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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기]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클라이맥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등록일 2018년05월08일 15시40분 트위터로 보내기


 

마블 스튜디오의 10주년 기념작이자 클라이맥스 작품인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지난 4월 25일 개봉했다.

 

인피니티 스톤을 모으는 우주급의 빌런 '타노스'와 마블 세계관 각지에서 활약하던 히어로들의 대결을 그린 이 영화는 마블 스튜디오가 제작한 지난 10년의 영화들을 집대성하는 한편, 화려한 연출과 액션 등 볼거리로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는 상황.

 

특히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5월 8일 기준 개봉 13일 만에 누적 관객수 900만 명을 돌파하며 역대 외화 중 최단 기간에 900만 관객을 돌파하는 신기록들을 세우며 국내 외화 흥행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게임포커스 기자들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보고난 뒤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게임포커스 기자들이 본 마블 스튜디오의 클라이맥스는 어떤 모습일까.

 

*기사에서 언급되는 리뷰에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아직 영화를 못보신 분은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백인석 기자
'I am Iron Man'으로 시작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10년에 걸친 대서사시가 어느덧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보기 전에 어떤 영화 정도는 보고 가야되냐는 질문에 기자는 "단 한 편의 영화도 놓쳐서는 안된다"라고 말하고 싶다. 10년간 마블이 자신들의 영화를 통해 펼친 복선들이 '인피니티 워' 곳곳에 녹아있기 때문.

 

많은 사람들이 '인피니티 워'의 진정한 주인공으로 '타노스'를 꼽지만 기자는 개인적으로 '아이언맨'이야 말로 '인피니티 워'의 진정한 주인공이 아닐까 생각한다.

 

오만하고 방탕한 삶을 살아오던 그가 '아이언맨' 단독 시리즈를 통해 히어로로서의 책임감을 가지게 되고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을 통해 사명감을, '시빌 워'를 통해서는 일련의 브로맨스까지 연출했으며 '인피니티 워'에서는 지구의 운명을 건 사투를 벌이는 모습을 보면서 입체적으로 변화하는 '아이언맨'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다시금 큰 감명을 받았다.

 

역대 마블 영화 중에 가장 많은 히어로가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모든 히어로들에게 분량을 적절하게 분배한 점에서도 '인피니티 워'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 시리즈물 대부분이 대중성을 위해 초심자들에게 설정을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에 비해 '인피니티 워'에서는 과감히 설명을 생략, 10년 간 쌓아온 캐릭터의 개성을 무기로 극을 빈틈 없이 끌고 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마블 영화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도 캐릭터의 개성 하나만큼은 확실히 기억할 수 있지 않을까.

 

이전부터 쿠키 영상을 통해 간접적으로 얼굴을 비췄던 빌런 '타노스'의 경우 마블이 최근 밀어붙이고 있는 '매력적인 빌런'의 정점을 찍은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자신만의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는 그는 영화 내내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여느 히어로 못지 않은 고행길을 걷는다. 이 과정에서 느껴지는 그의 목표 의식과 가치가 뚜렷하기 때문에 이를 받아들이는 관객 역시 '타노스'라는 빌런에 대해 더욱 매력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특히 마블 영화 대부분의 매력적인 빌런들이 허무하게 사라져 빌런의 소모가 심하다는 지적들이 나오는 상황에서 유일하게 이런 마블 영화 속 빌런의 법칙을 깬 '타노스'가 가지는 의의가 더욱 클 것이다.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와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를 통해 인상적인 액션 연출을 보여주었던 루소 형제의 역량은 '인피니티 워'에서 한층 더 발전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보라색 방구'라는 오명을 안고 있었던 '블랙팬서'는 다시금 '시빌 워'에서의 날렵한 액션을 되찾았으며 '스파이더 맨'의 액션 연출 역시 다시 '시빌 워'에서의 인상적인 모습을 되찾았다. 다른 히어로들 역시 액션 연출의 덕을 톡톡히 봤다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닥터 스트레인지'와 '토르'의 경우 단독영화들의 액션신에서 느꼈던 아쉬움들이 단번에 날아가는 기분이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10년을 집대성하는 클라이맥스 작품이지만 오히려 이야기 전개는 간단하게 흘러간다. 복잡한 인물관계, 화려한 액션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관객들을 위해 스토리 면에서라도 잠시 숨을 돌릴 틈을 주겠다는 배려가 아닐까. 이야기 구조는 간단하지만 그동안 마블 영화에서 보여주었던 클리셰들을 깨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이야기 전개 측면에서도 어느정도 강렬한 인상을 받을 수 있었다. 비슷한 장르의 영화나 게임을 많이 접한 사람이라면 어느정도 담담하게 받아들였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결말을 충격적이라고 표현하는 것도 어느정도 이해가 간다.

 

2시간 40분이라는 긴 영화 상영 시간 내내 한시도 지루함을 느낄 수 없었던 것은 기자가 마블 영화의 광팬일 뿐만 아니라 상영 시간 내내 펼쳐지는 화려한 액션들과 개성 넘치는 등장 인물, 단순하지만 인상적인 스토리 라인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더욱 놀라운 점은 이 2시간 40분이 내년 개봉할 '어벤져스4'의 예고편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

 

수 많은 영화들을 통해 10년 간 뿌렸던 복선들을 깔끔하게 회수한 뒤 이제 다시 새로운 복선들을 펼치며 후속작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마블의 재주에는 그저 감탄만 할 뿐이다. '인피니티 워' 이후 개봉하는 영화 2편 전부 '인피니티 워'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되는 만큼, 이후 개봉하는 마블의 영화들이 극장가를 점령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인피니티 워'를 통해 한줄기로 모인 19개의 이야기들이 이제 다시 어떤 모습으로 펼쳐져 나갈지 기대가 된다.

 



신은서 기자
극을 구성할 때 일반적으로 발단 – 전개 – 위기 – 절정 – 결말 순으로 플롯을 짜곤 한다. 그리고 그 순서는 마블의 '어벤져스'도 마찬가지였다.

 

마블은 히어로들의 탄생기를 담은 솔로 무비와 첫 어벤져스 영화를 통해 어벤져스의 결성 과정을 그린 발단, 새로운 히어로 추가와 히어로들의 성장 등을 그린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전개), 소코비아 협정과 '윈터 솔져'의 처분을 두고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을 중심으로 한 어벤져스 멤버들의 내전을 그린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로 위기를 그렸다.

 

그리고 이번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이하 인피니티 워)'에서는 갈등이 다 봉합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역대 최강의 빌런 '타노스'와 전투를 그리며 어벤져스 시리즈가 절정을 그리고 있다.

어벤져스 시리즈 최고의 위기이자 타노스로 인해 결국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는 만큼 영화는 전체적으로 무거우면서도 웅장한 음악과 타노스로 인해 피폐해진 행성, 그리고 망가진 히어로들의 모습을 통해 암울한 현재를 잘 그려냈다. 이를 통해 결말이 맺어질 다음 편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물론 2시간 40분이라는 긴 러닝타임 내내 암울했다면 영화의 평가는 완전히 내려갔겠지만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특유의 개그를 포함한 각각의 다른 캐릭터의 특성을 잘 살린 타노스의 수하들을 무찌르는 쾌감 등을 통해 다소 우울할 수도 있는 스토리 흐름에 변형을 주었다.

 

하지만 이 영화의 가장 뛰어났던 점은 각각의 캐릭터성은 해치지 않는 선에서 분량 및 영웅 진영의 분배를 완벽하게 했다는 것이다.

 


 

스타로드가 한 돌발 행동도 그의 캐릭터가 그렇기에 납득했고, 아이언맨이 캡틴 아메리카에게 연락을 망설인 부분도 이전까지의 스토리를 통해 토니 스타크의 캐릭터의 역사를 알기 때문에 납득할 수 있었다.

 

즉 지금까지 여러 영화를 통해 마블이 각 캐릭터의 특징 잘 쌓았기에 가능했던 것.

 

그런 점에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남은 영웅에 대해서도 납득했다. 초창기 각각의 능력은 좋지만 성격과 여러 이유 때문에 오합지졸이었던 어벤져스가 '필 콜슨'의 죽음(인줄 알았던 연기)으로 인해 복수하겠다는 마음을 먹고서 강해졌던 만큼 인피니티 워에서 이어지는 4편에서 어떤 복수가 진행될지 기대된다.

 

과연 '어벤져스 4'에서는 복수를 꿈꾸는 남은 영웅들과 등장하지 않은 영웅들이 지난 10년의 마블 역사를 어떻게 마무리지을까.

 



박종민 기자
잘 키운 영웅을 어떻게 수확할까? 역대 최고의 영화라고 평가 받았던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이하 인피니티 워)'가 개봉됐다. '아이언맨'에서 시작된 마블 유니버스 세계관의 전환점이 될 작품인 인피니티 워는 그동안의 마블 영화에 출연했던 슈퍼히어로들이 빌런 '타노스'에 맞서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기존의 마블 영화는 권선징악이 중심이 됐다. 영화의 분위기, 관람 등급 등이 고려된 내용이지만 결국 하나의 시나리오가 끝을 맺어야 되었던 구조인 만큼 적(빌런)을 조명하기 보다는 히어로들의 장기자랑(?)이 영화의 주된 내용이었다. 그래서인지 영화의 내용이나 구조 보다는 화려함에 이끌렸고 결국 기자에게는 '상업영화 중 가장 성공한 SF영화' 정도였다. 그나마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았던 빌런이라면 '윈터솔저' 정도가 있겠다.

 

인피니티워는 그런 기억에 남는 '윈터솔저'가 어떤 인물인지 보여준 기존의 전개 방식과 매우 유사한 모습을 보여준다. 절대선과 절대악을 구분 짓지 않고 그에 대한 평가를 오로지 관객에게 맡긴다.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닥터 스트레인지'는 이번 작품에서 꽤나 많은 활약상을 보여준다. 타임 스톤과 연계됐기 때문이지만 독립 영화에서 의외로 많은 것을 보여주지 않았던 '마법사'의 전투가 어떤 것인지를 꽤나 자유로우면서도 자세하게 표현한다. 이는 아이언맨의 경우도 마찬가지.

 


 

개인의 취향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일반화 시키기는 모호하지만 이번 인피니티 워의 전개는 꽤나 심플하다. 전작을 모두 섭렵한 사람들에게는 이만한 선물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분량 조절에 많은 공을 기울인 모습이 보인다.

 

그러나 이 영화의 성패는 결국 마블이 만들어낸 10년의 세계관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할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얼마나 어필하는지가 관건일 것이다. 세계관이 더욱 확장될 것이기 때문에 유지되는 영웅과 유지되지 않는 영웅을 다음편인 '어벤저스4'에서 어떻게 풀어 낼지도 관심이다. 인기 있는 영웅을 단지 인기 있다는 이유만으로 세계관에 어울리지 않게 계속 유지시키는 것도 문제고 세계관의 확장을 문제로 생소한 영웅들을 계속해서 투입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마블의 선택은 충분히 성과를 거두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노하우가 집대성된 인피티니 워는 마블이 자신들이 공들여 키운 영웅을 어떻게 다루는지 잘 확인할 수 있었던 좋은 작품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선택과 집중의 기로에서 마블이 어떤 선택을 할지 기다려진다.

 



이혁진 기자
사실 기자는 마블 영화는 극장에서 최소 2번 이상씩 봐 오다가 '닥터 스트레인지'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에 실망해 극장으로의 발걸음을 끊었던 사람이다.

 

주변에서 다들 칭찬하기에 '블랙팬서'를 보니 다시 재밌다고 느껴 뒤늦게 '토르 라그나로크'를 VOD로 감상하고 10주년 기념작 '인피니티 워'를 보러 극장을 찾았다.

 

결론부터 적자면 대만족이었다. 그 많은 캐릭터를 등장시키면서도 시간 배분과 등장위치를 잘 조절하고 이야기를 끌어나가면서도 드디어 제대로 출연한 '타노스'에게도 제대로 포커싱해 캐릭터를 살리는 데 성공했다.

 

기자가 가장 좋아하는 캡틴 아메리카가 멋지게 등장하는 것도 좋았고, 무엇보다 일본 서브컬쳐에서 흔히 나오는 '그릇된 이상에 확신을 품고 실현을 위해 나아가는' 악역을 멋지게 만들어 써먹는 점에 감탄했다.

 

그 동안 미소녀 피규어만 모아 온 기자가 처음으로 남자캐릭터 피규어를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타노스 핫토이 가격을 체크하고 있다는 걸 주변 사람들이 알면 깜짝 놀랄 것 같다.

 

이 영화의 최대 문제는 다음 작품까지 1년이나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 외에는 완벽했다. 아, 물론 번역은 빼고 말이다.

 


 

클라이맥스 도달한 마블 스튜디오, 앞으로의 10년도 기대된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관람한 게임포커스 기자 대부분이 화려한 액션과 연출 등 풍성한 볼거리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한편, 수 많은 히어로들의 적절한 분량 분배에 대해 호평했다. 여기에 역대 마블 영화 중 가장 강력한 빌런인 '타노스'라는 캐릭터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 특히 기존의 마블 영화와는 사뭇 다른 전개로 끝난 '인피니티 워'의 결말로 인해 내년 개봉할 '어벤져스4'에 대해서도 많은 기대가 모아진다는 평가를 내렸다.


지난 10년 동안 19편의 영화를 통해 차근차근 캐릭터들의 매력을 만들고 복선들을 쌓아나간 마블 스튜디오의 큰 그림이 드디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시작으로 공개되기 시작했다. 말 그대로 '역대급'이라는 평가가 아쉽지 않은 이 작품을 바탕으로 마블 스튜디오가 다시 만들어나갈 앞으로의 10년이 기대된다.


 

백인석 기자 (quazina@gamefocus.co.kr)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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