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의 신분상승, TV 속 단순한 인테리어 소품에서 벗어나 주요 소재로 등장

등록일 2017년02월22일 16시13분 트위터로 보내기

보드게임이 TV 프로그램에서 소품으로 등장해 주요 역할을 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먼저 보드게임을 스토리의 중요한 장치로 잘 사용한 최근의 예로는 얼마 전 MBC 아침드라마 '언제나 봄날'에서 등장한 보드게임 '블로커스'를 들 수 있다.

해당 에피소드에서는 극 중 인물 ‘면식’이 아버지 ‘덕상’을 찾아가 '블로커스'를 내밀며 “아버지랑 하고 싶은 게 있다”라고 말을 꺼내는 장면이 나왔다. 덕상은 면식에게 “보드게임이 치매에 좋다더냐?”고 묻고, 면식은 머쓱하게 “그냥 재미로 하는 거예요”라고 둘러댄다. 아버지의 노화와 치매가 걱정되지만 그것을 직설적으로 말하기 어려운 면식의 감정을 '블로커스'를 내미는 장면으로 함축시킨 것. 다른 보드게임이 아니라 두뇌 활동에 좋다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블로커스'를 고른 것도 유효했다.


일반적으로 보드게임이 TV에서 사용되는 가장 많은 방식은 그냥 게임을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프로그램의 성격과 에피소드의 분위기에 따라 보드게임은 두 가지 상반된 성격의 장치로 활용된다.

주로 가족을 주제로 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나 걸 그룹 에피소드 등에서 유희의 도구로 등장하여 휴식과 느긋함을 표현하기 위한 장치로 등장하거나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나 혹은 서로의 긴장감을 표현할 필요가 있을 때 등장인물들의 성격을 드러내기 위한 장치로 등장하는 것이다.


또한 그 두 가지 장치로서의 속성을 혼합해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매주 일요일에 방영되는 tvN의 '뇌섹시대 - 문제적 남자'가 바로 그 예. 뇌섹시대 – 문제적 남자의 '파라오 코드'의 모든 수학적 연산 활용을 허용한 변형규칙을 적용해서 치열한 두뇌 경쟁을 선보이는가 하면, 다음 번엔 '할리갈리'가 등장해 떠들썩한 분위기가 되는 식으로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한편 지난 2월 12일 방영분에서도 의외의 보드게임이 등장했다. 바로 ‘뇌섹 링딩동’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등장한 '할리갈리 링엘딩'이다. '할리갈리 링엘딩'은 이 프로그램에서는 샤이니의 ‘링딩동’을 테마 음악으로 울리며 경쾌하게 등장했는데, 쾌활하고 시끄러우면서도 치열한 분위기를 연출해서 보드게임 본연의 즐거움을 잘 표현해냈다. 다 큰 어른들이 고리를 주워대고 손가락에 끼우는 모습도 재미를 연출하는데 한몫했다.

여기서 등장한 '할리갈리 링엘딩'은 반지 형태의 고리와 카드, 종으로 구성되어 있다. 카드에는 색색의 고리를 손가락에 각각 다른 방식으로 끼운 손이 그려져 있는데, 카드를 한 장씩 뒤집으며 그림의 모양과 똑같이 고리를 손가락에 끼우는 게임이다. 당연히 빨리 카드와 같은 모양으로 완성하고 먼저 종을 친 사람이 이긴다.

이날 '할리갈리 링엘딩' 대결은 배우팀과 비배우팀의 3인 대결로 나뉘어 진행됐는데, 배우팀의 하석진, 김지석, 오민석의 불꽃 튀는 대결이 흥미진진하게 연출됐다. “이게 뭐라고 이렇게 집중해?”라고 외치는 배우들의 모습도 즐거워 보였고, 의외로 접전의 승부가 반복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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