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티 블레이드 개발자 "한국 유저들 최고"

등록일 2011년03월29일 18시03분 트위터로 보내기


iOS용 언리얼엔진으로 개발된 액션 게임 '인피니티 블레이드'는 출시된 이후 현재까지도 많은 인기를 얻으며 애플 앱스토어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다. '인피니티 블레이드'는 출시 당시 뛰어난 게임 퀄리티를 선보이며 콘솔 게임 못지 않은 퀄리티를 선보였다는 찬사를 받았다.

'인피니티 블레이드'의 개발사 체어 엔터테인먼트의 제레미 머스타드 테크니컬 디렉터는 게임이 전 세계 130만 건 이상 다운로드 됐으며, 그 중 한국 유저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한국 유저들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게임포커스는 제레미 머스타드 테크니컬 디렉터를 만나 게임에 대한 여러 가지 얘기를 들어 보았다.



현재까지 성과를 간략하게 말해달라.
'인티피티 블레이드'는 전 세계 130만 건 이상 다운로드됐다. 또한, 유저들이 설치한 장치(디바이스) 수를 집계한 결과 약 250만 대에 설치됐다. 구입한 유저들을 국가별 트래킹한 결과로는 북미가 1위, 2위가 중국이었으며 3위로 한국이 많았다. 순위는 3위를 기록했지만, 인구대비 구매 수를 보면 한국이 가장 많이 구매한 셈이다. 한국 앱스토어에 정식 출시가 되지 않았지만 타 국가 계정을 통해 구매하는 열의를 보여준 것 같다. 이 기회를 빌어 감사의 말을 전한다.

추가로 덧붙이자면, 마지막 보스인 '신들의 왕'을 가장 많이 처치한 국가가 바로 '한국'이다. 총 18만 횟수를 기록했다.

'인피니티 블레이드'가 성공한 이유가 어떤 것이라고 보나?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운이 좋았다고 본다. 언리얼엔진을 사용하게 된 것도 그렇고, 애플 측에서도 많은 지원이 있었다.

'인티피티 블레이드'가 처음 발매됐을 때 언리얼엔진3 모바일 버전의 시험하는 버전이라고 생각됐다.
아마 1년 전에 아이폰으로 '인티피티 블레이드'를 만들 수 있었냐고 묻는다면 '아니다'라고 대답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 '언리얼엔진3' 모바일 버전은 놀라울 만큼의 성능을 보여준다. 뛰어난 호환성을 보여준 만큼 '인티피티 블레이드'도 더 좋게 만들려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 iOS의 최고 성능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아이패드2가 출시됐는데, 아이패드2용 게임 출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아이패드2의 성능은 정말 대단하다. 하지만 아직 아이패드2의 마켓 사이즈가 크지 않기에 현재 구현된 iOS를 기반으로 하는 게임이 많이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시기가 조금 더 지나면 콘솔 성능에 버금가는 게임들이 나오지 않을까 한다.

'아이패드' 뿐 아니라 '갤럭시탭'도 많이 보급되어 있다. 사용해본 적은 있나?
현재 iOS버전에 집중하고 있어 아직 사용해보지 못했다.

'인티피티 블레이드' 개발 당시, 터치 패드로 조작하는 것에 대해 어떤 고민들을 했나?
지난 해 7월 부터 '인티피티 블레이드'의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했는데, 당시 언리얼엔진이 모바일 게임으로 선보이는 것이므로 '최대한 멋지게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과, '게임이니 재미있어야 한다'는 두 가지를 가장 먼저 생각했다.

조작을 설계하면서 다양한 패턴을 연구했는데, iOS를 기반으로 하는 디바이스는 기본적으로 휴대용이므로 이동을 하면서 게임을 즐긴다. 따라서 게임을 한 번 할 때 플레이타임이 짧아야 한다고 생각했으며, 두 손으로 즐기게 되면 게임 그래픽이 많이 가려지므로 한 손이 편하겠다고 행각했다.


게임 제작 과정에 대해 잠깐 언급하자면, 우리 회사는 게임을 제작한 후 브레인 스토밍을 한다. 회의에서는 앞으로 어떤 게임을 만들지 짧은 시간동안 말을 하는데,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나오면 이를 조금 더 디테일하게 정리해 한 장 정도 분량의 용지를 만들어 쌓아 놓는다. 많은 회의를 거친 만큼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쌓여 있다.

'인피니티 블레이드'도 Xbox 360에 '키넥트'가 나왔을 때 '스워드'라는 게임이 나왔었는데, 이 게임이 '인피니티 블레이드'에 많은 영감을 줬다. 아이디어를 게임에 적용하는데 하루, 완성된 게임을 iOS로 테스트하는데 1주일, 3주 후에 프로토타입 버전이 나왔다.

iOS 외에 안드로이드 OS도 많이 보급됐다. 안드로이드용 '인피니티 블레이드'가 출시되지 않는 이유는?
물론 언리얼엔진3가 안드로이드 OS에도 잘 구동된다. '던전디펜스'도 언리얼 엔진으로 개발됐는데 좋은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인피니티 블레이드'가 안드로이드 OS에 출시되기에는 OS와 상호작용을 비롯해 OS부분에서 몇 가지 해결되어야 할 점들이 있다. '인피니티 블레이드'를 100% 완성된 상태에서 선보여야 하는 만큼 위 점이 해결된다면 '인피니티 블레이드'를 안드로이드 OS에서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인피니티 블레이드' 발매 후에도 많은 아이디어가 있었을텐데, 이 것만은 꼭 넣었으면 하는 것이 있었다면?
아시다시피 '인피니티 블레이드'는 개발기간이 약 4개월 정도 걸렸다. 발매도 크리스마스 전으로 확정되어 있었다. 물론 개발 중에도 수 많은 아이디어들이 나왔지만 처음 기획했던 대로 개발해야 원래 의도했던 게임을 만들 수 있다고 판단돼 추가 삽입되지 않았다. 물론 업데이트가 계속되고 있어 더욱 재미있는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좋은 아이디어들은 향후 개발되는 게임들에 꼭 삽입될 것이다.


타 업체들이 '언리얼엔진'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가 엔진 비용이 비싸기 때문이라는데,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언리얼엔진'은 절대 비싸지 않다. 간단한 게임이라면 UDK(무료 배포버전)을 통해서도 개발할 수 있다. 모바일 게임에 개발되는 비용은 생각보다 저렴하며, 에픽게임스 측도 수익 배분에 대해 매우 합리적으로 응해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개발 비용에 많이 드는 것은 엔진이 아니라 바로 인력비용이라 생각한다. 그래픽이나, 레벨제작 등 여러가지 말이다. '인피니티 블레이드'를 개발할 때도 그 부분에 더 많은 비용이 지불됐으며, 우리는 개발 당시 뛰어난 그래픽을 보여주자고 결정해 지금의 결과물이 나오게 됐다.

모바일에서 구현되는 언리얼엔진의 장점이 있다면?
모바일 게임으로 선보이는 언리얼엔진은 현재 PC, 콘솔게임 개발에 쓰이는 언리얼엔진과 같아 그대로 모바일게임을 개발할 수 있다. 현재 언리얼엔진을 다루는 게임사가 있다면 그 엔진 그대로 모바일 게임 시장에 진출해도 충분할 것이라고 본다. 타사의 엔진이 어떨런지는 모르겠지만 '결과물에 있어서 (모바일 버전의 결과물이) 타 플랫폼과 유사한 부분을 보여주기는 힘들 것이라 본다.

앱스토어 내 게임들은 깜짝 인하, 무료 등 다양한 가격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에 반해 '인피니티 블레이드'는 동일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데?
유저 관점에서 접근한 것이다. 세일을 자주하면 유저들이 게임 발매 후 구입을 하지 않고 가격인 인하될 때까지 기다리게 된다. 또한, 비싼 가격에 구입을 한 뒤 인하를 하면 먼저 구입한 유저들은 손해를 봤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게임을 잘 팔리게 하려면 인하가 아니라 좋은 퀄리티로 유저들에게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아이패드2'가 출시됐을 때 '인피니티 블레이드'를 4일 동안 잠깐 인하를 한 적이 있었는데, 인하 기간 동안 판매된 양이나 액수보다 인하 기간이 종료된 뒤가 훨씬 많더라.

게임을 즐기면서 클리어하거나 혹은 캐릭터가 사망해 재시작 할 때 '혈통'이 추가되는데, 점점 게임이 복잡하고 어려워지는 느낌이 있더라. 최근 패치된 이후 콘텐츠도 많아졌지만 난이도도 더 높아진 느낌이다. 이에 대한 팁이 있다면?
최근 '인피니티 블레이드'를 지켜 보면서 이렇게 오랫 동안 게임을 즐길 줄은 몰랐다(웃음). 다음 혈통을 플레이하면서 난이도다 높아져 게임이 어렵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동의한다. '혈통' 시스템을 개선하거나, 혹은 '혈통'을 넘나드는 시스템 등 다양한 부분에서 고민해 보겠다.

*혈통: 유저가 게임을 시작하면 '혈통' 1세부터 시작하게 되는데, 게임을 클리어하거나 유저가 사망하게 되면 다음 세대로 넘어가면서 게임을 계속할 수 있다. 다음 세대의 혈통으로 넘어갈 수록 난이도는 증가하지만 캐릭터의 장비나 스탯 등은 그대로 유지된다.


언리얼엔진을 이용해 개발해 보고 싶은 장르가 있다면?
회사를 처음 설립하면서 수 많은 아이디어를 게임 내 적용하려 노력했다. Xbox 라이브로 만든 '언더토우'도 그랬고, 이후 선보인 '쉐도우 컴플렉스'는 슈퍼패미콤의 '슈퍼 매트로이드2'의 많은 영향을 받았다. 어떤 장르다 한 가지만 언급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아이디어가 있다.

'인피니티 블레이드' 엔딩에서 주인공이 터치 패드를 조작하는 장면이 나온다. 무엇을 의미하나?
업데이트와 관련된 것은 아니지만, 향후 개발되는 게임에 대한 짤막한 암시라 할 수 있다. 말씀드리고는 싶지만, 이 부분은 이후 선보일 게임들에서 확인했으면 한다.

향후 어떤 업데이트를 계획하고 있으며 차기작에 대한 고민은?
첫 번째 업데이트는 장비가 추가됐으며, 최근 실시한 두 번째 업데이트는 적, 도구, 던전 등 볼륨이 대폭 늘어났다. 다음에는 플레이어 간 대전을 생각하고 있는데 현재 다듬는 중이다. 조만간 공개될 것이다.

'인피니티 블레이드'는 후속작에 대한 개발조건을 이미 만족시켰다. 하지만 회사 인력이 총 12명이어서 곧 선보일 업데이트에 모두 집중되어 있는 상황이다. 우선 업데이트가 종료된 다음에 후속작에 대해 고민할 것이다. 농담이지만, 유저들이 업데이트를 원하지 않는다면 후속작을 바로 개발할 수도 있을 것 같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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