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아빠들이 마음놓고 일할 수 있도록... 게임업계 직장어린이집 현황은

등록일 2016년09월05일 18시30분 트위터로 보내기


영유아보육법에 따르면  여성근로자 300명 이상이거나 남녀 모두를 포함한 상시 근로자가 500명 이상인 사업장은 직장 어린이집 설치가 의무이다. 영유아보육법은 주로 근로자가 많은 산업군이나 대기업들이 대상이었으나 최근에는 게임업계도 상시근로자 500명 이상의 기업들이 많아지면서 영유아보육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특히, 게임사들의 사업 규모가 커지고 직업들의 기혼자 비율이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기업의 직장 어린이집은 게임사들의 문을 두드리는 취업 희망자 및 기존 재직자들에게 중요한 복지 시설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다른 복지시설에 비해 많은 설치 및 운영비용이 들고 다소 복잡한 설치절차가 요구되는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히며 적지 않은 게임사들이 직장 어린이집 운영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다.

게임포커스는 게임업계 직장 어린이집 현황은 어떤지 올해 초 발표한 보건복지부의 직장어린이집 실태조사 현황을 바탕으로 주요 게임사들의 직장어린이집 실태를 조사해봤다.

네오위즈-위메이드 "문제없다", 넷마블게임즈-컴투스 "개별 위탁 진행 중"
올 초 보건복지부가 조사한 직장어린이집 설치 의무 실태조사에서 문제가 된 주요 게임 업체는 네오위즈, 위메이드, 넷마블게임즈, 컴투스 등 4개 업체다. 이들 게임사는 보건복지부로부터 직장어린이집 미이행 및 무응답 업체로 지정됐으며 보건복지부로부터 이행 권고를 요청 받은 상황.


2014년 보건복지부로부터 미이행 사업장으로 지정됐던 네오위즈게임즈와 위메이드는 당시 상시 근로자수가 각각 609명, 1,082명으로 직장어린이집 설치를 의무적으로 해야 하지만 네오위즈게임즈는 최근 진행한 사옥이전을 이유로 직장어린이집 설치 의무를 지키지 않았으며 한발 앞서 판교에 사옥을 이전한 위메이드는 장소확보를 이유로 직장어린이집 설치 의무를 지키지 않았었다.

2년이 지난 현재 네오위즈게임즈와 위메이드는 직장어린이집 대상 사업자로 지정되어 있지 않다.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체제를 변화시키면서 두 사업자 모두 상시 근로자가 500명 이하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올해 보건복지부로부터 미이행 및 무응답 업체로 지정된 컴투스와 넷마블게임즈는 현재 개별 위탁을 통해 직장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컴투스는 임직원 및 자녀들이 현재 살고 있는 거주지 근처의 어린이집들과 위탁 운영 협약을 맺고 실질적인 지원을 하고 있으며 만 0세부터 만 5세까지의 자녀를 둔 약 50명의 직원들이 혜택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컴투스는 어린이집 외에도 유치원과 학원을 다니기 시작하는 만 4세에서 만 5세 자녀들을 위해 회사 자체 복지 프로그램을 통해 보육 수당을 별도로 지급하고 있다.

넷마블게임즈의 경우 현재 회사가 위치한 구로 근처의 어린이집과 연계해 사옥 건설 전까지 개별 위탁 방식으로 직장 어린이집을 운영할 예정이다. 대상은 계열사를 포함한 전직원이다.

넷마블게임즈의 개별 위탁 운영은 건설 중인 넷마블게임즈의 사옥 완공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직장 어린이집의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회사의 크기를 고려해 최대한 많은 직원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넷마블게임즈는 직원의 가족들이 회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회사 견학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대기업들도 눈길 주는 화려한 직장 어린이집 운영 게임사

가족의 행복까지 고려한 넥슨 '도토리소풍'


네오플, 엔도어즈, 넥슨지티, 넥슨네트웍스, 넥슨스페이스 등 다양한 자회사들의 미취학 자녀들을 위해 넥슨은 사내 직장 어린이집인 '도토리소풍'을 운영하고 있다.

2011년 '선능원' 개원을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가 현재는 넥슨 판교 사옥 인근에 위치한 '도토리소풍 본원'과 판교 사옥 내에 위치한 '판교원', 제주도 노형동 NXC 센터에 위치한 '제주원' 등 총 3곳에서 나뉘어 운영 중이다. 교사들의 숫자만 68명(2016년 3월 기준)에 이르며 직장어린이집에 관련된 모든 종사자들을 합치면 약 100여명에 이른다.


아이들의 건강한 신체적-정서적 발달을 돕고, 부모들이 안심하고 아이들을 맡길 수 있는 다양한 운영 시스템을 갖춘 덕분에, 해마다 학부모 대상 만족도 조사에서 5점 만점에 평점 4.7점 이상을 기록하고 있으며, 매년 가을 원아모집 시즌이 되면 출산 예정자는 물론 미혼의 직원들까지도 높은 관심을 보이는 등 사내 최고의 복지시설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또한, 2012년 직장보육시설 지원센터가 주최하는 '직장어린이집 설명회' 우수사례로 선정돼, 많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도토리소풍의 설립 사례를 발표한 바 있으며, 2013년에는 강남고용센터 주최하는 행사에서 같은 내용으로 발표를 진행하는 등 정부, 기업, 비영리단체 포함 여러 기관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도토리소풍'은 제3차 표준보육과정과 누리과정을 기초로, 영유아의 전인적인 성장과 발달을 돕는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과 더불어 다양한 놀이시설을 갖췄으며, 신선한 친환경 국내산 식재료를 사용한 균형 잡힌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또, 회사와 어린이집 원장이 공동으로 시설을 책임지는 개인위탁 운영 체제 및 야간 보육 제도, 법정 비율보다 낮은 교사와 아이의 비율을 유지하는 등 운영상에 있어 일반 어린이집과는 차별화된 강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여러 기간 전문가들과 넥슨의 지주사 NXC의 문화사업법인 NXCL의 도움을 받아 '미술교육을 통한 예술적 창의성을 갖춘 어린이 양성'이라는 콘셉트를 바탕으로 개발된 '아트빈(ART bean)' 프로그램은 도토리소풍 만의 이색 교육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3년에는 5개월 동안 신사옥을 지켜주는 수호신을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Zip 프로젝트'를 통해 아이들의 기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탄생한 조형물과 회화작품 25점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렇듯 일반적인 교육 외에도 아이들의 문화적 소양 함양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회사의 핵심 가치를 이어나가는 직장어린이집, 엔씨소프트 '웃는 땅콩'


엔씨소프트는 판교에 위치한 R&D센터에 어린이집 '웃는 땅콩(정원 200명)'을 운영하고 있다. 시설과 교육면에서 국내 최고수준을 자랑하고 있으며 어린이집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이 우선시되기 때문에 내부 직원이라고 해서 마음껏 출입할 수 없는 아이들만을 위한 제한된 공간이다.

'웃는 땅콩'은 엔씨소프트 판교 사옥 1, 2층에 위치하고 있다. 사옥 설계 당시부터 회사 내에서 가장 좋은 공간을 사용하기 위해 1층과 2층에 중층을 만들고 이를 위한 지하 기반 공사까지 다시 했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 건물 설계에서부터 전담 TF 팀을 구성하고 '아이들의, 아이들에 의한, 아이들을 위한' 공간을 모티브로 디자인됐다.


아이들의 교육을 책임지는 지도교사 외에도 간호교사, 영양사, 조리사 선생님들이 상주해 있으며 1층 실외 놀이터, 어린이 식당, 양호실이 준비돼 있으며 국가에서 제공되는 기본 교육과정뿐만 아니라 다국의 언어(중국어, 영어)를 경험할 수 있는 커리큘럼도 진행하고 있다.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담임교사 35명을 포함한 모든 구성원들(총 55명)이 외부 보육 기관의 직원이 아닌 엔씨소프트 내부 직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하루 10시간의 근무를 해야 되는 교사들의 특성을 고려해 순환 근무로 운영되고 있다.

웃는 땅콩에는 자체 개발한 교육 프로그램 '엔씨 커리큘럼 수업'이 있다. 수업은 영어, 중국어로 하는 놀이 수업으로 아동 발달과 어린이집 주간 계획에 맞춰 노래를 부르거나 책을 읽기도 한다. 이를 위해 내부에서 어린이집의 운영을 담당하는 기획부서가 별도로 존재하며 아이들의 특성과 환경, 시대를 고려해 최신의 커리큘럼이 개발되고 준비된다.


커리큘럼은 지식 습득보다는 언어를 통한 감성의 교류를 중요시하며 커리큘럼 전담 교사 대신 아이들과 가장 친밀한 담임교사가 직접 수업을 진행하며 모든 수업이 녹화된다. 수업을 통한 아이들과 교사의 반응을 평가하고 한 달에 한 번 전문 교수들의 자문을 받는다. 특히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유치원이나 학원으로 옮기기 위해 업무를 포기하는 가정을 위해 웃는 땅콩에서는 7세 보육 과정이 준비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자녀들이 웃는 땅콩 교육 과정을 마치고 자연스럽게 진학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친환경 유기농 식품업체로부터 직접 공급 받는 식단은 웃는 땅콩의 특징 중 하나다. 아이들이 잘 먹고 잘 자랄 수 있도록 어린이집 운영 비용 중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제공되고 있다. 또한 건강 상태 체크를 위해 매일 오전 간호사가 교실을 돌며 직접 아이들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며 건강에 이상이 생긴 아이들은 내부에 위치한 메디컬 센터에서 즉시 1차 진료를 받게 된다.

이렇듯 웃는 땅콩은 건강과 교육, 먹거리 등등 이렇듯 아이에 대한 걱정을 전혀 하지 않고 순수하게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구성해 엔씨소프트가 추구하는 핵심 가치인 '진지함', '헌신', '감동'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업계 최대규모 직장 어린이집 운영하는 카카오 '늘예솔 어린이집'

스페이스닷키즈 전경

카카오의 경우 제주도 오피스에 어린이집 '스페이스닷키즈(2층 규모, 최대 180명 정원)'를 운영하고 있으며 판교 오피스에 '늘예솔 어린이집(정원 124명)'을 운영하고 있다. 보육 담임교사만 총 54명(원어민 교사 4명 포함)에 이르며 판교 오피스의 경우 오는 9월 중 정원 300명 규모로 어린이집을 확장할 예정이다.

카카오 직장 어린이집의 모든 전문교사는 대학 및 대학원에서 아동학, 유아교육학 등 보육관련 학과를 졸업한 아동발달 및 보육 전문가로 구성돼 있으며, 아동 중심 교육철학을 갖춘 위탁운영 전문기관을 통해 아동의 자발적인 선택과 주도적 활동에 중점을 둔 학습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카카오 직장 어린이집은 또래 관계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만3, 4세 유아의 발달특성을 고려한 혼합연령학급 운영으로 수준별 교육활동과 교사의 질 높은 상호작용을 통해 유아의 인지, 언어, 사회 정서 발달에 있어 교육적 효과를 높이고 있다. 또한, 정규교육과정 내에서 담임교사와 함께 있는 공간에 1일 4시간씩 원어민 강사를 두어 자연스럽게 영어 환경에 노출시킴으로써 의사소통의 도구로 영어를 경험하는 놀이영어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제주오피스에 위치한 스페이스닷키즈에서는 영아, 유아 전용 실내외 놀이터와 제주도 내 풍부한 자연환경을 적극 활용하여 실내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교육활동을 주 1회 실외로 확장하여 자연 속에서 유아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한 발달을 도모하는 Nature in Me Program(NIMP)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스페이스닷키즈는 제주의 다양한 환경과 자원을 활용하여 자연 속에서 유아들이 자유롭게 뛰어놀고 자연의 소중한 가치를 느끼며 자랄 수 있는 숲 체험 및 텃밭 프로그램 등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카카오 판교오피스 내 위치한 늘예솔은 실외놀이공간의 부족이라는 제한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어린이집 공간 내 약 70여평에 이르는 실내놀이터와 실내 온실을 구비하고 있으며 지역사회 내 인접한 숲, 텃밭을 활용하여 다양한 자연 탐색 활동 및 유아가 직접 기른 수확물을 요리활동을 통해 식생활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되는 Be Green! Program(BEP)의 콘텐츠를 자체 개발하여 유아들에게 의미 있는 교육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전문 위탁운영기관을 통해 우수한 보육교직원의 선발에서 교육에 이르는 전 과정을 지원함으로써 교직원의 직무만족도 및 전문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으며, 키즈노트 앱을 통해 어린이집과 가정 간의 효율적 소통을 지원한다. 이는 직원 자녀의 질 높은 교육 경험 혜택뿐만 아니라 일하는 부모로 하여금 자녀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양육지원환경을 통해 직무 만족을 통한 업무 효율성 증대에 긍정적 효과를 주고 있다.

한편, 직장어린이집 설치의무를 지키지 않을 경우 영유아보육법 제14조의2(직장어린이집 설치의무 미이행 사업장 명단공표 등)에 의거 사업장 명칭, 주소, 상시근로자 수, 상시 여성근로자 수, 보육 대상 영유아 수와 미이행 사유 등으로 보건복지부 홈페이지에 1년간 게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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