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111년만의 최고 무더위, '게임'으로 기록적 폭염을 이겨내보자(?)

등록일 2018년08월03일 04시15분 트위터로 보내기

 



 

올해 여름은 일찌감치 장마가 끝나면서 기상청이 1907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111년만에 최고 기온을 경신하는 등 최악의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7월 31일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은 38.3도를 기록했다.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한 때는 1994년 7월 24일로, 당시 서울 낮 최고 기온은 38.4도였다. 그러나 지난 8월 1일 서울 기온이 39도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연일 최고 기온 기록이 깨지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폭염이 8월 중순까지 이어진다는 소식에 에어컨과 선풍기, 냉풍기 등 냉방 기기들의 판매량도 폭발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에어컨이 시원하게 가동되는 백화점이나 커피 전문점 등의 상권은 피서족들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심지어 PC방이나 영화관, 은행으로 피서를 가는 민간요법(?)도 여전히 인기가 높다. 밤잠을 설치게 하는 무더위는 게이머들이 흔히 떠올리는 여름 공식인 공포 게임으로도 이겨내기 어려울 정도다.

 

사상 최악이라고 평가받고 있는 올해 여름을 이겨내기 위해, 게임포커스 기자들이 기록적인 폭염과 연일 계속되는 열대야를 극복(?)하는데 도움을 줄 보기만 해도 '시원한 게임'을 선정했다. 전통의 공포게임부터 빙하 낚시 게임 그리고 겨울 스포츠 게임까지, 기자들의 추천 게임들을 통해 더위를 잊었으면 좋겠다.

 

 

김성렬 기자의 추천 게임 – 프로스트펑크

 


 

기자는 열대야와 더위를 날려버릴 게임으로 ‘디스 워 오브 마인’으로 유명한 11비트 스튜디오의 ‘프로스트펑크’를 추천하고 싶다. ‘프로스트펑크’는 서바이벌 요소를 가미한 시티빌더 게임으로, 지난 4월 출시돼 호평을 받은 작품. 특히 유저들이 직접 만든 비공식 한글화 패치가 존재해 접근성도 높다.

 

사실 공포 게임도 아니고 시티 빌더 게임으로 어떻게 더위를 극복한다는 것인지 의문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프로스트펑크’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갑작스러운 빙하기가 찾아온 현대를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더위를 잊기에 제격이다.

 

‘프로스트펑크’에서 플레이어는 생존자들의 리더가 되어 강추위에서 살아남기 위해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거나, 혹한에 의해 멸종할 위기에 처한 식물들을 다시 키우기 위해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처럼 식물 종자를 보호하는 미션 등을 진행하게 된다.

 

 

특히 첫 번째 시나리오인 ‘새로운 고향(A New Home)’은 게임의 아이덴티티를 가장 잘 보여주는데, 해당 시나리오에서는 영하 150도까지 떨어지는 극한의 추위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생존자들의 비극과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도시의 성향을 결정짓는 ‘법률서’를 통해 윤리 도덕과 생존을 위해 불가피한 결정 사이에서 고민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게임에 몰입해 더위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시티빌더 게임인 만큼 생각 이상으로 시간도 잘 간다는 장점(?)이 있다. ‘문명하셨습니다’ 라는 농담이 있듯이 ‘프로스트펑크’ 또한 ‘타임머신’을 탈 수 있는 시뮬레이션 게임이기에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즐길만한 콘텐츠가 다소 부족하다는 단점은 있지만 시각적으로 시원하기 때문에 여름에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게임이다.

 

끝없는 눈으로 뒤덮여 있는 ‘뉴 런던’, 그리고 끊임없이 흩날리는 눈발과 기본 영하 20도로 시작하는 온도계를 보며 잠 못 드는 밤 ‘프로스트펑크’로 시원하게 여름을 나는 것을 추천한다.

 


신은서 기자의 추천 게임 - Ice Lakes

 



아무 것도 안해도 흐르는 땀을 피하고 싶다면 사방이 눈인 호수에서 두꺼운 얼음을 뚫고 얼음 낚시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Iceflake Studios의 ‘Ice Lakes’ 다양한 방식으로 얼음 낚시를 즐길 수 있는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다양한 낚시 도구를 사용한 커스터마이징 계절, 지형, 시간 등의 조건의 변화에 따라 낚을 수 있는 물고기가 다른 편이다.

 

또한 싱글 토너먼트 외에도 멀티 플레이로 지인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등 다양한 모드가 존재해 같은 얼음 낚시라도 설정 조절을 통해 언제나 다른 느낌의 얼음 낚시를 즐길 수 있다.

 

이 게임에서 제일 돋보이는 부분은 물고기를 낚는 손 맛이다. 단순히 찌를 던지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구멍이 얼지 않도록 꾸준히 구멍에 생성된 살얼음을 제거하고 찌를 꾸준히 움직여 물고기를 살랑살랑 유혹하는 과정을 동시에 해야 하는데 이를 리얼한 그래픽으로 잘 표현했다. 또 물고기가 찌를 물고 나서의 낚기까지의 과정도 잘 그렸다. 물론 낚시의 생명인 낚아채는 타이밍의 중요성과 줄을 감는 완급의 조절도 잘 살렸다.

 

 

뿐만 아니라 'Ice Lakes'의 백미는 물고기를 지상으로 끄집어 냈을 때의 모션이다. 얼음낚시 특성 상 추운 곳에서 낚시를 한다는 콘셉트를 잘살려 물고기가 지상으로 나오자 마자 바로 얼어버리는 것이다. 이 때문에 낚인 물고기의 모습이 일정한 것이 아니라 파닥 거리다 굳어버려 휘어진 모양, 곧게 뻗은 물고기 등이 찰박찰박 거리면서 쌓일 때의 쾌감은 상상 이상이다.

 

한편, Ice Lakes는 VR 기기도 지원하는데 진짜 눈을 밟고 얼음 낚시를 즐기는 듯한 사운드와 보는것만으로도 추워질 정도로 리얼한 그래픽으로 즐기는 VR 낚시는 게임의 재미를 두 배로 높여줄 것이다.

 

 

백인석 기자의 추천 게임 - 클로즈드 나이트메어

 



여름하면 흔히 공포 게임이나 영화를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귀신의 머리 털 끝자락만 봐도 밤잠을 설치는 공포 취약 계층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이처럼 귀신을 마주할 자신은 없지만 공포 게임으로 열대야를 이겨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인트라게임즈가 한국어 번역판으로 발매한 실사 호러 어드벤처 게임 '클로즈드 나이트메어'를 추천한다.

 

'클로즈드 나이트메어'에서 플레이어는 기억을 잃은 채 낯선 장소에서 눈을 뜬 여성 '카마시로 마리아'가 되어 '치즈루'라는 의문의 인물에 의해 실험에 참가한다. 낯선 장소에는 자신처럼 기억을 잃은 '긴죠 에이토'라는 남성과 어딘지 모르게 부담스럽게 구는 '에이 준'이라는 남성이 실험에 참가한 상태이며, 가면을 쓰고 자신을 죽이려는 알 수 없는 정체의 남성이 복도를 돌아다니고 있다. 더욱이 이번 작품에서는 게임의 그래픽을 비롯한 컷씬과 영상 전부를 실사로 대체, 한 편의 공포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며 주인공의 1인칭 시점으로 게임이 전개되어 몰입감을 한층 높였다.

 

 

말로만 들어도 무서운데 이런 게임을 어떻게 플레이하는지 궁금할 수도 있다. 하지만 놀랍게도 '클로즈드 나이트메어'는 그리 무서운 작품이 아니다. 굳이 비유하자면 식은땀과 비명을 유발하는 ‘웰메이드’ 공포 영화보다는, 어설픈 공포 분위기로 인해 웃음을 자아내는 '무서운 영화' 시리즈에 가깝다. 실사로 만들어진 게임 내 연출은 어딘가 어색하고 부족한 느낌을 주며, 중간중간에 갑자기 튀어나오는 귀신의 얼굴이나 심령사진 역시 무섭다기보다는 귀엽게 느껴질 정도. 기괴하고 혐오스러운 표현이 장기인 니혼이치 소프트웨어의 특기는 이런 어색함 앞에 여지없이 무너진다.

 



 

여기에 일본 특유의 어색한 연기가 빛을 발하는 배우들의 열연 역시 관전 포인트다. 분명 심각한 상황이지만 어딘가 과장된 배우들의 연기를 보고 있자면 공포스러운 느낌 보다는 어색하고 불편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게임에 등장하는 각종 유혈 표현이나 귀신의 얼굴들이 귀여워 지기 시작했다면 '클로즈드 나이트메어'를 100% 즐길 수 있는 것은 물론, 내년 여름에는 좀 더 무서운 공포 게임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다.

 

꼭 무섭고 소름끼치는 것 만으로 추위를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올 여름은 '클로즈드 나이트메어'와 함께 썰렁한 공포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대신 부작용으로 게임의 가격에 못 미치는 콘텐츠 분량을 보면 혈압이 상승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박종민 기자의 추천 게임 - 니드포스피드 엣지

 



무더운 여름 새롭고 시원한 것을 찾는 것은 인간의 본능. 하지만 막상 새로운 것을 즐기고 구입하기에는 주머니 사정이 녹록치 않은 것은 직장인의 숙명이라고 할 수 있다.

 

언제나 무더운 여름이 되면 연쇄 할인마 게이브 뉴웰의 스팀 폭풍 할인 이벤트가 시작되고 기다렸다는 듯이 수 많은 공포게임들이 출시/할인이벤트로 게이머 잡기에 나서고 있지만 공포 게임을 딱히 즐기는 편도 아니고 여름 한 시즌만 즐기기 위해 비용을 지출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고민이 생길 수 밖에 없는 일이다(게임 컬렉터는 제외).

 

비용도 아끼고 잠시나마 여름 더위를 잊을 수 있는 짜릿한 게임을 고민하는 유저들에게는 넥슨과 EA가 공동 개발한 '니드포스피드 엣지'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니드포스피드 엣지는 EA의 가장 대표적인 프렌차이즈 레이싱 게임 '니드포스피드' 시리즈 중 '니드포스피드:라이벌'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게임이다. 게임 서비스 초반 레이싱 게임의 고질적인 단점을 답습하고 또 고집이라고 하기에는 이해 안되는 정책으로 유저들에게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레이싱 게임 마니아들이 요구하는 다양한 시스템 개선 작업과 또 최근 공개가 되어 화제가 되고 있는 오픈월드 맵의 도입으로 복귀 유저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혹시나 니드포스피드 시리즈를 즐기지 않아 망설이거나 크게 관심 없는 유저들이라면 카트라이더를 즐겨봤던 경험을 갖고 있는 수준으로도 큰 무리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으니 지나친 걱정은 안해도 된다.

 

니드포스피드 엣지는 늘 했던 RPG를 하자니 오랜 시간 즐기기 힘들고, 최근 대세 장르인 FPS 게임을 즐기자니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에게 제격인 게임이다. 100분의 1초를 다투는 레이싱 게임의 묘미에 빠져든다면 어느새 제로의 영역에 들어가고 있는 자신을 돌아보게 될 것이다. 물론 집에 인터넷망이 깔려있고 설치에 걸리는 시간과 본인의 하겠다는 의지가 갖춰진다면 올 여름을 잊게 할 최고의 무료 게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여기에 좀 더 기분을 내고 싶다면 이니셜D의 유로비트와 함께 하며 후지와라 타쿠미가 되어보자.

 

 

이혁진 기자의 추천 게임 - '스팁(STEEP)', '바이오하자드7'

더워도 너무 더운 여름, 에어컨이 없다면 플레이스테이션4에 전원을 넣기도 겁이 난다. 선풍기로 버티며 게임하다 모니터에서 연기가 나며 먹통이 되었다는 지인 이야기도 들려오는데...

 

더운 날 하기 좋은 게임이 뭘까를 생각하면 장르적으로는 호러, 소재면에서는 바다, 혹은 추운 지방이 떠오른다.

 

바다를 소재로 한 게임은 많지만 이 더위에 바다를 보면 습한 더위만 연상될 것 같다. 역시 눈덮인 산 쪽이 더 좋을 것 같아 유비소프트의 익스트림 스포츠 게임 '스팁'(STEEP)을 골랐다.

 


 

 

이제는 발매되고 시간이 꽤 흘렀지만 올해 '평창올림픽 버전'이 새로 나오기도 했으니 구해서 겨울스포츠를 즐겨보면 좋을 것 같다. 스키, 윙슈트, 스노우보드, 패러글라이딩 등 다양한 익스트림스포츠를 즐기며 눈덮인 산을 여행하다 보면 더위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 날씨는 에어컨을 켜야 겨우 실내온도를 30도 정도로 유지할 수 있다는 이상고온이 지속되고 있으니... 화면으로만 눈덮은 걸 봐도 몸은 달아오를 뿐이라는 지적이 나올 것 같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는 오싹한 추위를 제공할 호러게임이 제격일 텐데...

 

호러 장르는 비디오게임에서 잘 구현하기가 참 쉽지 않은 장르다. 사운드와 분위기를 살린 게임과 고어 표현을 내세운 게임 등이 있고 취향에 따라 호러장르로 분류되어도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현세대로 나온 게임 중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킬만한 호러게임이라면 역시 '바이오하자드 7'이 최고봉이다. 분위기면 분위기, 사운드면 사운드, 고어표현이면 고어표현. 특히 PS4 PRO로 돌린다면 더 세밀한 표현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PS VR이 있다면 꼭 VR로 플레이하길 권하고 싶은데, 바이오하자드 7은 게임의 전 구간을 VR로 대응해 정말 잘 구현해 뒀다. 사운드와 불쑥 튀어나오는 오브젝트 등이 VR에서는 10배 더 큰 공포와 놀라움을 안겨주니 이미 플레이한 유저라도 VR로 한번 더 해보길 권하고 싶을 정도이다.

 


 

 

장르로도, 소재로도 안된다면 게임기를 끄고 에어컨을 켜고 잠을 청할 수 밖에 없다. 전기세를 아끼지 말자, 생존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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