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 전적검색 사이트 '오피지지'의 탄생과 성장, 최상락 CTO에게 직접 들었다

등록일 2016년07월29일 09시25분 트위터로 보내기


오피지지(OP.GG)라는 회사가 있다. '리그오브레전드' 전적검색 사이트오피지지는 리그오브레전드 메타데이터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라 하루 방문자만 150만명을 기록할 정도가 되었다. 월 UV는 2000만, 월 PV는 3억을 넘어섰다.

아마 많은 유저가 단순히 리그오브레전드 데이터를 제공하는 회사로만 인식하고 있을 것 같지만, 오피지지는 성장과 함께 활동영역을 넓히며 세계 최고의 게임 인프라 회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리그오브레전드를 누르고 한국 1등 게임이 된 '오버워치' 전적검색 사이트 오버로그지지(OVERLOG.GG)를 산하에 두고 있으며, 모바일게임 전적검색으로 활동영역을 넓혀 네시삼십삼분과 협업한 모바일 FPS게임 '팬텀스트라이크' 전적검색 사이트도 구축했다.

오피지지 사이트를 개발한 건 친구들과 함께 창업에 나선 최상락 오피지지 최고기술경영자(CTO)다. 최 CTO에게 오피지지를 만들게 된 계기와 현황 등을 들어봤다.


먼저 본인소개를 부탁드린다. 오피지지를 개발하게 된 계기도 궁금하다
최상락 CTO: 원래부터 개발자로 일하고 있다가 친구들과 의기투합해 다른 사업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함께 창업을 준비하던 친구가 한창 리그오브레전드를 플레이하고 있었어요. 그러던 차에 리그오브레전드 전적검색이 제대로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우리가 만들어 제공해 보자고 개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전적검색 사이트라는 게 당시엔 좀 생소한 것이었을 텐데, 개발하면서 기획자와 의견을 나눈 부분은 어떤 것인가
최상락 CTO: 사실 저나 함께 창업한 친구 모두 사이트를 직접 운영해 본 경험이 있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다양한 사이트, 커뮤니티를 운영해 봐서 어떤 게 필요하고 어떻게 구성해야 할지에 대한 인사이트, 경험이 있었죠.

함께 이야기하면서 만들어 갔는데, 기획적인면은 친구가 담당하고 그걸 세부적으로 구현하는 개발은 제가 도맡아 했습니다. 박스 안에 뭐가 들어가야 하는지, 여기엔 어떤 기능이 붙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충돌이 자주 생겼지만 합의가 될 때까지 자주 길게 이야기하며 하나하나 해결해 갔습니다.

때로는 유저들의 반응을 보고 바꾸자고 넘어가기도 하고, 서로의 의견을 굽히지 않고 싸우기도 하며 개발을 진행했습니다.

위에서 친구는 리그오브레전드를 즐기는 유저라고 했는데 본인은 어떤가
최상락 CTO: 처음엔 가볍게 즐기다가 시간이 지나며 플레이를 많이 하게 됐습니다. 저는 게임에 관심이 많지만 특정 게임을 하드하게 하기보다는 가볍게 길게 하는 편입니다.

게임을 통해 생긴 인연은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사실 함께 오피지지를 만든 친구도 게임을 통해서 만난 사람이고 직원들 중에도 게임으로 생긴 인연으로 함께하게 된 분이 몇 분 있습니다.

오버워치도 하고계실 것 같은데
최상락 CTO: 배치고사가 망해 25점에서 시작했습니다만, 열심히 해서 28점을 넘기고 30점대의 비교적 얕은 심해로 나아가고 있는 참입니다.

처음 오피지지를 만들 때 이정도로 성공하리라 예상을 했나
최상락 CTO: 솔직히 직장다니며 받을 월급 정도만 벌어보자고 시작한 거였는데 오픈하자마자 방문자가 폭발해서 이건 대박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광고를 넣어보니 생각보다 금액도 커져서 오피지지를 회사로 성장시키고 사업영역을 넓혀가게 됐습니다.

사실 오피지지를 만들어 서비스하며 원래 준비하던 사업을 계속 추진하려고 했던 거였는데... 처음에는 오피지지를 6개월 정도 프로젝트라는 느낌으로 시작한 거였습니다. 그런데 유저들 덕분에 크게 성장해 여기까지 오게 된 거죠.

국내에도 그렇고 세계적으로 전적검색 사이트가 많이 생기고 있는데 오피지지만의 장점은 어떤 것인가
최상락 CTO: 오피지지의 장점은 좋은 데이터가 많이 정리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챔피언 분석기능을 오픈한 것도 뛰어난 개발자 여러분을 모아 힘들게 만든 기능입니다. 그런 기능들을 다른 전적검색 사이트들이 쉽게 따라하기는 힘들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통계적, 분석적인 면이 오피지지의 강점이라고 봅니다.

저희가 팬텀스트라이크와 오버워치까지 두 개의 사이트를 더 운영하고 있는데 오피지지를 만들고 유지보수하며 쌓인 노하우가 그 둘을 만드는 데에도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뭘 좋아하는지를 생각하며 기능을 만들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기술력 등 모든 면에서 저희가 국내에선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국내에서는 저희만큼 할 수 있는 데가 없을 거라 보고 세계로 나가 경쟁하기 위해 계속 힘을 기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개발자 입장에서 오피지지 사이트가 본인에게 어떤 의미를 갖나
최상락 CTO: 개인적으로 개발을 시작하기 전과 지금을 비교해 보면 실력이 많이 올랐다는 걸 실감합니다. 처음 오피지지를 만들 때에도 '나는 잘 하는 사람'이라 생각했지만 지금 보면 그땐 병아리 수준이었다는 느낌을 받아요. 많이 발전했습니다.

지금도 '나는 잘 한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발전하고 실력을 키울 부분이 많이 남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회사를 운영해 보니 개발 외에도 배울 게 많고 그런 것들을 배워야 개발자로서 가치도 올라가는 것 같다고 많으 느껴요.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
최상락 CTO: 논리적으로 상상이 되기만 하면 구현이 다 가능한 부분입니다. 어려운 부분은 없었습니다. 논리적으로, 개념적으로 상상이 안 되면 힘든데 그게 아니라면 다 구현이 됩니다.

최근 모바일게임 전적검색 사이트도 오픈했는데 오피지지 개발 당시와 비교하면 어떤 차이가 있었나

최상락 CTO: 팬텀스트라이크는 네시삼십삼분과 제휴해서 만든 사이트입니다. 네시삼십삼분에서 준비한 부분도 있고 저희가 개발한 부분도 있습니다. 혼자 개발을 거의 다 했고, 네시삼십삼분에서 기획, 디자인을 준 것도 있는데 이미 전적검색 사이트를 만들어 운영해 본 입장에서는 어떤 것이 필요하고 필요 없는지가 개발하며 다 보였습니다. 전적검색 사이트를 제로부터 만들어본 적이 없다면 주는 대로 만들었겠지만 노하우가 있으니 중요한 부분들에 집중해서 빠르게 구현할 수가 있었습니다.

오피지지를 만들던 때와는 경험과 노하우가 다르다고 해야겠네요.

모바일게임 전적검색이라 아무래도 온라인게임 전적검색과는 다른 점이 있었을 것 같다
최상락 CTO: 모바일게임이라 어렵다기보다는 모바일 앱 속에 들어가는 것도 있어서 가로화면으로 맞추는 게 조금 어려웠습니다. 보통은 세로화면 기준으로 사이트를 설계하는데 가로화면에 맞춰야 했으니까요.

그리고 장르의 문제, FPS 장르라는 점에서 명중률 등 다양한 수치들이 있는데 리그오브레전드와는 다른 게임 특성에서 어떤 걸 유저들에게 보여줄지 정하기가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오버워치같은 게임은 API가 없어 자료 제약이 많은데 팬텀스트라이크는 자료가 많아서 뭐가 더 중요할지 정하는 게 어려웠지만 재미있는 작업이었네요.

기술적으로 구현하고 싶은데 못 넣고 있는 기능이 있나
최상락 CTO: 없습니다. 기술적 제약은 없지만 시간 제약이 크죠. 지금은 오버워치에 팬텀스트라이크도 하고 다른 신사업도 준비중이라 시간 때문에 못 하는 게 많습니다. 검색창 자동완성도 어서 넣고 싶지만 시간이 없어서 못 넣고 있는 기능 중 하나인데 그런 게 많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오피지지에 넣을 기능을 우선순위를 정해 넣어 왔는데 그 과정에서 못 넣은 것이 꽤 많습니다.

앞으로 개발방향은 어떻게 잡고 있나, 도전해보고 싶은 게임은 있나
최상락 CTO: 오피지지는 기능을 더 많이 만들고 싶은데 개발팀과 조율을 잘 해서 해 나가려 합니다. 개발일정 조절을 잘 해야겠죠.

개인적으로는 자료를 많이 얻을 수 있게 API를 제공하는 게임의 전적검색 사이트를 개발하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사업적으로는 회사 차원에선 유명한 게임들의 전적검색 사이트를 많이 개발해야겠지만 개발자 개인 입장에서는 데이터를 많이 주는 게임을 개발하는 게 재밌을 것 같습니다.

도타2 같은 게임은 자료를 정말 많이 제공하는 게임이었지만 국내에서 인기가 없어 좀 아쉽게 되었습니다. 원래 도타2는 계획을 잡고 도타2 오픈 때 준비를 했는데 국내 반응이 안 좋아서 취소가 됐죠.


좀 민감한 질문일 수도 있는데, 오버워치라 부상하며 리그오브레전드는 유저가 줄어드는 추세다. 오피지지 상황은 어떤가
최상락 CTO: 오버워치 유저수가 늘어서 오버로그 접속자가 크게 늘었습니다. 오피지지와 오버로그지지를 합치면 회사로서는 더 성장한 셈입니다.

그리고 사실 오피지지같은 경우도 트래픽이 거의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평소에도 방학, 개학 등 시즌별 영향은 받는데 오버워치 때문에 내려간 건 크게 느끼지 못했습니다. 사실 저희도 걱정을 좀 했는데 유저들 중 코어 유저들은 그대로 남아있고 캐주얼 유저들이 오버워치로 좀 빠져나간 것 아닐까 합니다.

모바일게임 사이트도 계속 더 만들 생각인가
최상락 CTO: 게임 트래픽을 보고 생각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사실 국내 모바일게임사들의 요청은 계속 들어오고 있는데 게임 자체 트래픽과 전적검색이 게임에 얼마나 중요한지 여부를 보고 결정하는 거라 쉽게 결정할 순 없는 문제죠.

마지막으로 유저들에게 한말씀 부탁드린다
최상락 CTO: 유저들 입장에서 앞으로도 자유롭게 피드백을 많이 보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좀 황당한 피드백도 많이 오는 편입니다. 이게 말이 되나 싶은 기능에 대한 피드백들이 오곤 하거든요.

그런데 생각보다 그게 도움이 많이 됩니다. 뭐가 되고 뭐가 안 된다는 걸 아는 개발자 입장에서 딱 정해진 사고만 하다가 유저들의 피드백을 보고 다른 차원에서 생각해보고 검토해보면 안 된다고 생각하던 기능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모바일에서 관전하기 기능을 넣어 달라는 것에 대해서도 클라이언트 문제인데 모바일에선 될 리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유저 입장에선 모바일에서 되면 좋겠다는 거니까 동영상 컨버팅으로라도 가능하게 해 볼까 라는 발상을 하게 되는 거죠.

앞으로도 계속해서 다양한 의견 주시기 바랍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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