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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11월09일 01시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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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라이엇 게임즈 강수원 팀장 "e스포츠를 즐기는데 남녀가 따로 있나? 재미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다"

바야흐로 진짜 e스포츠의 시대다. 한때 젊은이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지던 e스포츠는 이제 명실공히 남녀노소 모두 즐기는 한국, 더 나아가 전세계 젊은이들을 대표하는 문화/스포츠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특히, 최근 아시안게임에까지 e스포츠가 정식종목으로 채택이 되며, 게임기업은 물론 게임기업이 아닌 기업들까지도 앞다투어 e스포츠 사업을 위한 대규모 투자에 나서며 글로벌 e스포츠 산업의 성장세는 더욱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대한민국은 탄탄한 국내 e스포츠 산업을 바탕으로 이미 다양한 e스포츠 종목에서 세계 대회를 제패하며 명실상부 e스포츠 최강국의 지위를 수년간 유지하고 있다. 이렇듯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도 e스포츠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확대되고 있지만 이런 성장의 열매를 함께 나누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여성 프로게이머들이다.

현재, 국내에는 10여 개 이상의 e스포츠 리그가 진행되고 있으나 그 중에 여성부 리그가 제대로 진행되는 종목은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지난 '2015년 게임백서'에 따르면 등록된 e스포츠 종목 중 여성부 리그를 따로 운영하는 종목은 리그 오브 레전드와 서든어택 단 두개 게임뿐이다. 물론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 & 소울', 넥슨의 '카트라이더' 등 많은 게임들이 e스포츠 리그 참가에 남녀 게이머를 구분하지 않고 있어 여성게이머들도 참여할 수 있긴 하지만 실제로 여성 게이머들이 상위권에 올라가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e스포츠가 전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여성 프로게이머가 e스포츠 시장에서 자리잡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인 셈이다. 그렇다면 여성부 리그가 좀 더 활성화되거나 여성프로게이머들이 e스포츠 산업에서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게임포커스는 그에 대한 방법을 묻기 위해 여성부 e스포츠 리그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는 게임사를 찾았다.

명실공히 국내 최고, 최대 e스포츠 리그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리그'
국내 최대 선수 및 상금 규모, 그리고 관중 수를 자랑하는 라이엇 게임즈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의 e스포츠 대회 'LoL 챔피언스 리그(이하 롤챔스)'. 롤챔스 인기의 원천은 역시 꾸준히 스타 선수들이 탄생할 정도로 넓은 유저 풀이라고 할 수 있다.

장기간 PC방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남녀노소에게 사랑받고 있는 만큼 LoL도 2014년부터 꾸준히 여성부 리그를 운영, 일반 롤챔스와는 또 다른 재미를 제공하고 있다.

일반 롤챔스와는 확연히 다르지만 열의는 롤챔스 프로 선수들 못지 않은 여성 유저들만의 특별한 e스포츠 대회 '리그 오브 레전드 레이디스 배틀'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을까? 라이엇 게임즈의 아마추어 대회를 책임지고 있는 커뮤니티팀 강수원 팀장에게 자세하게 들어봤다.

'LoL 레이디스 배틀', 프로게이머가 아니라도 e스포츠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출발

먼저 LoL 여성부 리그인 '리그 오브 레전드 레이디스 배틀'과 올해 신설된 '리그 오브 레전드 레이디스 브론즈 & 실버 토너먼트'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린다
'리그 오브 레전드 레이디스 배틀'은 여성 LoL 플레이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공식 아마추어 대회로, 2014년부터 꾸준히 진행해 오고 있다. '레이디스 브론즈 & 실버 토너먼트'는 2017년 서머 시즌부터 시범적으로 도입한 대회로, 대회 이름만 봐도 알겠지만 해당 티어에 있는 여성 플레이어들에게만 참가 자격이 주어지는 대회이다.

2012년 초대 '롤챔스'가 개최됐던 것을 감안하면 여성부 리그가 비교적 빠르게 도입(2014년)된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여성부 리그를 기획하게 됐나
라이엇 게임즈는 2014년 11월 27일에 대학생, 여성, 직장인이 참가할 수 있는 아마추어 대회를 개최하겠다는 발표를 한 바 있다. 그 첫 시작으로 레이디스 배틀이 같은 해 12월 20일 예선을 시작했다.

레이디스 배틀을 기획한 이유는 e스포츠가 단순히 프로 레벨에서만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일반인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게임 성향 차이는 개인차이일뿐 성별에 따라 나뉘지 않는다

여성 아마추어 선수들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궁금하다
사실 프로와 아마추어의 비교는 서로 맞붙어 보기 전까지는 확신할 수 없다. 스포츠의 세계에서는 프로라고 해도 아마추어를 상대로 언제나 이길 수 있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다.

물론 평균적인 실력으로 본다면야 전세계 최고의 팀들이 모여있는 롤챔스와 단순 비교는 불가능하다. 애초에 성별과 무관하게 서로 지향하는 바가 다른 부분이 있고 체계적인 지원과 훈련, 본인들의 의지와 노력 등 여러가지 면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는 힘들다. 오히려 아마추어들은 열정과 재미 등 다른 기준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성부 리그는 아마추어 리그의 성격이 강하긴 하지만 3년 이상 진행된 만큼 스타 플레이어도 있을 것 같다
'여벤져스' 팀의 '최송화' 선수와 'Falcon' 팀의 '박지수' 선수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최송화 선수는 2015년부터 참가했으며, 통산 총 3회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으며, 박지수 선수의 경우 2016년부터 참가하였으나, 올해까지 3연속 우승을 달성하며 걸출한 실력을 선보이고 있다.

여성 유저의 게임 스타일과 남성 유저의 게임 스타일의 차이가 있나
많은 유저들이 남성과 여성의 게임스타일이 다르다고 말하기는 하지만 게임 스타일은 남성, 여성의 차이가 아니라 개개인의 차이와 성향에서 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성들 중에서도 원거리 딜러나 미드로 상대를 찍어 누르길 즐기는 성향이 있고, 남성이라도 서포터를 하면서 판을 읽고 팀에 보탬이 되는 플레이를 즐기는 성향이 존재하기 때문에 일반화 하기에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여성 유저들은 남성 유저에 비해 게임을 못한다는 인식이 많다
결론적으로 여성이 LoL을 못한다는 인식은 여성 플레이어들의 표본 수가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본다. 많은 사람이 할수록 잘하는 사람이 나올 확률이 높은 건 당연하다.

실제로 여성들의 티어 분포도도 남성과 큰 차이가 없다.  LoL 같은 경쟁 요소가 높은 게임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고, 상대적으로 적은 수가 즐기는 편이기 때문에 생기는 인식이라고 생각한다.

여성부 리그의 활성화를 위해 여성 유저들의 참여가 활발해져야

많은 게임들이 e스포츠 리그를 운영하고 있지만 여성부 리그는 매우 드문편이다.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운영 난이도가 아닐까(웃음)?

아무래도 여성부 리그에는 여러가지 엄격한 잣대나 기준, 선입견들이 많이 존재하는 것 같다. 이런 부분들이 운영하는데 있어 어려움을 주는 경우가 많고, 리그를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는 판단을 할 수도 있다고 본다.

그러나 분명한 건 누구보다 열심히, 치열하고 공정하게 리그에 참여하는 참가자들이 훨씬 많다는 것이다. 라이엇 게임즈는 그런 여성 플레이어들이 더 많이 참가하고 늘어나길 희망하는 마음에서 지속적으로 리그를 운영해 나갈 예정이다.

e스포츠 시장에서 여성부 리그 및 여성 프로게이머가 더 늘어나기 위해선 어떤 부분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더 많은 여성 분들이 게임을 즐기고, 그런 모습들이 보편화 된다면 자연스럽게 해결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

여성 프로게이머가 배출되기 어려운 것은 여러가지 측면이 있겠지만, 여성 게임 인구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본다. 여성부 리그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더 많은 여성 유저들이 게임을 즐겨야 하는데, 레이디스 브론즈/실버 토너먼트가 그런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올해는 독특하게 리그 참가선수들은 게임을 잘 해야 한다는 편견을 깨고 브론즈와 실버 티어 유저들이 참여하는 'LoL 레이디스 브론즈 & 실버 토너먼트'를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어떻게 이런 리그를 기획하게 됐나
티어 별 토너먼트는 사실 모든 아마추어 리그에 도입해 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다만 검증되지 않은 방식이라 어디서 먼저 시작해볼까 고민했는데, 레이디스 리그가 가장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려서 적용했다.

대회 참여의 경험과 과정의 즐거움을 더 많은 여성 플레이어 분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다.

이번 브론즈 실버 토너먼트에 대한 유저 및 참가자들의 반응은 어땠는가
가정 주부에서 대학생까지 참가자 분들의 연령대가 참 다양했는데, 그 분들이 서로 모르는 상태에서 게시판을 통해 팀을 만들고 스크림을 하면서 7연패 이상 했다고 밝힌 팀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그 상황 속에서 서로 다독이고, 함께 플레이 하는게 이렇게 즐거운 일인 줄 몰랐다고 기뻐했었다. 물론 이겼다면 더 좋았겠지만 브론즈인데 대회에 출전한다는 것에 신기해하기도 하고, 대회가 주는 긴장감이 너무 설렜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전체적으로 참가자들의 반응이 무척 좋아서 상당히 뿌듯한 느낌을 받았다.
 
상위 리그로 갈수록 대세 메타(전략)을 따라 가려는 경향이 높은데 이번 브론즈 실버 토너먼트에서는 어떤 전략들이 등장했는지 궁금하다
아무래도 메타와 관계없이 자기 손에 잘 맞는 챔피언, 오랫동안 숙련된 챔피언을 들고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한 챔피언만 하다 대회에서 저격 밴을 당해 게임을 허무하게 지는 경우도 있었다.

여러가지 챔피언을 다룰 수 있어야 상위 티어로 올라갈 수 있다는 일종의 깨달음 같은 것을 얻어가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한 타 싸움은 의외로 치열하고 재미있었다. 인간미가 넘치는 방생의 향연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이니시에이팅이나 원거리 딜러 일점사 등이 상당히 유기적으로 이루어져서 좋은 장면이 많이 나왔다.
 
향후의 여성부 리그 운영 계획이 궁금하다
브론즈 토너먼트는 기존과 비슷하게 더 운영해 볼 예정이고, 실버는 골드와 섞을지 고민 중에 있다. 운영해보니 실버가 참 애매한 티어고 참가자를 모으기도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재야에 숨은 여성 LoL 플레이어 분들을 강호로 나올 수 있게 만드는 일에 전념할 예정이며, 이 기회를 빌어 많은 여성분들의 참여를 부탁드린다.

마지막으로 여성부 리그를 즐기는 유저들을 위해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
솔직하고 당당하게, 그리고 자신감있게 출전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게임하는데 남녀가 어디있겠습니까, 재미있으니까 하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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