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엔진'과 '드론'으로 무장한 '아이언사이트', 국산 FPS 명예회복 나선다

등록일 2016년11월30일 10시45분 트위터로 보내기


네오위즈게임즈가 야심차게 준비한 신작 온라인 FPS게임 '아이언사이트' 사전 공개서비스가 드디어 29일부터 시작된다.

FPS 베테랑들이 모인 위플게임즈가 개발한 아이언사이트는 근 미래를 배경으로 수십 여종의 오리지널 무기를 다양한 부착물로 커스터마이징하고, 맵의 거대 장치나 랜드마크의 작동, 파괴 등의 상호작용으로 색다른 전장의 재미를 주는 온라인 FPS게임이다. 특히 핵심 콘텐츠인 드론을 정찰과 전투에 활용해 기존 FPS게임과는 차별화된다양한 전략의 재미를 경험할 수 있다.

네오위즈는 세번에 걸친 테스트를 통해 받은 유저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게임의 완성도를 높였다. 파티 시스템, 매칭 시스템에 공을 들이고 초보 유저들이 NPC와의 전투를 통해 게임에 익숙해질 수 있는 PVE 싱글미션도 준비했다.

사실 2016년 한해동안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넥슨지티의 '서든어택2'외에 신작 FPS게임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큰 기대를 모았던 '서든어택2' 마저도 처참한 실패속에 물러나며 신작 FPS게임에 대한 기대도 사라지게 됐다. 더구나 '오버워치' 열풍 앞에 기존에인기를 모았던 게임들도 유저가 크게 감소하는 시련의 시기를 보냈고 국산 온라인 FPS게임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것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들려왔다. 그런 만큼 아이언사이트에 대한 기대가 커진만큼 걱정하는 목소리도 많은 상황.

위플게임즈 권영진 아트디렉터(오른쪽)와 이용태 리드 게임디자이너

이런 환경에서 5년간 담금질한 아이언사이트를 선보이게 된 위플게임즈 이용태 리드 게임디자이너는 충분한 퀄리티만 확보된다면 충분히 승부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FPS는 여전히 세계 게임시장에서 메인스트림의 장르입니다. 세계시장에서 승부한다는 걸 생각하고 개발에 임했습니다. 한국에서 먼저 출시를 준비하며 경쟁해야 할 온라인 FPS게임들을 유심히 관찰해 아이언사이트가 어떤 차별점, 경쟁력이 있는지를 고민했습니다.

저희가 내린 결론은 역동적 전투가 중요하다는 겁니다. 맵 인터랙션과 드론 전술로 역동성을 높이면서 한편으로 편의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거기에 더해 오버워치 등의 성공을 보면서 FPS 시장에 신작 게임이 접근하기 어렵긴 하지만 새로운 게임을 기다리는 유저도 많다는 판단을 하고 최대한 퀄리티를 높이려 노력했습니다"

아이언사이트의 배경은 '근 미래'로 드론이 핵심 콘텐츠로 등장하고 다양한 가상 무기가 등장한다. 사실 그 동안 국내 게임업계에는 미래 배경의 게임은 성공하기 힘들다는 편견이 있었지만 오버워치 등의 선전으로 이제 그런 의견은 거의 자취를 감췄다.


아이언사이트에서 드론이 차지하는 비중은 30% 정도다. 나머지 70%는 정통 FPS 요소로 채워졌다. 30%라는 수치는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결정적인 위치를 차지하지는 않는다는 의미로 읽힌다.

"드론을 강조하고 가상무기들이 등장하는 것은 세계관에 맞춘 것입니다. 아이언사이트는 2025년을 무대로 한 게임입니다. 근 미래 세계에서 용병들은 개인 화기로 싸우는 한편 스마트 병기에 의존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세계관, 설정을 택한 덕에 콘텐츠가 더 다양해질 수 있었다고 봅니다.

4년 전 아이언사이트를 처음 시작할 때 많은 유저들이 드론에 대해 좋지 않은 평을 했던 게 생각납니다. 지금도 여전히 드론을 안 좋게 보는 분이 있는데 저희는 시대배경이 이러니 가능하다고 생각해 도입했고 우직하게 밀고 왔습니다. 전보다는 사람들의 인식도 꽤 변해서 좀 더 좋게 받아들이는 분이 늘었다고 봅니다.

드론은 그 동안 다른 게임들에서도 많이 등장을 해 왔습니다. 아이언사이트에서 드론은 사용 조건이 되어야 사용할 수 있고 단순히 적을 공격하는 드론만 등장하는 게 아니라 공격계열, 작전계열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드론을 선택해 사용하게 됩니다. 단순히 개인 플레이어의 이익을 위해 불러서 적을 처치하고 포인트를 얻는 형태보다는 팀 전체에 공동 점수를 부여하는 드론이 되도록 디자인했습니다.

모드 중에 점령모드가 있는데 3라운드를 진행하게 됩니다. 이 점령모드에서는 조건을 맞춰 바로 공격 드론을 사용하기보다는 방어 위주로 적시에 필요한 카드를 꺼내듯 사용하는 게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드론을 잘 쓰면 전세 역전까지 가능하지만 그렇다고 드론에 너무 의존하는 플레이가 되지 않도록 고민해서 만들었습니다"

권영진 아트디렉터의  드론의 비중을 30%로 억제한 이유, 그리고 게임의 핵심 콘텐츠로 드론을 채택한 이유에 대한 설명이다. 사실 드론이 지나치게 큰 비중을 차지해선 안 된다는 건 위플게임즈 송길섭 대표도 동의한 부분.

송 대표는 예전 인터뷰 등에서 드론이 너무 강해지고 비중이 커지면 기본적인 FPS게임의 재미를 해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위플게임즈는 드론이라는 요소를 재미있게 사용할 수 있는 지점과 FPS게임의 재미를 갖추는 지점을 고민해 30%라는 비율을 산출해냈다는 것이다.


드론과 함께 아이언사이트가 주목받은 부분은 자체엔진으로 개발되었다는 점이다.

아이언사이트는 위플게임즈가 자체 개발한 '아이언엔진'으로 개발됐다. 자체 개발 엔진은 최적화 등에서 강점을 갖지만 그래픽 퀄리티 등에서 약점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권영진 아트디렉터는 "이제까지 언리얼, 크라이 등을 두루 사용해 봤는데 그런 상용엔진은 관련 매뉴얼, 참고할 영상, 책도 많은 게 사실이다. 경험도 쌓여 있다. 그에 비해 자체 엔진은 100% 완성된 엔진으로 만드는 게 아니라 엔진을 만들며 게임도 같이 개발하다보니 R&D에 많은 시간이 든다"며 "기본적인 3D  그래픽 지식, 기초지식은 바뀌지 않지만 랜더링, 애니메이션 관련 부분에서는 타 엔진들의 장단점을 고려해 취할 건 취하고 취하지 않을 건 버리며 효율을 추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우리 엔진은 현재의 우리 게임에 맞게 최적화된 엔진으로 개발 과정에서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추가해 활용할 수 있었다"며 "요즘 배포되는 게임들의 용량이 10기가를 넘나드는 상황이지만 아이언사이트는 3기가로 용량을 억제할 수 있었다. 엔진 R&D를 통해서 줄였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권 아트디렉터는 단점으로 지적되는 퀄리티에 대한 불안에 대해서는 "필요한 건 다 있고 필요없는 건 없다"며 "충분한 수준까지 끌어올렸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최대한의 최적화로 용량을 줄인 부분은 글로벌 서비스에서 큰 강점이 될 전망이다. 여전히 인터넷 환경이 좋지 않은 나라가 많아 대용량 온라인게임 서비스가 원활히 이뤄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처음부터 FPS게임으로 하나의 나라에서만 서비스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다양한 나라에서 서비스가 진행될 거라 본다. FPS게임 하면 여전히 콘솔게임이 먼저 떠오르는 게이머가 많지만 콘솔게임의 플레이 경험에 온라인을 접목시켜서 편의성을 강화해 시스템을 개선한 것이 아이언사이트다. 불편한 점을 최대한 개선해서 다양한 나라에 서비스할 생각이고 지스타에서도 북미, 유럽, 중국 등 다양한 지역에서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앞으로 좋은 소식이 많이 있을거라 기대하고 있다"

이용태 리드 게임디자이너의 설명이다.


위플게임즈와 네오위즈는 상반기 테스트 후 유저 피드백을 반영하고 밸런스를 맞추는 데 최선을 다해 왔다. 테스트에서 나온 피드백은 성장에 대한 부분과 무기 밸런스, 드론 밸런스 등이었다.

위플게임즈는 레벨에 따라 콘텐츠 제한을 뒀던 부분에서 레벨제한을 완화해 유저들의 선택에 따라 원하는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변경하고 무기 밸런스를 조정했다.

네오위즈는 사전 공개 서비스 후 빠르게 정식 서비스로 나아갈 계획이다. 서든어택2가 큰 실망을 안겨준 가운데 올해 마지막 국산 FPS게임이 될 아이언사이트가 유저들의 국산 FPS게임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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