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중국식 RPG의 공식을 깨다 '음양사 for Kakao'

등록일 2017년07월10일 11시10분 트위터로 보내기


8월 정식 출시를 앞둔 카카오의 모바일 RPG '음양사 for Kakao'의 프리미엄 CBT가 지난 5일 종료됐다.

넷이즈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이 국내 서비스 예정인 '음양사 for kakao(이하 음양사)'는 약 2년의 개발 기간과 총 100명의 개발 인원을 자랑하는 모바일 대작으로 2016년 가을 중국에 정식 출시된 이후 전세계 2억 다운로드를 돌파한 글로벌 최고 히트작.

음양사는 고대 일본에 실존한 직업 '음양사'를 모티브로 새롭게 창조된 세계관과 이야기를 담아냈으며, 20여 명에 달하는 전문 스토리 작가진을 기용해 주인공들의 만남, 음계의 혼란과 이로 인한 식신(*귀신 및 요괴)들의 출현, 전투에서의 승리와 배신, 탄생의 비밀, 진정한 적의 출현 등을 바탕으로 한 수십 개 에피소드 스토리의 완성도를 높이며 큰 인기를 끌었다.

카카오는 8월 정식 서비스를 앞두고 6월 27일부터 지난 5일까지 총 9일에 걸친 프리미엄 CBT를 진행하고 게임에 대한 유저들의 반응과 한국 콘텐츠 점검에 나선 바 있다.

과연 동양적인 매력으로 중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음양사는 이번 CBT를 통해 어떤 모습을 보여줬을까?


도탑류와는 다른 수집 콘텐츠
영웅의 조각을 모아 영웅의 별 등급을 높이고 영웅의 파츠나 장비를 수집해 영웅의 기본 등급을 높이는 '도탑전기'에서 시작된 성장 콘텐츠는 마치 중국 RPG의 공식처럼 여겨질 정도로 이후 개발된 많은 RPG에 탑재됐다.

하지만 음양사는 이들과는 다른 성장 시스템을 보여주고 있다. 조각을 모아 캐릭터를 소환하는 방식은 기존 중국식 RPG와 동일하지만 조각은 식신(소환 캐릭터) 성장에 영향 주지 않고 오로지 식신을 소환하는데만 사용된다.

또한 캐릭터의 장비를 수집해 캐릭터의 등급을 높이는 것이 아닌 진화와 각성 등을 통해서 식신을 성장 시킬 수 있다

물론 이렇게만 보면 식신 조각이 크게 필요가 없을 것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 음양사에서 식신 조각은 매우 중요하게 사용된다. 음양사의 식신은 기본적으로 식신끼리 합성해 레벨을 올릴 수 있으며 같은 식신을 합성하면 레벨은 물론 캐릭터의 스킬 중 랜덤으로 하나가 레벨이 1 올라간다. 그렇기 때문에 빠른 식신 성장을 위해서는 다수의 식신이 필요하고 그 중 스킬 레벨까지 올리는 효율적인 식신 성장을 위해서는 같은 식신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므로 식신 조각의 수집은 매우 중요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음양사는 어떤 식으로 식신의 수집이 가능할까? 음양사는 다양한 형식으로 유저들의 식신 수집을 지원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다른 중국식 RPG에서는 소환을 통해서 캐릭터 완제품 혹은 조각을 수집하고 정예 던전과 결투장 포인트로 조각을 수집하는 시스템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음양사는 소환을 통해서는 무조건 식신 완제품이 나오는 반면 정예 던전 대신 '백귀야행', '음양료(길드) 귀왕 탐색', 일반 탐색에서 식신 발견을 통해 조각을 수집할 수 있다.

백귀야행이란 오른쪽에서 지나가는 식신을 탄환을 이용해 포획하는 콘텐츠이다. 이 때 포획 확률은 식신의 등급에 따라 다르므로 정확한 목표 설정과 보너스의 활용 등의 전략을 잘 짜야지만 탄환의 낭비 없이 원하는 식신의 수집이 가능하다.

귀왕 탐색은 음양료에 가입한 유저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음양료의 결계가 설치된 실제 지역을 중심으로 등장하는 식신을 잡을 수 있다. 귀왕 탐색은 높은 확률로 높은 등급이지만 강력한 식신이 등장하므로 음양료 회원들 간의 협동력이 중요하다.

이 외에도 각성 던전에서 각성 재료를 모아 캐릭터를 각성 시키거나 캐릭터 장비 개념인 어혼을 모아 캐릭터의 능력치를 높일 수 있다.

물론 이런 성장 콘텐츠가 많다는 것은 그 만큼 유저가 해야 할 일이 많다는 뜻인데 이 때문에 솔직히 초반에는 내가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할 일도 너무 많아 좀 복잡하게 느껴졌지만 그만큼 이것저것 만져보는 재미가 있었다. 솔직히 말해 이 게임이 보유한 콘텐츠를 모두 즐기기에는 CBT 기간이 너무 짧았던 만큼 정식 출시 후 제대로 즐겨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만큼 콘텐츠가 풍부했다.


한국어 번역으로 높인 몰입감
카카오는 이번 CBT를 통해 완벽한 한국어 번역 콘텐츠를 선보였다. 일반적인 한국어 자막 외에도 한국어 음성을 지원해 음양사 만의 뛰어난 스토리에 집중도를 높였다. 음양사의 스토리는 기본적으로 귀신과 관련된 스토리가 많은 만큼 희로애락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은 편인데 음양사는 스토리의 주요 부분을 PC 게임처럼 스토리 영상을 재생해 스토리 집중도를 높였다.

특히 이 스토리 영상에서도 한국 성우 기용이 빛이 났는데 영상으로 보여주는 장면은 챕터의 귀신의 개인 사정을 담고 있기 때문에 유저가 그 귀신의 감정에 동화 되는 것이 중요한데 전문 성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이 이를 뒷받침해줬다.
 
해당 영상에서는 '티비플' 같은 콘텐츠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소위 말해 '구름'이라 부르는 유저들의 채팅이 흘러갔는데 처음에는 유저들의 코멘트를 읽는 것도 즐거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진지한 이야기가 나오는 장면에서 “ㅋㅋㅋㅋㅋㅋㅋㅋ”, “못생김ㅋㅋㅋㅋㅋ” 등의 웃긴 채팅은 몰입을 방해해 굳이 여기에 이런 구름 시스템이 필요했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복잡하고 다양한 식신을 한국어로 번역하고 이에 대해 익숙하지 않은 유저들을 위한 정보를 최대한 알기 쉽게 해석해 유저들에게 제공하는 카카오의 노력은 훌륭하지만 애초에 식신이라는 존재 자체가 호불호가 강한 콘텐츠인데다 애초에 한국인에게 친숙한 콘텐츠가 아닌 만큼 조금 더 쉬운 접근이 필요한 것 같다.


사실 음양사를 즐겨 본 기자의 입장은 '이 게임의 재미를 완벽하게 느끼기에 9일은 너무 짧다'이다. 특히 이 게임은 가면 갈수록 유저의 성장 속도보다 난이도 상승이 빠른 만큼 파티 플레이가 중요한 게임인데 9일에 그 수준까지 올리기에는 즐길 콘텐츠가 너무 많아 오히려 성장이 더뎠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서양을 막론하고 귀신이라는 존재 자체를 싫어하는데 기자가 큰 어려움 없이 식신이라 부르는 귀신을 수집하는 재미에 푹 빠졌던 것은 식신의 매력을 최대한 유저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게 한 카카오의 번역이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마치 메인 디쉬 전 입 맛을 돋구기 위해 나온 적은 량의 에피타이저 같았던 CBT 이후 카카오가 선보일 야심찬 메인 디쉬 정식 서비스가 어떤 모양과 맛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진짜 이 게임은 세이메이의 얼굴이 다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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