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이 세기도 버거울 만큼 날마다 새로운 모바일게임이 출시되지만 이미 플레이 하고 있는 게임만으로도 벅찬 당신. 새로운 게임을 해보고 싶지만 어떤 것을 해야 할지 모르는 당신을 위해 게임포커스가 준비했다.

'돌직구'는 모바일게임들 중 한 작품을 골라 게임포커스 기자들이 직접 플레이 해보고 게임에 대한 아주 솔직한 의견을 이야기하는 코너다. 물론, 게임을 다운로드 받을 지 받지 않을지 선택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원더피플이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 중인 '프렌즈마블 for kakao'는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 보드게임으로, 최대 4인까지 참여할 수 있는 실시간 대전(개인 전/팀 전)이 가능하며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3D로 구현하여 게임의 재미를 극대화했다.

이미 넷마블게임즈의 '모두의마블 for kakao'가 모바일 보드게임 시장을 선점한 상황에서 프렌즈마블은 출시되자마자 단기간 만에 구글 플레이 최고매출 순위 상위권에 오르며 카카오프렌즈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과연 시장의 후속 주자인 프렌즈마블은 보드게임 부동의 1위 '모두의마블'을 위협할 수 있을까? 게임포커스 기자들이 직접 플레이 해봤다.


신은서 기자
프렌즈마블을 하며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역시 3D로 구현된 귀여운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였다. 국내에서 화장품, 문구, 의류 등 다양한 파생 상품을 탄생시킬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고, 이미 3D로 구현된 카카오프렌즈 이모티콘이 큰 사랑을 받았던 만큼 프렌즈마블에 구현된 3D 카카오프렌즈는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이 게임의 백미는 귀여운 카카오프렌즈가 아닌 기존 마블류 게임보다 더 강화된 운 요소였다.

기존 마블류 게임은 유저가 직접 자신의 땅에 건설할 건물을 고를 수 있어서 전략적인 운영이 가능했는데 이 게임은 건물 건설에 랜덤 요소를 넣어 운의 역할을 강하게 한 것이다. 이를 통해 운이 좋다면 비싼 랜드마크가 건설돼 땅의 가격도 높아지고 인수도 막을 수 있지만 운이 나쁘다면 빌라만 여러 채 지어져 땅 가격도 낮고 인수를 막을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물론 이런 운 요소를 줄이는 방법도 있긴 하다. 최대한 도시 랜드마크를 모아 땅을 구매한 턴에 100% 랜드마크 건설을 유도하는 방법이다. 이 때문에 게임을 계속 하면서 느낀 것은 이전 모두의마블이 캐릭터를 모으는 게임이었다면 이 게임은 랜드마크 모으기 게임에 가깝다는 것이다.

또한 기존 마블류 게임과 다른 점은 모두의마블 등이 시작할 때 각 판마다 시작 금액을 동일하게 갖고 시작할 수 있는 반면 이 게임은 유저가 보유하고 있는 판돈 전부를 걸고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프렌즈마블은 한 사람만 제외하고 돈을 모두 탕진하거나 턴이 모두 소모되면 게임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턴 수가 끝나고 1위 유저가 게임을 계속할지 그만둘지를 결정할 수 있어서 판의 흐름에 따라 운 없으면 진짜 보유한 돈을 모두 날릴 수도 있고 게임에 참여한 3명의 유저가 모두 돈을 벌고 끝나는 등 기존 마블류 게임과 매우 다른 양상으로 진행된다.

실제로 즐겨 본 프렌즈마블은 전략 요소보다 운 요소가 강하기 때문에 한 판만 해도 충분히 게임에 익숙해질 수 있을 만큼 허들은 높지 않고 쉽게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운 요소가 강한 게임일수록 진짜 허무하게 큰 돈을 탕진하는 경우에는 그 허탈감이 더 크게 다가올 수 있다는 점에서 유저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이 되기도 했다.

한줄평: 랜드마크를 모으는 것이 승리의 지름길

김성렬 기자
그동안 캐주얼 보드게임 장르는 넷마블의 '모두의마블'이 꽉 잡고 있었다. 비슷한 게임이 나와도 늘 유저들은 '모두의마블'을 선택했다. '모두의마블'은 '리니지2 레볼루션', '세븐나이츠'와 함께 지금의 넷마블을 있게 해준 타이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캐주얼 보드게임계를 평정한 '모두의마블'에 대항할 새로운 게임이 등장했다. 국민 캐릭터 '카카오프렌즈'로 중무장한 '프렌즈마블'이 그 주인공. '프렌즈마블'은 애플 앱스토어에서 기라성같은 기존의 인기 MMORPG들은 물론이고 같은 장르인 '모두의마블'까지 밀어내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프렌즈마블'은 '모두의마블'과 매우 닮아있다. 보드 게임이라는 장르적 특성 자체도 그렇지만, '모두의마블'에서 볼 수 있는 시스템과 편의 기능을 그대로 녹여낸 듯한 느낌이다. '모두의마블'을 즐겨본 유저, 그리고 즐겨보지 않았던 유저들도 쉽게 게임에 적응할 수 있다.

'프렌즈마블'의 가장 큰 장점은 접근성이 높다는 점이다. '모두의마블'이 선점 효과와 오랜 서비스 기간을 바탕으로 유저들을 확보했다면, '프렌즈마블'에게는 '카카오프렌즈'라는 강력한 무기가 있는 셈이다.

국내 SNS 시장에서 절대적인 위치에 올라서 있는 '카카오톡', 그리고 그 '카카오톡'과 뗄래야 뗄 수 없는 '카카오프렌즈'는 '프렌즈마블'이 성공할 수 있게 해준 원동력이나 다름없다. 또한, 많은 과금 요소와 다양한 시스템으로 인한 진입장벽이 높은 '모두의마블'보다 훨씬 가볍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은 매우 큰 장점이다.

한편, 캐릭터와 주사위가 가지는 영향력이 '아직은' 적다는 점, 그리고 주사위를 굴리는 것부터 랜드마크와 건물을 짓는 것까지 모두 무작위인 것은 보는 시각에 따라 장점, 또는 단점이 될 수 있다.

'모두의마블'은 기본적으로 보드게임인 만큼 확률에 의존하기는 하나 이를 캐릭터와 주사위로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모두의마블'이 가진 기조와 달리, '프렌즈마블'의 확률에 대한 유저 개입의 최소화는 오히려 '무조건 캐릭터와 주사위를 현금으로 구비해야 한다'는 금전적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준다. '프렌즈마블'은 캐릭터와 주사위 마다 능력치 보정이 들어가 있지만, 실제로 체감하기는 어려운 편이다.

반면 확률이라는 것 자체에 의심을 가질 여지도 있다. 기자도 사람인지라 게임을 플레이 하면서 “아니 이게 가능하다고?”라고 생각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주사위컨트롤이 터지지 않는 경우는 애교다. 랜드마크가 죽어도 건설이 안 된다거나, 몇 턴 남지 않은 상황에서 귀신같이 가장 비싼 상대방 지역으로 들어가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화(?)가 나기는 하지만, 운이라는 요소에서 벗어날 수 없는 보드게임의 태생적 한계로 생각하고 게임을 하는 수밖에 없는 듯 하다.

'모두의마블'과 달리 전략적인 요소가 부족한 것도 아쉽다. '모두의마블'은 '라인 독점', '관광지 독점'과 같이 특정 지역을 일정 수 이상 점령하면 승리하는 등 승패를 가르는 조건들이 마련되어 있어 변화를 꾀하고 있다. 반면 '프렌즈마블'은 단순히 파산, 혹은 상대방과의 수익 비교로 승패가 갈리고, 이를 위해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지역을 구입하거나 인수를 반복하는 지루한 플레이가 이어진다. 지역 더블과 트리플은 존재하지만 큰 의미를 갖지는 않는다. 하루빨리 전략적 요소들이 추가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줄평: '아웃사이더'들에게는 한없이 잔혹한 게임. “난 친구 같은 거 없어”

이혁진 기자
장르에서 이미 시장을 선점한 게임이 있는 상황에서 후발주자가 성적을 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쉬운 일이 아닌 정도가 아니라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이가 많을 것이다.

그 어려운 일을 프렌즈마블이 해냈다. 10위권 내에 마블류 게임이 2종 들어있는 걸 보게 될 줄이야...

모바일게임을 '여전히' 별로 즐기지 않던 유저들이 프렌즈마블을 즐기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IP, 캐릭터의 힘은 생각보다 더 강력했다.

하지만 최근 카카오 게임들은 초반에 좋은 모습을 보이다가 빠르게 힘을 잃는 경우가 많았다. 운영 면에서는 경쟁자들에 비해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이다. 강력한 자체 IP를 최대한 활용하며 운영에서도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모두의마블'이 그랬듯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을 수 있겠지만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

한줄평: 모두의마블 게섯거라

백인석 기자
국민 IP 카카오 프렌즈와 국민 게임인 부루마블, 이 둘이 합쳐진 게임의 성공 가능성은 굳이 말할 필요도 없다. 마블류 게임답게 진입 장벽은 매우 낮다. 시작한지 2~3 게임 이내로 게임 전반에 대해 이해할 수 있으며, 게임도 복잡하기 않기 때문에 남녀노소 불문하고 쉽게 즐길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여기에 매력적인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들과 카카오 프렌즈 스타일로 재해석된 랜드마크 및 기타 게임 디자인들도 큰 장점이다.

게임의 핵심은 '랜드마크'이다. 랜드마크가 지어진 국가는 인수할 수 없으며, 어떤 랜드마크를 짓느냐에 따라 통행료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좋은 랜드마크를 가지고 있는 것은 물론 적재적소에 랜드마크를 건설하는 것이 승리의 열쇠이다. 그러나 랜드마크를 지을 수 있는지가 확률 요소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룰렛이 어디에서 멈추는가에 따라 희비가 교차된다.

랜드마크 뿐만 아니라 게임 내에서 승패를 가르는 대부분의 요소가 확률에 의해서 결정되기 때문에 주사위 눈 하나에 울고 웃는 원작 부루마블의 느낌을 크게 받았다. 현질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주사위나 아이템으로 압도적인 게임이 되어버리던 기존의 마블류 게임에서 운을 놓고 승부하는 주사위게임 고유의 재미를 좀 더 추구한 점이 좋았다.

그러나 확률적인 요소를 강화한 대신 전략적인 재미는 다소 줄어들어 아쉬움이 남았다. 한 게임 내에서 벌어들인 수익에 따라 순위를 나누기 때문에, 자신이 게임 내에서 얼마나 많은 콤보나 미션을 달성 했는지에 상관없이 많은 수익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다 보니 게임 초반에 큰 손해를 입을 경우 이를 복구하기가 쉽지 않아 좀처럼 역전하는 그림이 나오지 않았다. 초반 몇 판은 재미를 느낄 수 있었지만 다소 일방적으로 흘러가는 게임에 단조로움을 느꼈다. 좀더 다양한 승리조건들이 필요하다.

흥행 보증수표인 카카오 프렌즈와 부루마블의 합작은 성공적이다. 낮은 진입장벽과 개성있는 캐릭터를 바탕으로, 쉬운 게임성과 확률에 의해 결정되는 승부 등 전연령층이 즐기기 좋은 게임이 등장했다. 그러나 게임 내적인 부분에서는 다소 단조로운 부분들이 느껴졌기 때문에 추후 업데이트를 통해 개선을 기대해본다.

한줄평: 현실에는 비트코인 투기 열풍, 모바일에서는 랜드마크 건설 투기 열풍, 가즈아아아아아!!

박종민 기자
주사위를 통해 캐릭터를 이동시키며 머무는 장소의 토지를 구매하고 건물을 쌓는 전세계적인 보드게임인 '모노폴리'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보드게임 '프렌즈마블 for kakao'가 출시됐다.

게임의 기본적인 룰은 기존의 모노폴리나 한국형 모노폴리인 부루마불의 복합룰을 따르지만 카카오프렌즈의 캐릭터들을 포함시켰고 게임 진행의 룰 역시 다른 부분이 있다.

이 게임의 전략은 사실 모노폴리보다는 일종의 포커, 화투와 같은 카드 게임에 가깝다. 영토를 뺏고 뺏기는 기존의 룰 보다는 내가 가진 영토의 일종의 수집율을 극대화한 덱이 좀 더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있다. 한바퀴를 돌아야 랜드마크를 건설할 수 있는 다른 게임들과는 달리 첫 주행부터 랜드마크 건물을 확률적으로 세울 수 있다.

각 거점(나라)에 해당하는 랜드마크 카드를 수집해 좀 더 높은 이윤을 얻을 수 있는 시스템인 만큼 일종의 RPG 시스템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반복 플레이의 당위성을 높여 자신이 가진 덱이나 캐릭터의 효율성을 최대화 하는 플레이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 게임 내 다양한 변수를 줄 수 있는 황금카드의 숫자도 많지 않으며 때문에 유저 본연의 세팅이 게임의 중요한 변수가 된다.

시스템 자체는 마니악하지만 플레이 자체를 최대한 캐주얼한 느낌을 주게 해 접근성을 높였는데 유저들이 시스템을 서서히 받아들이는 단계가 됐을 때 이런 마니악한 시스템에 대한 난이도의 접근성과 거부감을 얼마나 최소화 하느냐에 따라 장기 롱런의 가능성이 점쳐질 수 있겠다.

RPG에 지친 유저들에게 가볍게 한 판, 커피 내기를 할 수 있는 게임을 원한다면 프렌즈마블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한줄평: 라사장님의 행보는 어디까지 이어질까? 모노폴리와 부루마불에 탑승한 카카오프렌즈들의 이야기 '프렌즈마블 for kakao'

총평
모든 기자들이 가벼운 캐주얼 게임성을 가진 마블류 콘셉트와 인기 캐릭터 카카오프렌즈의 만남에 대해 잘 어울리는 컬래버레이션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을 법한 부루마블의 규칙보다도 간소화된 룰과 기존 경쟁작인 모두의마블보다 전략적 요소가 덜 해 캐주얼한 유저도 쉽게 게임에 적응할 수 있다는 점이 남녀노소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카카오프렌즈의 캐릭터성과 최고의 시너지를 내고 있는 것이다.

다만 게임의 중요한 콘텐츠 대부분을 지나치게 운에 의지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기자들의 호불호가 많이 나뉘었다. 원래 마블류 게임에서 운이 7, 전략이 3이라고 하지만 기존 마블류 게임 보다도 더 높은 운 요소는 서비스 초반에는 크게 티가 안나지만 서비스 기간이 길어질수록 기존 유저들에게 주는 보상과 신규 유저와의 격차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양쪽 모두에게 비호감이 될 가능성도 있으므로 이를 고려한 카카오게임즈의 노련한 운영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