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다가오는 초고속 '5G 시대', 게임산업은 어떻게 바뀔까

등록일 2018년10월22일 14시55분 트위터로 보내기


 

2019년, 지금까지의 인터넷 통신을 바꿀 새로운 5세대 통신망이 공개 될 예정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2019년 3월 중으로 세계 최초의 5G 상용 국가를 목표로 미국, 중국 등의 국가들과 치열한 경쟁을 진행중이다.

 

100M급 통신으로 인해 전세계가 비약적인 네트워크 시대를 연지 약 10여년여 만에 세상은 또 한번의 커다란 변화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제 5세대 통신망은 특히 게임산업에도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3,40대 게이머에게 익숙한 14.4k, 56k 모뎀 시절부터 ASDN과 VDSN을 거쳐 현재의 FTTH에 이르기까지 게임산업은 통신기술의 발전과 그 성장을 함께 해왔다. 통신 기술의 제약으로 싱글 게임의 소스를 활용한 제한적인 멀티플레이만 가능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많은 이들이 동시에 함께 게임을 즐기는 것이 가능한 시대에 살고 있는 것.

 

그렇다면 이 새로운 5G 통신망은 게임산업을 또 어떻게 바꿔놓게 될까? 게임포커스는 5G 통신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KT와 함께 다가올 5G게이밍 시대는 어떨지 전망해 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5G'란 무엇인가

 

193개국이 가입되어 있는 국제전기통신연합
 

스트리밍을 포함한 초광대역 서비스가 가능한 4세대 통신 '4G'의 뒤를 잇는 기술인 5G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새로운 무선 이동 통신의 5번째 세대 기술을 통칭하는 말이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가 정의한 5G는 최대 다운로드 속도 20Gbps, 최저 다운로드 속도 100Mbps를 중족 시켜야 되는 이동통신 기술이며 1㎢ 반경 안의 100만개 기기에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시속 500Km의 고속열차에서도 자유로운 통신이 가능해야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5G는 우리가 알고 있는 빠른 속도를 의미하는 '초고속' 외에도 '초연결', '초저지연' 기술을 가능하게 한다. 특히 초저지연 기술로 인해 5G시대가 본격화되면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순간 반응이 필요한 커넥티드카, 스마트 의료 기술과 같은 양방향 초실시간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LTE 환경에서의 100m/sec의 지연율과 5G 환경에서의 1m/sec의 지연속도의 차이는 안전이 가장 중요한 자율주행 기술에서 차량 제어시 차량 한 대 크기 이상의 반응 거리 차이를 가져오는 만큼 무선 통신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이 이번 5G 세대에서 이루어 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5G 기술의 도입, 게임 플랫폼의 경계가 허물어진다
새로운 무선인터넷 시대가 열리게 되면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IT기술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게임산업에도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변화는 아마도 제약없는 통신환경일 것이다. 초연결을 통해 사실상 진정한 무선 통신 세상이 도래하기 때문. 수백 만 원을 호가하는 고사양 PC에서만 즐길 수 있었던 게임을 5G를 통해 고사양 서버와 연결해 저사양의 PC나 모바일 단말기에서 단순 스트리밍으로 즐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한, 기존 고가 장비와 유선환경을 필요로 하던 VR게임도 5G 통신을 통해 더욱 간소화 되어 대중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선/무선의 경계가 사라질 수도 있다

 

실제로, KT는 이미 5G기반의 VR게임 개발을 위해 드래곤플라이와 함께 '스페셜포스 VR'을 개발했다. 스페셜포스VR에는 고속 전송 기술을 활용한 무선 환경의 VR스트리밍 기술인 'VR Walk Through'와 HMD의 움직임에 따라 발생하는 떨림 현상을 줄여 멀미감을 해소할 수 있는 'Anti-judding' 기술이 도입됐다. 이를 통해 유선이라는 제약 때문에 이용이 불편했던 VR게임의 단점도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콘텐츠를 서버에 저장해 이를 이용하는 단말과 스트리밍으로 이어주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가속화도 빨리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CPU가상화 기술과 GPU가상화 기술, 네트워크의 한계 등의 이유로 비교적 단순한 콘텐츠의 스트리밍 서비스가 중심이었던 클라우드 서비스가 고도화 되면 PC와 단말의 한계를 뛰어넘는 다양한 영역으로의 서비스가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이루어지게 된다. 이와 함께 최신 하드웨어의 영향을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게임산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스포츠의 한계 사라진다... 보는 e스포츠에서 시청자가 참여하는 '참여형 e스포츠'로 발전할 것

 

4만 관중이 들어찬 2017 롤드컵 결승전 현장 중국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 전경

 

게임산업의 미래 콘텐츠로 촉망받는 e스포츠 산업에도 5G 기술은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축구, 야구 등과 같은 전통 스포츠와 e스포츠의 커다란 공통점 중 하나는 바로 관객이 현장이나 중계 플랫폼을 통해 경기를 시청한다는 점이다. KT는 5G시대를 맞아 스포츠 경기 관람을 좀더 실감나게 하기 위한 다양한 실감 미디어 기술인 'Time Slice'와 'Sync View'을 개발하고 있다.

 

Time Slice 기술은 스포츠 경기에서 특정 장면을 360도 뷰로 제공해 시청자가 원하는 각도에서 스포츠 경기를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이를 위해 경기장에 360도로 설치된 다수의 카메라에서 생성되는 영상을 5G기술로 중앙 서버로 전송해 실시간으로 조합하고 편집하여 송출한다.

 

Sync View 기술은 좀 더 역동적으로 경기를 볼 수 있게 해준다. 선수의 머리에 카메라를 설치해 선수가 바라보는 영상을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것으로 F1에서는 제한적으로 쓰이고 있지만 이를 완벽하게 실시간으로 전송해 시청자가 선수의 시점에서 보다 역동적으로 경기를 즐길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5G 통신 시대를 맞아 e스포츠 역시 단순 시청 형태서 벗어나 몰입형 콘텐츠로 개발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TV나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보여주는 옵저버의 영상을 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직접 현장에서 보듯이 게임 내에서 직접 관전하듯이 프로게이머들이 플레이하는 장면을 구경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폭넓은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모바일게임 시대 올 것

 

PC와 모바일의 차이를 느끼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네트워크 환경은 송수신 속도에 따라 이용의 만족도가 달라진다. 물론 간단한 웹서핑이나 초고해상도가 아닌 FHD급의 스트리밍 영상을 감상하는 정도라면 순간적으로 생길 수 있는 지연 현상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정도로 현대의 네트워크 기술은 충분한 기술적인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게임 산업으로 환경을 옮기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게임산업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술은 바로 낮은 지연율(반응속도). 1,000ms는 1초를 나타내는 시간의 단위로 100ms의 지연율 즉 0.1초의 딜레이가 생겨도 게이머는 레이싱, 격투, 대전 게임에서 큰 불편을 느끼게 된다.

 

또한, 지금까지의 모바일게임은 장소에 대한 제약이 없는 모바일기기의 불안정한 네트워크 특성을 고려해 높은 지연시간이 발생해도 이용자가 이를 눈치채지 못하도록 하는 후처리 기술과 내부적으로 설정한 안정값이 유지될때까지 A.I가 대체플레이를 하는 등의 다양한 보완 기술을 통해 이용자의 불편을 최소화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사람이 많아지면 안정적인 동작을 보증할 수 없었기에 다수가 모이는 네트워크 게임을 할 경우 Wi-Fi가 가능한 지역에서 플레이를 권장하고 또 이에 최적화된 기술을 제공하는 형태가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5G기술이 도입되면 사용자가 특별히 네트워크를 활용하기 어려운 공간에 있지 않는 이상 응답속도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을 일은 없어지게 된다. 때문에 지연률에 민감한 FPS, 실시간 대전게임 장르의 모바일게임 발전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5G 넘어 6G 세상을 준비하는 통신산업, 게임산업은 어떻게 바뀔까

 

아직 5G 시대가 본격화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이미 5G 다음 세대인 '6G' 세상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이미 '6G'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가 시작되었으며 우리나라 역시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을 통해 기가헤르츠 보다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테라헤르츠(Thz) 대역 주파수를 이용한 초고속 무선 백홀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4G'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약 8년 만인 2019년 '5G' 상용화 서비스가 시작되는 만큼 '6G'서비스는 2020년대 초반에 도입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일반적이다.

 

앞서 언급했듯 통신기술의 발전은 연관 산업의 혁신을 불러온다. 과거 메가바이트(MB) 시대 속에서 살았던 오늘날 현대인은 기가바이트 시대(GB)를 거쳐 테라바이트(TB) 급의 데이터를 관리하는 것이 일상인 시대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무선 통신이 발전해 더욱 더 많은 양의 데이터를 제약없이 처리가 가능한 시대가 온다면 우리는 적어도 반세기 내로 레디플레이어원에서 느꼈던 게임 세계에 대한 감동을 현실로 느끼는 시대를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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