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직구]에이핑크 효과? 이펀컴퍼니의 연타석 홈런, MMORPG '권력:THE RULERS'

등록일 2017년09월19일 11시25분 트위터로 보내기


'일일이 세기도 버거울 만큼 날마다 새로운 모바일게임이 출시되지만 이미 플레이 하고 있는 게임만으로도 벅찬 당신. 새로운 게임을 해보고 싶지만 어떤 것을 해야 할지 모르는 당신을 위해 게임포커스가 준비했다.

'돌직구'는 모바일게임들 중 한 작품을 골라 게임포커스 기자들이 직접 플레이 해보고 게임에 대한 아주 솔직한 의견을 이야기하는 코너다. 물론, 게임을 다운로드 받을 지 받지 않을지 선택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지난 8월 16일 이펀컴퍼니를 통해 출시된 '권력:THE RULERS(이하 권력)' 그리스 신화를 배경으로 수 많은 그리스 신들을 게임 속에서 만나볼 수 있는 모바일 MMORPG이다. 신이 통치하는 인간과 어둠의 세력 간의 대립을 담고 있는 게임의 세계관으로 다듬어진 매력적인 세계관은 뛰어난 3D 그래픽으로 재현 됐으며 일반적인 PVE 외에도 대규모 인원이 참가하는 PVE 등 다양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중화권에서도 게임성을 인정받았던 만큼 권력은 빠르게 인기를 얻어 구글 플레이 10위권 내에서 꾸준히 머무르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과연 권력의 어떤 매력이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 게임포커스 기자들이 알아봤다.


신은서 기자

권력을 하면서 콘텐츠보다 가장 먼저 눈에 보였던 것은 생각보다 홍보모델 '에이핑크'의 존재감이 크다는 것이었다. 권력은 에이핑크를 홍보모델로 선정하고 튜토리얼 및 게임에 도움을 주는 여신으로 설정, 신전을 통해 특정 조건을 만족하면 버프를 제공하고 있다.

게임의 콘텐츠가 많은 만큼 튜토리얼에서 에이핑크가 등장하는 횟수도 많고 여신 수집도 중요한 콘텐츠라 어쩌다 보니 에이핑크를 내 여신으로 만들기 위해 게임을 계속하게 됐다.

물론 게임에서 에이핑크의 비중이 컸다고 해도 게임이 재미 없으면 당연 약 한달 간 꾸준한 사랑을 받을 수 없었을 것이다.

권력은 화려한 그래픽을 바탕으로 한 전투와 흔히 MMORPG하면 아이템 파밍을 통해 좋은 등급의 아이템을 획득, 그것을 강하게 만들어 캐릭터가 강해지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처음부터 기본 제공되는 아이템을 성장시켜 레벨과 등급을 높이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이것보다도 더 독특한 점은 정해진 퀘스트만 플레이하는 여타 MMORPG와 달리 권력은 유저가 직접 자신이 해결할 퀘스트의 등급을 정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퀘스트 스크롤을 합성해 파란색, 분홍색, 노란색 순으로 더 높은 수준의 퀘스트 스크롤로 변환할 수 있으며 이를 소모해 서브 퀘스트를 수령하게 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유저들은 본인의 성장 속도 조절과 재화 벌이를 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저들의 자유도를 높였다는 점은 이전에는 볼 수 없던 방식이라 놀라울 정도였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튜토리얼과 세심한 레벨링, 퀘스트 라인은 마음에 들었지만 가장 중요한 UI에서의 불편한 부분이 일부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무기 업그레이드 시 다양한 장비 중 하나를 선택해도 특별한 테두리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약간의 색을 진하게 하는 식의 변화만 주어서 조명 상황에 따라 내가 이걸 선택이 된건지 아닌지 구분이 힘든 것처럼 다소 불편한 UI는 게임의 몰입도를 저해해 아쉬웠다.

한줄평: 내 운명은 내가 결정한다 '권력'



김성렬 기자

자동 시스템이 가진 양면성은 늘 모바일게임의 논란거리 중 하나였다. 반복작업을 편하게 해준다는 장점과 시스템이 모든 것을 알아서 해주기에 '하는 재미'가 급감한다는 단점이 서로 맞물리기 때문이다.

'권력' 또한 타 모바일게임들과 다르지 않게 자동 시스템이 포함되어 있지만, 직접 해본 결과 후자에 더 가깝다는 느낌을 받았다. 퀘스트를 주는 NPC를 찾아가는 것부터 몬스터를 사냥하고 퀘스트를 완료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모든 것이 원터치로 이루어진다. 일부러 수동으로 플레이 하지 않는 이상, 유저가 조작해야 하는 메뉴는 극히 적다.

흔히 '전투력'으로 대표되는 캐릭터의 '성장'과 단순함의 재미를 원하는 유저라면 이러한 시스템이 반갑겠지만, 플랫폼 특유의 불편한 조작을 감수하더라도 수동으로 조작하며 그 이상의 재미를 느끼고 싶은 유저라면 실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권력'을 즐기면서 떠오른 게임은 아이러니하게도 '음양사'와 '소녀전선'이었다. '음양사'와 '소녀전선'의 공통점은 다름 아닌 중국 색의 배제다. 단순히 게임을 접했을 때 이 두 게임을 그 누가 중국 게임 개발사들이 만든 게임이라고 생각할까?

그러한 측면에서 '권력'은 앞서 언급한 원터치 자동 시스템부터 많은 메뉴들을 화면에 집어넣기 위해 접근성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UI, 게임의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는 폰트, 그리고 그리스 신화를 배경으로 했다고 어필했지만 잘 드러나지 않는 세계관 등 흔히 알려진 '중국색'이 매우 진한 게임이었다. 중국색을 빼야만 국내 시장에서 흥행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지만, '음양사'나 '소녀전선'이 철저히 중국색을 배재하고 개발됐다는 것은 시사하는 점이 분명히 있다.

조금 더 직설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리니지2 레볼루션'을 필두로 국내에 수준 높은 모바일 MMORPG들이 줄지어 출시되고 있는 요즘 국가별 전쟁을 주 콘텐츠로 내세운 것 외에는 '권력'만의 특색을 찾아볼 수 없었다. 더 정확히는 국가별 전쟁이나 진영간 경쟁 콘텐츠 또한 이미 '액스' 등 다른 모바일 MMORPG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기 때문에 '권력'만의 특색이라고 부르기에도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게임 내에서 특색이 느껴지는 부분이라면 누구나 게임 내에서 자유롭게 방송할 수 있는 '개인 방송 시스템'이 도입 됐다는 것이다. 마치 라디오를 들으며 운전하듯이 개인 방송인들의 잡담을 들으며 게임을 플레이 할 수도 있지만 이마저도 유명무실하다. 이 시스템을 사용하는 유저 수도 적거니와, 이미 '유튜브'나 '트위치' 등의 개인방송 플랫폼을 통해 다양하고 재미있는 방송들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 요즘 굳이 '권력' 내의 방송 시스템을 이용해야 할 필요성은 느낄 수 없었다.

한줄평: 정말 이도 저도 아닌, 짬뽕 같은 게임이었다.



박종민 기자

지난 해 천명으로 국내 게임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이펀컴퍼니가 올해는 '권력:THE RULERS(이하 권력)'으로 하반기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권력은 그리스 로마 신화를 바탕으로 한 대규모 전투가 특징인 MMORPG다. 기본적으로 모바일게임이 가져가는 기본적인 콘텐츠를 전부 갖추고 있으며 여기에 방송을 위한 자체적인 중계 시스템을 가지고 있어 편하게 자신이 하는 게임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줄 수 있다.

권력을 즐기다 보면 가장 떠오르는 게임은 역시 전작인 천명이라고 할 수 있다. 게임의 모든 시스템이 캐릭터의 성장과 아이템 습득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랭킹에 따라서 보상이 차등지급되는 시스템이다보니 보다 보니 전투에 집중이 많이 된 게임이다.

게임의 기본은 자동 플레이로도 충분하며 사전예약 보상만 받고 진행해도 게임 내에서 꽤나 강하게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다 보니 무과금 유저들이 느끼는 벽은 게임 진행 내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물론 과금을 해서 진행해야되는 마의 구간이 언젠가는 닥치게 되지만 최고가 되겠다는 욕심만 버리면 단체전이 주는 매력을 확실히 잘 살린 게임이다. 게임 내에서 쾌적한 전투를 도울 수 있는 세부 시스템이 잘 마련되어 있다는 점도 높아져만 가는 모바일게임 사양에 부담을 느껴하는 유저들이 가볍게 즐기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단체전이 주는 재미를 제외한다면 게임은 과거 유행했던 중국의 웹 RPG의 성장 콘텐츠를 그대로 답습하다 보니 게임 중반 이후로는 게임의 목적이 루즈해지며 재미가 급감하게 된다. 결국 권력이라는 이름에 부합하기 위한 힘을 얻기 위해서는 자연스럽게 과금 시스템과 연동되야 되는 부분이 상당히 많았는데 전쟁 게임의 본질인 단체전에서 이러한 차이는 꽤나 아프게 작용한다.

권력을 즐기면서 결국 게임은 외형도 중요하지만 게임이 가진 내실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초고품질의 게임의 유행하는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권력이 왜 나름대로의 위치를 지키며 선전하는지는 직접 플레이해본 사람만 알 것이다. 아쉬운점이 없을 수는 없지만 확실한 색깔을 가지고 있는 게임. 그런 게임을 원하는 유저들이라면 권력은 탁월한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한줄평: 무과금도 권력을 가질 수 있다. 과금 유저들에게 맞기 전까지..



이혁진 기자

권력에 대한 유저 반응을 찾아보니 게임이 어떻다는 이야기보다 에이핑크 이야기가 훨씬 많은 느낌이었다. 기자의 느낌으로는 홍보모델을 참 잘 쓴 것 같다. 홍보모델 팬이라고 게임을 하겠냐는 생각을 하던 시절도 있었는데 권력은 물론 음양사 등을 지켜보며 이제는 확실한 영향을 미친다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었다.

권력을 플레이하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넓은 필드를 제공하며 시점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게 구현했다는 점이었다. 지금 준비되고 있는 국산 모바일 MMORPG들도 비슷한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 중국 게임들은 이미 이런 스타일의 게임이 많이 나왔고 먼저 시장에 나와 서비스를 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도 좀 들었다.

영토를 뺏고 빼앗기는 부분이 이 게임의 핵심 재미요소인데 신경도 많이 써야하고 머리도 써야했다. 다양한 콘텐츠와 함께 MMORPG의 재미와 영토쟁탈전의 재미를 잘 섞었다는 점에서 단순한 MMORPG의 시대에서 복잡한 MMORPG의 시대로 넘어가는 시기가 생각보다 빠르게 넘어오는 것 같다.

게임의 겉모습만 보고는 평범한 MMORPG 중 하나 아닌가 싶었는데 실제 해 보니 장점이 많고 단점을 잘 가려둔 게임으로 현재의 성적이 이해가 되었다.

MMORPG를 개발중인 개발팀들은 머리가 아플 것 같다. 그래픽 퀄리티와 시스템, 오픈월드, 자유시점에 방대한 콘텐츠까지 갖추지 않으면 유저들에게 어필하기 힘든 시대가 너무 빨리 왔다.

한줄평: 작년 말 '지금 만들고 있는 게임은 시점이 막 자유롭게 움직여져요!' 라고 보여주던 모 개발사 대표님이 생각나며... 먼 산을 쳐다본다.



기자들 총평
권력에 대한 기자들의 평가는 호불호가 명확히 나뉘었다. 기존 MMORPG와 웹 RPG 호평 받았던 콘텐츠를 권력만의 해석으로 잘 녹였다는 점과 화려한 그래픽을 게임에 잘 녹아들게 한 점은 좋았지만 현재 MMORPG의 한계이자 특징이라 할 수 있는 방치형 자동 전투와 높은 중국색 및 중국식 UI 등에 대한 평가는 기자마다 조금씩 달랐다.

권력의 현재 성적이 말해주 듯 권력은 좋은 콘텐츠를 게임에 맞게 잘 조화한 작품이고 홍보모델을 적절히 사용해 그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그러나 권력과 비슷한 시스템을 가졌던 전작 천명도 초반에는 좋은 성적을 거두었지만 결국 콘텐츠의 한계를 못 넘고 순위가 떨어졌다는 점을 생각했을 때 향후 이펀컴퍼니의 운영에 따라 천명의 길을 그대로 따라갈지 장기간 롱런할지의 운명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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