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이면 충분한가? 아쉬움 남는 저격 FPS '스나이퍼 고스트 워리어 3'

등록일 2017년03월06일 17시35분 트위터로 보내기



FPS 게임에서 저격은 언제나 인기 있는 콘셉트다. 스나이퍼를 주인공으로 한 수많은 게임이 등장했고, 반드시 저격이 핵심이 아니라고 해도 FPS에는 늘 저격용 총은 등장하기 마련이다.

오는 4월 5일 PC, PS4, Xbox One 플랫폼으로 출시 예정인 CI Games의 '스나이퍼 고스트워리어 3(이하 고스트워리어 3)' 또한 저격과 암살을 주제로 한 FPS 게임이다. 전작들의 경우 다소 미흡한 완성도를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저격과 암살이라는 콘셉트에 힘입어 인기를 끌었고 그 때문에 후속작 또한 꾸준히 출시되고 있다.

게임포커스는 출시를 앞두고 베타 테스트를 진행한 '고스트 워리어3'를 직접 플레이해봤다.

반가운 정식 한글화와 반갑지 않은 프레임드랍
정식 한글화가 이루어졌다는 점은 게이머 입장에서 기뻐할 만한 일이다. 사실 '고스트워리어3'의 경우 한글화가 필요할 정도로 언어의 장벽이 느껴지는 게임은 아니었지만, 어찌됐든 로컬라이징이 이루어졌다는 사실은 매우 반가워 해야만 할 일이다. 이번 베타 버전에서는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지만, 이후 정식 출시되는 버전에서는 한국어로 보다 수월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게임을 즐기면서 인상적이었던 점은 빠른 이동 기능을 이용할 때 로딩이 없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다른 게임들의 경우 빠른이동을 하면 로딩이 필수적으로 따라오곤 했다. 그러나 '고스트워리어3'는 빠른이동 직후 곧바로 게임을 이어나갈 수 있어 플레이의 흐름이 끊기지 않았다. 다만, 맵을 열거나 스코프를 줌인·줌아웃할 때 생기는 프레임드랍과 자주 일어나는 다운 현상은 매우 거슬렸다. 베타 버전임을 감안하더라도 최적화와 안정성은 다소 심각한 수준이었는데, 정식으로 게임이 출시됐을 때는 이러한 문제들이 모두 개선되었길 바라본다.

기존 작품과 다른 점을 찾기 어려운 게임 플레이 방식
'스나이퍼 엘리트' 시리즈, 더 넓게 보면 '파크라이' 시리즈 등 기존에 출시됐던 저격 및 오픈월드 게임과 크게 다른 점을 찾기 어려운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특히 바람과 호흡, 탄도학 등 기본적인 시스템은 전작과 흡사해 새로운 경험을 할 수는 없었다.


또한, 좋은 장소에 자리를 잡고 적들을 태그한 후 하나하나 조용히 처리해나가는 게임 플레이 방식도 전작 및 기존 게임들과 비슷하다. 물론 실력에 따라 자신만의 루트를 만들어 돌격하는 플레이도 가능하지만, 이는 매우 비효율적이다. 저격이라는 한정된 콘셉트 내에서 다양한 게임플레이가 나오기 어려운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지만, 전작에 비해 나아진 것이 특별히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은 아쉽다.


결국, 근현대를 바탕으로 한 새롭고 다양한 장비들이 게임에 추가된다고 해도 게임 플레이의 근간이 바뀌는 것은 아니므로 '고스트워리어3'는 전형적인 저격 테마의 FPS 게임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임무를 받고 해당 지역으로 이동해 주요 인물을 암살하는 등 목표를 달성한 후 탈출하는 전개는 이미 '파크라이' 시리즈와 '콜 오브 듀티' 시리즈가 수년 전 선보였던 것이고, 오히려 다양한 무기를 사용하는 재미는 앞서 언급한 게임들이 더 크다.

'고스트워리어3'에 대해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차를 타고 이동할 때와 '아웃포스트'를 공략할 때는 '파크라이' 시리즈를 하고 있는 것 아닌가 라는 느낌마저 들었다. 기존에 출시됐던 게임들의 장점을 흡수하려는 시도는 좋았지만 결국 기존 인기 게임들의 뒤를 급히 따라가는 것으로 끝난 느낌이다.


공중에 띄워 적을 편하게 태그할 수 있는 핼리캠,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지원되는 빠른 이동과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취침 시스템 등의 시스템도 구현되어 있었지만 마찬가지로 흥미롭다는 느낌을 받을 수는 없었다. 더불어 다양한 종류의 탄과 무기들을 지원하지만 베타 버전이었기 때문인지 활용할 여지는 많지 않았다.


매력적인 '저격' 콘셉트, 그러나 아직은 아쉽다
'고스트워리어3' 베타 버전의 메인 미션 2개를 클리어한 후 든 생각은 한마디로 '아쉽다' 였다. 전작에 비해 분명 그래픽과 UI 등의 부분에서 개선은 이루어졌다. 그러나 그 외에 게임 플레이 내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여전히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그래픽의 경우 크라이엔진을 사용했기 때문에 충분히 눈요기는 가능했지만 아직은 최적화와 다운 현상 문제가 남아있다. 또한, 전작에 비해 훨씬 깔끔해진 UI는 '최신 게임'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기는 하나 특별히 게임에 크게 영향을 주는 부분은 아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저격 콘셉트의 FPS가 빠지게 된 매너리즘을 얼마나 잘 극복할 수 있느냐다. 하지만 직접 해본 결과 게임 플레이 경험적인 측면에 있어서 전작에 비해 엄청나게 발전한 부분이 있던 것은 아니었다.

분명 저격은 매력적인 콘셉트다. 조용히 적진을 누비거나 먼 거리에서 총알 한 방에 적을 암살하는 재미는 여전하므로 전작을 재미있게 즐겼던 게이머라면 '고스트워리어3'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게임을 구매하기 전 한 번 쯤 더 고민해볼 필요는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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