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모바일게임에서 만나는 DC의 히어로들, 네시삼십삼분 'DC 언체인드'

등록일 2018년04월10일 09시50분 트위터로 보내기


전 세계 슈퍼히어로 코믹스의 양대산맥 '마블 코믹스'와 'DC 코믹스'. 아이언맨, 배트맨, 캡틴 아메리카, 슈퍼맨, 토르, 아쿠아맨 등 두 진영 모두 개성 넘치는 영웅들을 바탕으로 두터운 팬 층을 보유하고 있어 양쪽의 팬들 사이에서는 진영의 우위와 인기를 놓고 종종 설전이 벌어지기도 한다.

특히 두 진영 모두 영화와 게임을 비롯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진출하고 있는 가운데, 영화계에서는 이미 10년 동안 이어지는 시리즈를 통해 세계관을 다진 마블이 확실한 우위를 점하며 DC에 앞서가고 있는 모양새다. 반면 비교적 매출 규모가 작은 게임에서는 마블보다 DC 진영에서 더 활발한 작품들이 출시되고 있는 등 두 진영의 대결은 여전히 팽팽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게임 플랫폼에서 꾸준한 신작을 출시하고 있는 DC가 이번에는 모바일게임 플랫폼에 도전, DC 히어로들이 총 출동하는 게임을 출시했다. 썸에이지가 개발하고 네시삼십삼분 서비스하는 수집형 RPG 'DC 언체인드'가 바로 그 게임이다. 게임포커스가 'DC 언체인드'를 플레이해 봤다.

카툰 풍으로 재현된 DC 코믹스 속 캐릭터들


'DC 언체인드'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미국 코믹스 특유의 그림체를 그대로 담은 게임 내 그래픽이다. 카툰 렌더링을 통해 굵은 선으로 만화적인 느낌을 강조하는 한편, 캐릭터 하나하나의 모델링 역시 그 캐릭터의 개성이 잘 드러나도록 표현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캐릭터 디자인 역시 미국적인 감성보다는 국내 유저들도 위화감없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그려졌다.


게임 내 UI 구성도 만화적인 느낌을 잘 살렸다. 프롤로그는 만화처럼 컷을 나누어 진행하며 등장인물들의 대사 역시 말풍선을 통해 보여주기 때문에 게임을 진행하면서도 스토리 파트에서는 만화를 읽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이 밖에도 게임 모드 선택이나 캐릭터를 선택하는 편성 메뉴 역시 굵은 선으로 표현되어 만화를 그대로 게임에 옮겼다는 느낌을 받았다.

게임 내에 사용한 색들 역시 깔끔한 원색을 바탕으로 캐릭터들의 개성을 잘 살렸다. 검은 빛이 감도는 배트맨과 파란색과 붉은색이 조화된 슈퍼맨, 초록색을 강조한 그린랜턴이나 보라색이 특징인 스타 사파이어 등 각 캐릭터들의 색이 명확하기 때문에 캐릭터들의 개성이 사는 한편, 게임을 즐기는 유저 입장에서도 가시성이 높은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캐릭터의 개성을 살린 액션


캐릭터 수집형 RPG에서 중요한 것은 각 캐릭터들의 개성이다. 이미 여러 편의 코믹스를 통해 각 슈퍼히어로들의 개성은 확실한 상황. 'DC 언체인드'는 각 슈퍼히어로들의 개성을 게임 내 히어로들의 스킬에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히어로들의 능력이 저마다 다른 만큼 영웅들의 플레이 스타일도 달라 각 캐릭터들의 매력이 확실히 구분되는 점이 좋았다.


또한 슈퍼히어로들의 강력한 능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게임 전반의 밸런스를 유지하려는 노력도 찾아볼 수 있었다. 플래시의 경우 빠른 속도로 적들의 주위를 맴돌며 공격을 퍼부을 수 있지만 공격력 자체가 다른 영웅들에 비하면 낮은 편이며 강력한 일격을 주로 사용하는 슈퍼맨의 경우에는 공격 사이의 틈이 커 회피가 어렵다는 점이 특징이다.

여기에 캐릭터들의 코스튬을 교체할 경우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이 변화하는 등 원작 코믹스의 요소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했기 때문에 원작을 즐겨보던 사람이라면 게임을 더욱 인상적으로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강한 캐릭터는 만들어 나가는 것


'DC 언체인드'는 강한 캐릭터를 수집하기보다는 강한 캐릭터를 만들어나가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캐릭터의 경우 구매에 필요한 금액을 모으면 확정적으로 획득할 수 있으며 캐릭터 획득에 필요한 재화도 쉽게 제공하는 편이다. 게임 초반부터 자신이 원하는 히어로나 빌런들로 팀을 구성하여 싸우는 재미가 있는 부분이 좋았다.

캐릭터를 얻는 것이 쉬운 대신 마음에 드는 캐릭터를 강한 슈퍼 히어로로 키우기 위해서는 많은 공을 들여야 한다. 캐릭터의 각종 스킬들을 업그레이드하는데 필요한 자원이 많으며 캐릭터를 강화하는 방식들도 다양하기 때문에 우선은 원하는 캐릭터를 얻고 난 뒤 그 캐릭터를 키우는 것에 집중하게 된다. 캐릭터 별 초기 성능에는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캐릭터를 걱정없이 육성할 수 있다.

액션 게임으로서의 완성도는 아쉬워


각 캐릭터의 개성을 살린 플레이스타일은 좋았지만 'DC 언체인드'의 액션 게임으로서의 완성도는 좀 아쉽다.

쿼터 뷰 시점으로 액션이 진행되지만 캐릭터의 정면에 위치한 적을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자동으로 록 온 되는 적들을 타깃으로 삼기 때문에 원하지 않는 적에게 방향이 전환되는 경우들이 자주 발생했다. 특히 쿨타임이 긴 스킬들의 경우 한번 빗나가면 진행에 있어 상당히 치명적이기 때문에 본의 아니게 스킬들을 허비해버리는 경우가 잦았다.

회피 버튼 역시 존재하지만 쿨타임이 상당히 길기 때문에 공방전의 흐름이 자주 끊긴다는 느낌을 받았다. 스킬 사용시 무적 판정이나 회피 판정이 없기 때문에 다수의 적에게 포위되는 경우 맞으면서 버텨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회피가 없어 일반적인 평타 공격은 거의 사용할 수 없고 스킬 재사용 대기 시간 동안에는 그저 적들을 피해 이리저리 도망 다녀야 하는 부분은 액션게임으로서 아쉬웠다.

여기에 적들의 경우 상태이상에 잘 걸리지 않는 반면, 유저가 조종하는 히어로는 침묵, 넉백, 스턴 등의 온갖 상태이상들에 걸리기 때문에 다소 불합리한 전투를 하고 있다는 느낌도 들었다. 결국은 게임 내 시스템들이 미흡하기 때문에 유저의 컨트롤 보다는 스킬의 레벨이나 능력치로 압도할 수밖에 없는 부분도 액션게임으로서는 부족하다고 느꼈다.

핵심 콘텐츠가 부족하다


게임 내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는 다양하지만 이 중에서 'DC 언체인드' 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는 부족하다고 느꼈다. 게임은 스토리 모드를 중심으로 진행되며 여기에 유저 간 대전이나 일일 미션 등 다른 캐릭터 수집형 RPG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콘텐츠들이 대부분이다. 여기에 스토리 모드에서는 히어로 측의 캐릭터와 빌런 측의 캐릭터를 한 팀에 놓고 사용할 수 없는 스테이지가 많아 조커와 배트맨이 함께 싸우는 드림팀을 구성할 수 없는 부분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물론 언체인드 모드에서는 빌런과 히어로 측 캐릭터들이 함께 모여 전투를 진행할 수 있지만 이 또한 온라인 매칭을 통해 유저들끼리 팀을 구성하기 때문에 유저의 마음대로 팀을 꾸려볼 수 없다. 다수의 유명 캐릭터들이 참전한다는 점에서의 이점을 살리지 못한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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