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시간은 왜 변경됐나? 블리자드 '와글와글 하스스톤' 대회 조작 의혹

등록일 2017년01월17일 10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


최근 한 유저에 의해 얼마전 진행된 '하스스톤' 랜파티의 대진표가 조작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진실 여부를 두고 하스스톤 유저들은 물론 게임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대진표 조작 의혹은 모 '하스스톤' 커뮤니티에서 '생존킹'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유저가 글을 올리며 공론화 됐다. '생존킹' 유저는 해당 글에서 "1월 13일 하스스톤 와글와글 동계 챔피언십에 참석한 사람이다. 분명 공식 홈페이지에는 (대회가) 오후 7시에 시작된다고 적혀있었는데, 본인이 도착했을 땐 이미 4강까지 진행되어 있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생존킹' 유저가 커뮤니티에 올린 '와글와글' 대회 공지사항

이어 그는 "주최자는 '누군가 6시에 시작하자고 했기 때문에 그랬다'라며 명확한 대답을 회피했다. 커뮤니티 사이트를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은 공식 홈페이지를 보기 마련인데, 시작 전날 밤에 커뮤니티 글을 통해 시간을 변경한 것은 너무나도 무책임한 운영인 것 아니냐"라며 공정성과 형평성에 맞지 않기 때문에 무효 예선이라고 주장하고 나선 것.

또한, 해당 글에서 그는 "지난 12월 26일 같은 장소인 신촌 맥도날드에서도 주최 측의 부재로 헛걸음한 후 돌아갔다. 그런데 검색을 해보니 동일한 날짜에 그날 주최 측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오전 6시에 대회를 진행했다. 그날 공식 홈페이지에 적힌 시간은 오후 7시 30분부터 9시 30분이었다"라고 전례가 있음을 언급했다.

또한, '생존킹' 유저는 "블리자드에 문의한 결과, 26일에 있었던 결과 보고 및 승인절차는 취소처리 됐다. 이와 마찬가지로 이번에 열린 대회 또한 취소처리 되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해당 글이 올라온 후 커뮤니티에서는 랜파티 주최자였던 하스스톤 프로게이머 유명현 (콘칩킬러유명현) 선수를 향한 비난 여론이 형성됐다. 주최자인 유명현 선수가 무책임하게 해당 랜파티를 운영했다는 것.

논란이 확산되자 유명현 선수는 지난 14일 오후, 커뮤니티에 13일 있었던 랜파티 논란에 대한 해명 글을 올렸다.


그는 글에서 "처음 와글와글(랜파티)을 기획했을 때 6시로 생각했다. 신청서도 6시로 썼다고 생각했는데, 공식 홈페이지에는 7시로 작성되어 있었다. 시간을 제대로 공지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라며 "6시에 대회 장소에 오신 분들이 계셨기에 16명의 유저와 동계 챔피언십 예선을 진행했다. 대회 진행에 있어서는 오차 없이 공정한 과정에 걸쳐 진행했기 때문에 승부 조작을 논하는 글에 대해서는 명백히 밝힐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해당 글을 접한 유저들은 대회의 시간을 잘못 공지한 것은 이미 공정한 대회 진행이 아니라며 유명현 선수의 해명 글에 대해 반박했으며, 대진표를 공개하고 대회 결과를 취소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처음 의혹을 제기했던 '생존킹' 유저는 13일 열린 랜파티 대진표를 공개하며 유명현 선수의 해명 글을 반박했다.

'생존킹' 유저는 "직접 토너먼트 대진표를 제작하는 과정을 실험했고, 정상적으로 '시드권 순서 섞기'를 했다면 12일과 13일에 신촌에서 열린 랜파티의 참여 인원 중 7명 모두가 서로 맞붙지 않을 확률은 매우 낮다. 어떻게 참여했던 7명의 인원이 모두 16강 대진표에서 맞붙지 않을 수 있는지 궁금하다"라고 대진표 조작 의혹도 제기했다.

'생존왕' 유저가 공개한 13일 '와글와글'의 대진표

또, 그는 글에서 "주최 측의 명백한 룰 위반이자 규정 숙지 미숙으로 벌어진 일인 만큼, 처음부터 재경기를 했어야 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러지 않았고, 승부 조작 의혹까지 생기는 만큼 개인으로 열었다 한들 주최자 본인은 '하스스톤' 프로팀 '콩두 파르두스' 소속 선수이기에 보다 명확한 행동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결국 이러한 조작 의혹에 대해 '콩두 파르두스'의 팀장을 맡았던 코리안푸(KoreanFu)가 커뮤니티에 이번 랜파티 의혹에 관련된 사실과 의견을 적은 장문의 글을 게시했다.


먼저 그는 글의 서두에서 "'콩두 파르두스'는 지난 12일 멤버 전원이 계약해지를 했고 팀 또한 해체되었다. 본인도 다른 일로 이직하게 되어 '하스스톤'에서 손을 뗐다"고 밝혔다.

해당 글에 따르면, 양인웅(Foot) 선수는 OGN이 개최하던 '하스스톤 마스터즈 코리아' 대회가 없어졌기 때문에 '와글와글 하스스톤'을 통해 시드권을 얻는 방법을 이용해 'HCT APAC' 대회에 진출할 방법을 도모하고 있었으며, 해당 아이디어를 낸 것은 한윤성(RyuMan) 선수였다는 것.

또한 코리안푸(KoreanFu)는 "양인웅(Foot) 선수가 신촌 맥도날드에서 '와글와글 하스스톤'을 여러 차례 개최해 '시드 노가다'를 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한윤성(RyuMan) 선수가 블리자드 측에 문의한 결과 문제 될 것이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그때 대처하면 된다고 말했다"라고 적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번 사태가 콩두도 관련되어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의 오해가 조금이나마 풀리길 바라며, 사죄의 말씀 드린다"라고 밝혔다.

한편, 코리안푸(KoreanFu)의 증언에 이어 한윤성(RyuMan) 선수의 사과문도 커뮤니티에 개재됐다.


한윤성(RyuMan) 선수는 해당 글에서 "와글와글 챔피언십에 참여해야겠다는 욕심이 생겼지만 진행 중인 이벤트가 없었다. 그래서 블리자드 측에 문의한 결과 적당한 선에서 개최되는 것에는 문제 되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을 받았고, 이에 최대한 많은 이벤트를 개최하고 우승 확률을 높이고자 했던 것"이라고 의도를 밝혔다.

이어 그는 지난해 12월 26일 있었던 와글와글 랜파티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26일에는 '팀 선비'의 송년회가 있었고, 본인이 와글와글 랜파티를 등록해둔 날이었다. 송년회에 참석한 인원과 함께 랜파티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송년회 참석자 모두 이에 대해 부정적이었기 때문에 랜파티를 진행하지 않았다"라며 "블리자드에 보고해야 할 랜파티를 어떻게 보고할까 고민하다가, 송년회에 참석한 인원의 배틀코드와 사진을 사용해 임의로 보고했다"라고 시인했다. 이에 대해 그는 "이날 있었던 랜파티는 1월 2일 결과보고를 취소해 달라고 요청했고, 5일 취소 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라고 밝혔다.

또한, "12일에 있었던 랜파티는 최소 인원인 16명이 채워지지 않아 참여 인원 부족으로 취소됐다. 또, 13일 있었던 랜파티 대진표의 경우 현장에서 셔플이 된 것 같아 그대로 진행했지만, 후에 글을 보고 나서야 셔플이 되지 않았고 대진표에 문제가 있음을 알았다. 꼼꼼하게 확인하지 않아 일어난 논란에 대해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지성(Irony) 선수와 장현재(DawN) 선수, 강일묵(Handsomeguy) 선수 등이 각각 개인 방송을 통해 이번 대진표 조작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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