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이름은.' 음악 담당한 RADWIMPS 노다 요지로 "연내 한국서 공연할 계획"

등록일 2017년01월18일 14시10분 트위터로 보내기

국내 개봉 2주만에 250만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수성중인 '너의 이름은.' OST를 담당한 일본 인기 밴드 '래드윔프스'(RADWIMPS) 소속 노다 요지로가 한국을 찾았다.

래드윔프스에서 보컬, 기타, 작사, 작곡 등을 담당하는 노다 요지로는 지난 17일을 찾아 '너의 이름은.'을 상영 중인 극장들을 순회하며 무대인사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18일에는 내한 기념 기자회견이 열렸다. 래드윔프스는 2014, 2015년 단독 내한 공연을 가져 국내에도 팬이 많지만 '너의 이름은.'의 대히트로 더욱 많은 관심이 쏠린 상황.
 


노다 요지로는 먼저 "한국에서 '너의 이름은.'이 큰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해 직접 감사를 전하고 싶어 방문하게 되었다"며 "한국에서 한국 관객들을 만나 이야기하고 싶었다. 성사되어 좋았다"고 인사를 전했다.

노다가 담당한 '너의 이름은.'의 OST는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모으며 오프라인 매장에서 품절되는 이례적 현상이 발생하고 있으며, 온라인에서도 역대 JPOP 중에서도 매우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너의 이름은.'은 일본 아카데미 음악상도 수상한 상황. 노다 요지로는 "한국에 오기 직전 수상 소식을 들었는데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라 생각한다"며 "작년 아카데미에서는 배우로 신인상을 수상했는데 다음에는 음악상을 받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실제 이뤄지니 기쁘다"고 설명했다.

내한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노다 요지로가 답한 내용을 정리해 봤다.

신카이 감독이 음악에 영감을 많이 받았고 음악에 맞춰 영상을 고쳤다고까지 할 정도로 신카이 감독의 세계관을 음악으로 완벽히 구현했다. 작업을 하며서 신카이 감독과 어떤 교류가 있었나
요다 노지로: 1년 반 정도의 작업시간 동안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보컬 곡이 4곡이나 들어갔는데 사실 가사가 있는 곡만 10곡 정도 새로 써야 했다. 장면에 맞춰서 음악을 만들고 음악에 맞춰 장면을 만들기도 하며 매번 10번 이상 수정이 들어가는 등 서로 양보할 수 없는 부분도 있었다. 정말 밀접하고 농밀한 대화가 많이 이뤄졌다.

(게임포커스의 이토 프로듀서 인터뷰에 따르면) 신카이 감독이 래드윔프스를 한국인 지인에게 소개받았다고 하던데 알고 있었나
노다 요지로: 허 그런가. 그건 진짜 몰랐다.

(역시 이토 프로듀서 인터뷰에) 처음엔 노래만 맡기로 했다가 OST를 원해서 맡게 되었다고 하던데 그 계기도 궁금하다
노다 요지로: 신카이 감독이 처음에는 좀 소극적으로 음악을 해주면 좋겠다고 막연한 이야기를 던져 왔다. 거기서 시작해 2번째인가 3번째 만났을 때 사실은 음악 전반을 맡아주지 않겠냐고 하더라. 순서를 밟아 이야기를 하는 느낌으로 진행 되었다.
 


 
한국 오프라인 매장에서 '너의 이름은.' OST가 매진되는 등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 내한공연에 대한 기대도 높다
노다 요지로: 굉장히 놀랐다. 순수하게 놀랐고 처음 '너의 이름은.'이 일본에서 공개되었을 때에도 이 정도로 큰 화제를 모을 거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었다. 좋은 작품이라고는 생각했지만 폭발적으로 인기를 모으기보다는 조금 더 작지만 오래도록 사랑받을 작품이라 생각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봐주실 거라고는 생각을 못 했다.

우리가 상상한 것 이상의 힘을 가진 영화라 느낀다. 래드윔프스로서는 첫 OST 작업이라 제 안에서 아무런 제한도 없이 1년 반 동안 계속 만들며 제가 가진 모든 걸 다 쏟아부었다는 느낌은 있고, 그게 이런 결과로 이어졌다고 한다면 기쁘다.

어서 실제로 OST의 곡들을 연주하고 퍼포먼스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라이브를 하러 한국에 돌아오고 싶다고 생각한다.

'너의 이름은.' 음악에서 기존 일본 영화의 서정적 느낌보다는 밝고 힘찬 느낌을 받았다. 신카이 감독의 의지인가 본인의 뜻인가
노다 요지로: 신카이 감독의 의지가 매우 강했다. 저도 영화 속에 노래가 4곡이나 들어가는 건 위화감이 있어서 감독에게 이걸로 정말 괜찮은 거냐, 좀 줄이는 게 좋지 않냐고 제안을 했지만 듣지 않더라.

감독 스스로는 영상에 대한 이미지가 정해져 있었던 것 같다. 그림에서 다 말하지 못하는 부분을 음악으로 말하고 싶다고 하더라. 그리고 신카이 감독에게는 이제까지 없던 영화를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개성 넘치는 곡을 요구받아 나로서도 이미지가 제대로 그려지지 않아 다양한 곡을 만들어 장면에 맞추기도 했고 신카이 감독이 노래에 맞춰 대사를 줄인 적도 있다. 이렇게까지 하는 감독이 있을까 싶고 역시 함께 해서 좋았다고 생각한다.
 


OST 작업분량이 상당히 많던데 새 앨범 '인간개화'도 나왔더라. 작업량이 많아 힘들었다거나 관련해서 다른 에피소드 있었는지 궁금하다
노다 요지로: 전체적으로는 즐거운 작업이었다 생각한다. 다만 이제까지는 곡을 만들 때 모든 걸 다 내 판단으로 음악을 완성했다면 이번에는 제3자가 OK해야 곡이 완성되는 처음 해보는 형태의 작업이었다.

왜 이게 안 된다는 거냐는 생각이 드는 부분도 있었고 3자의 판단이 관여되니 나도 알지 못했던 내 안의 모습이 드러나기도 했던 것 같다. 여기까지 해도 되는구나, 할 수 있구나 싶은 부분도 있었고. 누군가를 위해 음악을 만든다는 생각이 강했던 작업이다. 특히 신카이 감독과는 깊은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생각한다.

일본 밴드의 일본어 노래가 한국의 음원차트에 올라온 건 역대로 따져봐도 2번째 정도인 것 같다. 굉장히 드문 상황인데 이번 영화, 음악을 계기로 한일 교류가 활발해질 수 있을까
노다 요지로: 그렇게 된다면 정말 기쁘겠다. 역시 나에게는 한국은 조금 특별한 곳으로, 친구들도 많고 라이브 공연을 하러 와서 응원하는 분들의 열기도 늘 대단하다. 다른 나라와는 비교가 안 되는 무스비를 느낀다. 제 음악을 좋아해 주시는 게 기쁘고 일본 문화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계기가 되면 기쁠 것 같다.

'너의 이름은.'은 영화와 OST가 굉장히 잘 조화를 이뤄 더 큰 인기를 얻는 것 같다. 가사의 영감은 어디서 얻었는지 궁금하다
노다 요지로: 먼저 곡을 만드는 단계에서는 영상을 보지 못했다. 저 역시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영화가 완성되고 나서야 실제 그림을 볼 수 있었다. 1년 반 가량 작업하는 동안에는 감독이 흰 종이에 그린 러프 스케치 정도만 볼 수 있었고, 영화 요소 요소의 중요한 부분을 그린 러프 스케치에 의지해 곡을 썼다.

이 장면에선 어떤 하늘이 그려지고 미츠하와 타키가 어떤 표정이 되고 어떤 장면이 되는지 세세한 부분은 잘 모르는 채 쓴거라 대본, 각본이 가장 의지가 됐다. 각본과 대본을 수십, 수백번 읽고 러프 스케치를 보며 미츠하와 타키의 감정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보고, 그저 둘의 감정을 그대로 쓰려 하기보다는 둘의 감정을 내 것으로 소화해 가사로 만들어냈다.
 
아시아 전역에서 '너의 이름은.'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이번 영화로 국적을 뛰어넘은 것 같은데, 영화 작업을 또 할 계획이 있나
노다 요지로: 바로 요청이 와도 시간 면에서도 그렇고 쉽게 하긴 힘들 것 같다. 하지만 신카이 감독의 작품을 한번 더 하는 게 어떠냐고 하며 '네 하고 싶습니다'라고 할 것 같다. 다만 노래를 직접 부르기보다는 영화의 백그라운드뮤직이나 연주곡을 메인으로 하고 싶다. 내 목소리가 전면에 서는 건 매번 그럴 필요는 없지 않나 싶다.



 
음악을 다 만들고 나서 영화를 봤을 텐데 영화를 보며 어떤 느낌을 받았나
노다 요지로: 충격적이었다. 역시 하늘 같은 건 콘티에선 하얗게 되어 있었고 아무것도 안 그려져 있었던데다 스토리도 내 안에서 이해한 것과 영상을 통해 본 것은 다른 느낌이었다. 이건 뭔가 엄청난 게 만들어진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상상하기로는 신카이 감독의 영상과 음악이 합쳐지면 조금 위화감이 있지 않을까 했는데, 1년 반의 결과가 이거구나라고 납득할 수 있었다. 내 목소리가 극장에서 너무 크게 나와 좀 부끄럽기도 하고 일심동체로 만들었다는 느낌에 감동하기도 했다.

'너의 이름은.'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어디였나
노다 요지로: 역시 모두가 피식 웃을 '미츠하 안에 들어간 타키가 아침이 되면 가슴을 주무르며 확인하는 장면'이었던 것 같다. 그건 신카이 감독이 남자아이의 염원이랄까 당연한 반응을 제대로 표현하려고 했다고 생각한다. 몇 번을 봐도 늘 웃음이 나오고 타키가 가슴만 만지고 끝났을까 늘 궁금해진다.

'전전전세'의 가사는 원래 스토리와는 조금 다른 내용이다. '전전전세'에서 말하고 싶었던 스토리가 있을 것 같은데
노다 요지로: 단순하게 가사를 쓴다면 100이 100으로 나올 뿐 그대로 끝나버리고 더 확장되지 않는다. 세계를 더 확장시키기 위해 내가 받은 감정이나 감정의 움직임을 느낀 것에 바탕해 이야기를 쓴다고 의식해서 곡을 썼다.

미츠하와 타키의 직접적 이야기와는 조금 다르지만 내 안에서 이 감정으로 이야기를 쓴다면 이게 가장 와닿을 것 같다, 어떤 이야기를 만들 수 있을까에서 그런 가사가 나온 것이다. '너의 이름은.'의 스토리와 비교하면 다른 느낌을 받을지도 모르지만 콘티와는 닿아 있다고 생각한다. 가사도 감독에게 보여주니 신카이 감독이 마음에 들어해서 그걸 쓰기로 이야기가 된 것이다.

위에서 한국에 대해 특별한 감정 갖고있다고 했는데 한국 영화 중 좋아하는 작품이 있는지, 인상적인 한국 영화음악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노다 요지로: 한국 영화... 나는 몇 년에 한 번 정도 큰 충격을 받고 내 안에 며칠이나 붙어서 떨어지지 않는 그런 작품을 만나게 되는데 그 중에서도 특별한 작품이 양익준 감독의 영화 '똥파리'다. 양 감독과는 인연이 생겨 그가 일본에 오면 집에 와서 놀기도 하고 이번에 한국에 와서도 연락을 했다. 좋은 친구관계로 지내고 있다.

영화 음악은 솔직히 이번에 이 일을 맡기 전까지는 음악에 대해 크게 의식하지 않고 영화를 봐 왔다. 이번에 2년 가까이 '너의 이름은.' 작업을 하며 영화를 볼 때 음악에도 신경을 쓰며 보게되었다. 영화를 보는 시점이 좀 달려졌달까. 그 전에는 주의깊게 보지 않아 콕 집어 말하긴 힘들다.

원래부터 인기있는 밴드의 보컬로 인기가 많았지만 이번 작업으로 정말 큰 주목을 받게 됐다. 음악을 하는 노다 요지로의 삶이 바뀐 게 있는지 궁금하다
노다 요지로: 역시 바뀌었다는 실감은 있다. 래드윔프스는 메이저에서 활동은 하고 있었지만 좋아하는 일만 하며 십여년을 지내왔고 미디어나 TV에도 나간 적이 별로 없이 활동해 왔다.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듯이 좋아하는 걸 하며 살아온 밴드가 래드윔프스다. 그런데 갑자기 세상의 한가운데에 드러나서 주목받는 밴드가 되었다.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은 부분이라 그 부분에서 큰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부분을 너무 의식할 필요는 없지 않나 한다. 10여년 해온 것처럼 이 영화를 계기로 더 자유롭게 해나가고 싶다 생각한다.

배우로서 활동계획도 더 있는지 궁금하다
노다 요지로: '너의 이름은.' 작업도 해야했고 밴드 활동도 있어 배우 활동은 당분간 안 했다. 하지만 조금씩 이야기도 들어오고 있고 시간과 타이밍만 맞으면 해 보고 싶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결국 신카이 감독 때도 그랬지만 제가 하는 일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시작된다 생각한다. '너의 이름은.'이 작은 방에서 단 둘이 만나 시작한 작업이었던 것처럼 이 사람과 함께 일하면 절대 재밌는 작품이 될 것이다, 이 시람이라면 같이 하고 싶다는 신뢰가 가는 사람이 있다면 같이 일하고 싶다.

신카이 감독은 단편애니나 CF에서 두각을 드러낸 감독이다. 래드윔프스의 다음 앨범에서 뮤직비디오 작업을 제안할 생각은 없나

노다 요지로: 한 번 신카이 감독과 이야기한 적 있는 주제다. 한 장면에 수십장의 그림이 필요하니 뮤직비디오는 시간과 제약이 굉장히 많을 것 같다. 뮤직비디오 외의 포맷이라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한국 관객, 팬들에게 한말씀 부탁드린다
노다 요지로: 감사합니다. '너의 이름은.'이라는 작품을 계속해서 잘 부탁드린다. 뭐라고 표현해야할지 모르겠지만 너무나 큰 뭔가를 담고 가는 것 같다. '너의 이름은.'이 여러분 안에서 오래 남고 사랑받는 작품이 되면 좋겠다.
 
그리고 그리 길지않은 시간, 올해 안에 한국에서 영화에 사용된 노래의 오리지널 버전도 포함되어 있는 라이브를 하려고 계획중이니 기대해주시기 바란다. 공연도 보러 와주시면 기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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