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동물들과 뉴트의 찰떡 호흡, 해리포터 프리퀄 '신비한 동물사전'

등록일 2016년12월22일 10시45분 트위터로 보내기


* 본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아직 영화를 보지 못하신 분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전세계에 판타지 소설 열풍을 일으킨 '해리포터' 시리즈가 7편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을 끝으로 소설이 마무리된 후 2011년 영화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 2부'까지 개봉되며 이제 해리포터는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워낙 큰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었던 만큼 많은 이들이 해리포터 아이들의 이야기라도 보고 싶다고 말했을 정도로 시리즈 완결 후 전 세계 해리포터 팬들로부터 꾸준히 후속작에 대한 요청이 많았다.

원작자 조앤 롤링은 해리 포터 이후 판타지 소설을 쓰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워너 브라더스가 해리포터의 스핀오프 작품을 만든다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해리포터 팬들의 관심은 '신비한 동물사전'에 집중됐다. 그리고 판타지 소설을 쓰지 않겠다고 선언한 조앤 롤링이 대본 제작에 참여하면서 관심은 더욱 높아 졌다.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은 호그와트의 교과서 중 하나인 '신비한 동물사전'을 집필한 뉴트 스캐맨더의 젊은 시절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해리포터 시리즈에서는 이미 할아버지가 돼 아내와 남은 여생을 보내고 있는 뉴트 스캐맨더의 젊은 시절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만큼 영화의 배경은 해리포터 보다 70년 앞선 1920년대의 미국이며 해리포터와 비교해 마법보다는 동물의 특성에 더욱 초점을 맞춘 작품이다.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판타지 소설 시리즈의 스핀오프 작을 영화화 한 신비한 동물사전. 과연 이 영화가 해리포터 시리즈 팬들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었을까.

고구마 100개를 먹은 듯한 미국 마법사회의 억압 된 규율


영화에 나오는 미국의 마법사회는 마법 동물 보유 금지, 노마지(마법을 쓸 수 없는 일반인, 영국 마법사회에서의 머글)와의 접촉을 최대한 금지하고 접촉 시 무조건 기억을 지워야 하는 등 현재의 규율과 비교해 조금 더 강력한 규율이 존재하는 사회다.

또한, 그 규율을 어겼을 때의 벌칙도 강한 편이다. 예를 들어 '포펜티나 골드스틴(이하 티나)'이 '메리 루 베어본'이 입양아 '크레덴드 베어본'을 학대할 때 끼어들었다는 이유로 그 전까지 높은 검거율을 자랑했음에도 불구하고 오러(미국 마법의회 소속의 어둠의 마법사를 체포하는 형사)에서 미국 마법의회의 한직 지팡이 관리 부서로 강등 당한 것에 이어 그녀의 발언은 현 상황에서 매우 중요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오러가 아니라는 이유로 번번히 무시 당하는 등 보는 이가 답답할 정도로 억압적인 사회다.

오러의 수장이었던 '퍼시발 그레이브스'는 나름의 이유라도 있었지만 마법의회의 대통령이었던 '세라피나 피쿼리'의 결정과 태도는 그녀가 북미의 마법학교 '일버르모니'에서 네 개의 기숙사가 모두 원했던 수재에서 미국 마법사회의 대통령까지 된 능력 있는 학자라는게 의심이 될 정도로 한심했다.

특히, 티나가 뉴트 스캐맨더의 존재를 처음 보고했을 때는 듣지도 않고 오러의 일에 관여할 생각을 하지 말라고 무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음 날 마법 동물에 대한 사건이 벌어지자 마법 동물을 반입한 마법사(뉴트 스캐맨더)에 대한 보고를 하루 뒤에서야 하냐며 추궁하고 끝내는 사형까지 내리는 모습은 자신의 잘못을 아랫사람의 잘못으로 덮으려는 윗사람의 모습으로 보여 인상이 찌푸러졌다.

오러의 수장 '그레이브스'

작가의 상상력이 발휘된 다양한 동물들
당연 신비한 동물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이 작품에는 다양한 마법사의 동물들이 등장한다.

영화에 가장 먼저 등장하는 동물이자 뉴트로 하여금 원치 않는 사건에 휘말리게 하는 장본인인 '니플러'를 시작으로 무서운 능력을 가진 '옵스큐러스'까지 이 영화에는 다양한 신비한 동물들이 등장해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특히, 오리너구리를 닮은 니플러는 반짝거리는 물건을 좋아하는 동물로 귀여운 생김새는 물론 반짝거리는 물건을 배에 숨겨진 주머니에 넣는 습성과 뉴트에게 잡히지 않기 위해 마네킹인 척하는 모습 등 행동마저도 귀여워 영화를 본 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는 중이다.


한편 이 영화는 다양한 방식으로 뉴트의 폭 넓은 동물에 대한 지식과 애정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동물을 잡는 다양한 방식이다. 뉴트가 동물을 잡는 방식은 최대한 그들에게 상처를 주거나 위협적이지 않은 방법을 고수하고 있다. 코뿔소와 비슷한 짝짓기 철을 맞은 '에럼펀트'를 다시 가방에 넣기 위해 유혹 물질을 몸에 바른 채 온갖 춤을 추면서 가방으로 이끈다거나 길이를 자유자재로 늘리고 줄일 수 있는 '오캐미'를 잡기 위해 집 채만해진 오캐미가 좋아하는 바퀴벌레를 주전자에 넣어 주전자 크기로 줄여 잡는 식으로 말이다.

이런 뉴트와 동물의 찰떡 호흡은 앞으로 영화에서 펼쳐질 모험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면서도 다음 시리즈에서는 과연 어떤 동물이 나올지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개인적으로 니플러는 한 번 더 나왔으면 한다).

모두를 놀라게 한 반전


신비한 동물사전은 해리 포터 세계관에서 70년을 앞선 볼드모트 이전 전세계를 공포에 몰아 넣었던 '그린델왈드'가 메인 악당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시리즈 첫 작품이라 그런지 이 영화에서 그린델왈드는 극 초반 신문을 통해 존재만 언급할 뿐 영화 후반까지 등장하지 않아 그냥 많은 이들은 영화를 보면서 오러의 수장 그레이브스의 알수 없는 행동에 “아… 그냥 얘가 악당이구나”하고 넘어갈 뿐이었다.

영화 제작진은 그런 안일한 생각을 한 관객의 뒷통수를 후려치 듯 영화 마지막 숨겨왔던 반전을 연이어 꺼내드는데 하나는 어린 아이의 수명을 깎는 무서운 동물 '옵스큐러스' 숙주의 정체와 그린델왈드의 등장이었다.

그린델왈드의 정체는 바로 오러의 수장이었던 그레이브스로 뉴트의 센스 있는 작전으로 인해 잡힌 그레이브스는 뉴트의 마법으로 인해 정체가 밝혀지게 된다. 그레이브스 역의 '콜린 파렐'에서 그 때까지 포스터는 물론 그 어디에서도 이번 작에 등장할 것이라 예고된 적 없었던 그린델왈드 역의 '조니뎁'으로 변신하는 장면에서는 예상치 못한 등장에 한 번 놀라고 파격적인 헤어스타일에 두 번 놀라게 된다.


이는 해리 포터 1편에서 퀴렐 교수가 머리에 쓴 두건을 벗자 뒷통수에 볼드모트의 머리가 달려있던 것과 비슷한 충격이었는데 문제는 그거야 책에서 보고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라도 했지 이 영화는 원작이 완벽한 소설 형태가 아니라 진짜 동물에 대한 설명만 써있고 그에 대한 해리포터 친구들의 코멘트가 적혀 있는 정도의 책이어서 준비도 더 안된 상태였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더 크게 놀랐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덤블도어 교장의 영원한 라이벌 그린델왈드가 메인에 등장한 만큼 젊은 시절의 덤블도어가 어떤 활약을 할지 기대하게 만들어 주고 있어 다음 편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 시키기도 했다.


이번 신비한 동물사전은 총 5편의 시리즈의 서막이자 배경 지식을 쌓기 위한 예열 단계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을 본 후 주요 인물들의 성장은 물론 다양한 동물들이 살고 있던 뉴트의 가방에 또 어떤 동물들이 들어가 살게 될지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깊어졌다. 또한 이미 결혼할 것임이 확정된 뉴트와 티나의 러브 스토리도 앞으로 남은 4편의 영화에서 어떻게 그려질지도 다음 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이번 편에서 고구마 100개 급의 답답함을 선물해 준 피쿼리를 포함한 미국 마법의회는 다음 편에서는 조금 덜 답답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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