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 'APL'부터 OGN 'PSS 베타'까지, 본격적으로 시작된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리그 분석

등록일 2018년01월05일 16시05분 트위터로 보내기


지난 2017년을 달군 명실상부한 글로벌 최고 인기 게임을 꼽으라면 역시 '플레이어언노운즈: 배틀그라운드'가 가장 먼저 언급될 것이다. 글로벌 판매량 2,500만 장, '스팀' 동시 접속자 수 310만 명, '더 게임 어워드 2017' 올해의 최고 멀티플레이어 게임 수상 등 2017년 한 해는 가히 '배틀그라운드'의 한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게임의 인기가 날로 치솟자 '배틀그라운드'는 차세대 e스포츠 대회 종목으로서도 주목받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대회라 부를 정도의 규모로 진행된 '게임스컴 인비테이셔널'을 시작으로, 지난 11월 '지스타 2017' 현장에서 펼쳐진 '카카오게임즈배 배틀그라운드 아시아 인비테이셔널' 등 각종 초청 대회가 활발하게 개최되며 e스포츠화의 서막이 열렸다.
 
이벤트 경기의 느낌이 강했던 초청 대회에 이어, OGN과 아프리카TV가 새로운 e스포츠 종목으로 각광받고 있는'배틀그라운드' 공식 대회 개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OGN과 아프리카TV는 각각 'PUBG SURVIVAL SERIES BETA(PSS 베타)'와 'AfreecaTV PUBG League(APL)'를 출범하며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대회를 본격적으로 개최하고 나섰다.

게임포커스는 양대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대회로 떠오른 'APL'과 오는 1월 중순 개최되는 'PSS 베타'가 어떤 차이점을 갖고 있는지 살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대회, 총상금 규모와 정책은
먼저 대회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상금 규모와 제도에 대해 살펴보자. 'APL'과 'PSS 베타' 모두 총 상금은 2억 원으로, 이제 막 시작을 알린 종목임에도 불구하고 꽤나 높은 금액으로 책정되어 있다. 이는 최대 4명이 한 팀을 이루어 경기를 펼치는 스쿼드 모드가 대회의 핵심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총 상금은 같지만 두 대회의 차이점은 존재한다. 'APL'의 상금은 주로 1위부터 5위, 즉 상위권 팀에게 돌아가도록 책정되어 있지만, 'PSS 베타'는 파이트머니 등을 통해 상금 쏠림 현상을 최대한 완화하려는 정책이 대표적이다.


'APL'에서는 스쿼드 모드의 우승 상금이 솔로와 모스트 킬보다 월등히 높다. 'APL' 스플릿에서 우승하면 600만 원, 파이널에서 우승할 경우 1억 원의 상금을 획득할 수 있으며, 최다 킬을 기록한 선수에게는 100만 원을 상금으로 지급한다.

반면 'PSS 베타'의 경우 총상금이 2억 원으로 'APL'과 같지만, 단순한 우승 상금 외에도 '파이트머니'를 경기당 20만 원씩 총 600만 원 지급한다. 더불어 모든 경기에 1킬당 1만 원씩 총 3,000만 원, 최다 킬을 기록한 MVP에게는 솔로, 스쿼드 모드를 합산해 900만 원의 상금을 지급하는 등 우승팀 외에도 어느 정도 상금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해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위한 장치를 마련해 두었다.

공정한 경기를 위한 포인트 제도의 도입, 게임 특성도 충분히 고려
이뿐만 아니라 룰에서도 두 대회의 차이점이 두드러진다. 가장 큰 차이점은 'APL'이 예선, 본선, 파이널의 비교적 간단한 구조로 진행되는 것과 달리 'PSS 베타'는 1부 리그인 'PSS 베타'와 2부 리그인 'PSS 챌린저스'를 따로 운영하고, 성적에 따라 승급과 강등이 결정되는 '승강전' 구조를 채택하고 있다.

'APL'의 경우 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한 20개 팀이 하루에 스쿼드 3라운드, 솔로 1라운드씩 총 네 번의 '데이(Day)'를 거치게 된다. 세 번의 스플릿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20개 팀은 시즌 파이널에 진출해 경쟁을 벌이게 된다.


반면 'PSS 베타'는 1부 리그인 'PSS'와 2부 리그인 'PSS 챌린저스'로 나뉘어져 있으며, 총 35개 팀이 각 리그당 20, 15개 팀으로 나뉘어 경쟁을 벌이고 성적에 따라 다섯 팀씩 승급과 강등을 반복한다. '데이(Day) 4'를 마지막으로 35개 팀 중 상위 14개팀을 선발하고, 여기에 해외 6팀이 더해져 파이널에서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외에도 'APL'은 유저들이 느낄 수 있는 실제 게임과 대회 간의 이질감을 최소화하기 위해 'TPP(3인칭)' 모드로 전 경기가 진행되며, 'PSS 베타'는 스쿼드 모드는 'TPP' 모드로 진행되지만 솔로 모드는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기 위해 'FPP(1인칭)' 모드로 펼쳐진다.

한편, 두 대회 모두 자기장의 무작위성과 아이템 파밍시 겪는 운적인 게임의 특성을 고려해 최대한 공정한 경기가 펼쳐질 수 있도록 포인트 제도를 도입했다.


'APL'의 경우 각 데이(Day)당 펼쳐지는 라운드에서 1위를 한 팀에게 500포인트, 1킬당 10포인트를 지급해 이를 모두 합산하고 순위를 정한다. 극단적인 예를 들자면 1라운드 우승, 2라운드 20위를 했을 경우보다 두 라운드 동안 2위를 기록한 것이 최종 성적은 더 좋게 되는 것이다. 포인트 제도이기 때문에 우승을 위해서는 꾸준히 상위권 내에 오를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되며, 하위권에 속한 팀이라고 해도 진행되는 라운드의 수가 많아 역전을 노려볼 수 있다.

'PSS 베타'는 'APL'과 유사하지만 조금 더 역전이 자주 일어나도록 순위에 따른 점수의 격차를 줄인 것이 차별점이다. 다른 '배틀그라운드' 대회처럼 각 경기의 승리 포인트와 킬 포인트를 합산해 순위를 정하는 것은 같지만, 1위부터 20위까지 순위의 역순으로 포인트를 부여한다. 1위 팀은 20점, 2위 팀은 19점을 얻게 되며, 최하위 팀이 1점을 부여 받더라도 경기에서 1위로 승리할 경우에는 단숨에 중위권까지 올라갈 수 있는 것이다.

오프라인 대회를 위한 오픈 스튜디오와 전용 경기장
한편, 게임의 특성상 오프라인 대회는 필연적으로 대규모 경기장을 필요로 한다. 최대 100명이 동시에 경기를 펼치는 만큼, 다수의 고사양 PC와 이를 수용할 장소가 수반되어야 하기 때문.

이를 위해 아프리카TV와 OGN은 각기 다른 해답을 내놓았다. 아프리카TV는 자사가 운영하고 있는 아프리카TV 오픈 스튜디오를 활용하고, OGN은 'PSS 베타' 기자간담회 당시 대회를 위한 전용 경기장을 건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자료 제공: 아프리카TV)

아프리카TV의 오픈 스튜디오는 BJ와 팬들이 직접 만나 소통할 수 있는 놀이터를 표방하는 오픈 플랫폼이다. 고사양 PC로 구성된 약 100석 규모의 좌석과 BJ 및 e스포츠 전용 룸까지 구비되어 있는 것이 특징.

특히 오픈 스튜디오에서는 이미 '아프리카TV 스타리그'의 오프라인 예선과 '배틀그라운드 멸망전', '배틀그라운드 인비테이셔널' 등 각종 e스포츠 대회가 진행된 바 있으며, 실제로 이러한 경험에 힘입어 오프라인 예선 첫 날부터 매끄러운 진행으로 호평을 받기도 했다.

(출처: OGN 공식 페이스북 '베타코인 채굴기')

한편, OGN은 약 30억 원을 투자해 상암 e스포츠 경기장 2층에 전용 경기장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전용 경기장은 대회에 참여하는 선수 외에도 약 200여 명의 관람객이 동시에 입장해 관람이 가능하다. 선수석은 계단식으로 구성돼 경기 중인 선수들의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도 있다.

여기에 인텔 i7-7700K, DDR4 RAM 32GB, 지포스 GTX 1080ti 등 최고 수준의 사양을 갖춘 PC 100대와 함께 144hz 지원 24인치 모니터도 준비해 선수들의 경기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막 오른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화, 새로운 블루칩 될까
2017년 한 해 게임업계를 뜨겁게 달군 '배틀그라운드'는 엄청난 인기를 증명하듯 '리그 오브 레전드'와 '오버워치'에 이은 차세대 e스포츠 종목으로 주목받고 있다.

가장 먼저 시장 선점에 나선 것은 아프리카TV와 OGN이다. 아프리카TV는 이미 '배틀그라운드 멸망전' 등 중소규모의 이벤트성 대회를 여러 차례 진행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APL'을 출범시켰고, OGN 또한 오랜 기간 다양한 종목으로 e스포츠 대회를 중계한 경험과 인프라를 적극 활용한 'PSS 베타' 대회를 선보일 예정이다.

두 대회는 '게임스컴 인비테이셔널'과 '카카오게임즈 PUBG 아시아 인비테이셔널' 등 앞서 진행된 대회를 넘어, 그동안 아쉬움으로 남았던 문제점들을 해결하면서 이제 막 발걸음을 뗀 '배틀그라운드'의 e스포츠화에 앞장서고 있다.

게임의 흥행에 힘입은 '배틀그라운드'의 e스포츠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배틀그라운드'가 '리그 오브 레전드'와 '오버워치' 등 인기 종목들을 이어 e스포츠의 새로운 블루칩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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