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게임을 못하면 광고 소환, 신선한 콘텐츠로 주목받는 플레이원 '던전X던전'

등록일 2018년04월24일 16시45분 트위터로 보내기


중소 모바일게임 개발사들의 주요 수입원 중 하나는 바로 게임 내 광고다. 인앱 결제 비율이 낮은 중소 모바일게임의 특성상 광고 비중을 높일 수 밖에 없지만 게임을 진행하는 도중 나타나는 광고로 인해 생기는 유저들의 불만은 해결해야 할 문제다. 이런 유저들의 불만과 광고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기 위해 최근에는 광고 시청을 통해 보상을 제공하는 보상형 광고들이 각광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국내 3인 인디 게임 개발사가 만든 2D 액션 어드벤처 게임 '던전X던전'의 게임 내 광고 시스템이 눈길을 모은다. 유저들에게 외면받는 광고를 아예 게임 내 주요 콘텐츠로 만들어 유저들에게 거부감을 없애고 광고 노출을 늘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며 주목받고 있는 것. 

'던전X던전'에서는 유저가 던전을 탐험하는 도중에 함정들을 밟게 되면 광고가 재생된다. 피할 수 없는 게임 내 광고를 아예 벌칙의 개념으로 전환한 독특한 발상에 유저들 역시 좋은 반응들을 보내고 있다. 게임포커스가 '던전X던전'을 플레이 했봤다. 게임 내 광고를 함정으로 만든 독특한 시스템도 만족스러웠고 고전 2D 액션 어드벤처 게임들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수작이었다.

던전 탐색의 재미가 살아있다


'던전X던전'은 '악마성(캐슬배니아)' 등으로 유명한 2D 액션 어드벤처, 통칭 '매트로배니아' 스타일로 불리는 게임들을 기반으로 하는 작품이다. 넓은 던전에서 함정을 피해 숨겨진 아이템들을 찾고 적들을 해치우며 길을 찾아나가는 것이 해당 장르의 핵심인 만큼, '던전X던전' 역시 던전을 탐색하는 게임의 기본적인 재미에 충실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던전 탐색의 재미를 극대화하기 위해 게임 내에서는 진행에 필요한 힌트를 최소한으로 제공한다. 게임 초반에는 가야하는 방향이나 필요한 능력들을 쉽게 제공해주는 편이지만 유저들이 게임에 어느정도 익숙해진 뒤에는 게임 내에서 제공하는 힌트들이 제한적이된다. 예를 들어 어두운 지역으로 이동하는 경우 불이 필요하다는 단순한 지문 만을 제공, 유저들이 직접 횃불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유추하여 이를 찾아 나서야 한다.


또한 던전을 탐험하는 도중에 이단 점프, 대쉬 등의 추가 기술들을 얻을 수 있는데, 새롭게 얻은 기술들과 아이템을 통해 탐색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져 던전 탐색의 재미가 느낄 수 있다. 게임 내에서는 아직 찾지 못한 아이템들의 수를 알려주기 때문에 던전 탐색을 마치고 다음 지역으로 이동하기 전에 혹시나 놓친 아이템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부분도 좋았다.

깔끔한 도트 그래픽


2D 고전 게임들을 연상시키는 도트 그래픽 역시 인상적이었다. 과거 '게임보이' 등으로 즐기던 도트 그래픽의 느낌이 연상되는 것은 물론 유저가 조작하는 캐릭터와 던전 내의 몬스터들의 도트 역시 상당히 공들여 제작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도트 그래픽에 과거 유행했던 던전 탐색형 RPG이기 때문에 스마트폰 이전의 2G폰에서 즐기던 모바일 게임들이 자주 생각났다.

플레이어가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무기들 역시 도트 그래픽으로 세심하게 만들어졌기 때문에 도트 그래픽을 좋아하는 유저들이라면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도트 그래픽의 움직임 역시 부드럽기 때문에 게임을 플레이하는 내내 쾌적한 환경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깔끔한 그래픽 덕분에 가시성이 높은 점도 만족스러웠다.

함정을 밟으면 광고가 나온다


'던전X던전'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게임 내 광고이다. 던전 곳곳에는 함정들이 준비되어 있는데, 게임 진행 도중 이 함정을 밟을 경우 광고가 재생된다. 2D 횡스크롤 어드벤처를 철저히 재연했기 때문에 각 함정들은 정말 절묘하게 배치되어 있다. 던전 내 몬스터들과 충돌해 떨어지는 지점이나 이동 중에 추락하는 지점 등에 광고 함정이 있기 때문에 게임을 진행하면서 광고 함정을 전혀 밟지 않는 것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물론 보상형 광고도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모바일 게임에서 광고는 게임의 흐름을 방해하는 성가신 존재이지만, 플레이어의 실수로 인해 밟은 함정에서 광고가 재생되기 때문에 보다 열린 마음으로 광고를 받아들일 수 있었다. 개발자에게 있어서는 유저들의 광고에 대한 거부감을 없앨 수 있는 한편, 게임을 즐기는 유저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실수를 돌아보고 심기일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참신한 시스템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바일에서 즐기기에는 다소 까다로운 조작


모바일 디바이스의 한계에서 느껴지는 아쉬움도 있었다.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게임을 즐기기에는 게임 내에서 요구하는 조작의 정도가 콘솔 류 게임에 가까웠다. 밟은 뒤에 사라지는 발판이나 붙잡을 수 있는 오브젝트의 사이를 뛰어다니면서 이동하는 장애물 등은 물론 보스 전에서 보스의 패턴을 피하기 위해 요구되는 조작들이 꽤 복잡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게임 중반에 얻을 수 있는 벽을 타고 점프를 하는 액션의 경우 점프 이후 방향키까지 사용해야하기 때문에 모바일 기기에서 해당 액션을 사용하기 어려운 상황들도 많았다. 버튼의 배치를 따로 설정할 수 있으며 D-pad와 조이스틱 두 가지의 조작 방식 중 선택을 할 수 있지만 모바일 기기 자체의 한계점을 극복하기에는 다소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유저 편의성은 다소 부족


여기에 고전 게임의 형태를 따르다 보니 최근에 출시되는 게임들에 비해 게임 내의 편의성이 다소 부족하다는 느낌도 들었다. 게임에서 제시하는 힌트가 거의 없기 때문에 한번 진행이 막히게 되면 같은 지역을 계속해서 돌아야 한다. 특히 대부분의 던전 구조가 한번 떨어지면 다시 위로 올라가서 탐색을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길을 잃은 유저들의 피로도가 꽤 높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게임 내에서 나아가야할 다음 방향을 유저가 힌트를 통해 유추해야 한다는 점 역시 게임 진행에서 피로감을 느낄 수 있는 부분. 물론 던전 탐색형 게임에서 유저가 스스로 다음 목적지를 찾아나서는 것이 하나의 재미이지만, 해당 장르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들을 위해서라도 같은 지역에서 오래 헤맬 경우 게임 내에서 힌트를 제공했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색다른 광고 형식과 고전 게임 감성 인상적, 장르 초보자들에 대한 배려 아쉬워


'던전X던전'을 플레이하면서 과거 게임보이로 즐기던 던전 탐색형 게임들의 향수를 느낄 수 있었다. 직접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해나가고 던전들을 돌아다니면서 길을 찾아나가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던 부분 역시 흥미로웠다. 여기에 함정을 밟을 경우 광고가 등장하는 색다른 시스템으로 인해 게임 도중 잠시 숨을 돌릴 수 있었던 부분도 좋았다.

다만 해당 장르에 대해 아직 익숙하지 않은 유저들을 위한 배려가 부족한 부분은 아쉬웠다. 오래 길을 헤매는 경우에도 별다른 힌트들을 발견할 수 없기 때문에 게임을 즐기는 과정에서 피로감을 느껴 중도에 포기하려는 유저들을 위해 별도의 길잡이 시스템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주로 나타나는 조작감과 관련된 문제 역시 어느 정도는 개선할 필요가 있다. 특히 벽을 타는 액션의 조작 방식은 완화될 필요가 있다.

과거 던전 탐색 게임들을 즐겨했던 유저들이라면 익숙한 게임 플레이 방식에 큰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잘 만들어진 도트 그래픽을 통해 직접 지도를 그리면서 던전을 공략하던 그때의 재미를 다시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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