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직구]깜짝 흥행돌풍, 원작 IP의 힘 입증한 네오위즈 '노블레스 with 네이버 웹툰'

등록일 2017년05월22일 14시40분 트위터로 보내기

일일이 세기도 버거울 만큼 날마다 새로운 모바일게임이 출시되지만 이미 플레이 하고 있는 게임만으로도 벅찬 당신. 새로운 게임을 해보고 싶지만 어떤 것을 해야 할지 모르는 당신을 위해 게임포커스가 준비했다.

'돌직구'는 모바일게임들 중 한 작품을 골라 게임포커스 기자들이 직접 플레이 해보고 게임에 대한 아주 솔직한 의견을 이야기하는 코너다. 물론, 게임을 다운로드 받을 지 받지 않을지 선택하는 것은 독자들의 몫이다.


'노블레스 with 네이버 웹툰'은 네이버 웹툰에서 인기리에 연재 중인 인기 웹툰 '노블레스'의 IP를 기반으로 개발한 모바일게임이다. 원작 팬들과 RPG 유저 모두를 만족시키기 위해 웹툰을 감상하는 것 같은 실감나는 스토리를 반영했고 매력적인 주인공 캐릭터 구현, 부대 전투로 정통 RPG의 재미를 충실하게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특히 노블레스 with 네이버 웹툰은 2007년 12월부터 장기간 연재하며 두터운 팬층을 확보한 원작의 폭 넓은 인기에 힘입어 출시하자마자 구글 플레이 최고매출 차트 Top 10에 오르며 오랜 기간 게임을 기다려 온 노블레스 웹툰 팬들의 기대감을 입증했다. 과연 노블레스의 매력은 무엇일까? 게임포커스는 금주 돌직구 게임으로 노블레스 with 네이버 웹툰을 선정하고 플레이 해봤다.



신은서 기자

네오위즈게임즈가 '노블레스'의 IP를 확보했다는 보도가 지난 해 1월에 나온 이후 약 1년 3개월 만에 실물 게임 노블레스 with 네이버 웹툰을 만나게 됐다. 당초 네오위즈가 노블레스 with 네이버 웹툰을 공개했을 때 2016년 말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실제 출시는 약 4개월이 지난 올 4월이었다. 게임의 출시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진 것은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라고 생각했고 그 생각은 반은 맞았고 반은 틀렸다.

우선 2D 웹툰의 캐릭터를 구현했음에도 불구하고 위화감을 최소화 한 모델링은 합격점을 받을만하고 적들의 범위 기를 피하는 회피가 중요한 전투 스타일과 화려하면서도 '퍽!', '쾅!' 등 웹툰이 생각나는 스킬 이펙트 등은 웹툰을 소재로 한 게임의 특징을 잘 살려냈다.

하지만 게임을 하면 할수록 실제 콘텐츠는 요즘 출시하는 게임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강했다. 일반적인 스토리 모드, PVP 콘텐츠, 수호 콘텐츠 등의 다양한 전투 모드는 2016년에 출시된 다른 게임에서도 충분히 경험한 콘텐츠였고 길드 시스템 '가문'의 경우 추후 오픈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출시하고 약 한달이 다 되어감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현재 출석 체크 밖에 없었다.

또한 모든 캐릭터가 1성부터 6성이 된다는 것은 무조건 과금으로만 강해지는 것이 아닌 유저의 노력으로도 강해질 수 있다는 긍정적인 요소도 있지만 그 점은 모든 캐릭터가 다 각자의 개성을 가질 때 빛나는 것이고 이 게임의 대부분 캐릭터는 '감염체', '에이전트'의 3가지 속성 캐릭터 혹은 웹툰에서 눈 깜짝 할 새에 죽었던 캐릭터들인데 그걸 처음부터 6성까지 만들라는 것은 부족한 캐릭터를 가리기 위한 개발사의 꼼수로 밖에 안보였다.

여기에 유난히 확률 낮은 캐릭터 뽑기 시스템은 게임의 재미를 더욱 반감시켰다. 아무리 10연차를 열심히 돌려도 5성 캐릭터는 보기 힘들고 확정 4성으로 나온 캐릭터라는 것이 '유니온 특공대' 등 엑스트라 급 캐릭터라는 점은 힘들게 루비를 모은 기자의 힘을 쭉 빠지게 만들었다.

뭐 그렇다고 확정 5성, 6성을 얻을 수 있는 합성 시스템도 랜덤 확률이고 정말 어렵게 재료를 모아 시도한 합성에서 태생 5성 캐릭터 '라이제르(처음에 주는 그 라이제르 아니다), '프랑켄슈타인', '라스크레아'가 나오는 것이 아닌 이름도 가물가물한 캐릭터 결과물을 받고 나서의 허무함도 만만치 않았다.

솔직히 노블레스 with 네이버 웹툰을 하면 할수록 장르는 다르지만 '데스티니 차일드 for Kakao'가 생각났다. 데스티니 차일드도 유명 IP는 아니지만 이름 자체가 브랜드인 김형태 대표의 사단이 그린 수준 높은 일러스트 카드를 앞세우며 인기를 끌었고 출시도 당초 출시 예정일보다 한참 늦었지만 출시 후 구글 플레이 최고매출 2위에 오르며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낮은 뽑기 확률(뽑기 확률 논란 전 데스티니 차일드도 10연차에 4성 확정이었던 점도 동일하다)부족한 콘텐츠, 느린 콘텐츠 업데이트 등으로 현재 인기가 많이 하락한 상황이다.

그리고 노블레스 with 네이버 웹툰이 현재까지 보여주고 있는 운영 방식과 콘텐츠 전개방식은 데스티니 차일드와 비슷해 보인다. 10년의 인기를 자랑하는 웹툰 IP를 소재로 한 모바일게임이 몇 주 만에 혹은 몇 달만에 내리막길을 걷지 않기 위해서는 진지하게 현재까지의 운영 및 콘텐츠 전개 방향을 되돌아 보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줄평: 유저들이 캐릭터 뽑기에 돈을 쓰는 이유는 4성 유니온특공대를 뽑기 위해서가 아니다.



박종민 기자

모바일게임에서 핫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는 IP사업, 네오위즈가 오랫동안 담금질을 했던 '노블레스 with 네이버웹툰'이 드디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뱀파이어와 늑대인간, 그 사이의 인간의 갈등을 그리고 있는 노블레스는 이미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는 '갓 오브 하이스쿨'과 함께 대표적인 판타지 웹툰. 하지만 그 기대만큼이나 원작 팬들의 팬덤이 컸던 만큼 출시에 대한 부정적인 우려가 있던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고민의 근간은 바로 그래픽이다. 2D로 만들어진 웹툰을 게임으로 옮기는 것은 보기보다 쉬운 일은 아닌데 대부분의 개발사들이 기획 단계에서 리얼 그래픽을 지향할 것이냐 카툰 그래픽을 지향할 것이냐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전자의 경우 팬들의 만족감이 크지만 그만큼 개발에 필요한 자원이 배로 든다는 단점이 있으며 후자의 경우 일반적인 모바일게임의 개발 자원만 있어도 충분하지만 소위 말하는 호불호가 생기게 된다.

네이버웹툰의 퍼블리싱을 위한 조건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with 네이버웹툰을 달고 출시되는 게임의 대다수의 UI와 UX디자인이 비슷하다. 그러한 점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 굉장히 익숙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지만 반대로 얘기하면 특징 없는 평이한 게임이 되어버린다. 개인적으로 느낀 네오위즈의 노블레스는 바로 후자에 속했다.

여기에 등장인물이 많지 않은 원작의 특성 상 지나치게 일반 NPC의 비중이 높다는 것도 아쉽다. 반복적인 플레이를 통해서 캐릭터를 랜덤하게 수집해야 되다 보니 기존 게임과 동일한 피로가 쌓인다.

일반적인 모바일게임의 시스템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은 안전한 성공을 보장해줄 수 있지만 당연하게도 더 좋은 IP를 가진 게임이 나오면 바로 시장에서 외면 받을 수 밖에 없다. 언제나 하는 말이지만 일반적인 게임을 답습하지 않는 조금 더 체계적인 콘텐츠 업데이트와 이벤트 운영만이 IP홍수 속에서 살아남기 힘든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의 유일한 정답이다.

한줄평: 여캐까진 바라지도 않았는데 주인공도 못 얻는 슬픔이란..



김성렬 기자

IP의 중요성이 대두된 이후, '마음의소리', '덴마', '히어로메이커', '신의탑' 등 인기 웹툰 IP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게임이 다수 출시됐지만 10위권 내에서 꾸준히 순항하는 등의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사례는 많지 않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돌직구 게임으로 선정된 '노블레스 with NAVER WEBTOON(이하 노블레스)'의 매출 10위권 순항은 주목할만하다. 과연 어떤 이유 때문에 웹툰 IP 기반 모바일게임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성적을 낼 수 있는 것일까?

'노블레스'는 캐릭터를 모아 성장시키고, 유저가 덱을 구성해 던전과 PVP 콘텐츠를 즐기는 기존의 무난한 수집형 RPG의 공식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사실 이러한 공식은 한마디로 일장일단(一長一短)이다. 캐릭터의 성장 방식이나 게임 진행 등 콘텐츠적인 측면에서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기존의 모바일게임을 즐기던 유저들을 포섭하는데 큰 무리가 없어 진입장벽이 낮지만, 자칫 게임이 가진 정체성이나 개성이 없어 보일 가능성이 상존한다. '노블레스'는 수집형 RPG의 공식을 따르면서 장점을 가져옴과 동시에, 웹툰 '노블레스'가 가진 힘을 통해 단점을 극복하고 있다.

원작 웹툰을 모르는 사람이 즐겨도 충분히 수집형 RPG의 재미를 느낄 수 있지만, 원작을 아는 팬이 즐긴다면 금상첨화다. 그런 측면에서 '여자친구가 전지현보다 더 좋은 이유는 만질 수 있어서다'라는 옛 CF의 카피라이트가 생각난다. 물론 캐릭터를 직접 만질 수는(?) 없지만, 단순히 웹툰을 통해 보거나 게임에서 캐릭터를 수집하고 그들의 전투를 지켜보는 것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직접 좋아하는 캐릭터를 조작한다는 것은 꽤나 의미 있는 일이다.

웹툰을 모른다고 해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노블레스'는 원작 웹툰의 스토리를 충실히 따라가고 있으며, 단순히 웹툰을 보여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애니메이션 형식의 컷씬과 연출을 통해 자칫 정적일 수 있는 문제를 해결했다. 또, 캐릭터 또한 각 인물들의 특징을 살린 스킬을 사용한다. 이를테면 원작 주인공인 라이제르가 피를 다루는 만큼 게임 내에서도 '블러드 토네이도'와 '블러드피닉스' 등의 스킬을 사용하는 식이다.

한편, '노블레스'에는 기존 수집형 RPG와 달리 컨트롤적인 요소가 추가되어 있다. 단순히 캐릭터들이 일반 공격을 하는 것을 지켜보다가 스킬을 쓰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유저가 직접 캐릭터를 조작할 수 있도록 해 차별화를 꾀했다. 집중공격을 활용해 위험한 적을 먼저 제거하거나, 보스의 광역공격에서 벗어나는 등의 조작이 가능한데, 플레이 시 유저를 너무 귀찮게 하지 않으면서도 적당한 조작을 필요로 하는, 편함과 조작의 재미 사이 무게중심을 잘 잡은 느낌이다.

이제 웹툰 IP를 활용해 만든 게임이라는 특징만으로는 장기적인 인기를 얻을 수 없게 됐다. 원작팬과 유저들의 애정 어린 의견들을 수렴해 원작 '노블레스'처럼 오래도록 유저들에게 사랑 받는 게임이 되길 바라본다.

한줄평: 라이제르의 말처럼, '눈높이'가 다른 게임이 되기를...



이혁진 기자

원작이 있는 게임이 받는 가장 좋은 평가는 무엇일까? 원작을 뛰어넘었다는 답을 떠올릴 사람도 있겠지만 기자가 생각하는 답은 원작을 안 본 유저가 게임을 하고나서 원작을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IP에 기반한 게임은 IP와 함께 걸어갈 때 가장 큰 힘을 발휘한다. 그런 의미에서 게임으로 접한 사람이 원작까지 찾아보게 된다면 게임에 쏟는 열정도 더 커지는 게 자연스럽다.

솔직히 네이버웹툰에서 한 작품을 여러 게임사에 권리를 넘겨 동시에 같은 웹툰을 원작으로 한 게임이 여럿 쏟아지는 현재 상황이 썩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먼저 나온다는 것이 메리트도 있겠지만 후발주자에 비해 리스크도 더 큰 게 사실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네오위즈가 선보인 노블레스가 어떻게 될지 큰 관심을 갖고 지켜봤고 나오자마자 받아서 플레이했는데, 칭찬과 박수를 보내야할 것 같다.

원작 스토리를 따라가는 스토리 전개를 재미있게 잘 구성하고 캐릭터의 매력도 잘 살린 게임이었다. 업데이트를 잘 하고 운영을 잘 한다면 롱런하는 게임도 될 수 있을 것 같다.

한줄평: 그런데 원작을 보려고 살펴보니... 너무... 길잖아


총평
노블레스 with 네이버 웹툰은 무난한 게임성에 원작의 느낌을 잘 살린 그래픽으로 원작 팬과 기존 모바일 RPG 팬들을 흡수하기에 좋은 게임이었다는 점에서 많은 기자들은 좋은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무난한 게임이라는 말은 뒤집어 말하면 특징 없는 게임이라는 말로도 해석될 수 있다.

다른 모바일 RPG와 비교해 특장점이 없는 콘텐츠를 빼면 이 게임의 유일한 특징은 바로 노블레스 IP라는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재 출시된 네오위즈의 노블레스 with 네이버 웹툰 외에도 또 다른 개발사의 노블레스 IP를 활용한 게임도 줄줄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점은 이 게임 입장에서 좋은 소식은 아닐 것이다.

하루가 다르게 트렌드가 바뀌는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블레스 with 네이버 웹툰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노블레스의 IP라는 것 외에 이 게임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무엇'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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