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혼' 후쿠다 감독과 주역 오구리 슌, 국내 개봉 앞서 내한해 입담 과시

등록일 2017년12월06일 17시30분 트위터로 보내기


12월 7일 국내 개봉 예정인 일본 영화 '은혼'의 후쿠다 유이치 감독과 주인공 '긴토키' 역으로 열연한 배우 오구리 슌이 서울을 찾았다. 두 사람은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한 후 한국 관객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지며 영화 홍보 활동을 이어갔다.

은혼은 2017년 일본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실사 영화로, 속편 제작도 확정된 상황. 인기 만화 '은혼'을 원작으로 제작되며 원작의 유머와 액션성을 모두 잘 잡아 원작팬은 물론 원작팬이 아닌 관객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후쿠다 감독과 오구리 슌은 기자회견장에서도 은혼이라는 영화의 성격에 걸맞는 구수한 입담을 과시해 한국 기자단을 웃음바다에 빠뜨렸는데... 현장에서 오간 이야기를 정리해 봤다.


(기자회견을 시작하며)
후쿠다 감독: 생각보다 기자회견에 와 주신 기자 여러분이 많아 놀랐다. 한국에서도 관심을 받는 것 같아 기쁘다

오구리 슌: 오랜만에 한국에 왔는데 맛있는 걸 많이 먹고 돌아가고 싶다. 그런데 이것부터 말하니 먹는 게 내한 목적인 것처럼 오해받을 것 같다.

지금 보디가드 여러분이 함께 다니고 있습니다만 현재 그분들이 필요한 순간이 한번도 없었던지라 죄송한 느낌이 들 정도이다. 공항에서도 아무도 저를 기다리지 않고 있는 것에 조금 상심했다.

오랜만에 한국에 온 만큼 공항에서 나오며 죄송해요~ 하고 빨리 지나가는 상황이 벌어지려나 했는데, 오기 전 제가 한국에서 인기있다고 들었는데 사실은 전혀 인기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후쿠다 감독: 사람들이 따라다니고 막 플랜카드 들고있는 장면을 상상했지?

오구리 슌: 네. 그런데 아무 문제없이 지나갈 수 있었네요.

은혼은 일본에서 대히트한 작품이다. 거기에 대한 느낌을 들려주기 바란다
후쿠다 감독: 일본에서도 인기있는 원작을 바탕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정말 원작의 팬이나 팬이 아닌 분이나 모두 납득 가능한 멋진 캐스팅이 되었고, 한국 장재욱 무술감독의 협력을 받아서 멋진 액션도 만들어졌다. 일본 관객들이 납득 가능한 작품이 된 것이 히트로 이어진 것 아닐까 한다.

오구리 슌: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일본에서 보기 드문 새로운 장르의 영화가 되었다 생각하고 그런 점이 관객들에게 받아들여진 것 아닐까 한다. 일본에서 올해 실사 영화 중 흥행 넘버원이 되었다.

후쿠다: '너의 췌장을 먹고싶어'라는 작품에 추월당할 뻔 했다. 한국에서도 그 영화가 인기있다 들었는데 한국에서는 은혼이 질 게 확실해 보인다.

오구리 슌: 하지만 은혼이 실사 영화 중 넘버원인 나라라니 그래도 괜찮은 건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일본에선 '신감염'이란 제목으로 개봉된 '부산행' 같은 영화에 나가고 싶다

후쿠다 감독: 오구리군 지금 한국 영화계에 자기 PR을 하고있는 건가? 사실은 저도 한국에서 할 일이 있으면 언제든 불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액션은 잘 못찍으니 힘들려나?

오구리 슌 배우가 징재욱 무술감독을 개인적으로 알아서 은혼에 합류하도록 추천했다던데 어떤 인연이 있었던 것인지 궁금하다. 장 감독에게 어떤 도움을 받았나
오구리 슌: 원래 '루팡3세'라는 영화에서 한국 액션팀 분들과 함께 작업했는데 그 때 도와주러 온 분이 장 감독이었다. 기회가 되면 일본영화 작업을 맡기고 싶은데 해 주겠냐고 하니 타이밍이 맞으면 하겠다고 했는데, 그 후에 일본 TV드라마 '우로보로스'에 같은 액션팀을 불러 도움을 받을 때 장 감독도 불러서 작업을 해 보니 제대로 된 퀄리티가 나오더라.

은혼을 찍게 되었을 때 지인 중 한국 액션감독으로 재미있는 분이 있는데 같이 작업하면 어떠냐고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그의 작품들을 감독에게 보여주니 꼭 만나자고 해 진행이 되었다. 후쿠다 감독도 장 감독이 좋다는 흐름이 되어 같이 일하게 되었고 잘 되었다고 생각한다.

장재욱 감독은 좋은 분이고 매우 진지하고 성실한 분이라 언제나 한 구석에서 어떻게 할까, 다음엔 뭘 할까를 생각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현장에서는 언어의 벽이 있어 뜻이 잘 전달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고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시간이 해결해 줬다고 생각한다. 장 감독이 하고 싶은 것이 100%까지는 구현되지 않았다는 생각도 들고 다시 같이 일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원작이 인기작이라 실사화에 고민과 어려움이 있었을 텐데 각본과 감독을 맡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후쿠다: '용사 요시히코'라는 작품을 제가 만들었는데 원작자인 소라치 선생이 제가 과거에 만든 작품인 '용사 요시히코' 등 드라마를 보셨더라. 소라치 선생이 후쿠다라면 은혼을 제대로 만들어 주지 않을까 생각한 것 아닐까 한다. 제가 지금까지 해온 작품들과 은혼의 코미디 방향성이 잘 맞아 떨어진 게 이 작품이 좋은 결과를 낳은 한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오구리 슌 배우는) 긴토키 역 제안을 받은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오구리 슌: 확실하겐 모르겠지만 후쿠다 감독 안에서 긴토키와 제가 겹치는 부분이 있었던 모양이다. 오퍼를 받아서 기쁘게 생각한다.

이번 영화에 신파치 역을 맡은 스다 마사키나 카구라 역을 맡은 하시모토 칸나가 눈에 띈다. 잘 생긴, 예쁜 배우로 알려진 배우들인데 이들을 캐스팅한 이유가 궁금하다
후쿠다 감독: 스다 군은 은혼을 하기 전부터 몇 작품에서 같이 해서 잘 알고 있었다. 스크린으로 비춰진 이미지와 실제 모습이 다른 면이 있다고 생각했다.

스다 마사키는 미남 배우로 멋진 역할을 자주 하지만 실제 그의 평소 느낌은 신파치같이 연약하지만 귀여운 캐릭터가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머리스타일을 신파치처럼 꾸미고 안경을 씌우면 그야말로 신파치가 될 거라고 생각해 빠른 단계에 오퍼를 넣은 기억이 난다. 일본에서도 미남이라 신파치 역이 가능하겠냐는 말이 있었지만 제 안에서는 딱 맞다는 확신이 있었다. 평소의 그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시모토 칸나는 개인적인 선호라는 답밖에 할 수 없다고 하면 당연히 농담이다. 가장 중시한 점은 긴토키, 신파치와 나란히 서서 신장이나 비주얼이 맞는지 여부였다. 한가지 더 중시한 부분은 평소 재미있게 말할 수 있는 연기자인가였다. 제 멋대로의 상상이지만 평소 재미없는 사람은 재미있는 연기를 잘 못한다는 인상이 있다. 그런데 하시모토 칸나는 평소 이야기해 보면 재미있게 말을 잘 하는 연기자라 오바이트도 하고 코도 후비는 카구라라는 엄청난 캐릭터에 잘 맞다 생각해 카구라 역을 부탁했다.


(오구리 슌에게) 이제까지 만화 원작 실사 영화에 많이 출연했는데, 이번에 긴토키를 연기하며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듣고 싶다
오구리 슌: 정말 저는 일본의 만화 캐릭터를 연기하는 일이 많아서 일본에서는 만화 실사화 캐릭터만 맡는 배우라는 말도 듣고 있지만, 긴토키는 연기나 역할 면에서 그렇게 어려운 캐릭터라는 생각은 없었다. 다만 웃음에는 간극이나 리듬이 있는데 그런 부분이 제 특기가 아니라 후쿠다 감독의 조언을 들어서 한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

그리고 사실 제가 노래를 엄청 잘 부르는데 노래를 못 부르는 연기를 해야 했는데, 그건 어려웠다.

후쿠다 감독: 오구리는 일본을 대표하는 뮤지컬 배우인데 그렇게 되었다. 미안하다.

은혼에서 오구리가 패러디도 많이 하고 개그 연기도 많이 했는데 개인기 등 코미디 면에서 좀 실력이 늘었다고 보나
오구리: 코미디에 대한 능력은 좀 늘었나 싶은 생각도 든다. 하지만 저는 기본적으로 진지한 영화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라 여기 출연한 것을 계기로 인생 플랜이 변한 것 같은 생각이 들어 후쿠다 감독과 만나지 않았다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후쿠다 감독: 어이 이거 한국 분들이 곧이곧대로 믿으면 어떻게 할 거야. 기자 여러분이 농담으로 알아듣고 웃어주고 있으니 다행이지만...

오구리 슌: 아니 정말 진지한 이야기입니다.

오구리 슌 배우는 2010년 한국 방문 후 오랜만의 방문이다. 저번에 왔을 때와 한국에 대한 인상은 좀 어떻게 다른지 궁금하다
후쿠다: 2010년에 올 때는 공항에 팬들이 많았어? 그때도 없었잖아.

오구리 슌: 뭐 그렇죠. 인기는 지금이나 그때나 없는 것 같지만 지금은 '너의 췌장을 먹고싶어'나 은혼이 연달아 개봉했으니까...

사실 오늘은 김포공항 와서 극장에 바로 오느라 잘 못 봤다. 대기실에서 떡볶이를 먹었는데 떡볶이는 엄청 맛있더라.

후쿠다 감독: 떡볶이가 오구리 것만 있고 내 몫은 없더라. 서운하다.

오구리 배우는 원작 팬으로 알려져 있는데 원작에서 좋아하는 신이 있다면?
오구리 슌: 원작에도 있는 장면이지만 어른들이 모두 함께 투구벌레를 잡으려고 뛰어다니는 신이 바보 같지만 좋아하는 장면이다.

은혼2에서도 캐스팅은 그대로 가나
후쿠다 감독: 속편의 내용은 말 못하지만 각본을 너무 힘써서 적었더니 프로듀서가 이 각본이면 제작비가 답이 안나온다고 하더라. 돈이 덜드는 각본으로 해달라는 말을 듣고 손보는 중이다.

오구리는 속편에는 나오기 싫다고 말하고 있지만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

한국 관객들에게 한말씀 부탁드린다
후쿠다 감독: 사실 제가 연출한 영화가 해외에서 공개된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실제 직접 보러와서 무대인사하는 건 첫 체험이다. 뭔가 기쁜 한편 정말 하는구나, 거짓말이 아니었구나라고 확인할 수 있어서 그것만으로도 기쁘다. 한국에서도 가능한 한 한분이라도 더 은혼을 봐 주셨으면 좋겠다.

오구리 슌: 은혼은 말 그대로 만화 세계를 그대로 그려내고 있으니 그 부분을 즐겨주시면 좋겠다. '한심하다', '어처구니가 없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바로 그점을 즐겨주시면 좋겠다. 그 한심한 것을 저희는 열심히 연기하고 영화로 만들었으니 그걸 즐겨주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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