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직구]'전자오락수호대 with 네이버웹툰', 웹툰 IP 흥행게임 또 탄생할까

등록일 2018년01월30일 14시40분 트위터로 보내기


일일이 세기도 버거울 만큼 날마다 새로운 모바일게임이 출시되지만 이미 플레이하고 있는 게임만으로도 벅찬 당신. 새로운 게임을 해보고 싶지만 어떤 것을 해야 할지 모르는 당신을 위해 게임포커스가 준비했다.

'돌직구'는 모바일게임들 중 한 작품을 골라 게임포커스 기자들이 직접 플레이 해보고 게임에 대한 아주 솔직한 의견을 이야기하는 코너다. 물론, 게임을 다운로드 받을 지 받지 않을지 선택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슈퍼플래닛과 엔소울즈가 공동으로 개발한 '전자오락수호대 with NAVER WEBTOON'는 가스파드 작가의 인기 웹툰 '전자오락수호대'의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이다. 이 작품은 원작이 주인공의 게임 플레이를 도와주는 회사(전자오락수호대)를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착안해 게임의 주인공을 용사(플레이어)가 아니라 아군과 적군, 아이템까지 모두 준비하는 전자오락수호대로 설정해 더욱 신선함을 주고 있다.

수호대 채용 및 훈련부터, 용사에게 필요한 아이템들을 제작, 획득하여 준비하는 등 원작에서의 참신한 소재를 게임 안에서 재치 있게 풀어내, 마치 웹툰을 실제로 게임으로 플레이 하는 것 같은 재미를 찾을 수 있다. 아울러 원작 웹툰의 분위기를 그대로 살리기 위해 고전 게임의 도트 그래픽 스타일을 적용, 웹툰 특유의 레트로 게임 이미지를 잘 살렸다.

게임을 소재로 한 웹툰의 IP를 활용해 개발한 게임인 만큼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은 '전자오락수호대 with NAVER WEBTOON'. 과연 어떤 게임이었는지 게임포커스 기자들이 직접 해보기로 했다.


신은서 기자
'전자오락수호대'는 도트 방식의 그래픽 방식과 독특한 소재, 그리고 가스파드 작가 특유의 유머러스한 내용 때문에 오랫동안 즐겨 본 웹툰이었다.

원작의 소재가 게임플레이를 위해 APC 및 NPC를 고용하고 게임 아이템을 생산해 맵에 몰래 준비해두는 등 게임의 시스템을 운영하는 가상의 회사 전자오락수호대라는 점에서 모바일게임으로 만들면 어떤 게임이 탄생하게 될지 궁금했다.

타이쿤이나 시뮬레이션을 예상했으나 실제로 나온 결과물은 방치형 RPG라서 조금은 놀랐다. 하지만 바꿔 생각해보면 이 게임의 주인공은 용사가 아니라 용사를 보조하는 수호대원이라는 점에서 일반적인 RPG보다는 나은 선택처럼 보인다.

물론 장르가 다소 예상한 부분과는 맞지 않았지만 '전자오락수호대 with NAVER WEBTOON'은 원작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게임 용어, 캐릭터 이름 등 원작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장치들을 많이 배치했다. 먼저 수호대원을 영입할 때 4대보장 보험과 자녀 입학비 지원 등을 지원한다고 하면서 면접을 본다는 점과, 돈을 버는 광산 등 많은 콘셉트 요소 등 원작을 충실히 잘 따른점이 돋보인다.

특히, 원작에서도 도트화 되지 않았던 '치트' 등의 일부 캐릭터도 싱크로율 높게 도트화 한 점에 대해서는 개발사를 칭찬해주고 싶다.

이 게임은 웹툰의 주인공 패치가 특정한 계기로 고전게임부서의 '용검전설'을 맡게된 후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만큼 웹툰 초기 잘나가는 모바일게임부서의 패치가 왜 고전게임부서로 오게 됐는지, 용검전설이 어떤 게임인지에 대한 설명 부분이 누락됐다.

게임의 목적은 주인공이 죽지 않고 안전하게 용검전설을 플레이 하도록 돕는 것이므로 주인공이 가는 길에 생기는 위험 요소들을 유저가 선택한 수호대원들이 제거하는 것이다(원작에서는 이 일을 주인공 뒤에서 하지만 이 게임에서는 투명 NPC 처리 됐는지 주인공의 앞에서 대놓고 싸우는데도 주인공 캐릭터가 신경 쓰지 않아 놀라웠다). 그러기 위해 수호대를 어떻게하면 더 강하게 할 수 있는지 연구하는 연구소, 주인공을 도와 줄 NPC를 강화시키는 돈을 모으는 광산, 주인공 몰래 적을 잡는 수호대원을 계속 강화시켜야 한다.

물론 이런 과정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 보는 것이 효율이 좋겠지만 방치형 게임이기 때문에 골드, 경험치 등은 자동적으로 들어오므로 편리하게 즐길 수 있다.

솔직히 말하면 전자오락수호대와 같은 방치형 게임은 굳이 스토리를 몰라도 된다. 그저 방치해도 성장하는 캐릭터의 모습을 흐뭇하게 보는 것이 재미인 게임인 만큼 스토리가 크게 중요한 게임 장르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관, 스토리 라인이 체계적으로 잡힌 웹툰 IP를 썼다면 그 스토리 라인을 녹이는 것에 큰 고민을 했고, 그 고민의 흔적이 용검전설 속 캐릭터 성장에 따른 스토리 공개와 튜토리얼 등을 통해 조금은 남아있는 것 같다.

가벼워 보이는 소재 속 무거운 이야기를 담은 원작 웹툰처럼 이 게임도 쉽고 가벼운 게임성 속에 게임 서비스를 진행하며 묵직한 재미를 가득 채우길 바란다.

한줄평: 생각보다 5성 캐릭터들이 매일 야근 시키는 이 기업에 쉽게 입사 결정을 해 놀라웠다



백인석 기자

그동안 웹툰 IP를 모바일게임에 활용한 사례는 많았다. 그러나 원작 웹툰 '전자오락수호대'가 게임을 주 소재로 하는 만큼, '전자오락수호대'와 모바일게임의 시너지 효과에 나름대로 큰 기대를 갖고 있었다. 설정상 게임의 주인공 '용사'를 보조하는 영웅들을 고용하는 부분이나 스테이지를 클리어하기 위해 본부에서 갖은 지원을 하는 부분들에서는 원작의 요소들이 느껴졌다.

그러나 원작에서는 용사가 알아채지 못하게 뒤에서 열심히 게임을 운영해야 할 근무 부서 직원들이 용사의 눈 앞에서 당당히 함께 싸우고 있다는 점은 원작과 다소 거리가 있다고 느꼈다. 방치형 게임에 맞는 형태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느정도 설정을 바꾼 탓이겠지만 게임의 핵심 설정부터 원작과는 다소 괴리가 있어 몰입감이 떨어졌다.

게임은 별다른 특징 없이 방치형 게임의 기본에 충실하고 있다. 골드를 모아서 영웅들을 강화하고, 일정 성장치에 도달하면 환생을 통해 기본 능력치를 더 강화할 수 있다. 그러나 기본 이외에는 별다른 차별점이 없기 때문에 방치형 게임을 좋아하지 않거나 원작 웹툰을 접해보지 않았던 사람들이 이 게임을 해야할 만한 특별한 이유를 찾지 못할 듯 싶다.

이 밖에도 던전, PvP 등 다양한 콘텐트들을 즐길 수 있지만 해당 콘텐츠에서도 원작의 기운을 느끼기는 힘들었다. 원작 작가 가스파드 특유의 유머나 독특한 설정들을 찾아볼 수 없어 다른 방치형 게임들과의 차별점을 발견할 수 없었다. 원작과의 시너지를 기대했던 기자는 물론 다른 유저들도 크게 실망감을 느꼈을 부분이다.

방치형 게임의 기본 자체에는 충실했기 때문에 게임은 나쁘지 않다. 그러나 인기 웹툰이라는 원작에 기반한 것에 비해 원작을 충분히 녹여내지 못한 부분은 아쉬웠다. 추후 업데이트를 통해 개선해 나가기에는 방치형 게임이라는 장르가 가진 한계가 다소 명확하기 때문에 한계가 보인다. 원작의 간판이 주는 기대감을 많이 충족시켜주지 못해 아쉬운 게임이다.

한줄평: 원작 웹툰이라는 커다란 차별 요소를 갖고 있지만 놀라울 정도로 다른 것이 없는 게임



박종민 기자

슈퍼플래닛의 신작 '전자오락수호대 with NAVER WEBTOON'이 출시됐다. 동명의 인기 웹툰 '전자오락수호대'의 IP를 바탕으로 개발된 이 게임은 지난 해 유행한 방치형 RPG로 출시되었다.

게임은 기본적으로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방치형 RPG와 동일하다 화면 반 이상을 가리는 UI구성에 무한반복 플레이로 인한 인플레이션 플레이가 기본이 된다. 캐릭터 성이 강한 만큼 캐릭터를 뽑는 재미는 원작을 잘 알고 있는 팬에게는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도트 캐릭터의 감성을 잘 살려냈다.

특히 캐릭터의 스탯을 세분화했다는 점이 기존 방치형 RPG와 다른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해서 과금 유저들은 조금 더 빠른 클리어를, 무과금 유저들도 시간을 통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직설적으로 이야기한다면 방치형 게임은 게임성에 대해서 특별히 평가할 부분은 없다. 이 게임도 마찬가지다. 게임이 주는 재미가 기존 방치형 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릭터 육성에 충분히 공을 들였다는 점은 이 게임이 가진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다.

쉽고 간단한 게임을 즐기고 싶다면 전자오락수호대는 그 해답이 되어줄 것이다

한줄평: 원작이 도트다 보니 게임에 이질감이 없다. 팬들에게 가장 큰 선물이 되어줄 전자오락수호대



김성렬 기자

IP 기반 모바일게임들이 출시되면 늘 화두에 오르는 것이 바로 '원작을 얼마나 잘 살렸는가'다. '전자오락수호대'는 원작 웹툰의 '약빤' 연출과 가스파드 작가 특유의 개그 요소들을 게임 속에 녹여내려 한 시도가 곳곳에 보인다. 튜토리얼에서 'VIP' 특유의 오버액션 '아무 말 대잔치'나 이해를 돕기 위한 짧은 스토리 컷씬은 확실히 이 게임이 '전자오락수호대' 기반의 게임이라는 점을 상기시킨다. 또 도트 그래픽으로 그려진 원작과 마찬가지로 오돌토돌한 도트 그래픽을 기반으로 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Idle 장르와 잘 어우러진다.

하지만 게임을 진행하면 할수록 캐릭터의 이름과 외형 등 일부 요소를 제외하면 굳이 '전자오락수호대' IP를 사용했어야 했나 라는 의문이 남는다. '선천적 얼간이들'에서 이미 검증된 '가스파드' 작가의 유머, 그리고 그 유머와 진지함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연출은 게임에서 제대로 표현되지 못하고 있다.

스토리의 비중이 낮고 '환생' 시스템을 통한 반복 플레이가 핵심인 Idle 장르인 만큼, 원작이 갖는 매력적인 스토리와 과도한 연출에서 오는 재미는 살리지 못한 것이 '전자오락수호대'의 가장 큰 약점이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짧게나마 원작에서의 장면이 나오는 등 스토리 라인은 그대로 따라가고 있지만 비중 있게 다뤄지는 것은 아니다. 가령 실제로 플레이어가 '패치'가 되어 용사가 엔딩을 볼 수 있도록 몰래 돕는 시뮬레이션 장르로 나왔다면, 원작의 설정도 살리고 직접 '수호대'가 된다는 간접 체험이 가능해 지금보다 더욱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와 함께, Idle 장르의 한계인 반복적인 플레이에서 오는 재미 하락도 걸림돌이다. 원작에서 좋아했던 캐릭터를 수집하고 나면 남는 것은 또 다른 성장을 위한 콘텐츠들 뿐이다. 환생을 통한 무한 성장에서 재미를 느끼는 유저라면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다. 애초에 '전자오락수호대'는 Idle 장르의 성공 공식을 잘 따르고 있어 완성도도 높다. 그러나 장르가 가진 한계는 명확하고, Idle 장르로는 이례적으로 상위권에 오르면서 흥행에 성공하는 듯 보였지만 이후 성적은 불안해 보인다.

길게 서술했지만, 결국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좋은 재료를 활용했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요리가 나온 격이다. 원작의 분위기와 큰 틀은 잘 가져왔고 장르적 완성도도 높지만, 원작이 가진 가장 큰 특징이자 핵심 재미인 연출과 스토리는 결국 단순히 몇 장의 컷씬과 대사 몇 줄로 때웠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한줄평: 아무리 생각해봐도 장르 선택이 가장 큰 미스



이혁진 기자

방치형 게임은 마이너한 장르로 분류되어 왔다. 그 동안 특별한 업데이트나 이벤트 없이 게임을 올려두고 광고수익을 얻는 정도의 방치형 게임이 많았던 것도 사실.

하지만 근래 들어서는 게임사들이 방치형 게임의 가능성을 인정하고 제대로 된 운영이 들어가는 방치형 게임을 준비, 론칭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탄탄한 팬층을 가진 좋은 IP까지 더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 답을 보여준 게임이 바로 전자오락수호대라고 해야할 것 같다.

간단한 조작과 자동으로 쌓이는 골드로 캐릭터를 육성해 나가는 방치형 RPG로 IP와 운영이 들어가는 만큼 과금요소도 인앱광고 정도로 그치는 게임들과 달리 제대로 들어가 있다. 과금을 할 정도로 매력적인 게임이라는 건 매출순위가 잘 보여주고 있다.

스테이지, 요일던전, PVP 등을 고루 갖추고 있으며 상당한 난이도를 자랑하는 피라미드도 재미있는 콘텐츠.

뭔가 본격적으로 잡기엔 콘텐츠가 좀 적고, 그야말로 방치만 하기엔 신경써야할 게 많은 것 같은... 그 경계선상에서 짜증나거나 답답하지 않은 줄을 잘 타고 있는 게임이라고 느꼈다.

한줄평: IP 붙인 방치형 RPG들이 많이 나올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게임포커스 총평
원작 자체가 게임 하나를 운영한다는 소재로 제작된 작품이라 그런지 방치형 게임으로 재탄생한 전자오락수호대에 대한 기자들의 반응은 극과 극으로 나뉘었다.

방치형 게임의 기준으로 보면 이 게임의 콘텐츠는 준수한 편이다. 원작의 탄탄한 설정이 담긴 유쾌한 캐릭터, 다양한 캐릭터를 키우는 목적이 되어줄 콘텐츠, 과금의 부담 없이 느낄 수 있는 성장의 재미 등 기존 방치형 게임에서 보았던 요소를 게임의 콘셉트에 맞게 잘 배치했다. 하지만 웹툰 내에서의 게임 세계관이 잘 짜여져 있었던 만큼 이를 장르의 한계 때문에 구현하지 못했던 점에서는 다소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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