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개발 맞아? 'VR 엑스포'의 군계일학, YJM게임즈 '오버턴' 체험기

등록일 2017년03월17일 12시15분 트위터로 보내기



그야말로 군계일학(群鷄一鶴)이었다. 지난 9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첫 VR·AR 전문 전시회 'VR 엑스포 2017'이 열린 가운데, 해당 전시회에 참가한 국내 약 40여 개 업체들이 선보인 수많은 콘텐츠 중 가장 돋보인 것은 스튜디오 HG(대표 한대훈)가 개발한 VR FPS 게임 '오버턴(Overturn)'이었다.

'오버턴'은 스튜디오 HG의 전작 '스매싱 더 배틀'과 세계관을 공유하는 VR FPS 게임으로, 지난해 10월 '경기게임창조오디션' 1위에 오르며 이름을 알렸다. 특히, '오버턴'은 당시 '경기게임창조오디션' 심사위원장이었던 와이제이엠게임즈 민용재 대표에게 큰 호평을 받았고, 이에 양사가 퍼블리싱 계약을 맺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스매싱 더 배틀'과 같이 한대훈 대표가 홀로 게임 개발의 대부분을 담당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과연 어느 정도의 완성도를 보여줄지 기대감이 들었다. 이에 'VR 엑스포'에 전시된 수많은 콘텐츠들을 뒤로한 채 빠르게 '오버턴'을 시연해봤다.


이번에 준비된 시연 버전에서는 '총격전' 모드를 플레이 해볼 수 있었는데,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플레이어가 직접 몸을 움직이는 것을 인식해 게임에서 반응한다는 것이었다. 마치 영화 속 주인공처럼 몸을 숙여 적이 쏘는 탄을 피하거나, 벽 뒤에 숨어 고개를 살짝 내밀고 사격할 수도 있다. 물론 직접 걷거나 뛰는 것은 아직까지는 VR 기기의 한계상 불가능하지만, 단순히 게임이 나의 행동을 인식하는 것 만으로도 게임 속 캐릭터와 내가 일체화됐다는 느낌을 받기에는 충분했다.

특히나 실제 움직임과 게임 속 캐릭터의 움직임이 일치되는 것은 꽤 신선한 경험이었다. 단순히 VR 기기를 통해 눈에 보이는 화면만으로 눈속임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실제로 앉거나 벽 뒤에 숨는 움직임을 통해 게임 속 캐릭터가 온전히 내가 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오버턴'을 개발하고 있는 스튜디오 HG의 한대훈 대표  

VR 게임을 처음 접하는 유저라면 '오버턴'이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특히 기자는 플레이를 직접 해본 후 '로보리콜'이 먼저 떠올랐다. 이동과 재장전, 사격 등 조작 방식도 유사하고 장르도 FPS로 같다. 그러나 '오버턴'과 '로보리콜'의 가장 큰 차이점은 적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에 있었다. '로보리콜'은 적들의 숫자가 많고 매섭기는 하지만 마치 액션 영화에서 볼 수 있는 18대 1의 액션 장면처럼 한 명씩 어설프게, '봐주는' 느낌으로 공격해온다. 적들이 적극적인 공세를 펼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었다.

그러나 '오버턴'은 시연 버전임에도 불구하고 적들의 공격이 매서웠다. '오버턴'의 적들은 화면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적극적으로 공격해온다. 마치 기자가 '닌자가이덴' 시리즈를 처음 해봤을 때 받은 느낌과 비슷했다. 아직 조작이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 더해 문을 열고 나가자 마자 쏟아지는 적들의 공격에 정신이 혼미해졌고, 결국 기자는 마지막 부분까지 진행하지 못한 채 아쉽게 HMD를 벗어야 했다. 어려운 난이도를 원하는 유저라면 한번쯤 도전해볼 가치가 있다고 느꼈다.

'HTC 바이브'와 '오큘러스 리프트'를 지원하는 '오버턴'의 정식 출시 버전에는 기본적인 슈팅 중심의 스테이지 외에도 검과 폭탄을 사용하거나 퍼즐을 푸는 등 다양한 모드 및 어드벤처 중심의 콘텐츠도 포함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 내 정식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오버턴'. 정식 버전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놀라게 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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