일 수 있다는 걸 프렌즈팝은 증명해 보였다.

캐릭터에 등급을 부여하고 점수 보너스를 줘 가챠를 유도하는 건 흔한 과금체계지만 프렌즈팝은 이미 친숙한 캐릭터들을 동원해 이 과금체계를 자연스럽게 수용되게 만들었다.

퍼즐의 재미 면에서는 수수께끼 풀이의 재미를 극대화하고 있다. 같은 장르의 게임들이 쉬운 난이도 퍼즐을 초반에 집중 배치해 비교적 수월하게 진행되게 하고 스테이지 수를 늘려나간 것에 비해 프렌즈팝은 50판도 가기 전에 어려운 스테이지들이 나와 고민을 거듭하게 만들었다.

아직 40판대에 머물러 있지만 이미 100판을 넘어선 유저도 많고 하니 기자도 열심히 달려가 보겠다.

한줄평: 부끄럽지만 39판째에서 이어하기를 하고 말았다. 이런 류 게임에서 이어하기를 한 건 처음이었다.



종합

프렌즈팝은 캐주얼게임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여전히 높은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입증함과 동시에 '카카오 프렌즈'라는 IP가 얼마나 대중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알 수 있게 해준 게임이다.
 
깔끔한 UI디자인과 귀여운 캐릭터만으로도 수많은 유저들을 사로잡은 프렌즈팝은 '독창성'보다도 '안정성'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무궁무진한 스테이지 업데이트 및 캐릭터 합성 시스템이 아직 게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알 수 없지만 '하트 주고받기'가 다시 일상이 되게 만든 프렌즈팝의 흥행은 장기적으로 지속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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