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위메이드 장현국 대표 "중국 사업 모두 순조로워, 한 단계 도약하는 해 될 것"

등록일 2018년05월21일 14시05분 트위터로 보내기

 

꽉 막혀 있는 것 같은 인상을 주던 중국 게임시장에서 최근 위메이드의 약진이 놀랍다.

 

위메이드는 중국에서 IP 사업을 함께 진행할 파트너와 조인트벤쳐를 설립할 준비를 착착 갖춰가고 있으며, 中 시장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신작 '미르의 전설4'를 공동개발할 파트너 선정도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위메이드는 최근 중국 문화부(중국문화전매그룹) 자회사인 중전열중문화발전과 공동으로 '미르의 전설2' IP 양성화 사업을 진행한다고 발표해 국내외 게임업계를 깜짝 놀래켰다. 이는 중국 시장의 문을 꾸준히 두드려 온 위메이드의 노력과 최근 지적재산권을 보호하는 모습을 대외에 보이고 싶어하는 중국정부의 의도가 잘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오랫동안 끌어온 중국 게임사들과의 재판도 막바지에 이르러 위메이드는 하반기부터 IP 라이선스, 로열티 매출이 크게 증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사업 착착 진행, 위메이드 한단계 발전할 것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는 게임포커스와 만나 2017년 한해를 돌아보며 스스로를 B- 점수로 평가한 바 있는데, 과연 2018년 상반기에 대해서는 어떤 평가를 내릴까. 장 대표를 만나 2018년 상반기를 돌아본 소감과 함께 중국에서 진행중인 사안들에 대해 직접 들어봤다.

 

먼저 2018년 5월 시점에서 스스로에 대한 평가를 물었다.

 

장현국 대표는 "아직 2018년 사업들은 진행 도중이라 평가를 하는게 적절해보이지 않는다"고 운을 뗀 뒤 "4개월여 동안 진행된 일들을 돌아보니 '이카루스M' 개발도 그렇고 '미르' IP 사업 관련 중국 문화부 자회사와의 제휴도 그렇고 일들이 착착 진행되는 것 같다"며 "하지만 경영자는 결과로 평가받아야 하니 과정을 착실하게 했다고 점수를 높게 줄 순 없다. 하반기에 준비중인 카드들이 오픈되어 이카루스M이 출시되고 IP 사업도 하나씩 성과가 드러나면 그때 점수를 매기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어서 "하반기가 지나가면 위메이드의 성적표가 나올 거라고 보며 작년보다는 올라갈 거라 긍정적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위메이드가 올해 기획하고 있는 일들이 잘 되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회사, 질적, 양적으로 한 단계 나아간 모습을 보여드리게 될 거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위메이드는 2018년 오랫동안 끌어온 중국 게임사들과의 소송 결과들을 받아보게 될 전망인데, 소송 결과가 회사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 상황.

 


 

소송결과에 따라 올해 IP 사업으로만 2천억 연매출 가능

위메이드가 진행중인 소송 중 굵직한 것들을 꼽아보자면, 샨다와의 '미르의 전설' 권리를 둘러싼 중재 건과 킹넷과의 로열티 지급 관련 소송, 여기에 북경 지적재산권법원에서 진행중인 37WAN의 '전기패업'을 둘러싼 로열티 지급 소송 등을 들 수 있을 것 같다.

 

"샨다와의 중재 건은 내년 여름 중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잘 진행되고 있다. 킹넷 소송은 가을 쯤 결론이 날 텐데 받아야 할 금액이 2000억원 규모이다. 마지막이 37WAN의 전기패업 로열티 소송인데 이 게임은 샨다가 불법 라이선스를 줘서 개발된 게임인데 이미 재판은 끝났고 판결문만 남아있는 상황이다. 빠르면 6월쯤 결론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장현국 대표의 설명이다.

 

이 중 전기패업은 한 때 중국 1등 웹게임 자리를 차지했던 히트작. 중국에서도 재판이 화제가 되어 언론의 참관 하에 심도깊은 재판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메이드가 승소할 경우 100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에 향후 연 200억원 이상의 로열티 수입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장현국 대표는 "재판 과정에서 우리 주장은 다 받아들여지고 상대방의 주장은 받아들여진 게 하나도 없었다"며 "재판관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두 게임의 비교영상을 찍어 프리젠테이션했다. 잘 설명하니 이해해주더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2018년 초 향후 IP 사업으로 연 매출 2000억원 정도를 올리는 것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는데, 소송 결과가 잘 나온다면 당장 올해 실현 가능하다는 결론. 장현국 대표는 "당장 받아야 할 사업 포텐셜이 2000억 정도 있다"며 "작년에 IP 사업으로 550억원 정도 매출을 올렸는데 올해는 1분기에만 2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앞서 말한 소송들을 잘 해결해 목표를 달성하고 내년부터도 꾸준하게 규모를 유지하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中 정부 준비 '지적재산권 보호 시스템', '미르의전설2' 포함 가능성 있어

그런 목표 달성을 위해 추진해 성과를 거둔 부분이 바로 중국 문화부 자회사와의 제휴 건.

 

"중국에서는 시진핑 주석부터가 나서서 지적재산권 보호를 강조하고 있다. 중국 정부차원에서 그런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그 관심분야의 하나가 게임이다. 게임에서 현재 가장 보호가 안되는 것 중 하나가 '미르의 전설' IP라 테마로 선정된 것 같다. 중국 문화부 산하 문화집법지대라는 행정집단이 행정력으로 불법게임 단속에 나서게 되었다.

 

지금까지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바라면 용서해주자는 것이 그쪽 문화다. 단속을 했는데 끝까지 인정하지 않는 게임들은 말소를 시키지만 침해하는 줄 몰랐다, 적법하게 라이선스를 받고 싶다고 하면 우리와 연결해 줘서 적절한 계약을 맺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중국 정부에서는 새로운 지적재산권 보호 시스템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시범 케이스로 '미르의전설2'가 포함될 가능성도 큰 것으로 전해진다. 그 동안 특허권, 상표권은 보호되지만 소프트웨어 저작권은 신청하면 받아주는 방식이라 법적 구속이 없었던 상황에서 이제 심사를 해서 보호해주겠다는 것이 중국 정부가 바라보는 방향. '미르의 전설2'가 그 시범 케이스로 포함될 경우 향후 중국에서 위메이드의 라이선스 사업 전개가 한층 용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흐름은 위메이드가 중국 내 미르 IP 사업을 함께할 조인트벤처 파트너를 찾는 데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위메이드는 조인트 벤처 파트너를 서둘러 찾지 않고 충분히 숙고하겠다는 입장.

 

장현국 대표는 "다수의 잠재적 파트너들과 협상중인 상황이다. 조인트벤처가 한번 정해지면 영구적으로 지속되는 기구여야 하므로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 위메이드의 입장이다. 서두르지 않고 최적의 파트너, 최적의 구조를 만들려고 협상중이다.

 

현재 진행중인 사업들이 잘 안되고 있으면 손해를 보더라도 서두르겠지만 중국 문화부와의 협업도 그렇고 진행하는 사업들이 순조로워 조인트벤처를 서두를 필요는 없다. 가능한 한 빨리 하겠지만 서두르지 않고 협상력을 높여나가려 한다. 중국 정부와 협업하는 것도 중국회사들이 놀라는 부분이다. 가능한 한 우리가 원하는 형태로 만들어가는 중이니 지켜봐주시기 바란다"

 

장현국 대표는 지난 해 본인에게 스스로 B- 점수를 매긴 바 있다. 대표를 맡고 난 후 가장 후했던 점수. 과연 장현국 대표가 올해에는 스스로 내건 목표를 달성하고 본인에게 B- 이상의 점수를 매길 수 있을지 하반기 위메이드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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