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오락실에서 느꼈던 재미 그대로, 바닐라웨어 '드래곤즈 크라운 Pro'

등록일 2018년04월06일 09시45분 트위터로 보내기


2D 횡스크롤 액션 게임 장르의 전성기는 오락실들이 성행하던 9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 사이다. '던전 앤 드래곤', '가디언 히어로즈', '닌자 베이스볼 배트맨', '캐딜락 & 다이너소어' 등 해당 장르의 걸작들도 다수 유행했기 때문에 당시 오락실이나 문방구를 자주 방문했던 사람들이라면 이런 게임들에 대한 추억을 가지고 있을 듯 싶다.

2D 액션 게임 명가인 바닐라웨어가 지난 2013년 출시한 '드래곤즈 크라운'은 2D 횡스크롤 액션 게임 장르를 계승한 작품으로 많은 유저들의 향수를 자극한 작품이다. 바닐라웨어 특유의 화풍과 액션 게임으로서의 재미로 호평을 받았지만 프레임 저하 현상이나 빈번한 네트워크 오류로 인해 아쉬운 평가를 듣기도 했다.

그런 '드래곤즈 크라운'이 '드래곤즈 크라운 Pro'를 통해 PS4로 다시 돌아왔다. 이제 PS3, PS Vita를 포함해 현 세대의 모든 기기에서 구동이 가능해지는 한편, 전 기종 크로스 플레이까지 지원하기 때문에 시리즈의 팬들은 물론 기존에 게임을 접하지 않았던 유저들도 반길만한 소식이다.

기자 역시 아직 '드래곤즈 크라운'을 즐겨보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에 출시된 '드래곤즈 크라운 Pro'를 플레이했다. 과연 '드래곤즈 크라운 Pro'에서는 과거에 느꼈던 2D 횡스크롤 액션 게임의 재미를 느껴볼 수 있을까.

완성도 높은 2D 그래픽, 끊김없이 즐겨라


바닐라웨어에서 개발한 게임들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미려한 2D 일러스트를 기반으로 한 게임 내 그래픽이다. '드래곤즈 크라운 Pro'에서도 바닐라웨어의 강점인 2D 그래픽이 잘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유저가 플레이할 수 있는 6명의 캐릭터들은 물론 몬스터와 보스들까지 개성이 넘치기 때문에 게임을 하는 내내 눈이 즐거웠다. 특히 음식 묘사에 광적인 집착을 보이는 바닐라웨어답게 이번 작품에서도 맛있게 그려진 음식들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최신 기기로 플랫폼을 옮김에 따라 화면 내에 많은 캐릭터들이 움직이거나 다양한 효과들이 재생되는 상황에서도 게임의 끊김 현상이 없었다. 여기에 캐릭터를 비롯한 각종 요소들의 움직임 역시 부드럽게 표현되기 때문에 플레이스테이션4의 그래픽으로 바닐라웨어의 2D 그래픽을 끊김없이 즐길 수 있는 점은 큰 장점이었다.

2D 횡스크롤 액션 장르의 기본에 충실


게임 내에서는 과거 유행했던 2D 횡스크롤 액션 장르의 기본에 충실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실시간으로 아이템을 선택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점이나 A와 B루트로 나뉘어진 스테이지 구성, 강력한 스킬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아이템을 사용해야하는 점 등 동일 장르의 게임들에서 사용하던 시스템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액션 게임으로서의 재미 역시 확실하다. 각 스킬들의 이펙트가 화려하기 때문에 4인 기준 파티를 구성하면 게임 내내 화면을 가득 채우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간단한 커맨드를 통해서도 쉽게 콤보를 이어나갈 수 있어 복잡한 커맨드로 인해 액션 게임을 접하기 어려웠던 유저들도 게임에 쉽게 적응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스테이지 구성 측면에서는 다양한 상호작용 요소들을 통해 반복 플레이에서 느껴질 수 있는 단조로움을 최소화했다고 느껴졌다. 석궁 등의 착용 가능한 장비 이외에도 공룡 등의 탈 것이 있기 때문에 같은 스테이지를 반복해서 플레이하더라도 다른 스타일의 플레이가 가능한 점이 좋았다. 일부 스테이지에서는 상호작용 요소들을 통해 보스전을 더 쉽게 풀어나갈 수 있는 등 전략 측면에서도 다양한 재미가 있다.

함께하면 더 재미있다


싱글 플레이에서의 재미도 충분하지만 '드래곤즈 크라운 Pro'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네트워크를 통한 멀티 플레이를 위주로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싱글 플레이에서도 네트워크 상에 저장되어 있는 캐릭터들이 난입하거나 시체들을 수습하여 동료로 사용하는 등 4인 파티를 구성할 수 있지만 회복 아이템을 제때 사용하지 않거나 의도치 않게 팀 킬을 하는 등 손이 많이 가기 때문.

여기에 네트워크 플레이에서는 싱글에서 느끼지 못한 다른 재미들을 느낄 수 있다. 소위 말하는 '고인물'들의 압도적인 전투력을 바탕으로 던전을 손쉽게 클리어하거나 혼자서는 놓쳤던 숨겨진 요소들을 발견할 수 있는 것도 하나의 재미이며 던전에서 루트를 선택하기 위해 투표를 하는 시스템이나 한번 만난 동료들과 다른 던전에 재도전할 수 있는 등의 콘텐츠를 통해 싱글 플레이와는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반복적인 콘텐츠, 전체적인 볼륨이 아쉽다


다만 게임이 어느정도 진행됨에 따라 새로운 보스를 만나 공략하기보다는 더 좋은 장비를 얻기 위한 반복적인 플레이를 강요한다는 부분은 아쉬웠다. PVP 콘텐츠가 따로 존재하기는 하지만 유저들에게는 별다른 인기가 없기 때문에 게임을 플레이하는 대부분의 시간은 더 좋은 장비를 얻어 더 높은 레벨의 던전에 도전하는데 보내게 된다.

메인 스토리 클리어 이후에도 계속해서 같은 플레이를 반복하게 되기 때문에 초반의 신선함이나 도전 욕구가 많이 부족해지는 부분은 아쉬웠다. 리마스터 작품인 만큼 새로운 보스나 던전 등의 도전 요소들이 있었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화면 내 피아식별이 어렵다


유저 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는 부분이지만, 게임 내 스킬 효과가 화려하고 하나의 화면에 있는 캐릭터와 몬스터들의 수가 많기 때문에 4인 파티 플레이를 진행하다 보면 자신의 캐릭터가 어디 있는지, 또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에 대해 제대로 확인할 수 없는 일들이 많았다.

여기에 게임 역시 상당히 속도감 있게 진행되기 때문에 아직 '드래곤즈 크라운'의 세계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들이라면 혼란스러움을 겪을 수 있다. 자신의 캐릭터 아래에 원이 표시되기는 하지만 이 역시 화면 내 효과들이 화려하기 때문에 제대로 확인하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자신의 캐릭터의 외곽선을 더 굵게 표현하는 등 가시성을 높이기 위한 요소들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려하게 부활한 2D 횡스크롤 액션 게임


아쉬운 부분들이 몇가지 있었지만 '드래곤즈 크라운 Pro'를 플레이하면서 과거 오락실이나 문방구 앞에 앉아 즐기던 2D 횡스크롤 액션 게임의 추억들을 느낄 수 있었다. 여기에 바닐라웨어 특유의 개성 있는 일러스트와 그래픽은 물론 화려한 스타일의 액션까지 느낄 수 있어 즐거운 시간이었다.

이번에 출시된 '드래곤즈 크라운 Pro'를 통해 이제는 현 시대의 모든 플레이스테이션 관련 기기에서 '드래곤즈 크라운'을 즐길 수 있는 것은 물론 전 기종의 유저들과 함께 멀티 플레이까지 즐길 수 있으니 '드래곤즈 크라운'을 아직 플레이해보지 못한 유저라면 이번 기회에 '드래곤즈 크라운'의 세계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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