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인기 장르는 어떻게 바뀌나? PC 온라인게임이 말하다

등록일 2017년09월01일 10시50분 트위터로 보내기


국내 모바일게임 최고매출 순위 상위권에 MMORPG들이 일제히 자리를 잡으면서 국내 모바일게임 주류 장르가 MMORPG로 완벽히 자리를 잡은 모양새다.

특히 최고매출 순위 1,2위에 '리니지'와 '리니지2'의 IP를 활용한 '리니지M'과 '리니지2 레볼루션'이 올라있으며, 그중에서도 온라인게임 리니지와 99% 비슷한 리니지M이 독보적인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PC MMORPG에서 흥행한 콘텐츠는 모바일게임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는 것이다.

초창기 퍼즐게임을 시작으로 캐주얼, 액션을 거쳐 현재의 MMORPG로 모바일게임의 대세 장르는 꾸준히 변화해 왔다.

특히 모바일게임도 장르의 발전이 하드웨어의 발달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점에서 볼때 앞으로 PC게임과 유사하게 대세 장르의 변화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게임포커스는 PC게임 시장의 성장 및 장르 변화를 통해 모바일게임의 주류 장르의 변화는 어떻게 될지 살펴봤다.


초창기, 이전 플랫폼 인기게임을 단순 컨버전한 게임들이 주류
PC 게임은 초창기 PC의 메모리의 한계와 현재처럼 마우스가 없이 키보드 입력으로 프로그램이 실행됐던 'DOS' OS의 한계 등으로 사양이 낮은 비디오 게임이나 아케이드 게임에서 이식된 게임이 인기를 끌었다.

이 중 대표적인 게임이 바로 '너구리'이다. 너구리는 다양한 점프를 통해 다른 층을 오가며 적을 피하고 과일을 먹는 게임으로 단순한 조작으로 많은 이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이는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도 유사했는데 모바일 하드웨어가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급격하게 변화하면서 게임사들은 스마트폰에 특화된 게임 개발을 서두르면서 자사가 기존에 서비스 중이던 피처폰 게임 혹은 SNG에서 인기 있던 게임을 스마트폰에 이식하기 시작했다.

그렇기 때문에 스마트폰 초창기 게임은 세로형 게임이 많은 편이었다. 그 중 쉬운 게임 방식, 카카오톡과의 연계로 큰 사랑을 받은 선데이토즈의 '애니팡 for kakao'가 큰 사랑을 받으며 한 때 대한민국은 애니팡과 같은 3매치를 비롯, 다양한 방식의 퍼즐게임이 큰 각광을 받았다.


간단히 즐길 수 있는 캐주얼게임의 대두
불법 복제와 인터넷의 발달로 PC 패키지 게임이 쇄락하고 '바람의 나라'와 '리니지'의 성공으로 PC 온라인게임이 대두된 후 PC 온라인게임 시장은 춘추전국시대처럼 다양한 장르의 게임이 인기를 끌었다.

90년대 후반 '스타크래프트'와 '리니지' 등의 PC 네트워크 게임이 PC방을 중심으로 인기를 끈 가운데 대다수 가정용 PC의 사양과 인터넷 환경이 그 시대에 출시된 고사양 게임을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지금의 광 랜 혹은 기가 인터넷이 아닌 100MB 시절의 인터넷 환경에서 MMORPG는 즐기는 것은 물론 다운로드 받는 것조차 힘들었고, 당시 PC 게임을 즐기던 어린 층들은 매월 요금이 나가는 월정액 요금제에 많은 부담을 느끼곤 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유저들은 가볍게 다운로드 받을 수 있고 월정액 요금을 요구하지 않는 캐주얼게임을 집에서 즐기고 PC방에서 '리니지'를 비롯한 월 정액 게임 대작을 즐기는 것을 선호했다. 이 때 유저들을 사로잡은 캐주얼게임의 대표 주자가 바로 CCR의 '포트리스2'로, 다양한 탱크의 포탄을 이용해 상대방의 탱크를 떨어트리는 간단한 게임 방법과 지형의 따른 독특한 전략들이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 잡으며 '포트리스2'는 단숨에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한편,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도 퍼즐게임의 인기가 지나간 후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의 '윈드러너 for kakao'를 중심으로 캐주얼 러닝게임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다양한 함정과 몬스터를 피해 달리는 러닝게임은 다양한 캐릭터, 주요 구간마다 다른 함정 배치 등을 통해 기존의 반복적인 퍼즐게임에 식상함을 느낀 유저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제공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뚜렷한 목표 없이 정해진 길을 달리는 것에 싫증이 난 유저들은 금방 다른 장르에 눈을 돌렸고 이 때 유저들의 눈에 띈 장르가 바로 수집형 게임이었다. 카드 게임에 이어 수집형 RPG까지 꾸준히 유저들에게 사랑을 받아 온 수집형 게임은 뛰어난 스토리, 유저들의 수집 욕구를 자극하는 수준 높은 캐릭터(카드) 등을 통해 기존의 게임에 없었던 게임의 목적을 제시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이 중 넷마블게임즈의 '몬스터 길들이기 for kakao'는 국내 모바일게임 사상 거의 최초로 모바일 플랫폼에 최적화된 RPG 콘텐츠를 선보이며 모바일 RPG 첫 구글 플레이 최고매출 1위에 오른 것은 물론 현재 많은 모바일 RPG의 콘텐츠에 큰 영향을 주게 되었다.


하드웨어 사양의 발전, 더욱 화려하고 리얼한 액션에 대한 유저 니즈 증가
2000년에 들어 그래픽 기술이 발전되면서 유저들은 조금씩 화려한 게임에 대한 욕구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특히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디아블로2'가 반전 스토리와 화려한 액션으로 열풍을 일으킨 가운데 2001년에는 웹젠이 국내 최초의 3D MMORPG '뮤 온라인'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뮤 온라인 이후 3D 기술이 발전하고 개인들의 PC사양이 급격히 좋아지면서 PC 온라인 시장은 점점 더 리얼하고 화려한 3D 게임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과 맞물려 2003년 출시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의 정식 후속작 '리니지2'가 가정용 PC 업그레이드를 주도하면서 유저들의 게임에 대한 관점도 점차 까다로워져 갔다.

한편, 모바일에서도 스마트폰의 사양이 높아지면서 단순한 캐주얼게임보다 PC 온라인게임 만큼의 화려한 그래픽과 액션을 원하는 유저가 늘어났고 모바일게임 개발사들이 유저들의 니즈를 반영, 뛰어난 그래픽에 화려한 액션을 가진 RPG 대작들을 연이어 시장에 출시하며 장르 변화의 바람을 몰고왔다.

대한민국 게임대상 최초로 대상을 수상한 모바일게임 '블레이드 for kakao'를 필두로 '레이븐 with NAVER', 'HIT(히트)' 등이 연이어 성공 액션 RPG의 인기가 이어지면서 액션 RPG 시대는 2년 이상 계속됐다.

한편, 액션 RPG의 경우 일대다수의 적을 상대하는 쾌감과 빠른 공격력과 화려한 기술을 바탕으로 한 액션, 진동 기능 등을 통한 리얼한 액션을 제공하며 큰 사랑을 받았지만 이후 솔로 플레이 중심의 콘텐츠가 많은 문제로 인해 콘텐츠 볼륨의 한계에 봉착하게 됐다


결국은 파티 플레이, MMORPG 전성기
PC 하드웨어와 인터넷 환경이 급격히 발전하면서 PC게임은 온라인 MMORPG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블리자드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시작으로 MMORPG는 퀘스트, 레이드를 비롯한 파티 콘텐츠 증가, 세력간의 대립을 중심으로 진화하며 점차 새로운 MMORPG들이 선보여졌고 온라인게임 개발사들은 너도나도 새로운 MMORPG를 내놓으면서 MMORPG의 전성시대가 시작됐다.

특히, PC방 차트에서 100주 넘게 게임 순위 1위 자리를 지켰던 엔씨소프트의'아이온'과 논 타겟팅 방식의 전투로 색다른 전투를 선보인 '테라', 오리엔탈 판타지를 선보인 '블레이드 & 소울' 등이 큰 사랑을 받으며 MMORPG는 어느새 PC게임을 대표하는 게임장르가 됐다.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도 파티 플레이와 다양한 콘텐츠에 대한 니즈가 증가한 가운데 중국산 모바일 MMORPG '뮤 오리진', '검과 마법 for kakao' 등의 성공으로 한국 유저들에게 최적화된 국내 개발사의 MMORPG가 연이어 출시됐다. 특히, 아이폰의 애플과 갤럭시의 삼성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며 스마트폰의 사양이 급격하게 발전한것도 모바일 MMORPG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

국내 모바일 MMORPG 시장의 전성시대를 열였다고 평가받는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이 지난 해 12월 출시 후 이전까지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는 볼 수 없었던 흥행 성적을 기록하면서 국내 모바일 MMORPG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렸다. 그리고 바로 뒤이어 올해 6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이 출시되며 리니지2 레볼루션의 모든 흥행기록을 단번에 뛰어넘으며 1위를 차지, 현재까지 그 순위를 유지하며 모바일 MMORPG의 기록적인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일반적인 사냥과 PVP 외에도 대규모 유저 전쟁 공성전, 레이드 등의 PC MMORPG의 주요 콘텐츠를 모바일에 맞게 컨버전한 모바일 MMORPG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스마트 디바이스의 장점과 맞물려 유저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모바일 MMORPG의 열풍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인기 PC MMORPG의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대작들이 연이어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블루홀의 테라의 IP를 활용한 '테라M'을 시작으로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 & 소울'을 소재로 한 모바일게임과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의 '이카루스'를 소재로 한 MMORPG의 출시가 예정되어 있는 것.

특히 이 중 가장 먼저 출시될 넷마블게임즈의 테라M은 원작 테라 이전 시대를 배경으로 테라의 주요 콘텐츠를 모바일 디바이스에 최적화한 작품이다. 원작에서 호평 받은 전투 시스템은 물론 캐릭터 등이 등장해 원작을 즐긴 유저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평생 대세인 장르는 없다
MMORPG가 스케일과 콘텐츠 면에서 다른 게임에 비해 월등히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 때문에 나타나는 단점도 많다. 강해지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장르 특성 상 플레이해야하는 시간이 길어 피로감이 많이 쌓인다는 치명적인 단점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는 MMORPG에 비해 플레이 타임이 짧고 단 시간 내에 성장할 수 있는 'LOL' '배틀그라운드' '오버워치' 등의 게임이 PC방 사용량 순위 상위권에 머무르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떄문이다.

지금까지의 모바일게임의 발전 과정을 생각한다면 모바일게임 유행 장르도 PC 온라인게임처럼 장르 이동이 될 가능성도 충분히 있는 만큼 앞으로는 어떤 장르가 또 모바일게임 시장의 대세 장르로 떠오를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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