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장은 대환영, 그런데 왜 PC방은 죽자고 반대하나

등록일 2011년05월02일 18시31분 트위터로 보내기


똑같은 문화체육 시설이며, 똑같이 성인과 청소년이 함께 이용하는 시설인 당구장과 PC방이 전면금연화와 관련해 서로 상반된 입장을 피력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9일 국회는 본회의를 통해 PC방 전면금연화를 포함한 국민건강증진법 일부 개정법률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률안에는 PC방과 당구장 등 게임산업진흥법 및 보건복지부령이 정하는 시설을 추가적으로 전면 금연구역으로 확대하는 내용이 담겨있으며, 해당 개정 법률은 6개월 후 시행된다. 다만 PC방의 절대금연구역 지정은 유예기간을 주는 의미에서 2년 후 시행되도록 했기 때문에 2013년 부터 시행 될 예정이다.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이번 개정법률안에 대해 PC방 업주들과 관련업계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미 법안 통과전부터 다양한 채널을 통해 PC방 전면금연구역 지정에 반대 목소리를 내왔던 PC방 업계는 결국 법률안이 통과되자 무척 허탈해 하고 있다.

이들은 PC방의 전면금연화가 PC방 업계의 매출감소로 이어져 결국에는 PC방 산업이 고사하고 더 나아가 게임산업에 까지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한다.

PC방 업주들은 이번 개정법률안에 대해 헌법 소원도 불사하는 등 강력한 대응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PC방과 함께 이번 금연대상에 포함된 당구장 업계의 반응은 PC방 업계와 완전히 상반돼 눈길을 모은다.

최근 (사)대한당구협회(회장 임영렬, 이하 당구협회)는 PC방 전면금연화를 포함한 국민건강증진법 일부 개정법률안에 당구장이 포함된 것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실, 당구장의 경우는 이번 개정법률안의 금연시설에서 제외될 뻔 했다. 그러나 당구협회가 오히려 법사위 위원들을 만나 해당 개정안에 당구장을 포함시켜 달라고 공식으로 요청했고 당구협회의 요청에 따라 이번 개정안의 금연시설에 당구장도 포함되게 됐다.

당구협회는 3년 전부터 전면금연화의 필요성을 회원사들에게 적극적으로 피력해 왔으며, 그리고 결국 최근 치러진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금연구역 지정에 대해 찬성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구협회측은 "2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보건복지부에 당구장을 전면금연 구역으로 지정해줄 것을 요청했다. 매출감소를 우려한 반대 목소리가 있었지만, 현재는 대부분이 당구장을 국민 생활 체육시설로 진흥해야 한다는 명분에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출감소 우려가 있지만 건전한 국민 생활체육 시설로 탈바꿈 해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고 과거 '탈선의 온상' 혹은 '비행청소년 출입처' 등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해야 한다는 데에 모든 당구인이 공감했다는 뜻이다.

물론, 당구장과 PC방의 운영방식과 산업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같은 기준으로 평가할 수는 없다. 그러나 두 산업 모두 이번 전면금연구역 지정으로 인해 분명히 금전적인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사실은 명확하다. 하지만 한쪽은 '생계권을 위협한다'며 아무런 근거도 없는 무작정 금연구역 반대를 외치고 있고 다른 한쪽은 분명히 피해를 입게 되더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미지 개선을 통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겠다고 한다.

전면금연구역 지정에 대해 죽자고 반대하는 PC방과 전면금연구역에 대해 대찬성하는 당구장. 과연 학부모들은 어떤 곳을 청소년 유해 업소라고 판단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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