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악재 이겨낸 지스타, '지스타 2017'은 어떻게 사상 최대 흥행에 성공했나

등록일 2017년11월30일 12시10분 트위터로 보내기


사상 최대 흥행을 기록했던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17'가 지난 19일 폐막했다.

이번 '지스타 2017'은 개막 하루 전인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과 다음 날 진행될 예정이었던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여진 위험으로 일주일 연기되는 등 악재가 겹쳐 흥행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왔지만 우려를 무색하게 하듯 역대 최대 흥행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이번 '지스타 2017'은 35개국 676개사, 약 2800부스가 참여해 규모 면에서 기록을 경신했다. 더불어 16일부터 19일까지 나흘 동안 집계된 관람객 수는 역대 최고인 22만 5천여 명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올해에는 지난해 모바일게임과 VR에 지나치게 쏠려 있던 것과 달리, 다수의 PC 게임이 출품됨과 동시에 'WEGL' 등의 대규모 e스포츠 대회 개최, 그리고 개인 방송인(스트리머)을 중심으로 한 인플루언서 부스 운영 등 다방면으로 더욱 성장한 게임쇼의 면모를 보였다.

특히 전세계 판매량 2천만 장, 동시 접속자 수 300만 명에 육박하는 '배틀그라운드'는 이번 '지스타 2017'의 핵심 중 하나였다. e스포츠 대회는 물론이고 각종 체험존과 이벤트 매치가 '배틀그라운드'로 진행되어 게임의 인기를 가늠케 했다.

게임포커스는 이번 '지스타 2017'의 폐막을 맞아, 역대 최대 흥행을 기록한 요인과 관전 포인트를 되짚어봤다.

액토즈 'WEGL' + 카카오게임즈 'PUBG 아시아 인비테이셔널' = e스포츠 성공적
올해 '지스타 2017'의 핵심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바로 대규모 e스포츠 대회였다. 액토즈소프트가 미디어 쇼케이스를 통해 공개했던 새로운 e스포츠 브랜드 'WEGL 2017 파이널'과 아시아 지역의 첫 번째 공식 '배틀그라운드' 초청 대회 '카카오게임즈배 PUBG 아시아 인비테이셔널'이 지스타 현장에서 열렸기 때문.


물론 e스포츠 대회가 기존의 지스타 현장에서 열리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에도 '리그 오브레전드'와 '블레이드 앤 소울' 등 다양한 인기 종목으로 경기가 진행됐다. 그러나 오디토리움, 영화의 전당 등에서 열렸던 만큼 B2C에 주로 머무는 일반 관람객이 접근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문제점이 있었다.

하지만 올해 '지스타 2017'에서는 각종 e스포츠 무대가 B2C관으로 옮겨오면서 관람객들의 접근성 문제가 해결됐고, 덕분에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이동이 불편할 정도로 인파가 몰리며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특히 'WEGL'은 300부스, 총상금 약 2억 5천만 원 규모로 열려 눈길을 사로잡았다. '오버워치',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철권7', '하스스톤' 등 기존의 인기종목뿐만 아니라 '마인크래프트'와 각종 인디게임을 활용한 e스포츠 대회도 개최되었으며, 총 관람객 수 12만 6천명을 기록하며 부스는 문전성시를 이뤘다. 총 관람객 수가 22만 명 가량인 것을 생각해보면 약 절반의 관람객들이 'WEGL'을 한 번이라도 관람한 셈이다.

이와 함께 최근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게임 중 하나인 '배틀그라운드'의 아시아 지역 첫 번째 공식 초청 대회 '카카오게임즈배 PUBG 아시아 인비테이셔널' 결승전 또한 개최되어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게임의 인기를 반영하듯 대회가 진행되는 블루홀 부스 앞은 늘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피파온라인4'부터 'A:IR', '커츠펠'까지 PC게임 다수 출품
한편, 대규모로 펼쳐진 e스포츠 대회 외에도 기존의 모바일게임 위주로 편성된 B2C 부스 또한 변화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지스타 2016'에서는 모바일게임 시연대가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해와 달리 올해에는 다양한 PC 게임의 시연대가 마련돼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먼저 넥슨은 올해 '피파온라인4'부터 '니드포스피드 엣지', '배틀라이트', '천애명월도, '타이탄폴 온라인'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 게임을 출품해 PC 플랫폼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역대 최다 출품작을 선보이며 모바일게임 라인업에 집중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여기에 더해 블루홀은 '배틀그라운드'를 중심으로 한 e스포츠 대회와 12월 중 CBT를 진행할 예정인 'A:IR'의 시연대를 마련했으며, '그랜드체이스'와 '엘소드'로 널리 알려진 KOG 또한 신작 '커츠펠'을 선보이며 플랫폼 다변화에 힘을 실었다.

'트수'들 모여라! 본격적으로 열린 보는 게임의 시대
이미 게임을 즐기는 또 다른 방법으로 자리잡은 개인 방송 또한 이번 '지스타 2017'의 키워드 중 하나였다.

특히 개인 방송 플랫폼 '트위치'의 경우 지난해에만 하더라도 e스포츠 대회를 통해 관람객들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했지만 상대적으로 한산한 부스 전경이 연출됐다. 그러나 올해에는 온라인 상에서 인기있는 유명 개인 방송인들을 대거 섭외해 현장에서 각종 이벤트 및 게임 시연 부대행사를 선보여 이목을 집중시켰다.


마찬가지로 넥슨 또한 다수의 개인 방송인들을 섭외, 자사가 서비스할 예정인 '천애명월도', '피파온라인4', 니드포스피드 엣지' 등을 시연하고 콘텐츠를 소개하는 '인플루언서 부스'를 별개로 운영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러한 개인 방송인들의 섭외와 부대행사 운영은 기존에 관람객들이 단순히 게임을 시연만 하는 것에서 벗어나, 선호하는 개인 방송인과 오프라인에서 소통하고 함께 게임을 즐긴다는 이색적인 경험을 가능케 했다. 개인 방송인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는 만큼 팬들에게는 인플루언서 부스와 오프라인 이벤트가 일거양득의 기회가 된 셈이다.

신작 게임 시연과 e스포츠, 개인 방송까지 '종합 게임쇼'로 발돋움
올해 '지스타 2017'은 기본적인 신작 게임 시연 및 발표는 물론이고 인기 게임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e스포츠 리그와 개인 방송까지 합세하며 그야말로 '종합 게임쇼'로 발돋움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모바일게임 위주에서 벗어나 플랫폼 다각화도 이루었으며, 처음으로 푸드트럭이 운영되는 등 단순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도 이루어냈다.

그러나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는 남아있다. 상대적으로 해외 게임사들과 바이어들의 참여가 여전히 부족한 것뿐만 아니라, 내년 지스타 현장에 올해와 같은 e스포츠 대회와 장르 및 플랫폼 다각화가 준비되지 않았을 때의 흥행 부진 우려 등이 그것이다.


올해에는 '배틀그라운드'와 'A:IR', '피파온라인4', '타이탄폴 온라인', 커츠펠' 등 다수의 게임들의 시연대와 대규모 e스포츠 대회 덕분에 상대적으로 다채로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올해 지스타가 사상 최대 흥행을 기록했다고 해서 내년에 개최될 '지스타 2018'도 흥행에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다. 지난해 '지스타 2016'의 핵심 키워드였던 VR이 올해에는 거의 보이지 않았던 것처럼, e스포츠와 PC게임이 내년에도 흥행의 주역일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스타'는 여전히 성장하고 있는 게임쇼다. 악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B2C 관람객은 2.8% 증가한 약 22만 5천 명을 기록했으며, 참가 부스 또한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e스포츠 대회와 개인 방송인들의 활약은 호평을 받았고, 지나치게 모바일게임에 편중된 것 아니냐는 지적 또한 다수의 PC게임이 출품되며 어느 정도 해결된 상태다.

올해 '지스타 2017'을 통해 '지스타'가 단순히 모바일게임 시연 만을 위한 게임쇼가 아님을 증명한 만큼,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 것인지 더욱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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