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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습 끝낸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리그, 'APL 파일럿 시즌' vs 'PSS 베타' 결산

등록일 2018년02월20일 09시45분 트위터로 보내기


본격적인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대회의 시작을 알린 '아프리카TV 펍지 리그 파일럿 시즌(이하 APL)과 '펍지 서바이벌 시리즈 베타(이하 PSS 베타)'가 최근 막을 내렸다.

'APL'과 'PSS 베타' 등 최근 개최된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대회들은 '펍지 아시아 인비테이셔널' 등 기존의 초청전 방식에서 벗어나, 정식 대회의 틀을 갖추기 위한 일종의 '테스트' 대회로 개최됐다. 비슷한 시기에 개최된 두 대회는 각각 더욱 큰 e스포츠 대회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도 보여줬지만, 한편으로는 운영 및 재미 측면에서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아프리카TV는 이미 '배틀그라운드 멸망전' 등 소규모 대회를 통해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대회 운영을 선보이며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리그를 대표할 수 있는 플랫폼임을 입증했다. 다만 스트리밍 화질 등 사소한 문제들은 향후 정식으로 출범할 리그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OGN 또한 오로지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대회를 위한 전용 경기장을 건설하고 해외 선수들을 초청하는 등 인프라에 적극 투자하면서 내실을 다졌다. 하지만 결승전 무대에서 팀 소개와 자막이 일치하지 않는 등 몇 차례 일어난 방송사고로 불거진 완성도와 대회 내내 논란이 되어온 관전 문제 등이 발목을 잡으며 적어도 베타 시즌에서는 아프리카TV의 운영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게임포커스가 'APL 파일럿 시즌'과 'PSS 베타'가 끝난 현재, 두 대회가 남긴 아쉬운 점과 개선점을 살펴봤다.

안정적인 관전 선보인 'APL', 교전 상황 직전 전환되는 화면 등은 아쉬움으로 남아
과거 진행된 초청전에서도 늘 거론된 관전 문제에 대해 결과적으로 양대 리그 모두 다소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 'APL'과 'PSS 베타' 모두 대회 초반부터 지적 받아온 미숙한 옵저빙은 결승전에 가까워질 수록 점차 나아졌으나, 주요 교전 장면 직전에 전혀 중요하지 않은 장면으로 전환되는 등 아직 개선해야 할 부분은 남아있는 상황이다.

특히 '배틀그라운드' 1.0 업데이트가 이루어진 뒤 펼쳐진 경기에서는 관전 버그로 인해 중계 및 관람이 힘들 정도로 큰 문제가 발생해 실망감을 안겨주기도 했다. 버그는 빠르게 수정됐지만 당시 중계진은 정상적으로 나오지 않는 선수의 화면을 보며 일명 '무당 해설'을 해야 하는 촌극도 벌어졌다. 이 때문에 대회의 개최도 중요하지만 게임의 안정성 확보와 버그 수정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불만 섞인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결국 대회 내내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왔던 관전 문제는 가장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높은 위치에서 전장을 바라보는 구도를 자주 사용하면서 상황을 살펴볼 수 있도록 하고 극소수의 인원이 남았을 때는 화면을 분할해 보여주는 등 여러 가지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만큼, 대회가 계속해서 진행되고 시간이 흐르면 차차 개선될 문제로 보인다.

선수들의 플레이와 함께 점차 완성도 높아지는 중계
한편, 'APL'과 'PSS 베타'의 중계는 대회가 막바지에 다다를수록 호흡과 완성도가 점차 높아졌다. 'APL'은 최고의 게임 해설가로 손꼽히는 김동준 해설의 입담과 첫 데뷔임에도 불구하고 큰 문제 없이 게임의 이해를 돕는 역할을 충분히 소화해낸 김지수 해설의 조화가 빛을 발했다. 특히 김동준 해설은 이미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3', '리그 오브 레전드' 등 다수의 종목을 해설하면서 보여준 특유의 철저한 '분석 해설'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PSS 베타' 또한 해설가로 변신한 지 올해로 10년이 넘은 베테랑 김정민 해설의 안정적인 해설과 함께, 현재 'C9' 팀 소속 '미라클' 김재원 선수를 객원 해설로 영입해 선수 입장에서 직접 전략 및 전술을 들어볼 수 있는 강점도 갖추게 됐다. 'PSS 베타'의 중계진은 'APL' 중계진에 비해 다소 아쉽다는 평가도 간혹 나오지만, 두 중계진 모두 대회 초반에 비해 성장한 해설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는 만큼 향후 정식 리그에서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는 호흡을 맞춰보고 어떻게 중계할 것인지 알아가는 '경험 쌓기'였다면, 향후 열릴 정식 리그에서는 이전보다 더욱 깊이 있는 해설이 요구된다. 상대방을 잡아내는 '샷'이나 '슈퍼플레이'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게임의 특성상 상황 판단과 자리 잡기, 판을 짜는 전략이 더욱 중요시되기 때문이다.

최근 팀들은 저마다의 랜드마크를 정해 경기를 펼치는 경향이 있고, 무작위로 생성되는 안전 지역과 자리 싸움이 프로 선수들간의 대회에서는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는 만큼 앞으로 팀 별 전략을 중심으로 한 해설의 중요성이 대두될 전망이다.

주목받은 결승전 운영, 호평받은 'APL' vs 사고의 연속 'PSS'
한편 각 대회의 결승전 운영에 대해서는 평가가 극명하게 갈린다. 'APL'은 경기 지연 등 특별한 문제 없이 원활한 진행으로 유저들의 호평을 받았다. 경기를 위해 다수의 PC를 세팅했음에도 큰 문제 없이 속전속결로 진행됐으며, 경기 도중 선수들이 일시정지를 요청하거나 경기를 재시작 하는 불상사도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PSS 베타'는 결승전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스쿼드 모드 결승전에 진출한 팀과 소개 자막이 다르게 나가면서 전용준 캐스터가 진땀을 뺀데 이어, 1라운드에서는 경기가 시작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선수의 PC 문제로 인해 경기 자체를 재시작 하는 아쉬운 모습도 나왔다.

뿐만 아니라 2라운드 경기 시작은 1라운드 승자 인터뷰를 제외하고도 약 20분 동안 지연되었으며, 3라운드에서는 옵저버 PC의 바탕화면이 관전 화면 대신 수 초 가량 송출되는 등의 문제도 발생했다. 오랫동안 e스포츠 대회를 중계 및 송출해온 OGN 답지 않은 실수가 여러 차례 나오면서 “대회의 오프닝만 잘 만들었다”는 팬들의 날 선 비판의 목소리를 피할 수는 없었다.

실전 앞두고 있는 '배틀그라운드' 대회, '완성도 높이기' 가능할까
'배틀그라운드'는 정식 출시 전 '얼리액세스'의 그림자 뒤에 숨어 서버 불안정과 다수의 버그 등 각종 문제들을 흐지부지 넘어갔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배틀그라운드' 대회들 또한 아직 완벽하게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을 안고 이제 실전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는 두 대회 모두 '파일럿 시즌', '베타' 라는 이름을 붙일 수는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스포티비게임즈가 세 번째 공식 대회를 출범한다고 밝힌 만큼, 향후 대회 흥행을 위해 OGN과 아프리카TV가 내놓을 해답에 이목이 집중된다.
 

김성렬 기자 (azoth@gamefocus.co.kr)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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